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10년차가 느끼는 10가지 생각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7.11 12:38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1. 외부에서 보면 내가 이런 사람들하고 같은 취급을 받겠구나



2. 아, 내가 이런 인간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구나




3. 아, 오래 일하려면 저렇게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구나




4.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를 잊어버렸구나




5. 회사는 개인의 경력개발에 관심이 없구나 












6. 이렇게 버티기만 하다보니 화사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7. 내 생각과 얘기가 모두 맞는건 절대 아니구나




8. 오후 3시에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정말 많구나. 모두 회사에 앉아서 돈버는 건 아니었구나




9. 내가 살아가야 할 날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았구나




10. 꼭 직장인으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구나. 다른 방법으로 돈벌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구나









#직장인  #10년차  #왜꼭직장인이어야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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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직장인 모임인 퇴근후2시간에서 나온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Tags : 10년차,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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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기자와 통화를 하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7.05 08:14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의 일기



어느 날 한 회신 신문사의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한국 사회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직장인들이 정년까지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신문 인터뷰를 하는 중이기에 예의를 갖추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나는 이 인터뷰가 조금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물었다.  




기자님. 저 역시 15년 째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기자님은 얼마나 직장생활을 하셨나요?

지금 6년째 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한가지 더 여쭤봐도 될까요? 
기자님은 정년까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아뇨. 그렇게 하기는 힘들것 같네요.

그럼 왜 정년까지 일을 못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야. 뭐 제 주위에도 정년을 채우는 사람은 한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으니까요. 
기자라는 직업이 안정성이 높거나 전문성을 쌓기에는 힘들 수도 있구요...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 
그럼 일반적인 직장인은 왜 오래 일하는 것이 힘들까요?

.....................  




그 질문 하나에 그녀는 무려 30분 동안 자신의 얘기를 했다.  마치 상담 센터에 찾아온 사람처럼 미친듯이 그의 생각과 직장생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나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해주고 피드백을 주며 발을 맞춰 주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방금 기자님이 말씀하신 이유 때문에 회사생활을 정년까지 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기자님이 하신 얘기에 제 얘기를 조금 섞으시면 좋은 텍스트가 나올것 같네요.  거기에 더하자면 한국 산업 구조가 지나치게 서비스직에 편중되어 있어 더더욱 어렵구요. 그 부분은 통계자료를 찾아서 넣으셔도 될것 같아요."











그렇게 마무리를 하며 한시간 동안의 통화는 끝났다.  

결국 그녀는 답을 알고 있었다. 기사를 위해 다른 사람의 입을 빌리려고  검색을 해서 나를 찾았고 전화를 했을 뿐이다.  이미 자신 안에 답이 있었지만 기사화 하기에 객관성이 적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들이 많다.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면하고 싶지 않은 껄끄럽고 끈적한 현실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현실을 외면하고 맞서려고 하지 않는다.  친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얘기를 꺼내 놓지만, 이내 친구들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와 '다 그런거야. 뭐'라는 말이 용기를 집어 넣는다. 


마주해서 이겨내야 하지만 결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 
언젠가 일어날 수 밖에 없지만 지금 오늘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


그것이 직장인에게 닥치는 퇴사 라는 것이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by Dr. Son
에버노트를 정리하다가 찾은 2016년의 글을 옮겨 적습니다.

 

Tags : 기자, 직장인일기,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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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에서 일하시겠습니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6.25 07:30 / Category : 직장생활/즐거운 직장생활
























위의 조건 중에서 한 곳을 골라 댓글에 선택의 이유를 알려주세요.


한 분을 선정해서 직장생활연구소의 8월 출간 예정인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Tags : 꿈의직장, 선택,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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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스스로를 바꾸는 방법 1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6.20 07:3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대통령 선거를 하면 국민들이 집단 세뇌에 빠지지 않는 한 당선될 확률이 거의 없는 후보가 꼭 나온다. 그 후보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그 후보 주위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있을 것이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주변 가까이에 있을리 없다. 당연히 그들은 후보에게 당선 확률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잘만 하면 당선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회 보편적 잣대로 보면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부르기도 창피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다면 그들은 서로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갑질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도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 하는 행동’이라는 믿음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판단을 비춰보는 거울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들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생각은 단단하게 굳어져 간다. 내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다. 이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조금 불편하다. 내가 최애하는 것이 누군가의 눈에는 마냥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누군가는 사기꾼이라 부른다. 그럼 괴롭다. 그래서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과 취향을 가지고 나의 선택을 옹호해 주는 사람만을 끊임없이 찾는다. 그러다 보면 주위에는 모두 똑같은 이들로 가득차고 그렇게 사람은 또 변하지 않게 된다.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다.

 

사람이 스스로를 바꾸는 첫번째 방법은 가까이에 함께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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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삼십대, 직장인, 직장인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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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는 방법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6.18 08:57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다른 사람이 당신의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해서 괴로워 하지마세요.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상대는 삼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며 다른 인풋을 받고 살아온 사람이에요. 완전히 다른 존재죠. 이렇듯 당신의 뜻대로 바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때로는 나 자신도 내 마음애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과식하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며 야식을 먹고, '핸드폰 끄고 자야하는데' 라고 생각만 하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드는 경우가 다반사죠. 이렇게 자신 조차도 맘대로 하기 어려운데 남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건 얼마나 어렵겠어요.


 

1.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에게 이익(benefit)을 명확히 보여 주는 겁니다.

우리가 연예인을 보고 "입금이 되면 움직인다. 입금전, 입금 후가 다르다" 라고 농담을 합니다. 사실 돈처럼 눈에 보이고, 거의 모든 다른 가치로 전환이 가능하고, 또 모든 사람이 원하는 이익이야말로 사람을 움직이는 최고의 동인(動因) 입니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사기를 칠때 먼저 자신을 믿게 만들고, 그 다음에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혜택을 보여주죠. 그것이 사기의 ABC 입니다.




