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리더는 전략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10.13 09:41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당신의 리더는 전략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가?

 

삼성이 갤럭시 노트7을 판매 중단하면서 삼성의 `16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였다. 삼성 자체의 위기론과 함께 앞으로 이재용 회장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도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한 기업의 리더가 회사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제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사업계획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리더의 전략 마인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리더는 전략을 이야기할 때 항상 따라다닌다. IBM의 루 거스너, 애플의 스티브 잡스, 삼성의 이재용. 그리고 리더는 기업의 주요 성공요인 중 하나라는 데 반론의 여지가 없다. 리더 뒤에는 언제나혁신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는다. 이번 삼성 사태에서도 삼성의 혁신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혁신은 산업현장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의 성장만으로는 언제 한계에 부딪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혁신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조직이 혁신의 방법론을 보유하는 것일까? 조직구성원 모두가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일까? 모두 중요하지만, 리더의 혁신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리더의 혁신의지가 없는 상황에서혁신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많은 리더들이 조직구성원들의 안주하려는 태도를 지적하곤 한다.

 

하지만 리더가 혁신에 대해 조직구성원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국내 기업이 어떤 위기를 맞을 때마다조직문화 혁신은 단골 키워드였다. 혁신을 예로 들었지만, 모든 기업 활동에 있어서 리더는 중요한 존재다. 직급에 관계없이 조직구성원이라면 모두가 전략에 대해 알고 또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리더의 전략 마인드는 기업의 성공에 있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해도 어떤 기업은 20년 후 글로벌 기업이 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제자리에 머물고 만다. 산업 자체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리더의 전략 마인드 부재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리더의 몫이기 때문이다.

 








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회사 업무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리더가 회의시간에는 분명 A라는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어느 순간 B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기업고객 중 대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며칠 후에는 중소기업이 우리 사업에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리더가 전략 마인드가 없다면, 기업의 전략은 놀이공원의 바이킹처럼 왔다 갔다 한다. 기업의 외부환경이 너무 빨리 수시로 바뀌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리더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리더조차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자주 처하는 조직은 전략에 대한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오래 전의 조사지만, 한국 기업의 리더십이 100점 만점에 40점대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 낮은 리더십 점수는 어떻게 보면 리더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기업의 리더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막연한 기대 말이다. 물론 이런 모든 상황이 리더의 책임만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 혁신의 빠른 확산, 경쟁 영역의 붕괴 등은 리더의 역할을 점점 더 막중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적인 요인은 리더로 하여금 한시라도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를 검토할 때면, 수익이 언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슈가 항상 나온다. 이런 단기수익 중심의 사고는 전략 수립과 실행을 가속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략에 대한 피로도만 증가시킨다. 심지어 전략의 일관성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단기적 사고에 집착하다 보니 장기적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혁신을 이루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한 기업과 신규사업을 검토하는 회의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사업은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최소 1,000억 원 이상은 돼야 하지 않을까요?” 시장에 진입해서 곧장 1,0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누가 참여하지 않겠는가? 리더가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이런 단기성과 지향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말하는 전략은 바로 접을 수밖에 없다. 리더는 때에 따라 초기에 전략적 투자를 감행할 수도 있어야 한다. ,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계획과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설사 수익을 추구한다 해도 기업의 존재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유능한 리더가 있더라도 기업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의 전략은 그 기업에서 통하지 않는다. 기업을 설립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션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숫자 중심의 경영은 사업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 『빈 카운터스』라는 책에서는 GM의 몰락을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GM의 주된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고, 비용을 투입해서 차를 만들면 그걸 팔아서 돈을 벌면 된다고 생각했다. 차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이 경영진 사이에 퍼져 있었다. GM은 비용 절감과 이윤 극대화에만 신경 썼을 뿐, 고객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즌인 지금, 사업계획 수립 이전에 리더가 전략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기업 내외부 환경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Top-Down 형태의 수치 중심의 목표는 겉으로는 보기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행은 없고 계획으로만 끝날 수 있다. 리더의 전략 마인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등대 같은 존재다. 그 등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빛을 비춰줘야 기업 내 조직구성원도 올바르게 갈 수 있지 않을까?

