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2시간] 회사. 그 다음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5월 18일 (금)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05.03 06:30 / Category : 교육,강연,상담









직장인의 미래를 바꾸는 

퇴근 후 2시간



5월 모임의 주제

<회사 그 다음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퇴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 하고 묻고 학교라는 곳도 찾아갑니다. 

하지만 해답은 찾기 힘듭니다. 


사실 퇴사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답이 있는 수학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회사 이후의 삶을 위한 첫번째 단추를 끼워볼 겁니다. 

그 첫번째는 질문은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입니다. 

  

당신의 5년후를 위해서

회사안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한명이 말을 하고 상대는 책상에서 듣기만 하는 

 일방향적인 강연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손을 움직여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보고

머리속의 생각을 서로 이야기 하는 자리가 될겁니다.   







<포스터가 클래식 합니다. ^^>




신청접수는  02-2148-3932로 전화를 주십시요.

종로구청의 도서관인 삼봉서랑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전화로만 받습니다.

(주말제외, 일과 시간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늘 그러했듯이 원하시는 분에 한해서 뒤풀이 모임도 합니다. ^^







감사합니다. 



Tags : 강연, 퇴근후2시간, 퇴사, 퇴사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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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isagain 2018.05.04 00:25 신고

    제가 예전에 근무했던 회사 근처네요. 위 전화번호로 신청하면 되죠? 저도 신청 합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8.05.04 09:23 신고

      안녕하세요.

      함께 오셔서 뵙고 얘기도 나누면 좋겠네요.

      EDIT

회사를 떠난 사람들 30_ 삼성전자 개발자에서 외식업 브랜드 기획자로 변신. 1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05.02 06:30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 자기 소개를 부탁

4개의 브랜드로 6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81년생 이남곤 입니다.

 

▶ 간략히 커리어를 소개해 달라

서울의 한 대학교를 00학번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운 좋게 4학년 1학기에 삼성전자에 합격했다. 그래서 삼성전자에서 핸드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삼성전자에서 3년을 일하고 겁없이 회사를 퇴사하고 길거리부터 시작해서 건대 근방에 작은 외식업 가게를 창업했었다. 그러다가 일 년 만에 다시 면접을 보고 IBM에서 일했다. 그 후에 다시 운 좋게 스카웃 되어 하고 싶던 일이던 브랜드 컨설팅업무를 1년 동안 빡세게 배우며 구르며 일했다. 다시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마케팅 팀에서 약 1년 반을 일했다.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고 먹고 살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아내가 아내 이름을 걸고 윤경양식당을 성수동에 오픈 했다. 운 좋게 식당운영이 잘 되던 차에 괜찮은 자리가 생겨서 내 이름 걸고 ‘Gony's’ 라는 수제 버거집을 열었다. 둘째를 아내가 임신하면서 나도 회사를 나와서 전업으로 외식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운 좋게 20169월에 생활의 달인수제버거의 달인으로 소개 되었다. 이에 탄력 받아서 ‘33haus 삼삼하우스이라는 즉석 떡볶이 가게를 또 오픈했다. 운을 계속 이어나가서 성수동이 아닌 윤경양식당잠실점과 제주 신화 월드점을 열었고, ‘SOMY Pizza&beer’까지 오픈 했다. 정리하자면 지난 3년여간 브랜드 4, 매장 6개를 잔뜩 벌려 놓았다.

 

▶ 삼성전자 출신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막연히 컴퓨터로 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컴퓨터공학과를 갔다. 대학교에서 코딩을 못하거나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치도록 컴퓨터가 좋아서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3학년 2학기부터 삼성전자의 인턴을 시작해서 같은 과에서 2명이 최종적으로 남았다. 그 후 4학년 1학기에 면접을 보고 삼성전자 입사를 확정을 했다. 그렇다고 공부를 등한시 한 건 아니었다. 입사 확정 이후 4학년 1학기에 학교 학점에 올 A+이었다.

 

▶ 삼성전자에서 했던 일은 무엇이었나?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했다. 내가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피처폰에서 스마트 폰으로 막 넘어가던 시기였다. 윈도우 모바일 폰이었던 옴니아개발에도 참여 했었다. 코딩을 하는 것은 좋았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재미도 있었다. 당시 나는 보통의 개발자들보다 좀더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개발자들은 주로 컴퓨터와 대화를 많이 한다. 나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좋았다. 컴퓨터 이외에 패션, 트랜드, 마케팅 등에 관심이 무척 많았다. 회사에 들어가서 한 달씩 미국, 멕시코, 폴란드 이런 곳에서 머물면서 모바일 폰 테스트를 했다. 외국에 머물 때 보고 느끼고 경험한 바깥 세상이 너무 좋았다. 개발은 혼자 하기도 하지만 2명이 팀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선배가 너무 잘해서 나는 다소간의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삼성에 다니는 사람 치고는 시간이 비교적 많았다. 개발자의 일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천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그럼 자신과 어떤 일이 맞다고 생각했나?

삼성전자에 다니면서도 평소에 관심분야였던 패션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했다. 브랜드와 클래식 패션에 대해서 글과 사진을 올렸고 당시 하루에 3,000~4,000명씩 들어왔다. 회사 일에서 큰 재미는 없었고 패션 블로그를 제법 열심히 했다. 그 블로그가 인연이 되어 패션 디자이너, 잡지 에디터, 홍보 일하는 사람들을 제법 알게 되었다. 그래서 브랜드 런칭 행사’, ‘잡지 촬영이런 곳을 가보기도 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환경에 노출 되다 보니 회사를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뭘까 생각해 보니 상품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에 모바일폰이라는 생활 밀착형 상품이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인 상품 기획일과의 접점을 찾고 싶었다. 기획 일을 하는 팀으로 옮기고 싶어서 시도를 했지만 안되었다. 개인의 의지보다는 회사의 필요가 인사에는 더 중요한 것 같다.

 

▶ 그 다음은 어땠나?

블로그도 꾸준히 하고 당시에 Hot했던 트위터도 팔로워가 팍팍 늘어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뭐를 해도 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에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리고 준비를 해서 길거리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삼성본관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트위터를 사용해서 알리고 판매를 했다. 그 후 푸드 트럭, 길거리 좌판은 합법은 아니었기 때문에 건대 앞에 작은 자리를 얻어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SNS를 사용한 작은 이벤트들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미디어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너무 많이 써서 유치한 워딩이긴 하지만 삼성 때려치우고 샌드위치 장사하는 청년뭐 이런 제목으로 미디어에 실리기도 했다.

 

▶ 좀 천천히 얘기를 해보자. 삼성전자를 나온 이유가 그게 다였나?

계기는 있었다. 당시 나는 모바일폰 테스트를 위해 해외에 한달 이상 머무르는 출장을 자주 갔었다. 가장 친한 친구는 건축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둘이 채팅으로 회사욕을 막 하다가 둘이 힘을 합쳐서 뭔가 다른 일을 하자라고 의기투합을 했다. 하지만 나는 당장 회사를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나 정도 스펙으로 삼성전자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들어와서 이 정도의 연봉과 혜택을 받는 것은 감사한 이이었다. 전체 직장인 중에서 상위 5%안에 들것이다. 삼성전자를 나가서 이보다 좋은 회사를 가기도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대화를 나누었던 그 친구가 덜컥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다. 그리고 나를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가 나도 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질러 버린 거였다. 결국 삼성전자를 2007년에 입사해서 3년 다니고 2010년에 그만 두었다. 당시 나이가 서른이었다.

 

▶ 친구가 나오자고 해서 그냥 나가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쉽게 회사를 그만둔 이유 중 하나는 회사를 쉽게 들어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입사지원서를 딱 한번 써서 모든 과정을 한번만 겪으며 삼성전자에 들어가니까 취업 준비의 고단함을 잘 몰랐던 것이다. 취준생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그런 오기와 열정이 남들보다는 적은 상태로 회사에 들어가니 로열티가 적었던 것도 이유일 것이다. 어린 마음 이었고 세상을 잘 몰랐던 것 같다.

 

 








▶ 그럼 아무 계획도 없이 일단 회사를 그만 둔건가?

친구의 회사가 삼성동 이었고 아침에 김밥을 파는 사람들을 보았다. 청년 둘이 말끔하게 차려 입고 좀 색다르게 샌드위치나 김밥을 팔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나는 집안이 넉넉하지도 않았다. 어머니를 모셔야 했다. 조금은 무모했다.

 

▶ 처음으로 오픈한 가게는 무엇이었나? 

회사를 그만두기 전 친구와 뉴욕 여행을 갔다. 거기에서 할랄가이즈를 먹어봤다. 너무 맛있었고 한국에서 하면 잘 될 것 같았다. 그걸 한국에서 만들어 보고 길거리에서부터 팔았다. 트위터를 이용해서 내가 가는 장소를 알렸다. 그러다가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건대 근방에 싼 곳을 찾았다. 친구와 같이 인테리어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블로그에 올렸고 그걸 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에서 먹어보고 한국에 없으니 막연히 잘 되겠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실패하는 정해진 루트였다.

 

▶ 결국 일년 만에 그만두었다. 어떤 이유였나?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시작 한 것이 이유였다. 그냥 막연한 마음에 시작했기에 원가 개념도 운영도 모른 채로 시작했다. 무모한 깡이었다. ‘둘이 젊은데 뭘 못하겠어라는 생각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마케팅에 자신도 있었고 잘 먹혀서, 사람들이 와서 줄서서 먹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두어 달 후 돈 계산을 해 보니 마이너스였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그냥 몸만 힘들었다.

 

▶ 재 취업을 마음먹은 계기는?

결국은 생계 때문이었다. 가져갈 수 있는 수입은 별로 없고 어머니를 모셔야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내가 투자한 것은 모두 그대로 두고 다시 회사에 지원을 했다.

 

그 후에 SK 플래닛 (당시 SK 컴즈)에 기획파트에서 두 달 근무를 했다. 당시 그 회사는 WAP기술을 이용해서 피처폰에서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했다. 2010년이면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시장이 넘어간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피처폰 서비스를 붙잡고 있는 것이 마치 죽은 자식 뭐만 붙잡고 있는 느낌이었다. 곧 없어질 기술을 위해 롱텀 플랜을 세우는 것도 답답했다. 그 회사는 SK Telecom의 자회사였기에 함께 시너지를 낼 것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역시 답답했다. 또 당시 네이트온이 메신저 일등이었는데 그걸 모바일 버전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것도 정말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SK Telecom에서는 문자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카카오톡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답답함이 너무 심해서 두 달 만에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 IBM으로 옮겼다. 능력이 좋다.

잡 서칭을 하는 중에 운이 좋게 IBM에서 모바일 신사업을 하는 팀이 있다는 걸 알았다. 당시 주말에 함께 운영했었던 가게 일을 도와 줬다. 그 때 면접 본 팀장이 슬쩍 와서 내가 일하는 것을 보고 갔다고 들었다. 이런 일을 하는 친구라면 IT 영업도 잘 할거라고 생각을 해서 나를 채용했다고 했다. IBM에서 IT 서비스를 판매하는 팀이었는데 모바일 용으로 개발한 서비스를 처음으로 이마트에 판매를 했다. 사무실 컴퓨터로 하던 일을 모바일 폰으로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팀에서 내가 유일한 주니어였는데 많은 선배들이 도와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은 좋았는데 협상하고 관계를 맺고 하는 영업은 조금 힘이 들었다. 영업을 잘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년 후 팀이 해체가 되고 보안 서비스를 판매를 하게 되었다. 보안은 잘 몰랐고 또 모르다 보니 퍼포먼스도 별로 좋지는 않았다. 그냥 저냥 일을 했다.

 

▶ 그럼 IBM은 왜 떠나게 되었나?

IBM에 들어오면서도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열망은 늘 있었다. IBM에서도 마케팅 부서로 옮기기 위한 노력도 했지만 잘 안됐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블로그 활동은 꾸준히 했다. 그러던 중에 중국에 계신 전 샤넬 홍보부장을 했던분께 메일을 한 통 받았다. 패션관련 책을 쓰기 위해서 나를 인터뷰 하고 싶다고 했다. 영광스러운 일이라 인터뷰를 했고 그 분이 한국에 올 때마다 만나게 되었고 친해지게 되었다. 그분의 소개로 대기업의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셨고 지금은 브랜드 컨설팅 일을 하는 분을 알게 되었다. 당시 동경하던 일을 하는 분이었고 그 분도 저를 잘 봐 주셔서 함께 일을 해 보자는 제안까지 받게 되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 과감히 IBM을 떠날 수 있었다. IBM에서 일한 기간은 17개월 정도였다.

 

▶ 보통은 회사가 싫어서 벗어나려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당신은 무언가를 향해가기 위해 회사를 떠난 것 같다.

맞다. 회사밖에는 엄청나게 다른 새롭고 다양한 것이 많다. 그런데 퇴근 이후에도 회사의 삶을 연장해서 사는 것이 싫었다. 회사는 회사고 퇴근 후는 나였다. 퇴근 후에는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주말에도 관심 있는 행사, 힙한 곳도 일부러 찾아 다녔고, 돈을 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적극적으로 배웠다. 당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 당시 박원순 대표가 운영했던 희망제작소에도 가서 쇼셜 디자인 스쿨이런 것도 배우기도 했다. 브랜딩에 관련된 공부도 했다. 물론 모두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나 주말에 찾아 다니며 배운 것들이다.

 

▶ 그 때부터 이미 워라벨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삼성에 다닐 때 회사에서의 팀원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퇴근하고 혹은 주말에 회사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같이 놀러가고 하는 것도 좋았지만 더 좋아하는 게 있었다. 퇴근 후에는 그냥 술 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잡지사 친구들, 브랜딩 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회사일과 완전 다른 내가 관심 있어 하는 경험을 했다. 회사 안에 앉아서 돈버는 것 말고 다른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버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쪽으로 더 많이 관심이 갔다. 공부도 꾸준히 했다

 

▶ 새로 이직한 회사는 어떤 곳이었나?

