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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멘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9.05.14 07:3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멘토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는 자신의 멋진 멘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선배들이 자신을 볼 때 ‘아, 이 친구는 개념이 있구나. 나쁘지 않은 원석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흔히 선배들은 이런 말을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그냥 단순히 ‘개념이 좀 있는 놈인데’ 수준으로만 말한다. 하지만 ‘개념이 있다.’라는 말 안에는 누적된 모든 평가가 들어 있다. 그렇게 선배들에게 ‘태도가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는 것이 가장 먼저다. 어느 누구도 태도가 좋지 않는 사람을 멘티로 받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멘티도 멘토를 고를 때 고려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우선 (회사내의) 평판은 어떤지, 윗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후배사원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칠 의지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아울러,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문서작성능력, 설득력 있는 말하기 능력과 전문성도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멘티 입장에서 세부적인 확인은 어렵다. 이럴 경우 한 두명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평판을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 둘에게 비치는 이미지가 아닌 다수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는 실제로 그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배에게 실직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멘토를 마음속에 선정 했다면 다짜고짜 연락해서 멘토가 되어 달라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선배의 주위에 있는 사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매일을 보내서 점심식사 등의 약속을 잡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멘토가 되어 달라고 요청을 하면 좋을 것이다. 


여러 대기업에서는 과장이상급이 사내 시스템에 스스로를 맨토로 등록하고,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서로 멘토 멘티의 관계를 맺어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 제도를 통해 신입사원들에게 현실적인 가르침과 조언을 전달해 준다는 대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회사가 억지로 맺어주는 관계는 멘토나 멘티 모두 만족스러운 관계가 되기는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멘토에게 어떻게 배워야 할까?

멘토에게서 배우는 것의 시작은 적극적인 모방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해 보고 많이 써 봐야 한다. 다독, 다상량, 다작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자신이 정말 닮고자 하는 문체를 가진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필사’는 가장 적극적인 책 읽기의 방법이다. 회사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멘토의 능력을 흡수하는 것이 좋다. 그가 쓴 보고서가 있다 말을 풀어내는 Flow 즉, 기승전결의 논리와 스토리의 흐름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다. 랩에만 Flow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글에도 있다. 어떤 주제를 어떤 스토리 텔링으로 이끌어서 설득하는지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이메일 쓰는 형식도 배우는 것도 괜찮다. 사실 요즘 신입사원들 중에 글을 예의있고 조리있게 쓰는 사람을 보기는 다소 힘들다. 그렇기에 업무 요청, 보고, 항의, 제안 등의 여러 상황과 수신자에 맞는 이메일을 쓰는 스킬도 배우면 더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말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회의, 워크샵, 사소한 의견 나누기, 브레인 스토밍 등 상황에 맞게 말하는 법은 꼭 필요하다.  팀장 이상의 임원 처럼 윗사람과 얘기할 때는 어떤 선까지 어떤 늬앙스로 얘기하는지도 알아두면 좋다.  그가 가지고 있는 직책과 상황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근본을 파악해야 한다. 

모방을 통해 스킬을 배웠다면 그 다음은 조금 더 깊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 모방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작은 스킬을 따라하는 것일 뿐이다. 그는 어떻게 지금의 행동양식을 갖게 되었고, 그것들로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고, 또  회사의 어떤 요구를 충족 시켰기에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와 같은 더 깊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그것을 알아야만 멘토를 통해 진짜 '성장'을 할 수 있다. 원숭이도 반복 훈련을 통해서 사람의 행동이나 작은 기술 등을 배우고 남에게서 박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이 성장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근본을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멘토가 회사에서 인정받는 존재가 된 배경과 이유를 알고 그의 행동과 업무 양식을 자신만의 것으로 충분히 흡수했다면 또다른 새로운 멘토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알 수는 없고,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만났던 멘토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멘토를 만나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것이다. 멘토는 당신이 빨대를 꽃아 필요한 것을 빼 먹고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채찍질 해주고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어미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알을 쪼는 것을 말한다. 줄(啐)은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는 것, 탁(啄)은 어미닭이 밖에서 그 알을 쪼는 것을 의미한다. 안에서 알을 깨기 위해 죽을 각오로 노력하고 멘토는 깨트려야 할 부분을 알려주고 동시에 깨기 쉽도록 코칭을 해주는 것이다. 회사에서 올바른 멘토를 만나 진짜 인재가 되는 과정에서 맘 맞는 멘토를 만난다면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 점점 짧아지고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멘토와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이다.  즉, 멘토링의 최고의 목적은 바로 멘티의 <발전을 위한 줄탁동시>를 하기 위함이다.


뉴턴에게 사과를 보라고 알려주고, 스티브 잡스에게 심플하고 직관적인 핸드폰을 만들라고 조언한 사람은 없다. 멘토가 아무리 길까지 가르쳐주고 걷는 법까지 알려줘도 성공 못하는 사람은 못한다.  조언을 해줘도 한 귀로 흘렸다가 수년이 지난 후에야 ‘아 그때 그 뜻이 이거였구나’ 라고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뜻도 알지 못하고 누군가의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엑기스와 같은 한마디의 말을 귀찮은 잔소리로 듣고 흘려 버리는 사람이 있다. 멘토는 당신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 수백명이 될 수도 혹은 한 명도 없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태도와 받아들임이다. 


이것이 멘토보다 멘티가 중요한 이유다. 진정 올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은 어떠한 상황과 황경에서도 멘토를 만나고 자신을 돌아보면 발전시킬 수 있다. 








ⓒ직장생활연구소 ::  kickthecompany.com Written by 손박사

이 글은 2014년에 써 놓은 글을 수정하여 올린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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