 

 




Written by 박경수   Edited by 직장생활연구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박경수, 전략, 전략 수립의 신,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봄, 회사, 행사 말고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18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따뜻한 봄, 꽃이 핀다. 많은 회사들의 야유회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야유회라는 이름은 체육대회, 단합대회, 워크샵 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이런 회사 내 단체 행사를 진심으로 가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은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입사 후 5년 동안 딱 한번 야유회에 참석했다. 매번 주말에 가족 행사나 개인적인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나는 이기적인 놈이 되어 있었다. <야유회 가지 않는 사람 = 조직에 희생하지 않는 사람> 이란 공식은 말도 안 되는 한국의 직장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이런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일정마저 기가 막히다. 주말이다. 금토도 아닌 토일이다.  그 이유는 뻔하다. 윗선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평일에 야유회를 간다면 임원진에서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일은 안하고, 놀 궁리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임원들은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지 않으면 공동의식이 없다느니 하면서 문제를 삼는다.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이다. 이런 행사의 명분은 직원들의 단합과 사무실을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거창한 명분과 달리 행사에 참석하는 직장인들은 단지 불편할 뿐이다.

 

회사의 외부 행사는 분명 업무의 연속이다. 야유회를 계획하는 팀장도 임원의 눈치를 보고 그 일을 해야 하는 조직의 막내들은 또 팀장의 입만 쳐다본다. 팀장 본인도 주말에 가기 싫다고 한다. 그런데 밑에 직원들은 과연 야유회를 가고 싶을까?

 

무한상사에서 야유회 편이 떠오른다. 회사 밖에서도 유부장에게 아부를 하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은 처절하다. 물론 콩트이긴 하지만 실제도 다르지는 않다.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돌아가는 술잔에 몸을 실어야 하고 주중 야근으로 몸이 부서질 듯 하지만 족구 경기에 뛰어야 한다. 여직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이날 만큼은 치어리더가 되길 강요 받는다. 예능은 예능이라고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이런 모습을 접하면 콩트보다 더 비참한 뒤끝만 남는다.

 






실적이나 회사 일을 아무리 잘해도 야유회를 가지 않으면 우리의 회사들은 조직과 화합되지 않는 직장인이 된다. 진정한 직장인들의 화합은 야유회를 통하지 않더라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팀장부터 보이는 눈치와 일관성 없는 행동이 직장인들의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야유회를 가지 않는 것이 화합에 방해되는 요소가 아니다. 직장인은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말을 너무 쉽게, 당연하듯이 뺏는 것은 도둑이나 다름없다. 사람마다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돈이다. 직장인의 시간은 돈이다. 이것을 아는 리더라면 직장인의 주말을 함부로 뺏을 권리는 없다.

 

팀장 본인도 가기 싫지만 가는 야유회를 본인은 희생을 한다고 표현한다. 그 희생을 밑에 직원들까지 강요하는 것은 리더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리더란 밑에 직원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회사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그런데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본인과 같은 길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다. 조직을 위한 희생이라는 이름아래 모든 조직원에게 강요하는 주말 행사에 희생이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다. 조직을 위한 희생은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리더는 자격을 의심해야 한다.

 

하늘은 맑고 눈부시게 푸르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실린 꽃잎은 내 가슴속으로 떨어진다. 봄 좀비 송처럼 벚꽃은 그 끝을 향해 달린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모자라다. 찬란히 즐거워야 할 봄날의 영업1팀 김대리의 주말이 온갖 잡생각으로 뒤 덮인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야유회,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제길 그것은 내 선택이었어.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2.23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직장인을 위한 우울증 테스트가 있다. 그 중 "퇴근이나 휴일도 즐겁지 않다. 출근하는 것 자체가 싫다." 는 항목이 기억 난다. 그 테스트를 보며 과연 우울함이 없는 직장인이 있을까?” 라는 의문까지 들었다. 대부분 출근하기 싫어하고, 퇴근이나 휴일이 되어도 피로로 인해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직장인들은 잠재적 우울증 환자다.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어느 새 쪽잠이 들었을까? 새벽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공기가 탁하다.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을 기다리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직장인의 삶인지, 혹시 나만 이러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직장인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을 해본다. 하지만 답은 없다.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한 것이 회사 때문이라면 그것은 내가 그토록 원했던 나의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한없는 우울함이 파도처럼 덮쳐 온다. 피할 수가 없다. 그 때마다 혼자 동굴을 파고 들어가 사회와 나를 분리하고 싶다. 하지만 행동은 하지 못한다. 세상은 우울, 불안과 같은 현실이지만 부정적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은 사회라는 답안지에서 오답과 같은 존재로 취급 되기에 그 선택을 할 수 없다. 겉으로라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척을 해야 한다. 어제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만들어진 오늘이 시작된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수많은 선택지에서 정답은 없다. 이 회사를 선택한 것은 누구도 아닌 나다. 환경 혹은 주변의 성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그 선택은 나의 것이다. 후회하고, 한탄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선택을 강요 받았다. 4지 선다형, 5지 선다형 시험지는 그 중에서 무언가를 반드시 골라야만 했다. 그 안에 정답이 있다고 누군가 강요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학교를 가느냐 안 가느냐 하는 2가지 선택만이 존재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이 되거나, 취준생으로 직장인이 되기 위한 선택 2가지만 존재한다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계속 그렇게 말했다. 의심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살아왔다.