 




2. 현재 당장 이익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사람을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미래가치, 꿈, 비젼, 이상향 등이 상대방이 그려왔던 것과 완전히 똑같을 때는 가능합니다. 그런 경우라면 그 사람을 움직이고 서로 좋은 동료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말하는 가치와 당신이 살아온 흔적들이 같은 길위에 있어야만 해요. 매일 먹고 노는 불량한 백수가 사람이 갑자기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회사를 만들겠어. 나와 함께 할사람 없나요?' 라고 말한다면 아무도 그와 함께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삶이 당신이 입으로 말하는 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좋은 말은 좋은 삶에서 나와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이익이 아닌것으로도 사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3.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당신이 타인에게 강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사회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권력을 가지는 거죠. 직장에서 상사나 경찰의 공권력처럼 사람들이 인정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일까요? 조단위의 돈이 있는 재력가도 권력이라는 것을 손에 쥐고 싶어서 안달을 하죠.



어려운 것은 차치하고 하나씩 해 봅시다. 일단은 자기 자신을 먼저 움직여 봅시다. 남을 움직이기 전에 자신부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훈련을 하나씩 해보는 겁니다. 그것이 남에게 영향력을 끼치거나 남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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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삼십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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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회사가 움직이는 순간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6.18 07:3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회사는 회사가 필요할 때만 움직인다.

 

회사는 문제 해결자를 원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생각하는 문제가 먼저다. 회사는 당신이 기대하는 것과 현실 사에게 생긴 갭을 메꾸어 주지 않는다

 

한 팀에 4명의 인력이 있었다. 한 명은 부사장이 새롭게 만든 조직에 차출이 되었다.  과장은 한 달 후면 출산휴가를 들어간다. 결국 남는 것은 주임 3년차 사원뿐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팀은 팀장이 거의 일 년째 공석이다. 그 팀은 타 팀 대비 매출이 적은데 관리하는 아이템이 많다. 매출 대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투입 대비 효율이 적기 때문에 공석이 된 팀장을 다시 뽑지 않는다.  머릿수 대비 매출이 적기 때문에 에 어떤 투자도 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선임인 차장은 요즘 머리가 아주 아프다. 한 달 후면 일 할 수 있는 인력은 한 명이 되는데 회사에서는 사람을 뽑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뽑지 않겠다는 굳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임 차장 입장에서는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다. 그는 사람이 있어야 일을 하고 일을 해야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그러나 회사의 입장은  정반대이다. 지금의 인력으로 현재보다  30 퍼센트 이상의 성과를 내면 그때 사람을 뽑아 주겠다는 것이다. 생각이 달라도 어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선임 차장은 본부장에게 사람을 뽑아달라고 벌써 세 번째나 읍소를 했다. 그러나 본부장님은 요지부동이다. 아니 움직일 수가 없다. 자신이 맡고 있는 부문 자체가 매출 효율이 떨어진다고 CEO에게 매일 혼이 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사 전체의 실적이 안 좋아 정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가 인력 충원은 불가하다고 공식적으로 임원회의 에서 못 박아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인은 투자를 해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 말하고, 

회사는 성과를 보이면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가 대표적으로 회사의 필요와 개인의 필요가 상충하는 전형적인 모습니다.   회사는 사람이 부족해서 야근을 밥먹듯이 해도 애써 외면 한다. 그저 어떻게든 현재의 인력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주기만을 바란다. 당연히 그 방법은 알아서 찾으라고 한다.  실적이 더 나와야 사람을 뽑아주겠다지만, 사실 현재의 인력으로는 현 상황을 지속하는 것조차 힘이 든다고 한다.

 

회사가 힘들면 개인도 힘들다.  하지만 개인이 힘들다고 해서 꼭 회사가 힘든 것은 아니다.  더 냉정하게 말하면 개인이 불행해도 회사는 행복할 수 있다.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이 법칙은 더 명확하게 적용된다. 회사가 개인의 행복까지 책임 질 필요가 없다.  물론 개인이 행복해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회사의 효율도 올라간다는 사고를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 미국 실리콘 벨리를 중심으로 말이다. 사실 그런 경우는 대한민국에서는 매우 드물다. 너무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그 드문 경우가 언론에 나오는 것이다

 

회사와 개인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개인이 아무리 업무적 탁월성과 전문성을 가져도 회사가 결정하는 강물의 흐름을 돌리거나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은 조직에 속한 개인이 숙명이다.   그럼 그냥 '조직에 속한 개인이니 어쩔 수 없음을 감내하고 닥치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라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답은 하나다.

 

 

받아 들일것은 받아들여라

 

당신이 회사 안에서 바꿀 수 없는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하지 말자. 이건 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당신이 스트레스로 무너지는 것을 염려하는 말이다. 회사의 원칙이나 방향성이 잘못되었고 내가 있는 부문의 디렉션이 잘못되어 너무 힘든 고통을 당하고 있는 당신,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도 알고 있는 당신.  하지만 그 방법대로 행동할 수 없다면 부디 괴로워하지도 자책하지도 말기 바란다.  회사의 방향성이나 윗사람들의 잘못된 점에 분노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며 욕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을 억지로 떼어내기 위해 시발비용을 소비할 필요도 없다. 