Ranee&Company 라는 곳이었다. 브랜딩, 디자인을 하는 창의적인 회사였다. 많이 배웠고 챌린지도 많이 받았다. 그 동안 내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만 했었지 그것을 일로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챌린지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장점은 Broad한 관심 이었다. 패션, 브랜딩, 음악, 음식 모두 어느 대화에서나 주도하면서 얘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양날의 검 같았다. 장점일 수도 또 단점이 될 수도 있었다.

 









▶ 어떤 일을 했나? 기억에 남는 일은?

당시 현대 자동차의 Young라인 이었던 PYL 관련 일을 했을 때가 기억난다. 가로수길에 팝업 스토어를 만드는데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경쟁 PT를 했고 일을 따냈다.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런칭 행사를 하는 일의 PM으로 일했다. 전체적인 컨셉 설정, 행사기획, 섭외, 진행 등의 일을 했었다. 처음 하는 일이었는데 상당히 큰 일이었고 보통은 시니어가 하는 일이었다. 일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엄청나게 많이 배웠다. 나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배울 것 투성이었다.

 

▶ 결국 그곳도 떠나게 되었다. 계기는 뭔가?

윗 분의 기대와 실무자로서의 괴리, 그리고 대행사 일을 하면서 을로 당하는 그런 답답함 들이 모두 얽혔던 것 같다. 현대차 프로젝트를 마치고 수고했다고 휴가를 얻어 남해로 여행을 갔다. 내 전화가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 있었는데 여자친구 (현재 부인)의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했다. 그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 하는데 업무 얘기를 한 시간이 넘게 했다. 그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나에게 한 얘기도 모두 돌아가서 회사에서 처리하면 되는 일이었다. 기분이 많이 상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같이 일 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대표님도 같은 생각이었고 그래서 나오게 되었다.

 

▶ 경력이 뭐랄까 좀 짧고 일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어떤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서는 사기 치는거 아니냐?’라는 말도 들었다. 이렇게 시작과 현재가 다른 경력으로 이런 성과를 낸 것이 말이 되느냐? 그냥 발끝만 담그고 니가 했다는 거 아니냐?” 뭐 그런 의구심이었다. 그래서 회사를 나오고서는 백수 생활을 좀 했다. 결혼을 했는데 백수가 되어 버렸다.

 

▶ 그 다음은 우아한 형제들에 취업했다. ‘배달의 민족아닌가?

맞다. 이제는 커리어가 브랜딩으로 이어가야겠다고 여러 회사에 지원을 했고 우아한 형제들에 면접을 보고 취업을 했다. 지인 찬스도 없이 지원하고 면접을 모두 보고 들어갔다. 하지만 경력은 단 일년만 인정 받았다. 사회경험으로는 8년차 였는데 브랜딩을 일로 한 것은 일년밖에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어서 오케이를 하고 입사를 했다. 당시가 2014년 이었다.

 

▶ 배달의 민족에서 어떤 일을 했나?

마케팅 실에서 일을 했다. 어느 하나 정해진 일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모든 일을 했던 것 같다. 좋게 말하는 모두 했던 거고 나쁘게 말하면 체계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당시는 회사가 막 커나가는 단계여서 업무가 프로세스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이것 재미있겠는데 하면 해 보고 그랬던 것 같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내가 삼성과 IBM에서 특히 많이 배웠던 것은 일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대한 힘이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IBM에서는 서비스 판매 계약을 하나 하려 해도 거의 직능의 부서가 Engage 되어 있기에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했다. 심지어 잘 모르는 Account쪽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했다. 설득을 해서 오케이를 받지 못하면 계약을 할 수가 없었다. 그 프로세스가 전세계 IBM이 동일 했다. 당시 IBM에 있을 때는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떠나고 나서 보니 서비스 판매 전에 모든 RISK를 없애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고 그 프로세스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수없이 많이 다듬어진 것이었다.

 

IBM에 들어가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삼성이 부러워하는 회사가 IBM이라고 들어서 도대체 무얼 닮고 싶어하는지알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과 상관없이 경계를 넓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일을 왜 이렇게 하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제안서를 하나 써도 나는 세일즈 부서였기 때문에 기술자 그룹에 있는 사람의 시간을 사서 일하는 구조였다. 같은 회사에서 그냥 , 이런거 하는데 좀 도와줘이런 수준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런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IBM은 일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인력, 그리고 벌어들이는 Benefit을 정량화 하면서 측정할 수 있는 단위로 만들었던 것 같다.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Risk Management 였던 것 같다. 그렇게 세계에서 제일 가는 프로세스, 효율 중심의 회사에 근무를 했었다 보니 배달의 민족의 당시 모습이 너무 미숙하고 답답해 보였다. 물론 스타트업이고 아직 기업 생장주기로 보면 초창기 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많이 답답했다. 분명 좋은 회사이고 잘나가는 회사이기는 한데 나의 나이와 커리어를 볼 때 오래 있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 회사의 업태와 역사에 따라 많이 다른 점을 느낀 것 같다.

배달의민족은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있었고, 직원들의 대표님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가 엄청났다. 대표님을 거의 스타로 생각하고 (스타가 맞긴 맞다) 팬처럼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너무 열광을 하면 조금 아니, ?”라며 의구심을 갖는 스타일 이다. 직원들이 모든 것을 회사에 올인하고 직원들과 너무 친하고 여행도 다니고 했다. 나는 결혼도 했고 나이도 있고, 경험한 것이 다르기에 생각도 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회사고 좋은 회사이지만 나와는 조금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직원들과의 나이차이도 그 중 하나였다.

 

▶ 당신은 하고싶은 걸 학창시절에 이미 알았다. 어떻게 그걸 찾았나?

지금 30대 정도의 성인이라면 학창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뭘 할 때 가장 좋았지?’, ‘주말에 시간이 나면 나는 뭘 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학생 때 주말에 동대문, 이대, 강남, 이태원 등의 옷 가게를 돌아 다니면서 뭘 파는지를 보고 사람들이 뭘 입는지를 봤다. 시간이 나면 도서관의 정기 간행물실에 가서 여러 종류의 잡지를 다 봤었다. ‘이런걸 다루는 잡지가 있어?’ 하는 특이한 것도 읽어 보았다. 사실 그 과정은 많은 인풋을 받는 과정이었다. 많이 들어와야 그 중에 나와 맞는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발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일을 하다보니 상충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의 과거의 사소한 행동을 살펴 보면서 하나하나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거 같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잘 모른다. 조언을 해 준다면?

가장 큰 문제는 학원좀비로 키워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에 정답이 있는 문제 풀이에만 익숙하다. 사고 자체가 정답만을 찾는 것에만 익숙해 져서 정답이 없는 사회에 들어 왔을 때 답답해 하는 것 같다. 스펙을 쌓는 것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무엇 무엇을 원한다더라, 어떤 타이틀이 있어야만 인정받는다고 이미 알고 있고 그것만을 위해 행동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삶은 학원에서 해결해 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작은 관심이라도 있으면 해 보길 바란다. 페이스북에서 좋은 교육이 있어도 좋은 명언이 있어도 그게 그냥 끝이다. 실제로 내가 뛰어들어 해보고 경험해 보는 사람은 적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제 행동으로 한발 더나아가지 않는 거다. 딱 한발만 더 나가서 실제로 모임에 참석해 보면 된다. 설령 가서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더라도 잠깐이라도 가보는 것만으로도 , 이런 곳에 관심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구나. 이렇게 관심있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거다. 쭈뼛쭈뼛 거리더라도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만 그런 거겠어? 다른 사람도 어색하겠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걸로 좌절할 필요도 없다. 작은 관심이 있으면 딱 한발만 더 나가면 좋겠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 


Tags : 개발자, 개발자퇴사, 식당, 외식업, 요식업, 퇴사, 회사를떠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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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 29_ 30세 퇴사후 세계여행. 긍정적 백수가 되다. 2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03.15 08:17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 현재 수입은 없다버틸 만 한가?

혼자 살고 있다퇴직금은 여행경비로 썼고 이제는 모아 놓은 돈을 꺼내서 아껴 살고 있다월세휴대폰비 등만 해도 솔직히 적은 돈은 아니다하지만 감사하게도 잘 버티고 있다언젠가 이렇게 벌지 못하고 준비를 해야하는 웅크리는 인고의 순간이 올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딱 지금인 것 같다.

 


▶ 여행도 다녀왔고이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구상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탐구 중이다아이디어는 굉장히 많다돈이 될 만한 것내가 할 수 있는 것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고심 중이다그것을 실행하기 전까지 돈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는 것도 고려 요소 중 하나다.

 


▶ 나이가 서른이다다시 경력직으로 이직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큰 조직생활에 대한 로망은 없다그래서 이직은 고려해 본적이 아직 없다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큰 조직의 한 부문 한 팀에서 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처음에는 창직창업처럼 내 능력으로 무언가 새로 하는 걸 생각했었다.

 


▶ 그럼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 건가?

굳이 말하자면 돈벌이를 하되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만약 그것이 안 된다면 돈과 가치의미를 분리해서 돈벌이는 돈벌이대로 하고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그런 일을 찾는 과정으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경험을 쌓으며 배울 수는 있을 것 같다지금 나 혼자 무슨 일을 당장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 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화장품 일을 하는 지인이 있어서 함께 일하는 것도 생각 중이고외국인 친구들과 논의 중인 일도 있다무역과 관련된 일이라고 보면 되겠다개인적으로 집중하는 키워드는 4차 산업, AI 처럼 기술적인 부분은 아니다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지방분권그리고 고령화라는 큰 트랜드를 생각하고 있다그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 요즘 하루 일상은 어떠한가?

8시쯤 일어나서 오전에는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나 동향을 읽는다백수가 되고 난 이후로 책을 정말 많이 읽고 있다도서관에 거의 매일같이 가고 있다관심 있는 분야의 강연이나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사람들을 주로 많이 만나고 있다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영어공부도 나름의 방식으로 이어가고 있다여행 어플을 통해 한국에 오는 외국인 백패커 들에게 서울 가이드를 해주기도 한다내가 여행할 때를 생각해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되고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하기 때문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백수의 특권인 것 같다.


 

▶ 딱 까놓고 얘기해 보자. <서른 살대기업 퇴사 후 세계여행그리고 그냥 백수냉정히 지금 상태만 보면 이렇다전형적으로 근성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사는 미래 계획도 없는 젊은 친구라고 기성세대가 보면 취급할 수 도 있다.  혹시 있을 수 있는 누군가의 이런류의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비난이라고 생각지 않는다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젊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하나의 잣대로 싸잡아 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정말 이상과 허무맹랑한 꿈만 좇으며 퇴사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YOLO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욜로한 삶만을 즐기는 사람은 미친놈이다현실은 현실이다하고 싶은 대로만 살 수는 없다회사를 다니며 자신의 삶이 없었던 사람들이 욜로라는 키워드로 각자의 인생을 탐구하려는 시도이고트렌드라고 생각한다현실을 충분히 고려하고 미래에 대해 전략적으로 탐구하고 고민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본다.








 


▶ 일년 안에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거의 30%에 육박한다고 한다본인이 직접 겪으면서 보기에 진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서베이에 나온 것 말고 진짜 보고 듣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우선은 조직에 대해 정보가 너무 없다는 거다대부분의 취준생들은 겉으로 보이는 조직의 하드웨어는 알아도 실제 그 조직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모른다소프트 웨어는 사람문화서로간의 태도이기 때문에 그건 경험해 봐야만 아는 거다학생 시기에 스펙을 쌓거나 취업 자체가 급하다 보니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을 실제로 만나보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또 하나는 그냥 남들이 인정하는 회사 이름만 보고 취업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개인의 측면으로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잘하는 일에 대한 탐구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취업을 위한 절박한 취준생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하지만 지금 내 생각은 그렇다.




▶ 하고 싶은 일 이라는 말이 나왔다당신은 그걸 찾았나?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다는 건 실제 그 일을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쉽게 알기 어렵다심지어 조금 관심 있는 분야라고 해서 파보고 공부하고 일해보니 아닌 경우도 많다그런 사람들이 99%일 것이다나도 그걸 모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만 살아왔었다지금 드는 생각은 그렇게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또 실패를 하다 보면 자존감이 줄어든다나는 부족한 사람인가제대로 일을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나도 겪어봐서 안다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최고로 좋겠지만그렇지 않다고 해서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나는 좋아하는 일이 뭔지 도저히 몰랐다하지만 정말 싫어하는 일나와 맞지 않는 일내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알았다그래서 그 일을 안 하는 것을 선택했다그 선택지를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그 하기 싫은 일은 단지 아침에 출근하는 것월요일에 회사 가는 것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꿈을 찾아 가세요가슴 뛰는 일을 하세요라는 말이 다수에게는 언어적인 폭력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아무리 찾아봐도 노력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하고 싶은 일을 못 찾은 대부분에게는 **을 향해 가는 자유 보다는 **로 부터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회사 업무에서도 내가 정말 지긋지긋하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그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조금 할 만한 다른 일을 더 잘하려고 했다.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을 다 안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안다어떤 지향점을 찾았다면 또 그 지향점으로 가기 위해 어떤 하기 싫은 일을 만난다면 그 일은 감내를 해야 한다고 본다마법의 성으로 가기 위해 늪을 건너고 괴물과 싸워야 한다면 그래야 한다만약 그 하기 싫은 일이 정말 죽기 보다 싫다면 그 지향점으로 갈 수 없다그런데 과정에서 오는 하기 싫은 일을 만날 때마다 거부한다면 성인으로서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다그냥 개인의 의견이다.


 

▶ 상충의 시대돈을 아껴쓰며 미래를 준비하는 그레잇하게 살고 싶지만동시에 YOLO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부딪힌다고 본다어느 쪽이 맞는다고 보나?