 

선택은 힘들다.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 믿고 결정했다고. 현재 나는 직장인이다. 직장인을 선택했지만, 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선택일까? 아닐까이 길을 다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선택의 결과를 후회할까 두려움에 선택에 부담을 느낀다.

 

어차피 최고의 선택이란 없다. 선택에는 최선만이 존재할 뿐이다. 내가 직장생활을 후회한다고 나를 탓해도 돌아오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 뿐이다. 나의 신세를 한탄하면 할수록 나는 더 악순환의 고리로 빠지게 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나를 단련하는 것이다. 우울함과 안일함은 내가 직장인이 아니라도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습관이다.

 

좋은 직장인이든 회사를 떠나서 나만의 사업을 하든 중요한 것은 나의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나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회가 강요했다고만 핑계대지 않겠다. 그렇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선택,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직장생활연구소 1기 필진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8 13:25 / Category : 직장인 필진


직장생활 연구소에서 진행한 직장인 글쓰기 프로젝트 1기가 6월로 활동을 마감합니다.

1기 필진의 지나온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5년 1월 :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모집 공고

               총 17명 지원

               샘플 원고 확인 후 10명으로 결정




2015년 2월 :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글쓰기 강의

               직장인, 교수, 출판사 에디터,인사팀 교육담당 직원 등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필진으로 참석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팁과 글감을 찾는 방법등에 대한 설명.

               




2015년 3월 : 집필계획서 작성 (주제,컨셉,타켓, 글 쓰는 목적) / 집필 내용 목차 작성.

               집필계획서와 목차에 대한 수정 보완을 위한 피드백 

               최종 9명. 직장생활 연구소 필진 연재 시작


2015년 4,5월 : 일주일에 한 꼭지의 글 직생연으로 송부

                 원고 확인 후 교정, 편집 후 직생연에 게시.


2015년 6월 : 포스팅일 기준 총 87 챕터의 글 작성.

               필명 "춘희"님의 글 다음 메인 화면 올라감 (6월 9일)

               제목: 민폐로 시작한 요가 강사 자격증 도전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글)


               필명 "해적왕"님의 글 다음 메인 화면 올라감 (6월 18일)

               제목: 직장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직장생활에 대한 태도와 가치에 대한 글)






저도 직장인으로서 글을 썻습니다. 

힘든 회사생활 동안 깨달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도전했고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라는 책을 출간 했습

니다. 제가 시도해서 성공했다면 다른 직장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책을 쓰는 것보다

"나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 목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직생연 필진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챗바퀴 처럼 돌아가는 일상인 우리의 삶도 그 편린을 

모으면 훌륭한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6월 말이 되면 직생연 필진 1기는 종료가 됩니다. 

15챕터의 글을 완료하신 분들만 필진 1기 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속에 숨어 있던 자신의 강점과 좋아하는 일을 찾기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손성곤,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15. 직장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마지막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6 11:13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여전히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매일 고민하며 살아간다. 밑천이 드러날 뻔한 상황에서 직장생활연구소 필진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기회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내가 걸었던 길을 다시 복기 하면서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어떻게 보면 모자라고 유치한 지난 모습을 가감 없이 써보고 싶었다. 풋내가 잔뜩 묻어나는 글들이 어딘가에 기재되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자체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적기도 전에 실력은 바닥이 드러났다. 나중에는 마감 기한이라도 제대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내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귀찮게 덕분에 예전보다 것에 나를 만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답이 있다.