  

회사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그렇기에 그 조직의 생리대로 해야 한다. 진흙탕에 고꾸라 지고 나서야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구나'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조직이라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당신혼자 독야청청하며 깃발을 들고 변화를 외쳐도 회사가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나는 당신이 그런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건강이 무너지거나, 회사에 반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을 진심으로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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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직장생활연구소, 회사가내맘대로안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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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멘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5.14 07:3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멘토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는 자신의 멋진 멘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선배들이 자신을 볼 때 ‘아, 이 친구는 개념이 있구나. 나쁘지 않은 원석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흔히 선배들은 이런 말을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그냥 단순히 ‘개념이 좀 있는 놈인데’ 수준으로만 말한다. 하지만 ‘개념이 있다.’라는 말 안에는 누적된 모든 평가가 들어 있다. 그렇게 선배들에게 ‘태도가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는 것이 가장 먼저다. 어느 누구도 태도가 좋지 않는 사람을 멘티로 받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멘티도 멘토를 고를 때 고려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우선 (회사내의) 평판은 어떤지, 윗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후배사원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칠 의지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아울러,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문서작성능력, 설득력 있는 말하기 능력과 전문성도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멘티 입장에서 세부적인 확인은 어렵다. 이럴 경우 한 두명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평판을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 둘에게 비치는 이미지가 아닌 다수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는 실제로 그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배에게 실직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멘토를 마음속에 선정 했다면 다짜고짜 연락해서 멘토가 되어 달라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선배의 주위에 있는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매일을 보내서 점심식사 등의 약속을 잡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멘토가 되어 달라고 요청을 하면 좋을 것이다. 


여러 대기업에서는 과장이상급이 사내 시스템에 스스로를 맨토로 등록하고,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서로 멘토 멘티의 관계를 맺어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 제도를 통해 신입사원들에게 현실적인 가르침과 조언을 전달해 준다는 대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회사가 억지로 맺어주는 관계는 멘토나 멘티 모두 만족스러운 관계가 되기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멘토에게 어떻게 배워야 할까?

멘토에게서 배우는 것의 시작은 적극적인 모방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해 보고 많이 써 봐야 한다. 다독, 다상량, 다작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자신이 정말 닮고자 하는 문체를 가진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필사’는 가장 적극적인 책 읽기의 방법이다. 회사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멘토의 능력을 흡수하는 것이 좋다. 그가 쓴 보고서가 있다 말을 풀어내는 Flow 즉, 기승전결의 논리와 스토리의 흐름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다. 랩에만 Flow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글에도 있다. 어떤 주제를 어떤 스토리 텔링으로 이끌어서 설득하는지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이메일 쓰는 형식도 배우는 것도 괜찮다. 사실 요즘 신입사원들 중에 글을 예의있고 조리있게 쓰는 사람을 보기는 다소 힘들다. 그렇기에 업무 요청, 보고, 항의, 제안 등의 여러 상황과 수신자에 맞는 이메일을 쓰는 스킬도 배우면 더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말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회의, 워크샵, 사소한 의견 나누기, 브레인 스토밍 등 상황에 맞게 말하는 법은 꼭 필요하다.  팀장 이상의 임원 처럼 윗사람과 얘기할 때는 어떤 선까지 어떤 늬앙스로 얘기하는지도 알아두면 좋다.  그가 가지고 있는 직책과 상황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근본을 파악해야 한다. 

모방을 통해 스킬을 배웠다면 그 다음은 조금 더 깊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 모방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작은 스킬을 따라하는 것일 뿐이다. 그는 어떻게 지금의 행동양식을 갖게 되었고, 그것들로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고, 또  회사의 어떤 요구를 충족 시켰기에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와 같은 더 깊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그것을 알아야만 멘토를 통해 진짜 '성장'을 할 수 있다. 원숭이도 반복 훈련을 통해서 사람의 행동이나 작은 기술 등을 배우고 남에게서 박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이 성장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근본을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멘토가 회사에서 인정받는 존재가 된 배경과 이유를 알고 그의 행동과 업무 양식을 자신만의 것으로 충분히 흡수했다면 또다른 새로운 멘토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알 수는 없고,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만났던 멘토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멘토를 만나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것이다. 멘토는 당신이 빨대를 꽃아 필요한 것을 빼 먹고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채찍질 해주고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어미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알을 쪼는 것을 말한다. 줄(啐)은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는 것, 탁(啄)은 어미닭이 밖에서 그 알을 쪼는 것을 의미한다. 안에서 알을 깨기 위해 죽을 각오로 노력하고 멘토는 깨트려야 할 부분을 알려주고 동시에 깨기 쉽도록 코칭을 해주는 것이다. 회사에서 올바른 멘토를 만나 진짜 인재가 되는 과정에서 맘 맞는 멘토를 만난다면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 점점 짧아지고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멘토와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이다.  즉, 멘토링의 최고의 목적은 바로 멘티의 <발전을 위한 줄탁동시>를 하기 위함이다.


뉴턴에게 사과를 보라고 알려주고, 스티브 잡스에게 심플하고 직관적인 핸드폰을 만들라고 조언한 사람은 없다. 멘토가 아무리 길까지 가르쳐주고 걷는 법까지 알려줘도 성공 못하는 사람은 못한다.  조언을 해줘도 한 귀로 흘렸다가 수년이 지난 후에야 ‘아 그때 그 뜻이 이거였구나’ 라고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뜻도 알지 못하고 누군가의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엑기스와 같은 한마디의 말을 귀찮은 잔소리로 듣고 흘려 버리는 사람이 있다. 멘토는 당신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 수백명이 될 수도 혹은 한 명도 없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와 받아들임이다. 


이것이 멘토보다 멘티가 중요한 이유다. 진정 올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은 어떠한 상황과 황경에서도 멘토를 만나고 자신을 돌아보면 발전시킬 수 있다. 








ⓒ직장생활연구소 ::  kickthecompany.com Written by 손박사

이 글은 2014년에 써 놓은 글을 수정하여 올린것 입니다. 