그레잇’ 이거나 YOLO 모두 개인의 행복을 위한 행동이다욜로를 택한 사람도 마냥 즐기고 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다평소와 다른 여유 있는 시간에서 또 다른 나를 찾고 앞으로 다음 단계를 고민할 것이다욜로하면서 돈을 다 탕진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굳이 답을 말하자면 51%는 현실을 발판으로 그레잇을 선택할 것 같다. 조금 다른 이야기 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변화 중 하나가 Its Me라고 생각한다남을 의식하거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나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는 자신의 가치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존중 받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처럼 기술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본다.

 


▶ 본인 행동의 원칙기준을 말해 준다면?


<행복한가후회하지 않을까더 나아간다면이 일이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인가?> 라는 질문이 기준이다.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으면 하지 마라해야 하는지 안 해도 되는지 모르면 해라는 말이다좀 말장난 같지만 해야 하는지혹은 해도 되는지중에서 해야 하는 것을 고르려고 한다사실 회사를 그만둔다고 말하고 팀장님과 저녁에 술을 한잔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나는 나중에 결혼해서 오뚜기에 다니면서 이 일을 하면서 자녀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내 자녀에게 보여 줄 수 있을 만큼 떳떳한 일을 하고 싶었다이건 가치관의 차이인 것 같다.

 












▶ 남들보다 조금 긍정적인 사람 같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예전에 어머니가 내려와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그 때 고향에 내려가서 어머니께 어떻게 살겠다는 내용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그리고 내일로 열차를 타고 일주일간 국내 여행을 혼자 했다전라도 장성을 지나고 있는데 12월 한겨울 눈밭이었는데 유독 한 곳만 너무 예쁘게 녹색 풀이 나 있었다그 곳만 봄인 것 같았다그 모습을 보고 너무 행복했다마치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들이킨 것 같은 시원함과 행복감 이었다당시의 감정에 대해 <두 눈 두 팔두 다리만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라고 노트에 메모를 했던 것 같다건강하고 자유로우면 행복한 것 같다.

 

해외여행을 하다가 느낀 점은 평일 낮에 여유롭게 지내는 사람이 많다는 거였다. 돌아와서 한국에서 한강 공원을 일부러 나가 봤는데오후 3시에 운동하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의외로 많았다대한민국에도 좋은 요소는 너무 많다내 외국인 친구도 한국을 너무 부러워한다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안 좋은 것만 찾아내서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이불을 뒤집어 쓰는 것 같다.

 


▶ 퇴사 후 여행도 다녀오고 지금은 경제 활동을 안하고 있는데 불안함이나 초조함은 없나?


물론 있다하지만 그 감정은 나를 지배하는 감정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예전에 취업 전에 어떤 불안이 나를 뒤덮었던 적도 있었다지금 느끼는 불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시간은 없고 내가 현재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는 데서 좀 불안과 짜증은 있다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매일 나를 전체적으로 덮고 있지는 않다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 지금 입사동기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얘기를 한다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안 그래도 며칠 전에 동기 한 명이 그만둔다는 얘기를 들었다나는 회사 안에서 더 많이 발버둥 쳐보라고 얘기하겠다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발버둥을 쳐 보라고 말해보고 싶다현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부서장과도 싸워본다든가 강한 목소리로 말한다든가아니면 내가 이런 제안을 하면 회사가 받아 들여 줄까? 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해보라고 말해주겠다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고 나오라고 말하겠다사실 나는 부당한 것에 대해 제대로 말해보지도 못했던 것 같다상황에 맞게 알고 있던 사회적인 스킬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 퇴사하기를 잘 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


시간과 기회가 많다는 것을 느낄 때다한국인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직장인이지만 야구선수와 같이 퇴사하면 FA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 FA가 되면 다시 계약이 안될 리스크도 있지만 연봉을 몇 배로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회사에 종신계약을 맺고 모든 가능성을 차단한 채로 살기를 원한다그건 가치관의 차이고 이상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나는 다른 기회를 만난다는 것이 좋았다물론 회사 안에서 일하면서 배울 수도 있지만회사 밖의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 배우는 것들로부터 얻는 경험과 인사이트는 엄청나게 많다.

 


▶ 5년 후 어떤 모습으로 있고 싶은가?


지금 모색 중인 분야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그것으로 한층 더 성숙해나가는 과정에 있었으면 좋겠다다시 어떤 조직에 속하든 창업또는 프리랜서든 주체적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어떤 방향을 선택하든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지금 공부해야 할 것들이 무척 많다.

 


▶ 마지막 질문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한 분이 세계여행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블로그 이웃 중에 대단히 능력이 있고 여성분이 있었다어느 날 그 분의 블로그의 내용에 위암과 관련된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알고 보니 그분이 위암 말기였다병원에서 앞으로 몇 개월이라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으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다고 한다그 분은 그 보험금마저 미리 받았을 정도로 안 좋았다내용에 응급실에 실려갔다오늘은 겨우 버텨냈다새로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이런 내용이 드문드문 올라왔다어느 때는 글이 안 올라오면 걱정이 되기도 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그분을 응원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누군가 에게나 결정적인 순간이 올 텐데 그 순간에 충분히 후회 없는 인생을 나는 살고 있나?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그 생각을 가지고 순간순간에 후회 없이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며 살고 싶다.

 

 







▶   처음에 그는 인터뷰를 거절했다다른 인터뷰이 처럼 이룬것도 없고명확하게 하고 있는 것도 없고이제 겨우 찾고 헤매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하지만 나는 그런 '과정'의 날것을 그대로 듣고 싶었다. 여행을 다녀오기까지 기다렸고 결국 승낙했다.  그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이었다퇴사하고 이렇게 긍정적이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설령 그 긍정이 무지 혹은 무경험에서 오는 것이라 하더라도 긍정의 힘은 세다


그는 서른 살 이다아직은 이제 겨우 한 챕터를 넘긴 그의 인생 노트의 다음 장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그의 머리속에 있는 아직은 희미한 그림이 명확해 지길 바란다. 그는 과정을 걷는 사람이었다.  10년후에 다시 만나면 되겠다. 그가 발끝만 바라보고 오늘을 사는 '요즘 것들'이 될지 밝고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될지 궁금해 진다.  ◀










직장생활연구소회사를 떠난 사람들   kickthecompany.com  인터뷰 by 손성곤







Tags : 세계여행, 인터뷰, 퇴사, 퇴사후세계여행, 회사를떠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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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2018.03.15 23:06 신고

    그냥 날 것

    REPLY / EDIT

    • 손성곤 2018.03.19 17:38 신고

      안녕하세요.

      본 인터뷰는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윤색되지 않는 날것 그대로 입니다. ^^

      고맙습니다.

      EDIT

회사를 떠난 사람들 29_ 30세. 퇴사후 세계여행. 생산적 백수가 되다. 1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03.13 07:00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 자기 소개를

저는 1989년생. 서른 살. 식품회사를 퇴사하고 세계여행 후 돌아온 생산적 백수 박상준 입니다.


 

▶ 커리어를 간략히 알려달라

서울의 4년재 대학교 07학번 국제학부 러시아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남들보다 취업을 좀 빠르게 했다. 26살인 2013년에 오뚜기에 취업을 했다. 생일이 빨랐고 군대와 교환학생을 모두 빠른 시기에 마쳐서 조금 빨리 입사를 한 편이었다. 오뚜기에서는 국내사업부에서 유통,영업관리 업무를 정확히 3년간 하고 201612월에 퇴사했다.


 

▶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했나?

국내사업부의 B2C영업을 했다. 마트나 대리점의 오뚜기 제품의 유통과 매출을 담당하는 영업관리였다. 서울 지역에 공급되는 모든 오뚜기 제품이 우리팀의 소관이었다. 더 쉽게 말하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 공급되는 오뚜기 상품의 매출 달성이 주요 업무였다.


 

▶ 오뚜기라는 회사의 외부 이미지는 갓뚜기다. 좋은 회사인가?

어떤 면에서는 좋고 어떤 면에서는 아니다. 좋은 측면은 고용 안정성이 높아 함부로 사람을 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론에 나오는 계약직 정규직 전환도 모두 그런 장점의 한 모습이다. 또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평가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보상체계도 좋다. 조금 나쁜 측면으로 보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다. 이건 베스트 셀링 아이템을 가진 식품 제조업의 특징인 것 같다. 부서 이동도 거의 없는 뭐랄까 흐르지 않는 물 같은 느낌 이었다.


 

▶ 회사 안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부분은 무엇인가?

다른 제조업 회사의 영업조직들도 비슷하겠지만 매출압박이 심했다. 그 상태에서 상명하복 찍어 누르기 등의 폐쇄적 조직의 특징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서이동도 적기 때문에 변화할 수 없다는 것도 답답한 부분이었다.

 


▶ 3년차가 매출 압박을 받나? 보통 위의 선임이나 팀으로 목표가 나오지 않나?

팀의 목표에서 개인별로 명확한 거래처별 목표가 있었다. 선배들이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어도 직접적으로 업무에 관여하거나 일을 해 주지는 않는다. 물론 선배들에게 술 한잔 하면서 영업 노하우에 대해 배울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영업 활동에 대한 책임은 모두 개인별로 있었고 담당이 아니면 그 업무를 대체하기가 힘든 구조였다.

 


▶ 전공이 어문계열이었다. 취업은 잘 되었었나?

이건 케바케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비교적 취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당시는 열린 채용이라고 전공에 관계없이 사람을 뽑는 직군이 영업이었다. 그래서 전공을 살릴 수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영업관리를 선택했다. 나중에 선배에게 들어보니 내가 나온 학교 정도면 바로 그만두지도 않고 또 모자라지 않게 빠릿빠릿하게 일할 것 같아 뽑았다고 했다.

 


▶ 회사에서는 어떤 사람 이었나?

조직의 시선으로 보면 수동적인 사람이었다. 스스로의 동기에 의해 일하기 보다는 욕먹기 싫어서 일을 했었다. 보수적인 기업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고 그것으로 압박하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다른 동기들과 비교를 하며 욕먹고 뒤쳐지는 것은 너무 싫었다. 나는 당근을 보고 앞으로 뛰는 것이 맞는 사람이었는데 채찍만 있었던 것 같다. 뒤에서 채근이 심했기에 내가 스스로 내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동기를 찾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머리 숙이고 일만 했던 것 같다.

 


▶ 회사에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직장생활 고작 3년차였는데 늘 고민했던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앞으로 뭐해 먹고 살지?였다. 계속 비교와 목표 달성 때문에 Push를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선배들도 다른 옵션이 없기에 그냥 일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사실 영업관리라는 것이 자신만의 경력과 전문성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직군이기도 하다. 그것도 이유인 것 같다.










 


▶ 왜 퇴사했나?


한마디로 말하면 기회비용 때문이었다. 공채로 안정된 직장에 들어와서 연수를 받으며 임원들의 강연을 들었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해야 해, 나 때는 잠도 줄여가면서, 가족보다 회사를 위하면서 회사와 함께 컸어 이런 말을 들을 때는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돌아서면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라는 동경의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난 저렇게 살기 싫은데, 꼭 저렇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럼 루저 (Loser)인가? 실패한 인생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분이 멋지기는 했지만 동시에 나는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이 회사랑 잘 안 맞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래도 똥인지 된장인지 알려면 직접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심을 했다. 최소 3년은 일해 보자. 그래야 뭐가 뭔지 알 수 있고, 또 경력직으로도 어디든 갈 수 있는 보험이 될 수 있으니까. 아직 어리니 3년이 지나도 서른이고 다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다. 또 결혼 전이니 또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기로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그 이후에 회사와 맞는다면 더 배울 것이 있다면 다니고 아니면 회사를 그만두는 계획이었다. 그 기준점이 3년 이었다. 3년 동안 계속 이게 최선일까? 고민을 했다. 후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회사를 계속 다닐 때와 회사를 떠날 때를 기회비용이란 측면으로 봤을 때 나의 상황에는 떠나는 것이 후회를 더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3년이라는 시간은 판단하기에 좀 짧은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다. 3년을 다니면 딱 그 수준밖에 안보일 것이다. 하지만 10년을 다녀도 모르는 것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까 말한 것처럼 나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3년이면 판단을 하기에 부족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삼십 대 초반 퇴사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나는 내 옆자리의 선배처럼 되기 싫었다.라는 말을 한다. 본인의 경우는 어땠나?


내 선배들은 내가 아니다. 그저 우연히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할 뿐이다. 업무 외적으로 모두 다른 세계, 다른 시선, 다른 행동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라고 본다. 회사 내에서의 선배라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다른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오히려 포커스를 사람이 아닌 업무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하고 있던 업무가 나와 맞지 않고 싫어서 퇴사를 선택한 거지 하고 있는 일을 하는 선배라는 사람을 보고 퇴사를 결정한 건 아니다. 업무 때문에 야근하고 스트레스 받는 건 선배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청춘과 시간을 바쳐서 노동력을 회사의 이 일에 투입하는 것이 맞는지가 더 중요했다. 기준을 사람이 아니라 업무에 맞춰서 생각한다면 굳이 옆자리 선배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 업무를 하는 5년 후 미래의 나 스스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 모습을 내 옆자리 선배의 모습으로 박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선배의 인생과 내 인생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 퇴사 후 자체 안식년이라고 했다. 이제 서른인데 안식년이 필요한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안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찾기 위해 대학생들이 잠시 휴학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갭이어 (Gap year)라고도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워딩을 안식년이라고만 한 것이다. 굳이 다른 말을 찾자면 신조어인 Me-Time이라고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다른 상황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꼭 몇 년일 필요도 없이 누군가에게는 며칠이 될 수도 몇 주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꼭 여행을 해야 한다거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충분하다.

 


▶ 퇴사 후 여행. 몇 해 전부터 이게 루틴 혹은 유행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런 루틴을 따른 것은 아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Me-Time을 갖는데 그 형태가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나는 여행을 택한 것일 뿐이다.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퇴사하고 친구를 만나서 태국 음식점에서 저녁에 맥주를 한잔하면서 나는 나에게 집중하는 생산적인 백수가 되겠다.라는 말을 열심히 설명했다. 결국 그 친구는 그래서 뭘 할 건데? 라는 질문에 시원스레 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그냥 여행 갈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카이 스캐너로 검색을 해서 태국 가는 표를 그냥 예약해 버렸다. 그러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후 리마인드 알람을 보고 부랴부랴 짐을 구려서 여행을 떠났다. 어찌 보면 조금은 충동적이었던 것 같다.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잠재적 호기심이 충동처럼 일어났던 것 같다.