 

자기 계발서나 유명한 강연을 보면 언제나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한다.

 

처음에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속에 진실이 담겨 있었다. 나는 동안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고, 듣지 않고 떠밀려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없었다. 답이 떠오르지 않으니 질문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의 관성대로 현재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지금껏 남들의 시선에, 손가락질에 맞춰 공부하고 힘들게 일을 얻었다. 타인이 부여해준 기준대로 살아오면서 정작 안에 나는 없었다.




 

많은 선택, 결정의 순간에 마음이 얼마만큼 들어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의 행복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조건이 앞에 있다 해도, 마음이 있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거품일 것이다. 고집으로 시작한 사업에서 실패와 고난 에서도 나름의 행복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소중한 것을 제일 먼저 하라

 

인생은 짧다. 그리고 해야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많은 일들 중에서 필요한 것들만 하다 세월을 써버린다.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외치고 있는 나도 여전히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에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렇게 놓고 남을 위한 삶을 살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찾고, 이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도록 의식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울퉁불퉁하던 생활이 나름의 안정을 찾으면서 나는 다시금 사고를 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1 다시 꿈을 위한 준비를 천천히 시작하려고 한다.  

 

예전과 다른 혼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넓혀 것이다. 혼자 달려서는 달려나간 그곳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모두와 함께 빛날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1 꿈을 그릴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대한민국에 직장인으로서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굳이 나서서 피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내가 무엇을 즐겁고 피곤하지 않은 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나의 부끄러운 편린들을 글로 옮기고 나니 창피함과 후련함이 동시에 든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글들이 나를 다시 바라보고, 다시 달릴 있는 불쏘시개가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글을 읽는 당신도 인생에서 번쯤은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번뿐인 인생,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없지 않은가!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1기

 필명 "벨제붑" 

제 목: 실패를 꿰어가며 부르는 벨제붑의 노래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벨제붑, 손성곤,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15. 퇴사 어게인 (마지막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2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직장인의 진짜 글을 기다립니다.

 

한때 작가를 꿈꾸기도 했었던 나에게 직장생활연구소 필진을 모집 한다는 공고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직장생활을 한지도 되었으니 멋진 글을 써내려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연재를 시작하며 다른 필진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던가를 깨달았다. 

 

직장생활 선배들의 이야기는 존경스럽기도 하고 위대하기도 했다. ‘이런 나의 이야기를 계속 써도 되나?’ 하며 의심했던 순간도 많았다. 그들에 비하면 나의 직장생활이야기는 내세울 것도, 볼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도 나의 이였다.

3 동안 서툴고 찌질 했던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려갔다. 나의 이름은 아무개고, 지금은 어디에서 일하고 있소.라며 내가 누군지 밝히고 썼더라면 이렇게 솔직할 없었을 같다. 많고 소심한 사람이기에춘희라는 필명 뒤에 숨었다.

 

15개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사직서를 던지고 홀연히 떠날 계획이었다이번에는 순례자의 길을 가고 싶었다. 걷고, 걷고, 걷다 보면 자신과 진솔하게 마주 있을 같았다. 이번에는 진짜로 답을 찾을 것만 같았다. 떠나갈 날을 손꼽으며 3달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이야기가 하나씩 모여 갈수록 깨달음은 커져갔다. 나는 나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를 모른다고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를 모르겠다고, 모르겠으니 알기 위해 떠나겠다는 그럴 듯한 핑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핑계에 기대 현실에서 다시 도망치려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 떠난다면 결과는 뻔했다. 미국에서처럼 답을 찾지 못한 돌아왔을 것이다나는 전문대를 나왔으니까. 나는 여자니까. 부모님이 반대가 심하니까.핑계를 늘어놓는 대신 현실을 온전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하는 것으로 남이 가치를 느낄 있으면 그것이 직업이다.평소 고민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조언을 구하는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그나마 내세울 있는 능력은 체력이었다. 한번 실행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이번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10km 뛰어보려고 . 기부금을 걷어서 완주를 하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생각인데, 혹시 기부 생각 있니?

