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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현자와 도서관 학자의 차이 (Street wise vs. Book smart)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04.18 06:0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사람이 똑똑함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학문적 똑똑함과 현실적 현명함이 바로 그것이다. 학문적 똑똑함 (Academically smart, Book smart) 이란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고 외우고 정리하여 축적시킨 다음 필요에 따라 그것을 끌어내어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말 그대로 학교 식으로 똑똑한 사람들을 말하며 흔히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많이 붙여지는 꼬리표이기도 하며 입시, 혹은 공부 두뇌가 뛰어나다는 말로 설명을 한다.

 

이에 반해 길바닥 현명함 (Street wise, Street smart) 이란 유무형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상을 명확하게 파악하여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말 그대로 "길바닥"처럼 정형화 되지 않은 여러 채널을 통해 지혜를 배우고 삶의 방향을 배워 나가면서 얻게 되는 현명함을 말한다. 이 경우는 완전히 미지의 상황이나 대책이 없을 것 같은 불명확한 경우에 직면 했을 때 현명한 판단으로 그 능력과 진가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회사 내에서도 이런 구분 기준은 명확하게 적용되며 Academic smart 하거나 Street wise 하다고 구분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Academic smart 한 사람은 회사에 통상적으로 고학력이거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이라고 말하는 곳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입사면접 당시에도 그 학력을 바탕으로 면접에 대해 준비한 대로만 진행이 된다면 어렵지 않게 입사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아울러 그들은 입사 이후에도 일을 배우거나 배운 그대로의 일을 할 때는 능력을 발휘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정형화 되어 있는 업무의 틀 안에서 일을 할 때 능력을 발휘하고, 변칙적이거나 다양한 변수에 직면했을 때는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번번히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런 적이 있었다.

 

관악구에 있는 대학을 나온 김과장이 있었다. 업무를 하던 중 실수를 하고 외국인 임원에게 큰 질책을 받았다. 그 일이 있고 일주일 만에 상품을 만드는 MD와 업무를 서로 바꾸게 되었다. 실수가 너무 큰 것 이어서 외국인 부사장은 그를 자르라고 했지만 해당 본부장이 겨우 설득해서 다른 사람과 업무를 바꾼 것이다.

 

새로운 그의 팀은 팀원 대부분이 여자들만 있었다. 그 동안 해왔던 업무는 세일즈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이 커뮤니케이션이 주였지만 MD업무는 상황이 완전 달랐다. 디자인 팀과 매일 협업하여 새로운 상품을 찾아 내고, 협력업체와 개발을 해야 하는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전에 맡았던 일보다 업무의 강도는 거의 3배 이상으로 많았다. 사람들은 그가 MD와 일부 업무를 협업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업무의 프로세스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인 상품개발 프로세스 조차 몰랐다. 새롭게 일하게 된 팀원은 처음에는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고 그를 함께 팀원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신입사원처럼 설명해 주지 않으면 이해를 못하고, 또 그 이해의 속도가 너무 느려 속 터지는 일을 경험했다.

 

게다가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숫자를 다루는 툴을 사용하는 수준이 거의 신입사원 수준이었다. 업무에서 병목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물량을 산정해 주는 기획팀, 디자인 팀, 그리고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데 그 유관 부서까지 느린 속도로 피해를 주고 있었고 납기는 늦게 되었다.

 

하나하나 자신의 식으로만 이해를 해야 하는 습성 때문에 가르치던 과장들은 지쳤고, 그냥 방치하기 시작했다. 팀원들은 그가 제 시간에 처리 못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게 되고 이에 화가나서 그와 얘기조차 하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낮은 직급의 후배들도 그에게 말이 점점 짧아지고, 서로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생겼다. 빨리 배우지 못하고 팀원들에게 짐이 되어 버린 그는 불필요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팀을 옮긴지 4개월만에 회사를 떠났다. 이직도 아니고 계획도 없이 현실을 벗어나고 만 것이었다.

 

 

김과장은 전형적으로 Academic 하게만 Smart 한 사람이었다.

그의 문제는 세가지 였다. 속도와 구조화 그리고 태도.

 

오랫동안 일했던 방식에서 갑자기 다른 방식의 일을 다른 사람들과 해야 하는데 빨리 배우지 못했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빨리 파악하고 머리 속에서 이미지화 시켜서 어떤 순서로 일을 해야겠다고 판단하는 구조화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아마도 공부를 할 때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기에 다른 이가 가르쳐 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배움이 느린 상황에서 부족한 업무를 빨리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 남에게 피해를 준 것 이었다. 능력과 이해가 부족하고 느리다면 일을 하는 시간이라도 늘려서 일의 총량을 따라잡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노력조차 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운 업무를 맡아 누구나 용인해 주는 소위 허니문기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천천히 자신만의 스텝으로 일을 배우는 것에 익숙했던 그는 빠른 상황변화에 적응 하지 못하고 관계까지 나빠졌다. 그리고는 더 이상 회사를 버텨내지 못하고 도망치게 된 것이다.

  

Street Wise 하다는 말은 학문적 지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과 새로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현명함을 말한다. 영화 속에서 학생 시절에는 공부도 별로였고 놀기만 좋아하던 쾌활했던 친구가 우연히 다시 만난 동창회에서 성공한 기업가의 모습으로 나타나 동창회장의 중심에 서서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주 쉽게 얘기하면 사기꾼을 제외하고 이런 사람들이 Street wise 한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Street Wise (Street Smart)

 

-      경험 Oriented, 우선 실제 부딪혀 행동 함

-      그 일을 먼저 해본 사람에게 배움현장에서 배움

-      별종 인간들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임기 응변대응이 빠름응용력이 뛰어남.