 


▶ 언제 돌아온다는 생각을 없었나?

누군가는 여행을 간다면 그냥 가지 말고 영상을 찍거나 여행기를 쓰면서 자신만의 컨텐츠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나는 꼭 그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를 생각하면 나에게 집중하지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편도 티켓만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옷도 여름옷만 가지고 갔었다.

 


▶ 그럼 회사를 떠나기 전에 퇴사 후 계획이 따로 있었나?

있었다.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가고 싶었다. 나라에도 국책 사업이 있듯이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나만의 꼭 해야 하는 나만의 숙원사업을 정했다. 그 중 하나가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 이었다. 영어를 잘 하면 더 많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유럽 국가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면 여행도 할 수 있고 영어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특별히 다르지 않아서 한 2~3개월 지나면 또 똑같이 매너리즘에 빠져서 한국사람 만나고 놀게 된다. 대학생 때 러시아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봤었다. 그렇게 정해 놓고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여행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써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 퇴사하기 전에 실제적으로 행동하며 준비한 건 없었나?


있었다. 바로 마음의 준비였다. 젊은 친구들이 명확한 사유나 목적, 준비 없이 그냥 그만 두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었는데, 마음까지 느슨한 채로 퇴사하는 건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절박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시뮬레이션을 굉장히 많이 했다. 10년뒤 내 나이 40이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이 나은 것일까를 고민했고 글로 많이 적어 봤다. , 사회적 지위,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처럼 제목을 정하고 그것을 글을 써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 내가 회사를 떠났을 때 닥칠 최악의 상황이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집중했다. 최악의 경우 회사 그만두고 친구들은 집도 사고 결혼하고 자녀와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돈도 없어 친구도 못 만나는 최악의 상황까지 계속 고민했다. 최악을 고민하고 적어 보았고 감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그 최악을 감내할 만한 절박함이 준비였다.

 


▶ 혹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없었다. 혹 있었다 하더라도 나에게 얘기하지 않으셨다. 원래 가족들과 친하게 지냈고 나 개인의 삶을 존중해 주셨다. 니 인생은 니가 사는 거다. 라고 하셨다.

 


▶ 여행은 얼마나 갔었나?

230, 8개월 동안 25개국 정도를 갔었다. 태국부터 시작해서 동남아를 거쳐 중국, 러시아를 통과해서 유럽을 갔고 터키를 마지막으로 한국에 귀국했다.

 















▶ 어느 나라의 어느 곳이 가 볼만 한가? 이런 질문은 하지 않겠다. 오랜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조금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하다는 것을 정말 크게 느끼게 되었다. 자유로운 나라인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행복했다. 외국 친구들 중 대한민국 여권을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었고,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는 것도 행복했다. 또 부모님이 건강하고 아직도 경제활동을 하시는 것도 감사했다. 짧은 회사 생활 동안 많지는 않지만 돈도 모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건강한 것에도 감사했다. 전 세계에 70억이 살고 있다면 이렇게 세계여행을 하는 나는 전 세계 상위 1%안에 들 것이다. 그것도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평상시라면 크게 느끼지 못할 것들이 여행을 하면서 정말 감사한 것으로 변했다. 아니 나의 생각의 관점이 바뀌었다.


또 하나는 꼭 직장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곳에 소속되어 시간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작게 벌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내 블로그의 어느 글에 달린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생각보다 길은 많아요 라는 댓글이 나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오후 3시에 밖을 나가보면 직장인이 아니면서 삶을 사는 사람도 많다.


, 조급함과 완벽주의가 없어졌다. 여행을 하면서도 매일 매일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발길 닿는 대로 또 정보를 얻는 대로 움직였기 때문인 것 같다. 완벽하게 살려다 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추상적이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이 큰 의미였다.

 


▶ 돈은 좀 모았었나? 여행 경비는 얼마나 들었나?

3년 동안 월급의 60% 정도는 늘 저축을 했다. 여행은 그 돈이 아니라 900만 원 정도의 퇴직금만 가지고 했다. 호텔에 묵지 않았다. ^^ 상당히 적게 썼고 해외에서 친구들을 만나 숙소비 등도 아낄 수 있었다.

 


▶ 8개월 만에 귀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더 이상 여행할 필요가 없어지면 돌아와야겠다고 생각 했었다. 개인적으로 그 때는 나를 내려놓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을 때라고 생각했다. 나의 여행은 꼭 유명한 장소를 가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가보지 않은 나라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 결혼식 사회를 보기로 약속했던 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  2부로 이어집니다. -









직장생활연구소회사를 떠난 사람들   kickthecompany.com  인터뷰 by 손성곤


Tags : 세계여행, 손성곤, 인터뷰, 직장생활연구소, 퇴사, 퇴사후세계여행, 회사를떠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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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성블 2018.03.13 16:38 신고

    와~ 생산적 백수가 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용기가 넘 멋지시네요^^

    REPLY / EDIT

    • 손성곤 2018.03.15 09:57 신고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떠난 어떤 사람도 이 과정이 없이는 회사 밖에서 설수 없을테니까요. 그런 과정과 생각 용기를 보여주는 인터뷰 입니다.

      감사합니다.

      EDIT

  • parisagain 2018.03.14 14:30 신고

    글을 읽어 보니 본인이 가장 많은 고민과 다짐이 필요했던 거 같군요. 그냥 멋지기만 했던 게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날들이 더 멋질 거 같아 부럽습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8.03.15 09:58 신고

      앞으로 더 많은 좌절과 고민이 있을듯 합니다. 그 과정을 이겨낼거라 싶습니다.

      EDIT

  • hksap 2018.03.15 09:29 신고

    길은 많다는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8.03.15 09:59 신고

      인터뷰시 나눈 이야기인데, <왜 꼭 직장인이어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길을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나의 문을 닫고 다른 문을 여는 그 과정을 걷는 것이 어려울 뿐이죠

      EDIT

직장인 한마디 20_모난돌이 정 맞는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01.04 07:3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회사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를 떠나서

시장에 스스로를 판매해야 하는 순간에는

모나야 눈에 띄고 비싼 값이 팔릴 수 있다.





#모난돌

#퇴사후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한마디   kickthecompany.com by 손성곤

Tags : 모난돌,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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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의 시대 (Era of Leaving Company)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11.28 07:0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1. 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이상과 현실의 차이 때문입니다

젊은 직장인들이 기본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회사에 입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취준생이 되어 맘은 급하고 빨리 취업은 해야 하는 조급함 때문에 회사와 업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충분히 이해도 되면서 동시에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분들의 경우 실제로 일을 하면서 머릿속에 상상하던 것과 실제와의 엄청난 괴리 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퇴사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이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두 번째는 저성장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하던 70, 80년대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았습니다. 한 회사에 들어가도 큰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정년 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의 경제 성장률은 약 11% 였습니다.  은행이 돈을 넣어만 놔도 10% 이상의 이자를 받으니 은퇴 후에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 성장율은 2%가 되지 않습니다.  저성장으로 인해 취업을 원하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적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자리의 부족으로 곧 질적으로 낮은 일자리가 생겨나게 되었고, 이런 곳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다가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리적 불안도 이유입니다

2015년 모 기업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0대 신입사원을 포함한 것이 언론에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겠지..'라고 생각했던 희망퇴직이 현실이고, 평생직장은 없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직접 체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동시에 젊은 나도 회사를 떠날 수 있구나라는 불안심리는  빠르게 커졌습니다. 이런 불안감은 SNS의 확산과 함께 더 펴져나갔습니다. 또 퇴사 후 다른 인생을 사는 타인의 행복해 보이는 겉모습만을 SNS로 보면서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나?’하는 비교로 인한 불안도 많아졌습니다.

 

 











 

2. 퇴사를 준비하는 사원이 늘어날 수록 기업의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을 텐데요. 퇴사자를 막기 위해 기업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어느 누구도 퇴사를 준비한다는 것을 회사에 알리지는 않습니다. 퇴사는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자연스러운 인력의 감소는 크게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젊은 인력의 퇴사는 기업의 인력 운영에도 문제가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만 볼때  '조기 퇴사자를 막으려는 노력'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퇴사자를 막기 위한 노력은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를 주된 타겟으로 합니다. (혹자는 1988년 부터라고도 합니다.) 입사 초기의 교육 등으로 산출보다 투입이 많고 충분히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특징 중 하나가 수평적이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고 의사결정의 기준이 나 자신인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님으로 호칭을 바꾸고 복장을 자유롭게 한다고 단 한번에 '뿅' 하고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시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문화라는 속성이 절대로 하루 아침에 생길 수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시도는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입니다. 일방향 하달 구조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그것에 대해 피드백을 받으며 존중 받고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조직이 개인을 회사의 발전을 위한 도구, 자원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나아가 개인의 발전을 함께 돕는 다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도적인 방법과 함께 팀장급의 중간관리자가 정기적인 일대일 미팅 등으로 개인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거창한 변화 보다는 직원의 니즈의 변화에 맞추어 직원이 직접 느낄 수 있는 피드백을 회사와 직원이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고객의 니즈를 조사하고 이에 맞추어 신상품을 개발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 입니다.

 



 

3.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퇴사 전 반드시 숙지 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직이 아닌 '완전히 회사를 떠남'을 예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만 말씀 드리면 바로 생산능력 (Production Ability)’입니다.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형이든 유형이든 간에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산품이 시장에서 원하는 가치를 지닌 것 이어야만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타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야만 팔릴 수 있고 팔려야만 수익이 생겨서 먹고사니즘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스스로 시장에서 팔릴 것을 생산해 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4. 성공적인 퇴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생산물을 만드는 능력은 회사에서 경험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몰래 다른 투잡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단지 소진되지 말고, 자신에게 쌓인 경험을 굳은살이 아닌 근육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회사 안에서 스스로 일을 하는 경험입니다. 스스로 의견을 내고, 생각을 구체화해서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실제로 실행하고 리뷰를 하고 개선을 하는 과정을 경험해야 합니다. 이런 일련의 프로세스를 겪어보는 것, 프로세스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면서 작더라도 성공의 경험을 쌓은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해보고 일을 위해서 남을 힘들게 설득해 보고 스스로 만든 방법으로 일을 이끌어 가고 행동하는 경험은 회사 밖에서는 큰 자원이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내가 일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단지 남이 시켜서 하는 지겨운 숙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한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회사에서 내 일처럼 열심히 일해본 경험을 많이 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스스로 만든 성공의 경험을 꼭 해 보십시요. 그 경험은 다른 일을 하는데 자원이 됩니다.

 

 









 

5. 퇴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퇴사라는 단어가 화두입니다. 저는 퇴사자를 만나고 심층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를 만나서 상담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그저 퇴사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방법’만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상담을 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사실 그런 방법은 절대로 한번에 생길 수도, 또 만들 수도 없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쉽게 변화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퇴사는 변화 입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회사 안에서 밖으로의 이동일 뿐입니다.  퇴사가 꿈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것 입니다. 진짜 변화는 목적지가 있어야 합니다.  단지 형태나 서 있는 위치가 변하는 것은 사실 온전한 의미의 변화는 아닙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바람에 떠밀려 다른 곳으로 위치가 변한 것은 변화가 아닙니다. 목적지를 정했으면 비바람이 불어도 그것을 뚫고 나가는 것이 변화 합니다. 먼저 목적지를 정하시기 바랍니다. 아예 그 목적지를 모르겠다면 간단한 (하지만 대부분이 하지 않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매일 퇴근후의 시간을 소모적으로 보내지 마십시요. 내일을 위한 쉼도 좋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의미없는 TV, 스마트폰에 가두지 마십시요. 또 비슷한 회사 동료들과의 술자리로만 보내지 마십시요. 매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하는 이야기가 거의 비슷합니다. 완전히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같은 현상이나 사물을 당신과 완전히 다른 각도로 봅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눈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높은 곳에서 멈춰서 자신을 냉정히 평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드론은 높은 곳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는 비행 카메라 입니다. 스스로의 머리 위에 드론을 날려서 자신이 현재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해 보십시요.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하는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백 미터 달리기를 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멈춰서서 내가 있는 곳 가는 방향을 확인 하십시요. 그래야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공부해서 평생 원하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내시기 바랍니다. 거의 삼십 대가 되어서도 우리는 자신이 어떤 가치를 좇으며 살아왔는지 살고자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목표보다 더 크고 목표를 지배하는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퇴사와 입사를 1~3년 사이에 반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바뀌지 않는것 입니다. 내가 무얼 아는지 모르는지 무얼 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메타인지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의 퇴사는 아무 의미가 없는 그저 '단절'일 뿐입니다.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글로 적어 보면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을 알아야만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습니다. 퇴사를 회피의 결정의 도구로 삼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비교라는 양분으로 자라난 나무는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회피하고 비교하며 삶의 행복을 스스로 밀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직장생활에 충실하면서 자신을 찾고 자극을 받으며 먼저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퇴사는 조심히 접근해야 합니다.  절대로 잠시의 감정으로 결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written by 손성곤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 정책브리핑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www.korea.kr/policy/economyView.do?newsId=148843728&call_from=naver_news

편집된 부분이 많이 전문을 올립니다.



Tags : 기고, 정책브리핑, 퇴사, 퇴사의시대, 퇴사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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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 28_ 38세. 희망을 찾아 퇴사. 자영업을 발판으로 자기 사업에 도전하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10.25 07:30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 소개를

올해 서른 여덟 살. 80년생.  커피숍을 하면서  제조업에 도전하는 ㅇㅇ 입니다.