 

제대로 기부금을 걷으려면 SNS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했지만, 평소 기부와는 거리가 사람이었고, 기부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다. 친하다고 생각하는 지인들 몇몇 에게만 알려 소소하게 기부를 진행했다. 고맙게도 지인들은 좋은 일을 한다고 기부금을 내주었다. 얼마 된다고 말할 있는 액수였지만 땀과 노력, 따뜻한 마음이 함께 만든 액수였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했다.

처음으로 스스로 기획한 일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있는 일이었기에 기뻤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실 나를 도운 일이었다. 




 

이번 글쓰기를 통해서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좋아하는 , 잘하는 일을 찾고자 하는 나였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을 잘해야겠구나. 좋은 곳으로 이직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사회복지단체에서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다. 운동, 기부, 이익..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고민하고, 행동 하다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 목표를 이룰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초등학교 콩나물을 키웠던 적이 있다. 콩을 물에 불려 구멍이 숭숭 뚫린 시루에 올려놓고 물을 붓고 까만 천을 덮어준다. 순식간에 내려가는 때문에 콩나물이 자랄까 염려가 되긴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뿌리가 길게 자란 콩나물을 만날 있다. 엄마는 언제까지 뻘짓거리 하고 돌아다닐래? 정신 차려라.라고 얘기하셨다. 하지만 뻘짓거리 라고 보이는 도전들이 나의 뿌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잠시 스치는 뻘짓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키울 것이다. 콩나물을 스치는 물이 의미없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도전하고, 많이 고민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3 동안 유쾌한 뻘짓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직장생활연구소 손성곤 작가님께 감사 드립니다.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1기 필명 "춘희" 

제 목: 퇴사 어게인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직장인 필진 > 퇴사 어게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퇴사 어게인 (마지막회)  (5) 2015.06.12
14. 민폐로 시작한 도전  (2) 2015.06.08
13. 누가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0) 2015.05.29
12. Return _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0) 2015.05.22
11. To the Back_ 다시 뒤로  (2) 2015.05.19
10. 사직서  (1) 2015.05.18

Tags : 수고하셨습니다., 애 쓰셨습니다., 직장생활연구소, 춘희,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5

  • zard 2015.08.08 03:01 신고

    감동적입니다. 15개글 잘 읽었습니다. 저와 똑같군요.ㅜㅋ

    REPLY / EDIT

    • 춘희 2015.11.12 00:09 신고

      와 글을 모두 읽어주시고, 공감도 해주시고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EDIT

  • Jessie.J 2015.11.09 11:00 신고

    안녕하세요, 저 또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남들 시선 신경쓰지 않고 내 길만 가련다'...하다가 오늘 문득 남들은 어떤가 하고 검색을 하다가 춘희씨 글을 발견했어요. '우와, 나랑 비슷하다, 나랑 똑같다.'고 느끼다가 1편으로 돌아가서 마지막 편까지 한번에 읽어내려갔습니다. 힘이 되는 글이었어요. 고맙습니다. 부디 원하는 일 찾으시길 바라요.

    REPLY / EDIT

    • 춘희 2015.11.12 00:12 신고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다니 다행이고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응원도 감사드려요.
      Jessie.J님도 힘내시고! 원하는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EDIT

  • 2017.03.06 21:29

    비밀댓글입니다

    REPLY / EDIT

3. 브라운 아이즈의 그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3.27 12:18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브라운 아이즈의 그대

 

눈물로 시작한 캠퍼스라이프도 어느새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있었다. 마지막 방학을 남겨둔 우리들에게 교수님께서는 책자를 한 권씩 나눠주셨다. 문제집 맨 뒷장에 끼워져 있는 해설서처럼 얇은 두께의 그 책자에는 현장실습이라고 적혀있었다.

현장실습이 뭐냐 하면, 졸업 후에 하게 될 일에 대해서 미리 산업체에 가서 경험해 보는 거예요. 지금 나누어준 것은 현장실습일지인데 그 곳에 매일 한 일과 담당자의 싸인을 받아서 현장실습이 끝나면 제출하면 되요. 나중에 나한테 와서 교수님, 현장실습 어떻게 해요. 회사 못 찾았어요.’ 하지 말고 미리미리 현장실습 할 곳을 알아보세요.”