Tags : 맨토, 맨티, 사람, 스티브잡스, 줄탁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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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 라디오 _밀레니얼 세대의 세대차이와 퇴사충동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5.10 07:30 / Category : 교육,강연,상담

 

 

안녕하세요.

'KBS 라디오_생방송 토요일 아침입니다' 에 토요 초대석 인터뷰를 다녀왔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세대차이와 퇴사욕구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여의도에 가니 평일과 똑같이 출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질문 내용은 주로 직장내의 세대차이, 밀레니얼 세대에 관련된 이해와

예전과 많이 달라진 퇴사의 개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짧은  인터뷰여서 많은 말을 하지는 못하고 일반론적인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제가 늘 얘기하는 키워드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 합니다. 

 

놓치지 아까운 인터뷰 내용 한번 전부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 영상 촬영을 허락해 주신 PD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01:00  직장생활연구소 소개

01:40  당신은 직장인 인가? 

02:00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나? 

03:00  직장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03:50  직장에 대한 기대도 달라지고 있나?

04:10  ★안정성과 돈을 많이 버는것?

05:20  직장내 세대차이 

05:50  ★임원의 INPUT? 밀레니얼 세대

06:13  ★밀레니얼 세대_관계의 차이

06:54  ★밀레니얼 세대_보상의 차이 

08:13  ★4 세대가 같이 일하는 직장

09:03  밀레니얼 세대가 실망하는 이유

09:50  직장내 세대차이_해결책?

10:15  ★직장내 세대차이_해결책_경영진

12:12  언제 퇴사하고 싶은가?

12:45  ★퇴사충동의 궁극적인 이유

13:20  퇴사의 올바른 방향성은?

14:20  퇴사를 권유하지 않는 퇴사컨설팅?

15:05  ★퇴사상담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16:10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

16:48  ★직장생활의 큰 가이드를 해준다면?

17:55  ★퇴사와 직장생활의 고민을 한마디로 한다면?

18:25  클로징 멘트

18:50  드라마 미생 OST "가리워진길" 

 

 

 

이 인터뷰를 시작으로 올해는 강연과 오프라인 모임을 더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브이로그, 퇴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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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런줄 알았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5.07 11:53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초등학생 때 보았던 대학생은 학문을 공부하며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사람인 줄만 알았다.

내가 대학생이 되어보니 그저 코흘리게를 막 벗어난 학생이었다.  

  

또,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멋지고 건강한 아저씨 인줄 알았다. 

내가 군인이 되어보니 스물 한살 짜리 그냥 솜털난  청년일 뿐이었다.

 

대학생 때는 취업한 1~2년차 선배들이 너무 프로페셔널해 보였다. 부러웠다.  

내가 취업하고 보니 그저 어리버리한 신입사원일 뿐이었다. 

 

신입사원 때는 팀과 회사 일에 모르는 것이 없는 선임 과장이 멋져 보였다. 

내가 21명이 있는 팀의 선임이 되어보니 제일 많이 참고 제일 많이 일해야 하는 사람이란걸 알았다. 

 

팀장의 일을 해보니 위와 아래 양쪽에서 커다란 책임을 암묵적으로 강요 받는 위치란걸 알았다.

또, 그걸 묵묵히 어깨로 받쳐들고 나아가야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나는 이 모든걸 되어 보고나서야 알았다.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막연히 남을 부러워하지 말자. 

또 경험이 쌓였다고 섣불리 아는척도 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겸손한 사람이 되자. 

그렇게 스스로에게 진실된 사람이 되자. 

 

 

 

 

 

© kickthecompany.com Written by 손성곤


Tags : 부러워말자,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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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미션, 비젼이 밥먹여 주냐?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4.23 07:3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인 것 같다.

큰 조직문화 작업을 할 때 마다,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과 가장 먼저 돌아본 것이 미션(Mission)과 비전(Vision)이었다. 이런 말랑말랑한 주제를 가지고 경영진 인터뷰에 들어설 때마다 냉소와 비아냥섞인 질문이 돌아왔다. "그게 모에요?"가 아니면 다행이었다. 특히 사업 일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몇몇 임원들은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우린 실적이 인격이에요."라는 말을 연신 쏟아냈다.

 

최근 또 다시 기업의 근간이 되는 미션과 비전을 돌이켜 볼 일이 생겼다. 다시 나에게 작정하고 물어봤다. 도대체 미션과 비전이 밥 먹여 주는지 말이다. 그저 개념적이고 피상적으로 중요한 것이니 중요하다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정확히 어디로 연결되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본 것이다.

 

결국 미션과 비전이 조직을 훨훨 날아가게도 하고, 하루 아침에 죽이기도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소 오싹하지만 사실이다.

 

미션은 그 기업의 존재 이유일 뿐 아니라, 탄생(창립)의 조건이다. 수많은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나름의 이유, 가령 어떤 불편한 점을 없애겠다거나, 더 나은 세상를 만들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삼삼오오 모여 사업을 시작하게 되지 않는가이는 다시 말해 기업의 자기 정체성이다. '지구를 위해, 사람을 위해 우리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조직과 그 속 구성원들이 되는 셈이다.

 

미션은 구성원의 소속감과 자기 동기부여(Self Motivation)로 연결된다. 개인이 느끼는 소속감이란 결국 기업의 본질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서로의 능력을 주고 받으며 일을 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개인의 존재 이유를 완수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때 비로소 소속감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바꿔말하면 미션을 수립하는 것은 기업의 근간을 명확히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구성원이 소화, 내재화 하여 소속감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야 하는데 있다. 이에 구성원이 미션을 믿고 이에 정렬되어 있다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동력이 생긴다. 자기 동기부여 말이다.