 

▶ 학교, 회사 중심의 커리어는

서울안의  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학교 때부터 제조, 유통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입학 당시 면접에서도 제조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상품을 만들고 가치를 만들고 그 상품을 사람들이 구매하는 그런 과정을 느끼고 싶었다. 내가 꼭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싶었다. 요즘은 공장이 많이 첨단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여서 IT 전산 쪽도 복수전공을 하고 학교 다니면서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2005년에 아웃도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입사를 했다. 나는 구매, 생산관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영업 관리 업무를 시켰다. 당시만 해도 남자 사원도 적었다. 회사를 그만둘 당시 알게 된 건데 남자, 특히 상경계는 뽑아서 구매, 생산관리직을 시키면 일을 하다가 어느 정도 배우고 알게 되면 그만두고 나가서 자기가 회사를 차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영업관리를 계속 시켰던 것이었다.

 

▶ 왜 그만뒀나?

함께 일하는 직원 30명 중 나 혼자 남자였다. 여초 회사의 남자 혼자는 생각보다 힘들다. 상무, 전무 같은 임원들에게 대하는 것보다 더 조심스러워야 했다. 말 한마디라도 삐끗하면 도마에 올라 난도질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작은 부분 때문에 뒷말을 하는 등의 스트레스가 있어서 힘들었다. ‘평생 사회 생활을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일년 다니고 회사를 나왔다.

 

▶ 그 이후에는 어떻게 했나?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 궁극적인 꿈은 외국계 ㅇㅇ회사의 SI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영학과 이었지만 웬만한 전산학과 출신 보다 더 자격증도 많이 땄었다. 그 회사는 신입을 안 뽑고 경력만 뽑기로 유명한 회사였다. 그 회사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어서 계속 지켜보다가 6년만에 신입을 뽑는다고 해서 신입으로 지원했다. 오래 기다렸던 꿈을 좇았던 것이다. 그 회사는 국내 유명 상위 대여섯 개 대학 이외에는 캠퍼스 리크루팅도 하지 않았다. 운이 좋게 서류에서 합격을 하고 최종면접까지 갔다. 아마도 면접 기간이 4개월은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 면접에 집단 토론을 했는데 거기에서도 잘 했다. 하지만 결과는 떨어졌다.

 

▶ 그럼 꿈을 접은 건가?

사회생활을 일년 정도 하고서 고민한 후 꿈을 좇는 것과 사회생활을 하는 것과 별개로 생각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꿈은 꿈으로 두고 사회생활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나이에 대단히 현실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다. 내가 ㅇㅇ 회사를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뛰어나지 않은 서울의 중위권 대학교 출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당장 내가 넘을 수가 없었다.  꿈만 좇아가다가 계속 허송세월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회사에 취업을 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 꿈 대신 선택한 다른 회사는 어땠나?

그 이후 국내에서 의류생산으로 유명한 회사에 입사를 했다. 이전에 해왔던 일이기에 적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곳은 평균 퇴근 시간이 거짓말 안 보태고 아마 12시는 되었던 것 같다. 선배들은 한약 등의 약값으로 지출하는 돈이 많을 정도였다. 매일 야근을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곳이었지만 그만큼 연봉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내가 떠 안아야 할 책임도 엄청나게 큰 곳이었다. 그 곳에서는 내 개인의 삶은 포기하고 오로지 돈을 버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개인 생활이 아예 없고 나의 모든 24시간은 회사를 위해 써야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여자 친구랑 데이트도 제대로 못했고 어쩌다 만나면 미안한 마음에 선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 생활을 5년 정도 했다.

 

▶ 결국 또 한번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5년 정도 내 삶이 사라진, 나는 없는 곳에서 일만 했다. 결혼도 안 했기 때문에 돈은 모았다. 하지만 팔팔한 30대 초반에 체력은 무너졌고 정신도 마찬가지로 힘들었다. 그냥 힘들다고만 표현하고 있지만 당시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다간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5년이면 오래 버틴 거였다. 업무량이 너무 많았기에 배운 것도 엄청나게 많았다. 결국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 하는 중에 헤드헌팅 연락을 받고 ㅇㅇ 회사의 의류사업부로 옮기게 되었다. 그 곳은 의류 소싱을 위해 전문가가 필요했고 나는 일 이외에 내 삶을 찾을 회사가 필요했다. 헤드헌터를 통해서 회사를 옮기고 한 일년 동안은 이전회사에 비해 편하기도 했고 보람도 있게 만족스럽게 일했다.

 

 

▶ 회사에서는 어떤 사람이었나?

자신의 신념대로 일하고 행동했던 사람이었다. 남들이 내 일에 대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나의 신념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회사를 살리고 성장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었다. 회사의 부속으로 그저 맡은 일만 하기 보다는 이 회사가 잘되는 방향에 대해 항상 고민했다. 그대로 안되면 좀 답답해 했다. 한국에는 의류 소싱으로는 세계적인 회사가 있는데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는 없다. 조금 아이러니였다. 나는 싸고 트랜디하고 좋은 옷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정책 등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회사 욕도 많이 했고 사람에게 불만도 많았다. 

 

그런데 이 신념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것이어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고집이나 아집 일 것이었다. 그리고 내 신념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 곳에서는 오래 일하지 못했던 것 같다.

 

▶ 마지막 회사는 ㅇㅇ회사의 의류사업부 였다. 마지막 회사를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를 옮길 때마다 명확한 목적과 이유 그리고 어떤 일을 하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희망이라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자 하려는 의지가 아예 사라질 것 같았다. ‘평생 일을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굳이 풀자면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회사 때문에 나 인생의 열정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회사를 떠났다.

 

▶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면?

마지막으로 모셨던 부문장인 임원에게 기대가 매우 컸다. 의류 쪽에서 많은 경험이 있었던 전문가 였기에 그 사람이라면 나의 생각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은 옷을 싸게 만들어서 많이 팔고, 회사가 이윤을 남기려는 기본적인 생각과 다른 의사결정을 했다. 또 사람들의 안목이 나와 많이 달랐다.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실망감들이 쌓여 희망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나는 소싱 전문가로 좋은 퀄리티 싼 가격의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방향은 없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살아가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제대로 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은 내가 바꿀 수가 없었다.

 







▶ 일반적인 직장인 이라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과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다르다면, 짜증이 나더라도 회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한다. 본인은 계속 자신이 끝까지 맞다고 생각하고 결국에는 회사를 때려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까 말한 것처럼 기대에 희망을 가지고 회사에 들어왔다. 물론 그것이 외부 상황 때문에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얻는 이외에 성취감 같은 의미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에서 버티기는 힘들었다.

예를 들어 통신회사에서 25년 동안 전파 쪽 개발 일을 하던 사람이 필요 없어졌다고 갑자기 지점으로 발령을 내서 영업을 시킬 수 도 있다. 월급은 똑같이 들어오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그 사람을 내쫓기 위해 그런 것이지만 그런 사람은 대부분 그만둔다. 인간으로서 의미가 없고 나아가 삶의 의미까지 없어져 버리는 극심한 상실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회사 안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하면 월급은 나오고 시간은 가지만 내 인생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 되는건 싫었다. 난 그것은 견딜 수 없었다.

 

▶ 회사의 생각과 개인의 생각이 100% 일치하는 곳은 원래 없지 않나?

다시 말하지만 희망이 없다는 것은 참담한 것이다. 유통회사의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있었고 그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편하게 쇼핑을 하게 할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살 수 있게 만들까 하며 늘 이렇게 저렇게 노력하고 시도 하는 사람이 있다치자. 그래서 그는 빼빼로 과자로 로봇도 만들어 진열도 하고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정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회사에서는 전혀 알아봐 주지도 않고 갑자기 순전히 회사의 이익을 위해 물류창고의 재고 관리 업무로 보냈다고 하면 어떨까? 그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노력과 열정을 몰라주는 회사도 밉겠지만 더 큰 좌절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고 느낄 거다. 내 심정이 그랬다. 원래 회사는 개인의 생각을 믿어주지 않는 곳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면 회사 생활은 그저 돈을 버는 것 이외의 느낌을 받기는 어려울 거다. 인생에서 가장 멋져야 할 삼십 대 중반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 자신의 만족 같은 성취감이 가장 중요한 건가?

맞다. 내가 일하면서 얻는 성취감 뿌듯함 일하면서 내가 살아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물론 첫 직장을 선택할 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이직을 하는 사람이라면 중요한 요소다. 사회에서 인정을 못 받아도 조금 월급이 낮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도 변하고 회사는 망하기도 하고 내 직업은 인공지능이 빼앗아 갈 수도 돈을 많이 벌 수도 못 벌 수도 있다. 그렇기에 최소한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면 자기 만족을 얻고 일을 하면서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일의 기준이다.


▶ 그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잘못되었다는 건가?

그렇지는 않다. 그건 선택의 문제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서 누가 옳고 그른 건 아니다.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누군가는 빨간색을 좋아하는 거고 단지 나는 파란색을 좋아할 뿐인 거다. 회사가 더 나아질희망도 없고, 개인이 더 발전할 가능성도 없다. 다른 사람들 모두 그냥 버텨만 낸다. 하지만 그냥 월급은 나온다. 이게 삶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나오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살아 있지만 살아 있지 않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 사이에서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았다. 나와 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일을 못하는 사람. 아니면 지 고집만 세고 남들과 함께 동화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회사를 나온 지금에서야 되돌아 보면 당시 나는 불만만 많고 시키는 대로 잘 안 하는 불량 사원이었을 수도 있다.

 

▶ 그럼 지금껏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을 하나만 말해달라

예전 의류 생산회사에서 일할 때였다. 외국의 한 브랜드를 맞았는데 새벽 2시 넘어서 바이어와 계속 실시간으로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일할 때 였다. 결국은 문제를 원만히 해결은 했는데 그 바이어가 니가 거기 회사 사장이니? 한국시간으로 새벽 아니니?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해?’ 라고 물었다. ‘나는 사장도 아니고 그냥 직원인데, 내가 맞은 브랜드가 좋은 상품을 생산하도록 돕는 일이 내 일이어서 열심히 하는 거야이런 이메일을 주고 받았었다. 그 바이어는 내 팀장에게 메일을 보내서 나 때문에 일이 잘 되어서 너무 고맙다.’ 라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회사를 나올 때까지 그 바이어는 여러 면에서 나를 도와 주었다. 열심히 일하고 인정을 받고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제일 답답했던 순간은?

자기 일처럼 하지 않은 모든 순간이 그랬다. 상품의 원가를 낸 후, 상품이 입고되고 나서 사후원가는 따져보지도 않았다. 과연 내 사업이라면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빠져 나갔는지 당연히 따져볼 텐데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산을 해 보니 예상과 달리 돈이 어떻게 움직였구나라는 체크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알 필요도 없었다. 그런 모든 일들이 답답했다. 내 일이지만 남 일처럼 멀뚱멀뚱 관리도 하지 않는 것, 자신의 일을 또 남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떠 넘기는 것은 특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고개만 쳐박고 전체 일이 아닌 코딱지 만한 부분만 하는 건 나와 맞지 않았다.

 

▶ 회사원으로 누구 밑에 있는게 잘 안 맞는 것 같다. 자신이 장(長)이어야 만족 하는거 같은데?

그런면이 있다. 정보가 임원에서 팀장에게 까지만 가는게 답답했다. 주체적으로 일하는 계획을 세우려면 정보가 필요한데 그런게 없다가 갑자기 변화를 맞곤 했다. 실무자에게 많은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정보의 제한, 피드백도 부족이 너무 싫었다. 그런 것이 있어야 같은 목표를 향해 사람들이 같이 갈 것 아닌가? 답답해서 정보를 늦게 준 팀장과 싸우는 일이 있었다. 사장이 100을 임원에게 말하면 필요한 50만 팀장에게 내려온다. 팀장은 직원들에게 20만 전달하고 실무자 대리는 5의 일만 한다. 난 다 알고 싶은데 말이다. 그리고는 그냥 너는 닥치고 5의 일만해라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렇게 정보가 내려오다 보면 왜곡되어서 실무자는 사장이 원하는 일과 다른 불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삽질의 과정이 너무 많았다.

 

▶ 내가 보기에 대기업이 아니라 조금 작은 회사가 본인과 맞는 것 같은데?

맞다. 조금 작은 규모라도 내가 모든걸 움켜쥐고 내가 계획을 세우고 일하는게 맞는 스타일 인것같다.

 

▶ 이직은 왜 하지 않았나?

회사를 나와서 8개월 동안 이런 저런 일과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든 생각은 나는 조직의 장으로 일해야 하지, 바보 같은 팀장 밑에서 일하는 건 못 견디는 스타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내 스타일 내 본성을 깨달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 다른 회사도 대기업이었는데 그곳에 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움켜쥐고 일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럴 바에는 내 개인이 하는 일을 만들어서 거기에 열정을 쏟아 부어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거절했다.

 

▶ 회사에 있을 때 이렇게 할걸하는 후회는 없나?

회사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장단에 춤을 춰 줬어야 했다는 생각도 있긴 하다. 사실 그 당시에는 장단을 맞춰줘야 한다는 것 자체를 몰랐었다. 그냥 불평만 했다. 그래도 큰 후회는 없다. 다시 돌아가도 나의 본성이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의지대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부서의 장이 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의미는 없을 것 같다.

 






▶ 그런데 결국 퇴사하고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열었다. 좀 의외다.

우선 일단 당장 수익을 내야 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서 창업을 하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는 너무 리스크가 컸다. 그래서 ㅇㅇ 커피숍을 선택했다. 보통 창업을 하면 최초에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자괴감에 빠지고 맨탈이 무너진다. 그러면 자충수에 빠지는 행동을 하고 수익은 더 악화된다. 결국 폐업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커피숍이었다. 또 커피숍을 밑바탕에 안정적으로 깔고 그걸 바탕으로 내가 다른 일이나 사업을 할 때도 함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다른 요식업을 하면 수익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에너지와 시간을 온전히 쏟아 부어야 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초보 창업자가 음식점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장이 온전히 신경을 안 쓰면 망한다.