 

운이 좋게도 현장실습을 하게 될 회사를 구했다. 회사는 오금동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서 정반대인 그 곳을 어떻게 다녔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 그곳으로 출퇴근 하라고 한다면 오금이 저릴 테지만, 그때 나에게 회사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았다. 현장실습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13층에 도착했다. 1층에서 건네받은 목걸이를 가져다 대니 문이 열렸다.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들어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혹시, 현장실습생이에요?”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개발1팀 팀장이에요.”


고개를 들어 팀장님의 얼굴을 보았다. ‘외국인 같아.’ 팀장님의 첫 인상이었다. 검은 눈동자가 아닌 갈색눈동자가 주는 신비로운 느낌이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악수를 했다. 하얗고 보드라웠다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공장을 데려가 주시기도 하고, 교육을 시켜 주시기도 했다. 출시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셨다. 세심하고 자상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회사생활이 즐거웠다, 식사시간만 빼면 말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식당으로 가서 식권을 내고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권을 낼 때, 나는 노란 식권을 내야 했다. 파란식권 사이에서 슬그머니 노란 식권을 내밀어 할 때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팀장님의 호의에 팀원이 된 듯한 착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주는 경고 같은 것 이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어느새 현장실습이 끝나가고 있었다. 도면정리나 카탈로그를 보느라 두 달이 너무 지겨웠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팀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꾹꾹 담아 카드를 썼다.


팀장님, 이거..”

? 이게 뭐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서 준비했어요.”

마지막 날 이였어? 난 내일인 줄 알았는데.”

그 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뭘 이런 걸다. 허허. 와이프 이후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카드네. 고마워.”

처음 그날처럼 책상을 돌며 인사를 드리고 가방을 챙겼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1층으로 내려와 목걸이를 반납하고 나니 실감이 났다. ‘다시는 올일 없겠지?’ 다시 한 번 로비를 쓱 돌아보고 느릿느릿 걸었다.

 

춘희 씨! 잠깐만.”

팀장님.”

파란색 식권 여러 장을 손에 쥐어주시며 말을 건넸다.

마지막 인줄 알았으면 준비라도 하는 건데, 이것 밖에 줄게 없네.”

아니에요, 괜찮아요.”

아냐. 받으라니까. 요 앞 빵집 있지? 거기서도 식권 받거든. 가면서 빵이라도 좀 가지고 가.”

아니에요. 저 괜찮은데.”

받으래도. 내 마지막 선물이야.”

감사합니다.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두 달 동안 받기만 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넘치게 받기만 했다.

 

나의 첫 팀장님은 첫 눈 같았고, 첫 사랑 같은 분이셨다.

어렴풋이 카드에 썼던 내용이 기억난다. 취직하면 맛있는 걸 사들고 찾아오겠다고 했었다.

아직 오금동에 계시는지, 여전히 다정하신지, 나를 기억 하실지..

다정했던 갈색눈동자의 그가 그리워진다.


- 2편  "브라운 아이즈의 그대" 끝 -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인 글쓰기, 책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1. 1호선 노량진 역에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3.04 09:42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니는 몇 점이고? 내는 마... 망했다 아이가!

“내도”

300점은 넘었나?
“어...
“내보다 잘 봤네? 새끼, 끄지라!
“뭐라노! 내도 망칫 다니까!

“아 미치긋네, 우짜지?


나는 단군 이래 가장 학력이 낮은 세대,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을 갈 수 있을 꺼라 굳게 믿고 있었던 세대였다. 그 여유로웠던 이해찬 세대들은 2002년 수능 시험에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뉴스에서 전설로만 전해지던 풍경들 -수능 시험장에서의 비명소리, 1교시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린 학생들- 을 실제로 목격했고 나 또한 그들과 똑 같은 마음이었다. 새벽부터 어머님께서 정성껏 준비하신 도시락은 채 열어보지도 못했다. 핼쑥해진 얼굴로 도망치듯 시험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튿날, 우리 교실은 300점을 넘는 학생들(당시 수능 만점은 400점이었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로 갈렸다. 내가 그 문제를 왜 그렇게 풀었을까 하는 자책과 탄식만이 공허한 교실을 가득 매웠다.

