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4조각 배달을 허하라. 치킨배달 서브스크립션


서브스크립션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란 정기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구매자가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업체가 상품을 알아서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상거래다. 어찌 보면 예전 공사장에서 함바집 하나를 정해 놓고 가서 밥을 먹고 장부에 체크한 후 한 달에 한번 결제하는 형태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미리 선불로 돈을 내면 회사가 알아서 일정한 시간에 상품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시작은 화장품 업계가 처음으로 그 닻을 올렸다. 이미 유망 스타트업으로 해외에서도 투자를 받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미미박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좋은 먹거리를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친환경 채소를 다루는 언니네텃밭이나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제철 특산물을 보내주는 무릉외갓집도 있다.




 

이런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신경쓸 것이 많아지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문제를 포함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선택 피로(Choice Fatigue)”를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 대학생 때만해도 책 한 권을 살 때도 인터넷 최저가를 찾고 쿠폰을 찾아 더 싸게 사기 위해 시간을 보낸적이 많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행동들이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큰 차이가 없는 상품과 가격이라면 좀 더 빠르고 쉽고 신경을 덜 쓰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모니터에 붙이는 보안필름을 살 때다. 사이즈, 가격, 보호 효과 등 따져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난 쇼핑을 좋아하는 옆 팀의 직원에게 판매가격보다 약간의 현금을 더 주고 구매를 부탁했었다. 내가 필요한 사양을 말하고 내일 내 책상 위에 그 상품이 놓여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꼭 나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선택이 귀찮고 복잡하다는 이유 말고도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회비용 때문이다. 물건을 사기 위해 서칭을 하고 쿠폰을 모으고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는데 드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30분은 걸린다. 그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적을수록 구매에 걸리는 시간은 늘어난다. 차라리 이 시간 동안 내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전문성이다. 나보다 더 전문가인 사람에게 선택을 맡기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잘 모르는 상품이나 분야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나의 선택 기준과 가용한 금액범위를 알려주고 선택을 맞기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얘기를 했지만 진짜 이유는 단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도 피곤한 상황에서 선택과 쇼핑이 주는 즐거움 보다는 피로도를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어찌 보면 선택은 피로가 되어 다가올 수도 있다.




 

섭스크립션 커머스가 적용 가능한 곳을 찾아보자.

예를 들면 바로 치느님 치킨이다. 현재 치킨 시장은 만 육천원 이상의 브랜드 치킨과 1만원 미만의 저가 치킨으로 양분되고 있다. 혼자 사는 가구수가 많아지면서 배달음식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배달음식을 앱으로 시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대부분 치킨이 남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또 치킨이 무지하게 땡기기는 하는데 한 마리는 다 못 먹을 것 같은 경우도 많다. 혼자 먹기에는 그렇고 다음날 먹기에는 맛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바로 이런 점을 활용해서 치킨에 서브스크립션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이라는 일정 금액을 치킨집에 미리 선불로 지불한다. 그리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조각만큼의 치킨만 배달을 시킨다. 이렇게 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너무 작은 수의 치킨만을 배달 시키면 치킨가게에도 부담이 되니 ‘10만원에 배달 몇 회이런 식으로 미리 정해 놓으면 될 것 같다. 치킨무나 콜라도 미리 그 개수를 금액당 몇 개로 정해 놓으면 된다. 당연히 치킨은 ‘5만원에 ㅇㅇ조각혹은 ‘10만원에 ㅇㅇ조각 이런 식으로 정해 놓아야 한다. 조각치킨을 판매하는 KFC 보다는 싸게 그리고 한 마리를 다 시켰을 때와는 비슷하거나 조금 싸게 가격을 책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찌 보면 이것은 조각치킨과 배달치킨의 장점을 합친 형태다. 그리고 치킨가게의 입장에서도 미리 선불을 받기 때문에 자금적으로도 여유가 생길 것이다. 더 나아가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좀더 바삭하게 튀기거나, 양념을 조금만 묻혀서처럼 개인의 니즈를 반영한 고객 맞춤 응대도 가능할 것이다. 금액 별로 주문이 가능한 유효 기간을 정해 놓는 것도 검토해 보면 좋겠다. 치킨가게에서도 이렇게 선불을 받고 정기적으로 주문을 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매출 예상이나 재료 수급에도 약간의 유두리가 생길 것이다. 마치 은행에 저금 하듯이 10만원 이상 적립해 놓으면 새로 출시된 치킨이나 색다른 맛의 치킨을 ㅇ 조각씩을 이자로 주면 좋을것 같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앱에 이런 배달음식 서브스크립션을 접목해 보는것은 어떨까?

10만원을 미리 결제 해 놓고 배달이 오면 치킨을 받고 어플을 확인하면 몇 조각 차감 이런 형태면 될 것 같다. 마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집에 나만의 치킨은행을 만드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어찌 보면 조금은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치킨뱅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by 손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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