 

비전은 그 기업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이고 지향점이다. 따지고 보면 네비게이션과 같다미션은 출발점이고 비전은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비전은 시기와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단 달성이 되고 나면, 반드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일부는 달성할 수 없을 정도의 장기적 비전만이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나, 이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문제다.

 

2000년 초반만 해도 국내 기업들 대부분은 거의 유사한 비전을 사용했다. '21세기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였는데, 어느 기업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전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기업들 역시 다양한 비전을 수립했고 저마다의 방식과 지표들을 통해 구성원들과 소통했다. 필자가 경험한 비전의 지표들로는 '새로운 고객을 10억명 더 확보하겠다' '신사업 영역에서 매출 50% 이상' 등도 있었으며, 그저 '2020년에 oo조 달성' 등과 같은 다소 일반적인 비전도 많았다.

 

비전이 구성원에게 연결되는 이유는 기업이 나갈 방향성. 즉 구성원이 바라봐야 할 시장, 고객, 혁신의 길을 정의하기 때문이다.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비전을 나침반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다비전은 결국 구성원의 자기추진력(Self initiatives)으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에너지 말이다.

 

 

 

 

 

얼마전 어마어마한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생각났다. 극 중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의 명대사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I decide who I am" 이라는 한 문장을 회자 했지만, 나의 마음을 건드린 곳은 그 다음이다

 

"I'm going to be what I was born to be, a Performer" 

    이 보다 미션과 비전을 잘 나타낸 한 마디가 있을까?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개별 구성원이 가진 그것과 연결(connecting)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시작점과 종착지를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할 수 있는 기업, 그리고 그 여정을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리더를 기대한다.

 

당신 기업의 미션과 비전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는 수 많은 구성원들과 .. 되어 있는가?

 

 

 

 

글쓴이 : 최현수

원문 : 조직 그리고 사람 이야기

삼성경제연구소 (SERI), IBM 코리아, 로레알 코리아 등의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있어빌리티를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람을 중요시 하는 HR Professional 이다. 직장생활연구소의 글과는 결이 다르지만 인사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조직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당신도 회사를 평가하라.

Tags : 미션, 비전,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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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맛을 결정하는 3 요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3.28 07:3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자신의 역량을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이직을 고민하거나, 자기네 회사에는 다른 회사처럼 괜찮은 직원이 없다며 직원을 교체 해야겠다고 할 때,  혹은  어떤 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매니저의 리더십으로 단정 짓거나 하는 이들을 만나 상담을 할 때면 저희 집 커피 머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느 날부턴가 집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면 맛이 너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커피 빈을 더 좋은 것으로, 더 좋은 것으로 바꾸었지요. 커피 맛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맛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하루는 남편과 백화점 가전코너에서 커피 머신을 구경하다 에스프레소 시음을 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봤습니다. 



"바로 이 맛이야."



그때 알았습니다. 

커피 맛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 집 커피 맛의 근본적인 문제는 커피 빈이 아니라 커피 머신에 있다는 사실을요. 커피 머신이 오래되어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필요한 충분한 압력을 가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더 비싸고 품질 좋은 커피 빈만 찾고 있었던 거예요. 정작 문제는 커피 머신이었는데 말이죠.













커피 머신을 교체하자 커피 맛은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좋은 커피 빈을 넣으면 향과 맛이 좋은 에스프레소가 나오고, 평균 이상의 품질이면 큰 차이가 없으며, 저렴하다는 이유로 품질 안 따지고 구매한 커피 빈을 넣으면 참 정직하게도 그에 상응하는 에스프레소가 나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반대로 커피 머신도 커피 빈도 다 좋은데 제대로 된 커피 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리스타의 역량 때문입니다. 정말 똑같은 조건에서 뽑아낸 에스프레소인데 누가 하느냐에 따라 신기하게 맛의 차이가 있거든요.




개인 vs. 조직 vs. 리더




다시 고민 상담으로 돌아와 봅시다. 

회사가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직원이 무능한 것 같고, 리더의 리더십이 문제인 것 같아 컴플레인을 할 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커피 빈 (개인)의  문제인지, 커피 머신 (회사라는 조직 )의 문제인지, 좋은 자원을 다 가지고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바리스타(리더십)의 문제인지를요.



커피 빈의 문제인데 커피 머신을 바꾸고, 커피 머신의 문제인데 커피 빈을 바꾸고, 바리스타의 문제인데 커피 빈이나 커피 머신 바꾸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그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급한 마음에 섣불리 내린 결정들의 반복, 실력은 늘지 않고 경력 기간만 늘어갑니다. 3년차 직장 고민을 30년째 인생 고민으로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언제나 제대로 된 진단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로 해요.






원문 : 김희양 님 페이스북 


함께 읽으면 완전 좋은 글 : 도대체 누구의 잘못일까?




 



Tags : 그래이맛이야, 리더십, 조직의맛, 커피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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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 33_ 게임회사 그만두고 전기기술자로 직업을 바꾼남자 2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3.26 07:30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 1 편에서 이어집니다 (1편 먼저 보기) - 




▶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소위 노가다로 보이는 일로 업을 바꾸었다.  만나는 사람들이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됐어요?” 라고 많이 물을 것 같다. 뭐라고 답하나?

맞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회사가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고 나의 직업을 위해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럼 사람들 표정이 달라진다. 거기에 출신회사를 말해 주고 석사 학위, 기사 자격증까지 있다고 하면 사람을 달리 본다. 내 자랑이 아니라 그게 우리 사회의 기술직을 바라보는 현실인 것 같다.