시험이 끝나고 수고했다며 나를 다독이시던 부모님도, 점점 어두워지는 나의 표정을 이내 읽으셨으리라. 나는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고, 그냥 말을 잃어 갔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망망대해 위에서 홀로 버려진 기분이었다. 시험 성적표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아버지는 근처 중국집으로 외식을 가자 셨다. 간만의 외식에 동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탕수육부터 게걸스레 먹어댔다. 요리 접시가 비워지고, 이어 나온 자장면을 먹으려던 순간 어머님께서 나직이 내게 말을 거셨다.

 

“그래...몇 점이라고?

“저...그게

300점은 넘었제?

“아니요”

 

순간 '' 하는 소리와 함께 아버진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니 내려치신 게 맞을 거다.

 

“재수할 준비해라.

“저...저는...

“시끄럽다...가자...다 일어나라”


내가 왜 재수를 해야 하는 지 듣고 싶었다. 아니 그 자리에서 싫다고 큰소리로 따지고 싶었다. 정말 답답했다. 하지만 자장면을 먹다 말고 가야 하는 동생들의 원망 섞인 눈빛과 휴지로 입을 닦으며 연신 가슴을 두드리시는 어머님의 애잔함을 이겨낼 순 없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선 아무 누구도, 어느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차 안엔 기름진 자장면 냄새만 가득했다.


다음 날부터 어머님은 서울에 계시는 친척분들을 통해 유명한 재수 학원들을 알아보시기 시작했고,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계셨다. 상경하는 그날까지 난 집안에 투명인간이었다. 이제 내 모든 삶은 입시,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대학만가면 다 된다는 그 말을 소나기처럼 맞아가며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난생 처음 집을 나와 타지로 떠나는 그 설레는 첫 경험이 이렇게 장식될 줄이야. 정말 꿈엔들 잊힐 리가 만무했다.

등록한 기숙사에 도착하니, 막 자다 일어난 듯한 감독관이 슬리퍼를 끌며 나와서 나를 안내했다. 방마다 다닥 다닥 붙은 이층 침대, 쾌쾌한 냄새가 나는 한 어느 방 한 켠이 내 자리라고 했다. 짐을 풀고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거울을 보니 어느새 난 영락없는 노량진 재수생이었다. 감상도 잠시, 전국 각지에서 꾸역꾸역 밀려드는 학생들로 기숙 학원은 이내 가득 차버렸다.