 

▶ 또 커피숍은 다른 자신의 일을 위한 어떤 안정적인 보험 같은 건가?

그렇다. 그래서 내가 가져가는 것을 좀 줄이면서 직원의 안정화를 위해 시급을 좀 높게 주고 있다. 계속 원활하게 돌아가는 곳을 만들려고 했다.

 

▶ 어떻게 이걸 선택하게 되었는지 조그만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나의 선택 기준은 당장 수익, 적은 리스크, 안정적 오토화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자영업 폐업률이 90%라고 하는데 3년 동안 하고 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10%만 성공,아니 살아 남는 다는 것이 느껴진다. ‘고작 프렌차이즈 커피숍 할라고 회사를 떠났나?’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커피숍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내가 당장 수익을 내는 소중한 일터다.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과 시간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ㅇㅇ커피 프렌차이즈다. 내가 조사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쭈욱 엑셀에 기입해 보았다. 대형 커피숍과는 다르게 가성비 좋은 중저가로 인식되어 있고, 또 저가 커피의 레드오션에 휘말리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에 대한 인지 (Perception)이 좋은 곳을 골랐다.

 

▶ 어떤가? 원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돈은 벌고 있나?

당시 비슷한 시기에 교육을 받고 창업을 한 곳에 28곳이었는데 그 중에서는 가장 잘된다.

 

▶ 창업과정을 좀 알려달라.

창업 박람회, 전시회 프렌차이즈 본사도 찾아가서 설명도 들었다. 최대한 많은 인풋을 받았다. 위에서 말한 3가지 기준 중 적은 리스크, 당장 수익을 기준으로 찾아 보았다. 그러다 보니 완전 새로운 장소에 인테리어도 다 해서 들어가는 생판 창업을 리스크가 너무 컷다. 현재 운영중인 곳 중에 인수해서 할 만한 곳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그런 매물을 찾는 건 개인이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 운영하는 사장들이 가게를 넘길 때는 창업컨설턴트에게 매물을 내 놓기 때문이다. 그냥 부동산에 집 내 놓는 거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6개월 동안 계속 찾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 딱 봤을 때 내가 하면 현재보다 더 나아질 만한 곳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다가 찾은 곳이 지금의 이곳이었다. 사람적인 이유로 전 사장이 일을 접고 싶어 했고 관리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조금 낡고 먼지도 낀 그런 매장 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맘에 들었다.

 

▶ 원래 있던 곳을 양수 받아서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계속 말하지만 리스크 헤징과 당장 수익이라는 대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양수를 받을 가게를 찾는 사람은 이 매장 깨끗하고 잘 되어있고 너무 좋아. 왠지 장사가 잘 될 것 같아.’ 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 매장이 되는 순간부터 감가상각이 되고 낡아가기 시작한다. 그걸 생각을 별로 안 한다. 차라리 지금은 잘 안되지만 입지 조건만 나쁘지 않다면 고쳐 나가면 매출도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의 매출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가 이곳을 찾게 된 것이었다.

 

▶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불안이다. 나는 내 모든걸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완전히 모르는 일, 그리고 시장에 대한 불안함은 늘 있었다.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면 세상 모든 자영업이 다 잘 될 거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새벽 2시까지 일을 하고 돌아와도 한 6개월 동안은 잠을 잘 못 잤다.  게다가 한번 실패하면 다시 재기하기가 힘들 거라는 불안도 있었다. 그 불안은 직장인일 때 월요병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불안하고 엄청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 보니 불안을 잊기 위해서 더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한 것 같다.

 

▶ 일과는 어떤가? 

양수를 받고 한 3개월 동안을 아침에는 영업을 하고 밤에 문닫고는 매장을 고쳤다. 직접 페인트도 칠하고 자재도 사서 새롭게 만들었다. 일을 배워야 했고 그리고 점심 시간에 손님이 많기에 점심도 거르고 일한 날이 부지기수였다. 자연스러운 일일 일식과 육체노동으로 살도 빠졌다.

 

▶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언가? 커피숍으로 먹고 살려고 퇴사한 건 아니지 않나?

나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일하고 싶다. 조직에 있으면서 자신의 생각보다 그저 회사에 맞춰가면서 일하는 사람들보다 의욕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른 형태의 제대로 된 카페를 만들고 싶다. 일을 하면서 뿌듯해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멋진 카페를 만들고 싶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소중하다. 아직 결혼을 안 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다. 3년 동안 운영을 하면서 계속 카페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다. 일단은 1년 정도 더 현재의 카페를 잘 운영하고 좋은 직원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나서 안정이 되면 내가 원하는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카페시장의 경쟁은 점점 심해질 거고 월세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월세 계약이 끝나면 나가야 할 수도 있다. 리스크를 줄여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는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사실 지금도 준비중이다.

 

▶ 커피숍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픈 말은?

글쎄. 이제 3년차가 되었는데 무슨 말을 해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굳이 한다면 자신의 촉을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완전 다른 일을 하다가 카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무슨 촉이 있겠느냐? 차라리 데이터를 믿는게 낫다. 회사에서도 매일 매출 숫자로 말하지 않나? 나도 그래서 일부러 매출 데이터가 있는 곳을 양수 받았다. 한국처럼 한번 망하면 재기하기 힘든 곳에서 사업에 운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는 것 믿지 말아야 한다. 

 








▶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당신에게 남은 것은?

사람이 가장 크다. 일에 대한 스킬 이나 지식보다는 그게 더 많다. 인간관계를 넓히려고 억지로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런 인위적인 관계는 오래 갈 수가 없다. 나의 열정과 생각을 이해해 준 몇몇 사람들은 아직도 연락을 하고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한다. 사실 업무적 지식은 회사를 떠나서 일년만 지나도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 같다.

 

▶ 회사를 떠난 이후에 배운 것은?

배운 것, 생각만 한 것,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모두 다는 거다. 회사 밖을 나와서 3년동안 가장 크게 배운 건 그거다. 삶 전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바운더리가 넓어진 것 같다. 회사 안에서는 비슷한 학식의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생각밖에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회사를 나와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부류의 인간들도 많았고 그 사람들을 겪으면서 내 시각 전체가 넓어진 것 같다. 인터뷰 한다고 해서 당신이 쓴 나는 무적의 회사원도 읽어 봤는데 거기 마지막 장에 회사에서 성공하려면 회사 밖의 사람을 만나라라는 말을 3년만에 경험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인간이 되기도 하더라. 회사를 떠나고서 만난 사람들에게 쉽게 모든걸 오픈 하지는 않는다. 사기꾼도 발에 채일 정도기 때문이다.

 

▶ 회사를 떠나기를 잘했다. 퇴사하기를 잘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순간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많다. 한적한 오후를 보낼 때, 혼자 여행할 때, 내가 하기 싫은 일 안 해도 될 때, 월요일 아침에 스트레스 안받을 때 등등이다. 그런데 이런 건 아주 지극히 파편적인 일부다. 그냥 젊은 친구들이 카드뉴스나 만들고 미디어에서 짧은 인터뷰 할 때, 술자리에서 친구들한테나 하는 말일 뿐이다. 퇴사학교라는 곳이 생겨서 들어가 보고 실제로 한번 모임에 참석도 해 봤는데, 방금 말한 그런 짧은 단편적이고 감성적인 것들만 있었다. 이미 떠난 입장에서 보면 매우 별로 였다. 그런 걸로 비즈니스 모델을 삼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총론적으로 볼 때 퇴사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은 없다. 회사를 떠나서는 더 싫은 인간 더 미친 인간이 많았다. 그나마 회사는 면접을 거쳐서 한번은 걸러진 상태기 때문에 조금 낫다. 진짜다. 그리고 회사에 있을 때보다 더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해야 한다. 내가 어느 정도 심리적 경제적 안정을 찾을 때 까지는 그래야 하는 것 같다. 그게 현실이다.

 

▶ 지금은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어떤 건가?

아주 초기 단계라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 배운게 도둑질 이라고 10년간 해왔던 일을 내 사업으로 하려고 준비 중이다. 의류 제조업을 생각 중이고 행동으로 준비 하고 있다.

산업의 큰 그림부터 생각하고 있다. 우선 미국 시장을 보면 아마존이 식품부터 의류까지 시장을 정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있다. 기존 질서와 유통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 온라인을 생각해야 된다. 그리고 조금 멀리 보려고 한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세상이었다. 처음에는 중국 상품을 저가의 허접한 거라고 무시 했지만 지금의 중국산은 소싱하는 입장에서 보면 고급상품이다. 그리고 환경도 변해서 중국도 쉽지 않다. 베트남도 오랫동안 보고 있었는데 봉제로 베트남을 들어가기에는 조금 늦었다. 중국보다 더 빨리 현대화 될 거고 곧 포화가 될 거다. 그래서 동남아의 더 미 개발 국가를 통해 상품을 만드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를 생각한 거다. 물론 10년까지 버티면 되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을것 같다.

 

▶ 벌써 나이가 38살이다. 도전하기에 늦지 않았나?

맞다. 늦었다. 하지만 내년이 되면 또 일년이 늦어지게 되고 3년 후면 또 3년이 늦어지는 거다. 하고자 하는 일이 명확하다면 지금 하면 되는거 같다. 그나마 하고자 하는 일이 명확해서 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평생 모르고 사는 사람도 많지 않나. 아직 결혼도 안 했고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하는 큰 시도라고 생각한다. 카페를 했을 때처럼 다시 바 쏟아 부어 볼꺼다.  여기서 실패하면 결혼도 못 할거 같다. ^^

 

▶ 지금 어떤 단계인가?

함께 할 사람은 찾았고 돈은 그 동안 10년 동안 월급 저축한 것 그리고 카페를 통해서 버는 것으로 준비했다. 생각보다 돈이 너무 너무 많이 나간다. 움직이기만 해도 돈이다. 치기만 해도 돈이다. 욕나올 것 같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그리고 회사에서 10년 일했지만 이 바닥의 디테일한 부분들은 잘 몰랐던 것 같다. 회사에서는 아무리 오래 일해도 전체의 일부만 본다. 분명 모르는 부분이 더 크다. 계속 부딪히면서 실행하고 있다.

 

▶ 계속해서 왜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나?

궁극적인 것을 쫒는 것 같다. 내가 회사에서 어찌 보면 외골수에 자기 고집이 있는 답답한 놈이 었던 이유는 내 소신이 명확했기 때문이었다. 그 소신과 생각이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사업을 하고 싶은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의 접점이 이 새로운 사업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한 3년정도 후에 사업이 잘 되면 한번 더 연락을 드리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는 회사를 떠나서 지금 이렇게 도전하는 단계까지 온 것은 운이 좋아서 였다. 만약에 카페가 망했다면 나는 폐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운은 그저 운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기운 같다. 그 기운이 나를 살려준 것 같다.

자기 자신을 명확히 알면 좋겠다. 대부분은 자신을 잘 모르고 또 잘 안다고 생각해도 완전 새로운 환경에 처하면 또 다른 자신이 튀어나온다. 신문기사 가십거리 보는 것 보다 자신을 알아가는데 시간을 더 많이 쓰면 좋겠다. 내가 뭘 알고 뭘 모르고, 뭘 잘하는지에 대해 아는 메타 인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은 이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성향이라도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이 보는 나 말고 최소한 내가 보는 나의 성향이라도 알면 좋겠다. 회사에서 자신을 잘 관찰하면 좋겠다. 내가 일을 끝내는데 집착하지 않고 그냥 그냥 월급 받는데 만족하는 사람이었다면 계속 망설이다가 회사를 떠나지 못했을 것 같다.

내가 나를 납득할 수 있고 또 내가 원하는 것이고, 내가 책임 질 자신만 있다면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뭐라도 행동했으면 좋겠다.






▶ 철저히 회사의 측면에서 볼 때 그는 회사에서 원하는, 필요로 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자신의 주관이 명확했고, 자신이 일을 모두 쥐고 일하고 싶어했다. 책임을 지고 싶어 했고, 원칙에 맞게 일하고 싶어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 일부는 부딪혔을 수도 있다. 그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 

"총론적으로 볼 때 퇴사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은 없다회사를 떠나서는 더 싫은 인간 더 미친 인간이 많았다그나마 회사는 면접을 거쳐서 한번은 걸러진 상태기 때문에 조금 낫다진짜다그리고 회사에 있을 때보다 더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해야 한다내가 어느 정도 심리적 경제적 안정을 찾을 때 까지는 그래야 하는 것 같다그게 현실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힘들지만 명확히 원하는 모습을 향해 걸어가는 그를 응원한다.  3년 후, 그를 다시 만나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그는 명확한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떠났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연구소 :: 회사를 떠난 사람들   kickthecompany.com  :: 손성곤이 인터뷰 함.

Tags : 인터뷰, 퇴사, 퇴사자인터뷰, 회떠사, 회사를떠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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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객 2018.01.23 09:57 신고

    38살의 도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님의 주체적인 삶의 결정에 응원을 보내고 싶군요.
    저는 지금 50살에 막 도달한 사람입니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살다보니 가족의 생존을 위해 지금까지 조직이 바라는 전형적인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왔습니다. 회사인으로써의 내 유통기한이 이제 거의 끝에 와 있는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가족의 기둥으로 잘 버텼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 원하는 것은 철저히 포기하고 살았지요. 지금까지가 수입, 조직구성원 측면에서 내 인생의 정점이었다면, 남은 10년은 조용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겠지요. 평생을 월급을 받고 살아온 인생으로써 불행히도 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남은 삶을 살아야 할지 계획도 실천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님은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님이 뜻한 바 그대로 인생을 치열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8.01.28 18:15 신고

      과객님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직장인으로서의 유통기한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는데, 개인이 선택한 삶에는 모두 장단점이 있는듯 합니다.

      38살이면 누군가에게는 이미 많은 나이일 수 있는데 또 누군가에게는 아직 괜찮은 나이라는 다른 관점을 얻게 됩니다. 인터뷰 하신 분도 이 글을 보고 힘을 얻을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EDIT

회사를 떠난 사람들 27_ 박사, 팀장, 교수를 버리고 일인 기업이 된 사람 1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8.24 07:30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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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연구하는 1인 연구소,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최윤섭 소장입니다.