지만 내가 이름도 없는 시시한 회사를 다니다가 이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냥 할 일이 없으니 아버지 일을 하는구나.’라고 여기고 더 묻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도 내가 유명 대기업을 다니다가 때려 치우고 직업을 바꿔 전기일을 하는것이 아니었다면 인터뷰를 제안하지 않았을 거 아닌가? 솔직히 우리나라 좋은 대학 나오면 알아주듯이,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회사 다니는 것도 알아준다. 그게 현실이다.

 

▶ 직업을 바꾸는데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나?

분명히 때가 있다고 본다. 내 나이가 서른 일곱인데 35살 전후가 아니면 그 이상의 나이면 조금 힘들 것 같다. 직업을 바꾸는 전직은 완전히 새로운 일이다.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전직은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지 않으면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부가 필수다. 그래서 냉정하게 사십대가 넘어서면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재직하면서 40대 이후가 되었다면 아직 무얼 할지 모르겠다면, 최대한 회사 생활을 연장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본다. 인사팀장 바지 가랭이를 붙잡아서라도 말이다.

 

▶ 책을 준비중이라고 들었다. 어떤 책인가?

전기기사 자격증 공부하면서 이해하게 된 전기 이론같은 것을 좀 쉽게 블로그에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써 놓고 보니 제법 많은 꼭지가 되었다. 그걸 보고 중견 출판사에서 먼저 책을 내자고 연락이 왔다. 그러다 보니 이공계쪽 전문, 유명 출판사에서 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성안당이라는 이공계 전문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바로 다음날 오전에 편집국장님이 나에게 전화를 하시며 함께 좋은 책을 쓰자고 제안하셨다. 그리고 이전 출판사와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결국 블로그를 꾸준히 하면서 많은 기회가 생기게 된 것이다. 올 가을정도에는 출간하게 될 것 같다. 

책의 타겟은 전기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부터 전기 자격증을 공부하기 전의 예비 수험생이다. 전공자가 읽어도 상관없지만 비전공자가 읽어도 전기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쓰고있다. 전기 이론뿐만 아니라 전기 상식, 전기 공사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고 직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토대로 설명하려 한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은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고 전기 이론을 잘 아는 교수나 학자의 경우는 오히려 현장일을 잘 모른다. 두 부류의 중간에 위치한 나는 오히려 책쓰기 좋은 환경이었다.

국내 전기 관련 책의 대부분이 일본인이 쓴 책이다. 한국과 일본의 전력실정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런데 대다수 번역자들이 전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일본의 전력 실정 그대로 우리가 배우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쓰는 책은 한국의 전력 상황에 맞는 책이 될 거다.

 







▶ 책을 쓰는데 자부심이 있는 것 같다.  

좋은 기회다. 책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적당히 밖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안의 생각이나 지식을 대중들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을 하고 드러내야 나라는 존재가 알려지는 것 같다. 매번 남들이 하는 것만 보면서 나도 저 생각했는데하며 후회해 봐야 스트레스만 쌓인다. 생각했으면 표현하고 드러내야 한다. 블로그가 되었던 유튜브가 되었던 딜리버리하는 수단일 뿐이다. 가장 핵심은 나를 표현한다는 것 그 자체다. 나도 표현하고 생산하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 지금 전기일을 하는 것은 어떤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있나?

만족한다. 하지만 불안한 점이 있다. 지금의 나는 아버지에게 고용되어 일하는 월급쟁이 형태다. 가끔 드는 두려움은 만약 아버지가 없다면이다. 마치 어느 날 회사에 갔는데 내 책상이 없는것과 같은 두려움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면 나 혼자 덜컥 남겨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스스로 나의 미래를 만들고 신뢰를 이어가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조금 있다.

그래서 어서 책을 내고 마흔살쯤에는 전기쪽의 최고 자격증인 전기기술사준비를 하려고 한다. 기술사를 취득하고 나면 현장일보다는 건물 시공 시 감리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책을 쓰고 기술사를 따고 또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는 언변을 활용해서 학원이나 전문대학교 등의 시간 강사를 할 수도 있다. 기술사 자격증 그리고 전기 관련 책을 쓴 경험, 석사학위 거기에 현장경험까지 있으면 이쪽 필드에서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내가 홀로 섰을 때 이루고자 하는 Plan B의 명확한 모습이다.

 

▶ 또다른 Plan B를 준비하는건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싫어서 인가?

싫어서는 아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비해 나는 충분히 노련하지 못하다. 아버지는 30년이 넘으셨고 나는 3년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에 그걸 살리고 싶은거다. 예를 들면 말을 조리있게 한다거나 글을 쓰는 것 말이다. 내 장점을 더 활용하고 싶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세계적으로 공신력 높은 지능검사인 웩슬러 아이큐 검사를 받았다. 임상심리학자를 통해 1:1로 받아본 것이었는데 이때 지능이 상위 2% 이내 드는 최우수 지능을 판정받았다. 특히 언어성 항목에서는 상위 0.067%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이는 손을 직접 쓰는 것보단 말과 글과 같은 언어성 지능쪽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자신의 재능이 뭔지 알고 거기에 맞게 사는게 좀더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 힘든 일은?

사실 회사를 떠나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초창기에는 많이 낙심도 되었다. 최신식 건물과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여름엔 에어컨 겨울에 히터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먼지 많고 춥고, 더운 곳에서 일하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먼지구덩이에서 일하다가 잠깐 쉴 때는 약간의 자괴감도 들었다. 다시 군대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다. 일이 힘들어서 몸이 힘든 것보다는 익숙한 일을 떠나서 내 스스로가 완전 초짜가 되는 일을 한 다는 것이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되었다. 이제는 익숙해졌고 나아졌다.

 

▶ 이런 직업의 변화에 대해서 부모님의 반응은 어땟나?