한 강의실에 2-300명이 콩나물 시루처럼 끼어 앉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했다. 교실에 있는 책을 다 쌓으면 하늘까지 닿을 것만 같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수업은 이어졌고, 대출 이자 갚듯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쳤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다음날 어김없이 학원 입구엔 진풍경이 펼쳐진다. 대문짝 만하게 계열별로 1등부터 100등까지 이름, 점수, 석차, 출신 학교가 기재된 방(?)이 붙는다. 콜로세움에서 칼부림을 보듯 학생들은 서로의 점수를 확인해가며 위로 위로 기어올라가고 있었다. 매일 새벽 여섯 시 반이 되면 어김없이 기상 방송이 울렸고, 로봇처럼 일어나 경주마처럼 학원으로 향했다. 3월의 어느 날 아침 내 코끝을 찌르던 짠 내음. 난 노량진에 온 지 한 달이 넘게 지나서야 그곳에 엄청나게 큰 수산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여전히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 했길래 이 곳에서 이러고 있는 지를 말이다. 수험생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말도 되지만, 그만큼 놀 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학원을 땡땡이 쳤던 그날의 노량진은 정말 또 다른 의미의 천국이었다. 음식 가격은 쌌고, 즐길 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노량진에 있던 모든 만화방의 위치와 싸고 맛있는 맛 집을 다 외울 정도가 되었다. 만화방에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 고민하던 그 순간 마법처럼 그 분이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 , ! ‘오 필승 코리아!’ 이 얼마나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구절이냐며 한참을 비웃던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노량진에서 마포까지 이어진 인간 기차 행렬 사이에 끼어 있었다. 4강에 갈 줄이야. 내가 다시 수능 시험을 잘 쳐서 좋은 대학을 가도 그렇게 기쁘진 않았을 거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여전히 날씨는 좋았고, 2달간 축구에 미쳐있다 돌아와 보니 학원 친구들이 낯설 정도였다. 티셔츠를 괴롭히던 땀방울이 가을 바람으로 식혀질 무렵이 되어서야 난 스스로를 돌아볼 순간을 찾은 듯 했다. 3년간 갇혀있던 내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 고작 1년 간의 자유 박탈이라는 사실이 못 견뎌서였을까? 서울에서 나만 고생하고 있는 게 억울해서였을까? 며칠을 고민했지만 명쾌하게 지금의 날 설명할 순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옆 방 장수 생 형님의 이야기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옆 방에는 4수를 준비하던 형님이 있었다. 시험장에 다시 들어가면 얼마나 떨릴까에 대한 재수생들의 이야기 판에 슬그머니 끼어드셔서 나름의 덕담(?)을 해주셨다. 수능 시험이라는 게 준비하면 할 수록, 반복해 시험을 칠수록 편해지니까 걱정 마라는 뻔한 이야기였다. 평소 같으면 자기나 잘하지 라며 콧방귀나 꼈을 나였지만, 침대에 누워 다음 날이 밝을 때까지 그 말을 곱씹어보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남들에 말에 이끌려 시간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닌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 이것인가 등의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지금 어설프게 반항하고 방황해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1년 간 더 방황해 나중엔 내가 무엇을 꿈꾸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고, 그 장수 생 형처럼 마냥 시험을 치는 데 안주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 무한의 악순환을 계속하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냐, 이것이야 말로 진짜 실패 아니냐!’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 날부터 팬을 잡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뒤쳐진 진도를 따라잡는 게 힘겹긴 했지만 그 전보다 휠씬 홀가분해진, 다음 해 다시 노량진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스스로 실패에 대해 정의내리는 것이다. 재수 1년간 겪었던 경험이 내 스스로 이를 가능케 한 것 같다.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실패를 피하며 살아가는 어설픈 삶보다는 처절한 실패의 경험을 통한 성장이 휠씬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십 여 년 만에 다시 그 곳을 한 번 더 찾아봤다. 장소는 변했지만 여전이 학원들은 붐비고, 수능에서 공무원으로 간판만 바뀐 채 노량진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었다. 이 거리를 걷는 이들 중 과연 자기 스스로 실패를 정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이가 얼마나 될까 싶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때의 나처럼 방황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자신의 삶에 성공과 실패는 오직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믿는 그 길을 당차게 걸어가라고. 비록 그 길이 자갈밭이라 온 발이 까지고 터진다 할지라도 언젠가 굳은 살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당신은 그 누구보다 더 힘차게 남은 인생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아직 길다.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인 글쓰기, 필진, 회사원 책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3

  • parisagain 2015.03.18 09:30 신고

    저두 귀가 얇아서 타인의 의견에 많이 흔들리는 편인데요. 갑자기 무소의뿔처럼 내 철학대로 밀고 나가고 싶은 밤이네요. 재밌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5.03.04 22:54 신고

      자신의 원칙을 믿고 행동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우직하게 걸어나가는 모습을 "해적왕"님의 글을 함께 하면서 느껴보세요. 미디어에 나와서 성공한 사람을 보는 것보다 우리 옆의 사람들을 보고 느끼며 나가는 것이 더 좋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DIT

    • 해적왕 2015.03.16 23:24 신고

      아니!! 댓글을!! 감사합니다 ^^ 허접한 실력에 매주 할당량 채우기도 버겁지만 열심히 해볼려고 합니다~ ^^ 님도 화이팅 입니다

      EDIT

직장생활연구소 1기 필진이 선발 되었습니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2.02 12:58 / Category : 직장인 필진



직장생활 연구소의 1차 필진을 10인이 선발 되었습니다.  

 

보내주신 샘플원고를 토대로 선발된 분께는 매일로 개별 공지를 드렸습니다. 

 

평소에 글을 쓰고 싶으나 결심이 부족하셨던 분들그리고 글쓰기로 직장생활을 되돌아 보고 싶으신 분들께 최고의 기회가 될 겁니다. 기수별로 운영 될 필진 중 글솜씨가 놀라운신 분들 4명의 글을 가다듬어 출판사에 투고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아울러 2월 10일 혹은 11일에 필진 미팅과 간략한 글쓰기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시작은 작고 사소하지만 글쓰기를 발판으로 큰 끝 모습을 이루어내기를 바랍니다. 

필진으로 선발되신 분들의 놀라운 글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직장인 책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