 

▶ 회사 (연구소) 중심의 커리어는?

포항공대 01학번으로 컴퓨터공학 그리고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했다. 생명과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컴퓨터를 활용하는 생물정보학분야가 전공이다. 2006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생활 중에 스탠포드 대학에 잠시 방문 연구도 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서울의대 암 연구소에서 연구조교수로 3년 가량 일했다. 그 후 KT 종합기술원 헬스케어 팀장으로 2년 정도 일했다. 마지막 직장은 짧았지만 서울대병원에서의 연구조교수로 있었던 것이다.

  

▶ 포항공대 나온 사람 처음 본다. 공부를 잘했나?

서른 여섯 되어서 공부 이야기를 하니까 좀 그렇다. 고등학교 때는 그럭저럭 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보니 어마어마한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 의대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은 무언가? 월급을 받는 건가?

그렇다. 교수 타이틀이 있는 연구원이라고 보면 된다. 월급을 받는다.

 

▶ KT 종합기술원 헬스케어 팀장으로 일한 것이 유일한 사기업인가?

맞다. 서울의대에서 연구 중일 당시 KT에서 신사업을 준비하는데 IT와 헬스케어에 모두 전문가인 사람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연구소를 벗어나서 산업계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고민하고 있었던 차에 팀까지 만들어 준다고 해서 이직을 결심했다. 중간 관리자로서 리더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목표는 나중에 사업화가 될 연구, 쉽게 말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삼십 대 초반의 최연소 팀장이었다.

 

▶ 결국 2년도 안 되어 그만 두었다. 왜 인가?

처음에는 팀 인력도 뽑아주고 연구비도 지원해준다는 등 여러 지원을 약속했지만 결국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회장이 바뀌면서 많은 조직을 갈아 엎어버렸다. 그 와중에 팀이 없어지고 나는 다른 신사업 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의 팀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고, 내가 팀원들과 세웠던 목표와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높은 분의 말 한마디에 조직에 평지풍파가 이는 것을 보면서 쓴맛을 봤다. 그 후 다시 서울대병원에서 제안이 와서 가게 되었다.

 


▶ 서울대병원 생활이 길지 않았다.

4개월 정도 있었다. 당시 맡았던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당시 내가 맡았던 단순 업무의 대부분은 솔직히 고등학교만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잡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알고 보니 잡무가 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실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사람은 능력이 있어도 대우받기가 매우 어렵다. 기업에서도 병원에서도 나는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의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했다. 당시 병원 안에서는 인정을 못 받았지만, 밖에서는 전문가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었다. 조직 내부와 외부의 괴리가 커지자 결국 조직을 나오기로 결심했다.

 

▶ 업계에서 최윤섭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전문가로 알리기 시작했나?

KT 근무 이전인 2014년부터 시작했던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블로그 때문이었다. 특별한 목적 없이재미있게 공부한 것을 글로 남기고 공유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공부하고 배운 것을 꾸준히 글로 정리하다보니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서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접하게 되었다. 이후에 이 글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이름이 알려졌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먼저 출판하자고 연락이 왔지만, 나는 이미 블로그에 공개된 글을 책으로 만든다고 누가 사서 읽을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인생을 바꿔준 기폭제였다. 정부, 학교, 회사,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반향이 있었다. 전문적인 소재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쓴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 내 기억으론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분야를 선택했다는 기사가 그때쯤 나온 것 같다.

맞다. 그런 분위기에서 운 좋게 내 책이 나온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가 각광받을 것을 예상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계속 공부하고 일하면서 흥미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쌓아갔더니, 그게 시대의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서 전문성의 가치가 올라갔던 것 같다. 나중에 다양한 기업에 강의를 하기도 했고, 삼성 계열사에서도 많이 불러주셨다. 한동안 삼성에서 승진하시는 분들은 인재개발원에서 거의 내 강의를 들었다.

 


▶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 헬스케어 분야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 않았나?

당시는 닷컴 버블이 터졌고 병역특례도 없앤다는 말이 있었다. 나는 그저 내 흥미를 보고 학과를 선택했었다. 후배들에게도 당시의 트렌드 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원하는 가치를 따라서 전공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당장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공학자가 되는게 막연하긴 했지만 꿈이었다. 그렇게 컴공과에 들어와 보니 적성에 아주 안 맞지도 않았지만, 100% 맞지도 않았다.

 

▶ 복수전공을 한데는 이유가 있었나?

표면적인 이유는 두 가지 이상의 분야를 전공하여 배우고 융합적인 인사이트를 끌어내고 싶었다.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컴퓨터공학만 전공해서는 경쟁력이 없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포항공대에는 과학고등학교 나와서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 부지기 수였다. 그들과 똑같이 코딩만 해서는 경쟁이 어려울 것 같았때문에 나만의 유니크한 전문성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조합으로 복수전공을 하게 되었다.


 

▶ 국내 최고의 공대를 나왔다. 박사까지 한 이유는?

나만의 전문분야를 꼭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학부에 있을 때부터 박사까지 하려고 마음을 정했었다. 후배들이 박사과정 관련해서 물어보면 답은 하나다. 니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일에 박사라는 학위를 통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면 해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직접 필드에서 경험을 쌓으라고 말한다. 생 학문을 할 것이 아니라면, 박사 학위는 일종의 도구에 불과하다. 그런데 박사를 따려면 최소 5-6년은 기본이니, 기회비용이 매우 크다. 그렇기에 더더욱 반드시 학위가 필요한 사람만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하더라도 학위 과정을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또한 현실적으로 박사학위가 취업에 꼭 유리한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도 포지션에 맞는 경력을 원한다. 자리에 맞지 않게 너무 스펙만 높으면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한다.


 

▶ 스펙이 너무 좋다. 좋은 대학, 박사, 작가, 1인 기업, 또 잘생겼다. 엄친아다.

스펙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인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현실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요즘 말로 현실은 시궁창이다. 1인 기업으로 독립하면 무제한의 자유를 얻는다. 하지만 그 대가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헤엄쳐 살아남아야 한다. 축복이자 저주다. 겉으로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기 위해 매일 끊임 없이 발버둥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왜 회사를 그만두었나?

내적인 이유와 외적인 이유가 있었다. 내적인 이유는 조직 속에서 일하는 방식에 의문과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형식, 허례 허식, 조직 구조 등의 비본질적인 부분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정작 본질적인 일은 등한시하는 것이 한국의 조직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루 종일 비본질적인 잡일만 하다가 업무 시간을 다 보내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날이면 정말 기분이 뭐 같았다. 나는 내 한 번뿐인 인생을 그렇게 비본질적인 일에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외적인 이유는 내가 조직 내에서보다 조직 밖에서 전문가로서 더 인정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출판했던 책, SNS에서의 활동들이 기반이 되었고, 조직 속에서의 나보다 조직 밖에서의 나의 존재감이 커졌다. 회사에서는 조직 개편으로 팀이 공중분해되고, 최고 전문가를 모셔왔더니 인사팀에서 퇴짜를 놓았다. 병원에서는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잡일을 하고 있었지만, 조직 밖에서는 시장에서 나만이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커져갔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내려야 할 선택은 명확해 보였다.

 


▶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회사 안에서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

나도 조직 밖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 보았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대한 100% 확신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네 가지 정도를 준비했던 것 같다. <전문성 / 브랜드 / 네트워크 / 수익모델>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나머지 세 가지가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 있다.


 

▶ , 지금은 나가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언제 굳혔나?

위에서 말한 것 중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이다. 수익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통장에 찍히는 돈이 최소 얼마 이상 이라고 정량적으로 정하거나, ‘현재 몇 %의 노력으로 얼마를 벌 수 있으니 전업으로 하게 되면 얼마가 가능하겠구나 라고 예측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의 경우는 우선 나 혼자 한달 동안 먹고 살려면 얼마가 필요한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회사 이외에 주말 강연 및 인세를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혼자 먹고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굶어 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때 나왔다. 그 기준은 개인별로 각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 네트워크는 어떤가? 연구원으로 있다 보니 학회나 세미나 등의 모임을 통해서 생긴 거 아닌가?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다. 함께 일하며 생기는 타이트한 인적 고리뿐 아니라, 느슨한 여러 가지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개인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시기라고 생각한다. SNS나 블로그 등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도 얼마든지 무한대의 연결을 만들 수 있다.

나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슬라이드 쉐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10년전에 이런 일을 하려고 했다면 작은 회사 하나가 필요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만 노력하면 거의 모든 대중에게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내가 올려놓은 영어 자료를 보고 심지어 외국에서도 연락이 오기도 한다. 이런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을 전파할 수 있다.

네트워킹의 핵심은 내가 누군가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보다, 내가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찾게끔 만드는 것이 최고의 네트워킹 전략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키맨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내가 당장 키맨이 될 수 없다면, 키맨이 나라는 사람의 전문성과 강점을 알고, 3자에게 소개해줄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네트워킹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 본인은 전문가고 박사다. 하지만 주위에는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아주 General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가치와 그에 맞는 업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성은 그 다음이다. 거기에 맞게 전략적으로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직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자신이 더 확대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없고, 그저 회사의 필요에 의해 커리어가 표류한다면 적극적으로 다른 일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다.

 

나의 경우 회사를 나가기 전 2년 정도는 주말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했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해외 연구 결과를 공부했다. 퇴사를 위해서 주말에 일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퇴사결심에 도움이 되었다. 남들과 똑같이 놀면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문성을 갖고 싶다는 것은 그저 욕심일 뿐이다. 그렇게 일했던 덕분에 책을 낼 수 있었고, 이는 내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에 기꺼이 여가 시간을 포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었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 경력에 공백이나 방황이 없다. 너무 부드럽게 이어져 왔다. 그 배경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미리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 크다고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의 경우는 운이 좋았다. 나는 대학생 때 연구실도 떠돌고 여러 분야에 기웃기웃 거리면서 경험과 고민을 많이 했다. 한 번 사는 인생 의미 없게 살고 싶지 않았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요즘 말로 하면 나는 진지충이라고 불리울 거다. 학생 때 진지하게 열심히 고민했다. 또 몸으로 하는 알바, 국토 대장정 등 몸으로 구르면서 <진지한 고민+경험>을 쌓았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 대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운 것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남들이 가는 방향이 나에게도 옳은 것인가?” 하는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생략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요즘에 너도나도 공무원 준비를 한다. 공무원이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연히 모든 사람의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직업 안정성만을 중시하다 보니,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렇게 원했던 대기업에 입사해서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본다. 정작 들어가보니 여기가 아닌가 보다하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자신만의 길에 오히려 답이 있을 수도 있다.

 



▶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좋은 대학, 박사학위 있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거 아니냐?' 라는 반문이 있다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좋은 대학과 학위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대학을 나오고 학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소위 명문대학 나와서 박사학위 있는 가방 끈 긴 사람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지도 않다. 반대로 1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성공한 1인 기업가들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포지셔닝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다. 출신 대학과 학위가 한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이라는 블로그를 축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중요도 순으로 5가지만 알려달라.

사실 이 모든 활동이 연결되어 있기에 따로 구분해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1인 기업으로 내가 가진 자원은 무척 한정적이기 때문에, 내 모든 자원을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다. 내가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 대해서 논문, 기사, 책을 읽고 공부하고, 다른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의 근간이다. 두 번째는 집필이다. 나는 블로그, SNS, 신문 칼럼, 잡지 등을 통해서 내가 연구한 결과를 글로 쓴다. 이 글이 충분히 쌓이면 책으로 출판한다. 내 전문성을 가장 잘 증명하고 전파할 수 있는 통로다.

세 번째는 강의를 하고, 네 번째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 다섯 번째가 개인 브랜딩과 네트워킹 정도다.

 


▶ 동일한 이름의 책도 쓰고, 하나의 프로필 사진으로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 같다. 개인 브랜딩에 상당히 관리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를 하나만 얘기한다면?

개인 브랜딩에 중요한 것은 세 가지 정도다. <1. 일관성  2. 유용성  3. 지속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것은지속성이다. 일관적이고도, 유용한 메시지를 대중에게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보내야 한다. 지속되지 않는 메시지는 결국 사라진다.

예를 들어, 블로그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시작하지만, 1년 이상 지속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나와 주변의 경험을 돌아보면, 블로그를 통해서 시장에 알려지고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전에 포기하면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사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나의 강점 중에 하나다. 주짓수라는 운동도 8년을 하고 있고 블로그도 4년이 넘었다. 무언가를 잘하는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지속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꾸준히 오래하는 것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 회사를 떠나서 1인 기업으로 일한지 3년차가 되었다. 회사생활을 돌아봤을 때 좋았던 점은?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다양한 종류의 조직에서 일하고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다. 학교, 연구소, 기업, 대학병원, 또 미국에도 잠시 있었다. 컴퓨터 관련 연구실에도 있었고 생명공학 연구소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으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일하는 방식도 하나가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한 조직 내에서 오래 있었으면 그 조직 하나의 방식에 매몰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원 시절 스탠포드 대학에서 방문연구원으로 6개월간 머물렀을 때 국내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연구 방식과 일에 대한 태도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결국 다양한 경험에 나를 노출 시킨 것이 좀 더 유연하고 넓은 생각을 갖고, 국내 조직의 방식에 의문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 책을 읽어보니 오래 전부터 전문성 있는 1인 기업에 대해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작고하신 구본형 선생님의 책을 좋아한다. 대학 시절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읽고 1인 기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읽고 모두가 걷는 길이 아닌 다른 길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며, 지도 밖에도 길은 있다. 나도 어쩌면 미래에 그러한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 퇴사하고 1인 기업이 되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

퇴사를 해야만 1인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퇴사를 하지 않아도 회사 안에서도 1인 기업이 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회사 내에서도 내가 맡은 일을 수행해 나가는 하나의 1인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일 할 수도 있다. 이는 구본형 선생님이 주창하신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상한 상사, 예측 못하는 변수, 자기 관리는 회사 밖에서도 만나는 것들이다. 조직 내의 통제된 환경 속에서도 독립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이, 조직 밖에서 혼자 일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내가 좋아하는 린 스타트업에 이런 식의 문구가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제한된 자원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은 큰 기업이든 신생 기업이든, 정부 조직이든 모두 스타트업이다.’ 1인 기업도 형식이나 좁은 정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1인 기업으로서 가지는 철학과 자세가 중요하다. 회사 안에서도 주인의식, 열정, 전문성도 없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온다고 해서 독립적이 되고 절제력이 생기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각자도생이 시대다. 그렇게 도생하기 위한 능력과 준비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 2부로 이어집니다. - 




직장생활연구소회사를 떠난 사람들   kickthecompany.com by 손성곤



Tags : 1인기업, 일인기업, 최윤섭, 퇴사,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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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임원의 마지막 편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5.10 15:35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의 일기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상견시난별역난 동풍무력백화잔

서로 만나기도 어렵더니 이별도 어렵구나, 봄바람이 약해 지니, 온갖 꽃이 다 떨어지네.