아버지에게는 가끔 더럽고 춥고 덥고 한 현장일이 힘들다고 푸념을 했었다. 그럴때마다 아버지는 너는 지금 먼지나는 현장에서 일하지만 나와는 다르게 더 나은 일을 하게 될꺼야라고 말씀하셨다. 당신도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아들이 좀더 나은, 또 다른 일을 하기 원하는 희망과 내가 공부하고 배운 것을 썩히지 말하는 말씀으로 생각되었다. 어머니도 아들이 이 일을 하는걸 원치는 않으셨다. 아버지가 힘들게 일을 하시는 것을 아니까 자식까지 그 일을 하는걸 어머니는 당연히 내켜하지 않으신 거다. 하지만 지금 어머니는 만족해하신다. 아들이 아버지의 든든한 직업 조력자가 되고 또 책도 쓰고 평생 직업과 돈벌이가 안정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가 모임에 나가면 내 또래 친구들이 갑자기 실직하거나 직장에 대해 불안해하시는 것을 많이 보신다는데 그런면에서 아들의 선택이 잘한것 이라고 느끼신다고 한다.

 

▶ 일을 하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직업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당신의 직업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만약 ‘OO기업 전략기획팀에서 일합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면 그건 직업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직책이다. 그의 직업은 '회사원'인 것이다. 직업은 어떤 소속안에서의 직책이 아니라 스스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기기술자는 회사에 속해도 전기기술자고 나와도 전기기술자다.

어머니께서 얼마전까지 백화점의 판매사원으로 일하였다. 그 당시 어머니에게 질문을 했었다. 어머니의 직업은 무엇이냐고. 어머니는 백화점 판매사원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재차 여쭈어 보았다. 그 백화점을 떠나면 직업이 무엇이냐고. 어머니는 바로 대답하셨다. "백수지 뭐야~" 그런면에서 보면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직업 인 것 같다. 어머니와 대화를 통해 회사와 직책에 얽매이지 말고 더더욱 스스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 직업이 좋다는 것이 여기에서 나온다. 이들은 병원이나 로펌 등에서도 월급을 받아가며 일을 할 수 있지만 언제라도 나와 자신의 직업을 살리며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다. 회사에서 나는 데이터 분석가로 일을 했지만 그건 회사라는 조직의 울타리 안에 있을때 뿐이다. 밖으로 나가면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가 없다. 회사에서 뿐 아니라 회사라는 시스템 밖에서도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진짜 전문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같은 직업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직업이 제대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 회사안에서 하던 일을 이어서 회사 밖에서 일할 수 있는 직종은 대단히 한정적이다. 만약 내가 회사안에서 하던일을 밖으로 이어갈 수 없는 직종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속적으로 일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를 끊임없이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두는게 나은 것 같다. 직업이 되면 즉, 돈벌이가 되면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대신 자신이 남들보다 이거 하나는 잘할 수 있다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많은 경험을 직접 해 보고 직접이 하기 어렵다면 그런 직업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다.

나도 통계학 석사까지 하고 뺀찌잡고 전기설비하고 누전잡는 일 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물론 운 좋게 그 일을 하시는 아버지가 가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만약 회사가 어려워져 나가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처럼 늘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안일주의가 있다. 그러다 보니 미래를 의식을 안하고 그냥 어차피 안될거 이 순간을 즐기자는 생각이 좀 많은 것 같다. 결국은 당연한 얘기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별로 안한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친구들한테 얘기를 해도 그저 흘려 듣는다. 필요한 사람은 열심히 찾으려 하지만 필요치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 내 나이가 서른일곱인데 직장에 다니는 내 친구들 중 10년 후에도 직장에 있는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때 가서 고민하기엔 너무 늦은게 아닐까?

 

▶ 중요한 질문이다. 돈은 잘 버나?

질문지를 받고 아버지와 잠깐 상의했었다. 회사 다닐 때보다 두배 이상은 번다. 연봉 일억이면 한달 실 수령액이 650만원 정도일 거다. 평균적으로 그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아버지와 둘이 번 돈을 단순히 반으로 나누었을때 기준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버지께 월급을 받는 상황이기에 어디가서 연봉 1억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이런 기술직은 갖추어야 할 재료만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수익이 되기에 영업 이익률은 높은 편이다. 어머니께서 일을 그만두시고 지금 가게에서 전기재료 판매일도 같이 하고 계신다. 그리고 작지만 오랫동안 새들어 있던 가게를 나와 상권 도로변 상가주택도 대출받아서 작년에 매입했다. 1억이 좀 넘던 대출도 갚았다. 원래는 2년동안 갚자고 목표를 설정했는데 1년만에 갚았다. 기술직의 장점 중 하나가 큰 고정비 없이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은 카페를 하나 오픈하려고 해도 인테리어만 해도 수천에서 1억은 넘어가는데 말이다.

 

▶ 하루 일과는?

아침 9시 출근. 10~4시 까지 현장 일. 5시 정도 가게로 돌아와서 업무일지 작성, 견적서 작성, 세금계산서 발행, 가게 장부 정리 등 사무업무를 한다. 6시에서 7시 사이 퇴근하고 헬스장에 간다. 헬스장에 가서 기본적인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책을 쓰거나 전기 관련 공부를 한다. 블로그는 주로 주말 저녁에 몰아서 관리를 한다.

