직장인의 일기_배가 가라앉고 있다.
- 직장인/직장인의 일기
- 2014. 7. 28. 08:30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해진 기간이 있다.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문제를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문제는 더 커지고 더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준비하거나 세밀하게 계획하는 일에 시간을 쏟지 못한다.
다시 문제가 생기고 반성문을 쓰고 Catch up 플랜을 쓰는데 시간을 낭비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일의 우선 순위를 모르면 의사결정의 우선순위가 있을리 만무하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를 부정하기만 할 뿐 배우려 하지 않는다. 다만 현실을 부정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잠시 잊혀질 뿐이다.
쉽게 설명해 볼까?
손에 파상풍이 생겼다. 손가락 하나가 이미 썩어가고 있다.
이미 약을 쓰기에는 늦었고 방법은 절단 밖에 없다.
눈물겹게 힘든 결정이겠지만 살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
하지만 손가락이 썩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왜 파상풍이 생겼는지? 파상풍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다가
시기를 놓친다. 결국 팔 하나를 모두 잘라내야 하는 지경에 다다른다.
배에 구멍이 생겨서 물이 차오른다.
배에 구멍이 났으니 당장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부하직원이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 "배에 왜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가? 배의 설계가 잘못되었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해결책은 하나다.
구멍을 막고 물을 퍼내서 배를 띄워 살아남는것. 아니 로직이 아니라 본능이다.
하지만 원론만 붙잡고 있다가 결국 침몰한다.
나는 그 배의 책임 선원이다.
하지만 선장은 원론만 따지고 의사결정을 망설이기만 한다.
망설이기만 하는 원론주의자는 정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포식자보다 늦기 때문이다.
보고한다. 더 많은 자료를 요청하고 다시 보고, 또 더 많은 자료를 요청. 다시 준비하고 보고.
더이상 늦으면 잡아 먹힐것 같아 한번은 강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빈정상한 선장은 본토에 있는 책임자에게 책임선원이 싸가지가 없다고만 무전을 친다.
배에탄 선원은 어떤 심정일까?
당장 구명보트가 없더라도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을 것이다.
밥을 해서 숟가락에 반찬과 함께 얹어서 입에 넣어줘도 씹지를 않는상황은 어쩔 도리가 없다.
"내가 저런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까지 일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것이다.
그런 생각을 들게하는 상사는 정말로 나쁜 상사다.
업무의지를 꺽어버리고 나아가 개인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직은 리더의 크기만큼 성장한다.
- 직장생활 제 5의 위기를 맞이하며 종이장처럼 팔랑거리는 몸뚱아리를 부대끼던 2014년 7월 -
'직장인 > 직장인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인의 일기_ 회사에서의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인가? (0) | 2015.11.10 |
---|---|
직장인의 일기_눈물이 난다. (4) | 2015.01.26 |
직장인의 일기_이겨낼 것이다 (0) | 2013.12.05 |
직장인 시트콤_ 미얀마 고난의 출장 (2) | 2013.05.21 |
직장인의 일기_자신의 말이 맞다고만 우기는 후배에게 (4) | 2013.04.03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