-      인사이트도 좋지만 그것을 상황에 맞추어 풀어내는 아웃사이트가 더 좋음.

 

 

Academically Smart (Book Smart)

 

-      전통적인 배움 중시

-      책상에서 이야기를 듣는 정형화된 학습 중시

-      공부만 잘하는 책벌레 라는 이미지가 있기 도 함

-      일반적인 상식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것을 신봉하고 벗어나지 않음

-      아주 일반적인 반응을 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함

-      응용력이 다소 약함.

-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집중하고 연구하고 digging하는 것에 능함

하지만 그것을 파생시켜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 까지 미치지 못하는 겨우 있음

 

 



INPUT의 차이

 

결국 둘의 차이는 INPUT의 차이다. 교육으로 배우느냐 혹은 경험하며 배우느냐의 차이다.  책이 아닌 현실에서의 경험에서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Street wise 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우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학창시절 학업과 교과서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책상머리에서 나아가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며 자기 내공을 쌓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이라는 좁은 인간 관계와 제한된 경험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은 일반적인 또래보다 INPUT의 폭을 넓혀 준다. 

 

이처럼 Street wise 하려면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 이외에 새롭고 다양한 INPUT이 있어야 한다. 학교 교육을 통한 배움은 단지 정형화 될 뿐이다. 남들과 모두 똑같이 받는 정규 교육만 받고 남들과 다르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학교를 다니면서 가르쳐 주는 것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는 능력만을 강요 받고, 그 평가를 정답이 있는 시험을 통해 받는다. 그렇기에 이런 다양한 INPUT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리고 그 INPUT에 질문을 하거나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

 

Street Wise 한 사람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INPUT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단순히 현상을 아는 것에서 나아가 알고 있는 정보와 현상들을 하나로 모아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능력이 독보적인 경우가 많다. 단순히 새롭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은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내는 새로움이 아니다. 근거를 가지고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회를 찾는 능력이 우수한 것을 말한다. 굳이 어려운 말로 하면 통섭을 통한 연결을 만들고, 인사이트를 찾고 행동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Street Wise한 사람

 

무한도전에서 맹활약 했었던 노홍철씨도 Street wise 한 사람이다. 대학시절 학업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데 시간을 보냈다. 학창시절에 중국전문여행사를 차리기도 했고 파티를 기획해 주는 회사를 만든 경험도 있다. 공부보다는 아마도 새로운 시도를 즐겨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시도의 사업적으로는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길바닥에서 살아있는 경험을 충분히 쌓으면서 배웠다. 그리고 우연히 참가하게 된  "특이한 수염"을 가진 사람을 뽑은 컨테스트에서 방송관계자의 눈에 띄어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또 그가 가지고 있는 사기꾼이라는 예능 캐릭터도 그가 Street wise 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들을 속이는 사기꾼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하고, 그럴듯해 보일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며,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람을 혹하게 만들 수 있는 말발도 필요하다.

 

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최초로 골든벨을 울리고 영국계 석유회사에 매니져로 일하다가 현재는 꿈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영씨도 Street Wise 한 사람일 것이다. 가난했던 가정 형편 때문에 사회에 삐딱한 시선을 가지에 되고, 가출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 일. 수많은 학창 시절의 방황 끝에 명확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고 골든벨을 울리고, 외국 기업에 취직하여 영국에서 살게 된 일. 젊은 나이에 암을 극복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제는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고, 행복한 일을 하겠다고 꿈 전도사로 나섰다. 많은 힘든 경험을 축적하여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어 세계라는 무대로 뛰어든 그녀,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이 행복할 수 있게 꿈 전도사를 외치며 꿈의 소중함을 심어주고자 열심히 뛰는 그녀. Street Wise에 가깝다.

 



절대 상식은 없다

 

우리 주위에서 서로 반대되는 속담이나 상식을 볼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일단 시작하라, 그리고 보완하라.

 

아침에 일어나는 새가 일찍 먹이를 잡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먼저 잡아 먹힌다. (이 말은 농담임)

 

A word to the wise is sufficient. 
Talk is cheap.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Clothes make the man. 


The squeaking wheel gets the grease. 
Silence is golden. 


이렇게 속담이나 상식에도 서로 상충되는 것들이 많다. , 절대적인 진리보다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때론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것이다. <Academically Smart Street Wise>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둘 모두 옳다. 하지만 Street 만 있으면 논리가 없고, Book 만 있으면 실생활과 동떨어진것이 된다. 한 곳에 편중될 필요는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어느 것이 확실히 더 낫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가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강요 한다면 나는 ‘Street Wise’를 선택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을 할 정도로 일단 정규 교육 과정을 제대로 마쳤다는 것을 전재로 한다면 말이다. 변화가 빠른 상황에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 그리고 새로운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Street wise 한 사람이 앞으로 더 각광을 받을 확률이 높다. 물론 그렇다고 기본 바탕이 되는 공부가 전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기본적으로 현명하고 지혜롭다 (Wise)는 것은 진정한 천재를 제외하고는 학문적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는 생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이찬 교수가 강연 시 언급한 학습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10%는 책상과 책에서 배우고, 70%는 실제로 행동하고 부딪히며 배우고, 나머지 20%는 그 일을 해 본 경험자에게 습득한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INPUT은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나는 어떤 인간형이 되고 있는지, 사회는 어떤 인간형을 더 원하는지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written by 손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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