 

▶ 직장인 중 일부는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별다른 행동없이 회사만 다니는 인생을 산다. 그리고 준비없이 세상에 던져진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돈 때문이라고 본다. 당장 생활해야 할 현재 수준의 삶을 유지시켜줄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장의 그 돈벌이 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면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도 좀 회사마다 다른데 정말 괜찮은 회사인데 오래 버티면서 연봉도 계속 높은 상승율을 자랑한다면 능력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시한 회사에 연봉도 잘 안오르면서 계속 다니는 것은 이직할 만한 능력이 되지 않아 소위 '버티기'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직장인들아,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를 계발해 나가라라는 말이 뻘소리가 아님은 나도 밖에 나와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직장 다니면서 월급이라는 보험이 나올 때 무언가 다른 일을 계속 시도해 봐야 한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본다면? 대안을 찾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만나보기 바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준거집단을 중요하게 여기고 영향도 많이 받는다. 유명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유명회사 다니는 사람들만 만나고 비슷한 분류의 사람들만 만난다. 그리고 비슷한 얘기만 나누게 된다. 그렇게 만나면 대화는 통할 수 있지만 생각이 충돌하면서 얻는 찰나의 깨달음이나 발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경험이 많은 사람,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면 좋겠다.

나는 이 일을 하기전에는 사다리차를 한시간 쓰고 주는 돈 10만원이 아까웠다. 하지만 전기일을 하면서 사다리차 기사분들을 만나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전기선 끊어먹지 않고 물건을 잘 올리고 내릴 수 있게 세팅하는 것이 기술이 필요했고 또 사다리차 구입, 유지 비용이 꽤 들어가는 것도 알았다. 만나고 얘기하니 알게 되고 눈이 넓어지는것 같았다. 결국은 현재의 당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준거집단을 벗어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꽤나 쉽지는 않다.

 

▶ 취업이 어려운 시기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하고픈 말이 혹시 있나?

학생은 단어 그대로 배우는 시기다. 이 때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배우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취업시기가 되면 취업을 통해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고 운용하고 사람을 관리하는지 배웠으면 좋겠다. 아무리 창업 아이템이 근사한게 있다해도 조직생활 경험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말을 꼰대라고 생각하고 내 인생 내가 살 테니 당신이나 잘하세요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다. 40대부터 60대 까지가 많이 하는 후회가 좀 더 많이 공부할 걸이라고 한다. 학생 때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많이 배우길 바란다. 세상에 쓸모없는 배움은 없다고 믿는다.

 

▶ 혹시 대학교도 가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이 일을 했으면 어땠을 것 같나?

직장생활보다 잘 벌고 만족도도 높고 해서 아버지에게 질문과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만약 그랬다면 너에게 이 일을 안 가르쳤을 거다.’라고 하셨다. 지금이야 공부도 할 만큼 했고 직장도 다녀봤으니까 미련이 없는 거야. 고등학교만 나오고 이 일했으면 이 정도 버는 돈의 소중함도 모르고 돈을 썼을 거고, 대학생들의 문화를 부러워했을 거고 유명회사 직장인도 부러워 했을거야. 그렇게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는 상태라면 넌 이 일을 오래하지 못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사실 유명회사 퇴사도 미련이 없기에 이 일에 더 집중해서 더 높은 목표도 설정하고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버지 말씀이 맞았다. 아버지의 삶의 지혜가 켠켠히 쌓인 것을 느낀다. 아버지가 위대해 보였다.

 

▶ 서른 다섯살의 후배가 나도 회사 그만두고 다른 일로 전직을 하겠다고 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일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를 묻고 싶다. 그 말은 스스로 납득할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가슴 뛰는 열정이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 세상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서른 다섯이라면 열정만 있어서는 안되고 무언가를 잘 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좋아하는게 아닌 잘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인맥, 사람 중요하다고 하는데 도움을 줄 사람은 있는지, 좋아 보이고 그냥 괜찮아 보여서 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삼 십대 중반은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많이 가져야 하는 나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시기의 결정이 인생을 바로미터가 되는것을 연장자들의 대화를 통해 많이 느꼈다. 이때 가장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물론 일반론적으로 본다면 돈이 성공의 우선적인 기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로또 당첨되서 50억을 갖게 된다고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잣대를 세우고 그것에 다다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교, 대학원, 직장에서 수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고 당했다. 남는 것은 너덜너덜해진 자존감 뿐이다.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상태가 성공이라고 본다.




<센서등 지원 사업 업무 협약식>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삼십대 후반이 되면서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여되는 시간이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우리 편이 아니다. 꾸물거리는 만큼 시간의 가치를 얕보는 것이다. 급하고 빠르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항상 시간의 가치를 염두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살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거주하는 성남은 언덕도 많고 어렵게 사시는 저소득층 독거노인도 많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네 노후 주택에 센서등을 달아주는 재능기부였다. 2월 말에 성남시 사회복지과와 협약식을 가졌다. 나도 이렇게 전기 기술자로 직업을 바꾸고 연착륙 하고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아버지를 믿고 찾아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좋은 일 한다고 잘났다.’라고 자랑하고 싶은게 아니다. 아버지께서도 당신이 30년이 넘도록 성남시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성남시 주민들 덕분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그런 분들에게 어떤 식으로 든지 보답을 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 직업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자신이 주체적으로 직업을 바꾸지 못하면, 타의에 의해 바꾸어짐을 당한다면, 결코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   그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전기 기술자로 진로를 바꾸었다. 직업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인 자신에게 주어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기회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는 이미 그 다음 Plan B까지 준비하고 있다. 

삶은 어디서나 계속된다. 아무리 자극적이고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지만 우리는 오롯이 혼자서 세상을 만나고 이겨내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곳에 멋지고 편한 사무실이건 먼지 나는 현장이건 말이다. 직장인에서 진짜 직업을 찾는 길을 떠나는 모든 사람들은 존경한다.  ◀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회사를 떠난 사람들 : 손성곤이 인터뷰 했습니다. 



Tags : 소망전기공사, 전기기사, 전직, 직업을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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