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해외취업을 고민중인 삼십대 초반 여성입니다.



안녕하세요. 손성곤 작가님.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OO 대학 공대를 전공한 삼십대 초반 여성 입니다. 

중견회사 입사포기, OO 대학원 중퇴 등 여러가지를 겪다가 결국 작은 회사의 무역사무원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총 경력 3년 입니다.)  작은 회사의 무역사무원은 거의 경리와 같은 역할인 듯 합니다.  토익과 오픽의 성적이 있지만, 이곳에선 영어를 하나도 쓰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와 같다보니, 경력도 좋지 않고 해외 거주 경험도 없다보니 국내에서의 이직은 잘해보았자 50명의 회사 인 듯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물론 싱가포르 취업을 하게 되면 무역 물류 혹은 사무직 쪽으로 하고자 합니다.  처음 가게 되면 아무래도 영어가 원어민이 아니다보니, 개고생을 좀 할 것 같은데요. 제 선택을 두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만류를 많이 하곤 합니다. 무모하다는 이유 때문에요.. 그리고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들 합니다. 


제가 어느 순간 현실의 절망에 빠져  현실 감각을 상실한 것인지.. 아무리 주변에서 다그쳐도 싱가포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지질 않습니다.  정말 무모한 것인가요? 정말 국내에서 이직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까요? 


불쌍한 저의 고민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라님. 


힘들게 고민을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답변은 비밀글로 쓸수 없어 게시판에 남기는 점도 아울러 이해 바랍니다. 먼저 말씀해 주신 정보가 매우 부족합니다. 또 짧은 글로는 현재의 상태를 50%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로 인해 답변이 조금 편협할 수밖에 없는 점도 미리 정중히 양해를 구합니다. 아울러 조언을 구하셨기에 냉정히 말씀 드리는 점 이해해 주십시요. 


무역회사의 사무원이고 하는 일이 경리, 총무와 같은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는 조금 힘든 직무인듯 합니다. 사실 사라님의 업무 뿐 아니라 직장인의 업무 중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회사를 나와서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는 직무는 매우 제한적 입니다. 그만큼 직무의 전문성을 계속 살려서 할 수 있는 직무가 적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괜히 치킨집을 차리는게 아니죠. 대부분은 회사의 시스템에 기댈 수밖에 없고 그것이 우리가 회사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고민하는 이유가 됩니다. 


국내에서의 이직을 못하시는 건지 안하시는 것인지 글로는 파악이 어렵습니다. 혹은 국내에서의 취업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고민하시는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냉정히 말하면 국내에서 취업을 해서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취업은 엄청난 고난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업무에 매우 익숙하고 능숙하고 많은 경험이 있는 상태이고 영어도 어느정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해외로 나가도 비즈니스 문화의 차이, 업무의 Scope 그리고 언어의 장벽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합니다. 이직만 해도 문화나 일하는 방식이 다른데 하물며 언어가 다르고 살아가는 문화가 다르다면 이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내가 해외취업을 고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가지로 정리해 보세요>

<한국에서의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3가지 이유를 써보십시요>

<해외 취업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은 몇 퍼센트 일까? 그 정도의 가능성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친구들이 해외취업을 만류하는 이유 3가지는 무엇일까요?>

<현재 하는 일이 문제인 건지? '해외 vs. 국내'가 문제인지 냉정히 답해 보세요>

자신에게 한번 냉정하게 물어 보십시요. 위 질문은 종이에 써서 글로 답을 써 보시는 것을 제안드립니다. 



누군가는 55살에 대통령이 되고 누군가는 70이 넘어서 됩니다. 누군가는 35살에 대학교수가 되지만 누군가는 55세에 대학생이 됩니다. 세상에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주는 달콤함에만 취하지 마십시요.  이 말의 핵심은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니가 원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나보다 더 늦은 나이에 이걸 하는 사람도 있으니 나는 그 사람보다 젊으니 괜찮아>라는 잠시의 위안의 도구로만 사용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왜 많은 사람들이 그 행동을 하는 일반적인 나이가 있을까요? 법으로 정해 놓거나 누구와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행동을 하는 일반적인 나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 나이를 꼭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32살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큰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나이라는 겁니다. 누군가가 20살이 그것이라 해도 틀린말을 아닙니다. 모든 삶의 시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삼십대 초반이 중요성은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지금의 선택에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선택을 내리기 전에 문제에 답을 찾고 걸음을 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이직을 하거나 해외취업을 하거나가 문제의 핵심일까요?  내가 서 있는 이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서른두살의 나이로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면서 앞으로 최소 30년을 더 살아갈까?> 이것이 진짜 사라님이 직면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포자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저 “이 더럽고 질퍽한 세상!” 하며 원망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최고의 선택은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최상’ 혹은 ‘최선’의 선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최상이라고 느껴져도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선택이 보일 것입니다. 혹은 지금 좋지 않는 선택이라고 10년후에 보면 반면교사가 되는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선택을 하시기 전에 제가 적어 놓은 문제에 답을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머리속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반드시 글로 써 보십시요. 쉽지 않을 겁니다. 딱 2주 동안만 거듭 고쳐가면서 써 보십시요. 쓰다보면 생각이 계속 확장될 것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만오천원 짜리 삼각대와 스마트폰 거치대를 하나 사서 자신의 생각을 자신에게 말하는 영상을 찍어 보십시요. 유튜브에 올릴 영상이 아닙니다. 나 스스로에게 말하는 영상편지를 쓰는 겁니다. 창피하겠죠. 하지만 이 방법으로 나와 대화해 보세요. 그리고 그 영상을 한번 보세요. 얼마나 자신에게 솔직한지, 얼마나 거짓이 없는지, 얼마나 부끄러운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얼마나 더 힘을 낼 수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의 눈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사라님 스스로가 자신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주변에 휘둘리다 바람이 불면 날아가지 않고 스스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자신의 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답을 찾고 나면, 아니 조금의 힌트라도 얻게 되면 그 다음은 스스로 결정해 보십시요. 만약 해외 취업의 생각이 그렇게 지속적으로 따라다닌 다면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습니다. 하지만 도망을 치더라도 내가 지향하는 목표를 알고 그길로 달려가 도망친다면, 그 길에서도 새로운 길은 열릴 겁니다. 


이 글을 읽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조언을 구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 말이죠. 글을 남길 때는 죽을것 같지만, 제가 답을 하는 2주후인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을겁니다. 좋은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A4 용지 반장분량의  짧은 내용의 타인의 인생 고민을 읽고 그 인생에 결정에 조언을 하는 것이 더 위험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답을 기다리셨다면 계속 고민하다가 힘들게 늦게 글을 쓰는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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