 


그 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또 한번 신나게 장사 해 보려던 계절의 여왕 5월이 코 앞인데 갑작스러운 작별을 고하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기치 아래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 우리 손으로 함께 만들자’는 다짐으로 고객, 협력업체, 매장직원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 했습니다.

 


부문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많은 임직원들을 승진시켰고, 계약직 직원들을 정직원으로 바꾸어 안정된 근무를 도와주고, 인턴직원들 중에서 가장 많은 신입사원들을 합격시킨 동시에, 압박 속에서도 인위적인 감원을 하지 않은 유일한 부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경영진이나 타 부문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고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노력했고, 잘못된 판단으로 징계를 받을 뻔한 직원들을 끝까지 투쟁하여 그들을 살린 것입니다.



- 중 략 -  



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인유비환리합 월유음청원결

인생이란 슬프다가도 기쁘고 헤어졌다가도 또 만나는 것이요, 달이란 흐렸다가도 맑고, 찼다가 또 기우는 것. ㅇㅇ에서의 여러분과의 인연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프지만 웃으면서 떠납니다.

 



- 중 략 -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회당릉절정 일람중산소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작음을 보리라.

 










대한민국 1등 조직!

조직의 크기는 리더의 비전의 크기만큼만 자랍니다. 저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여러분은 반드시 ㅇㅇ를 1등으로 만들고 여러분 스스로가 대한민국 1등 프로가 되길 바랍니다. 회사라는 조직의 목표, 여러분 본부/팀의 목표, 여러분 개개인의 목표가 일치되었을 때, 행복하게 회사 생활 할 수 있습니다. 늘 말씀 드렸지만, 여러분 모두가 우주이며,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여러분의 행복 이상의 가치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강불식! 여러분 스스로의 실력 만이 여러분의 행복을 보장할 유일한 무기이므로 반드시 해당 분야에서 1등이 되십시오. 절대로, 절대로 타인에게 여러분의 운명을 맡기지 마십시오.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십시오. 자중자애 하십시오.

 


지금까지의 ㅇㅇ의 성장사에 조그만 힘을 보탰었던 사람으로서, 하루 하루 신화와 전설을 써 왔던 지난 날들을 돌아 보며,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는 추억은 바로 우리 임직원 여러분이었습니다. 함께 해 왔던 여러분은 진정으로 저의 자랑이었고 희망이었으며 사랑이었고 영웅이었습니다. 정말 잘 하셨고 각각의 자리에서 최고의 프로페셔널이었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 드리고 격려와 치하를 아끼지 않습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우선 메일로 진실한 고마움을 표합니다.

 


처음으로 팀장 승진 후 첫 회식자리에서 우리 팀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언제나 안심하고 밟고 지나갈 수 있는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겠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지난 16년간 맡은 부문은 다르더라도 항상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저 개인의 이해와 여러분들의 행복이 상충 될 경우에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여러분 편에 섰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우주’이며, 세상의 ‘중심’이요, 여러분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늘 말씀 드렸지만, 여러분 개개인의 행복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회사의 성장이나 발전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서로간의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며 소중한 친구와 가족들과의 시간과 회사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 줄 아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더라도, 더 잘 되어 있어야만 반갑게 만나서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중자애, 자강불식’으로 계속 성장하고 업계 최고의 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동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고, 상경하애의 문화를 바탕으로, 정으로 똘똘 뭉쳐 신바람 나는 ㅇㅇ를 계속 만들어 가시길 ‘떠나는 한 사람’ 으로서 부탁 드립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여러분들을 믿고, ㅇㅇ가 늘 번창하기를 바라는, 입사할 때와 똑같은 처음의 마음으로 떠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고, 온 가족의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길 축복 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했던 시간은 천국이었습니다. 함께 걸었던 길들은 진정 꽂길 이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생각했고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매일 매일 많이 웃으시는 좋은 날 되시고, 가정의 평화와 건강, 축복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영원한 자유인

ㅇㅇㅇ 올림





본 글은 16년 전 평직원으로 입사하여 임원으로 퇴직한 분의 마지막 편지를 편집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립니다.  



Tags : 부사장, 임원, 퇴사, 퇴임, 퇴임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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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사가 꿈이 되어 버린 당신을 위해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2.27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직장 담론



나를 묻고 답하다

입사(入社)와 입문(入門)

 

 

입사를 축하합니다!

기억나십니까? 수십 개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며 그 지난한 복사하기와 붙여 넣기, 회사이름 찾기와 바꾸기 끝에 일궈낸 단 하나의 쾌거. 나를 받아주기로 큰 결심을 한 회사가 보내준 정성 가득한(?) 답변에 폴짝거리며 기뻐했던 날 말입니다.

 

퇴사를 축하합니다!

요즘은 퇴사한 사람에게 이렇게 인사를 한답니다. 핍박과 고통의 세월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출발을 감행한 이에 대한 경외심이 담겨있습니다. 이미 회사를 떠나 자리를 잡은 사람도 여전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도, 퇴사를 걱정하기보다는 일단은 축하하는 분위기입니다.

 


직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일보다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고 조직보다 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특히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을 했고 조직을 위해서라면 희생도 불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일 없는 삶은 로망이 됐고 내가 없는 조직 공동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과거는 입사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퇴사를 꿈꿉니다. 단순히 지긋지긋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소모적인 삶에서 생산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퇴사를 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시대의 직장인들은 비전보다는 꿈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냅니다. 앞일에 대한 책임쯤 스스로 감당해내겠다는 강단이 있습니다.

 

다만 퇴사가 꿈이 된 현실의 이면에는 탈출을 감행하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벗어나고 싶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퇴사라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퇴사를 갈구하지만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래서 퇴사한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탈출은 퇴사를 부러워할 만한 이유가 못 됩니다. 현실의 굴레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벗어나기 위한퇴사는 실패로 끝나거나 미수에 그칩니다.

 







대안과 준비가 없는 퇴사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만 선사합니다. 그간 착실히 일하면서 모은 퇴직금을 몽땅 날려버리는 재정적 위험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진정 퇴사를 축하 받고 싶다면 사전에 대안을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퇴사를 염려해야 할지 축하해야 할지는 바로 이 순간 결정됩니다. 그래서 퇴사는 벗어나기가 아닌 뛰어들기여야 합니다. 무엇으로부터(from)가 아닌 무엇으로(to)여야 합니다. 입사할 때는 목적지향적이었지만 퇴사할 때는 현실도피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신중해야 합니다. 그것은 섣불리 퇴사를 결심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진중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국면이 바뀌는 중차대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의 결단에 나의 의지와 무관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쳐서는 안됩니다. 오롯이 내 뜻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도적인 선택이 될 겁니다.나의 선택이라고 하겠지만 진정 그런 것인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퇴사는 다른 터(직장), 다른 삶으로의 입문入門입니다. 사실 과거의 입사도 그랬어야 합니다. ‘무엇을 배우는 길에 처음 들어섬을 뜻하는 입문은 삶이 배움의 연속이라는 것을 곱씹게 합니다. 우리가 입사했던 건 돈, 사회적 지위 때문은 아니었을까? 견실한 대기업의 회사원이라는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데 왜 나는 지금 퇴사를 꿈꾸고 있는 걸까? 그것은 삶에서 맞이하는 수많은 입문의 순간들을 폄하했기 때문입니다. 배움만이 아닌 입문한 삶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취지가 외면됐다는 뜻입니다. 애당초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회사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 된다 한들 이상할 것 없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여! 입사하지 말고 입문하시게! 비웃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입문할 마음이 없이 입사한다면 분명 퇴사가 꿈이 될 겁니다. 애써 들어간 회사를 나조차도 수긍하기 어려운 이유로 나가게 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퇴사가 새로운, 또 다른 입문의 순간이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선택도 입문이길 기대해 봅니다. 입사한 사람은 열심히 일하지만 입문한 사람은 열심히 깨우칩니다. 입사한 사람은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입문한 사람은 새로운 출발을 원합니다. 그게 입사와 입문의 차이입니다.

 

퇴사를 꿈꾸는 나에게 묻습니다. ? 선뜻 답하기가 어렵다면 퇴사라는 대안은 나에게 적절한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담론에서 그 이유를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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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욱 2017.02.27 14:42 신고

    다른 삶으로의 입문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 입문이라는거, 입사보다 더 어려운것 같아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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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06 21:10 신고

      파이팅!
      그래도 입사라는 소중한 경험 덕분에
      입문이라는 깨달음과 용기도 얻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선택은 우리를 풍요롭게 할
      입문이기를 바랍니다~

      EDIT

  • 김현성 2017.02.27 16:50 신고

    비록 직장인 아닌 사람이지만,
    좋은 글에 공감하고 갑니다.
    자영업자로 살아가고있지만
    때론 직장인의 생활이 그리울때가 저로써는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자주 이제 오도록 노력해볼게요.

    REPLY / EDIT

    • 밤토리 2017.03.06 21:14 신고

      감사합니다~ 자주 오십시오~
      직장생활을 하셨던 분들의 그리움 때문이라도
      지금의 직장생활을 즐겁게 해야겠어요^^
      역설적이게도 직장이라는 굴레가 선사하는
      편의와 안정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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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야 산다 2017.02.28 12:35 신고

    소모적인 삶에서
    생산적인 삶으로
    살겠습니다
    베스트공감입니다

    REPLY / EDIT

    • 밤토리 2017.03.06 21:21 신고

      요지는 그것이었어요~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 삶이 닳아 없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 믿어요.
      내일은 오늘과는 또 다른, 성장하는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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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2017.03.06 14:12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입문하는 삶, 공감합니다!

    REPLY / EDIT

    • 밤토리 2017.03.06 21:22 신고

      감사합니다^^
      직생연에 입문한 우리를 응원합니다~

      EDIT

  • 분홍이를품은그대 2017.03.07 11:22 신고

    입사 후 첫 출근날이 생생히 떠오르네요 ㅋㅋ 그 날의 총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퇴사를 꿈꾸는 직딩의 삶이 어쩜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 입문 이라는 단어를 곱씹으니,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 아차!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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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07 13:47 신고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이 아쉽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이 축복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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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탕수수 2017.03.09 15:46 신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입사 5년차에 들어서면서 퇴사를 생각하거나 실행하는 동기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글 쓰신 것처럼 그들의 선택은 참 부럽기만 하고, 심지어는 저를 초조하게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그들을 응원해주면서 저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5년 전과 지금의 내가 얼마나 달라졌고, 과연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
    혹시 직급과 호봉만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납니다 -ㅁ-...

    당장 시작해야겠습니다.
    입문자의 자세로, 지금 이 자리에서 하루하루 더 생산적으로 살도록 변하는 것을요.

    REPLY / EDIT

    • 밤토리 2017.03.13 16:26 신고

      생각의 변화와 실천으로의 다짐,
      정말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길을 제대로 가는 것.
      파이팅입니다~^^

      EDIT

[6회 퇴근 후 2시간] "떠나려는 당신이 준비하는 출사표" 후기

Author : 케빈스페이시 / Date : 2016.12.06 07:30 / Category : 교육,강연,상담






퇴근 후 워크샵이 <직장인의 미래를 바꾸는 :: 퇴근 후 2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6번째 퇴근 후 2시간 "떠나려는 당신이 준비하는 출사표" 모임이 지난 2일 신촌에서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연구소 연구진이 꾸려진 이후 처음으로 갖는 모임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주제가 회사를 떠나려는 당신이 준비하는 출사표였던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영업에서부터 인사까지, 신입사원에서부터 20년차 직장인까지 다양한 분들이 퇴근 후 2시간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모임 당일 퇴직한 3년차 직장인의 출사표에 대해 듣는 것을 시작으로 간단한 자기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직무와 업종에서 종사했지만, 공통된 관심사는 크게 '다른 직장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자기소개 이후에는 실제로 퇴사한 직장인들의 인터뷰와 관련 영상을 보며 혼자서 고민했을 때는 미쳐 고려하지 못한 여러 사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미 직장을 옮겼지만 그게 최선인지 모르겠고, 어떤 게 자신의 방향성인지 모르겠다는 직장인들의 끝없는 고민이 쏟아졌습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이야기가 무르익을 수록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되었습니다.^^




마음 속에 퇴사를 고민한다면, 꼭 고려해야만 하는 체크리스트들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체크리스트들을 하나씩 제안하며 생각을 공유하니, 조금 더 냉정하게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각자 회사를 떠나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어느덧 끝날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퇴근 후 2시간은 어쩌면 이렇게 빠를까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참가자들이 이번 모임에 대한 피드백을 정성스레 남겨주었습니다. 





퇴근 후 2시간에 대해 기대하는 것들이 다양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던 것만큼 직장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도울 수 있는 모임의 장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겠습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비해 한정된 시간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퇴근 후 2시간 모임의 아쉬움을 뒷풀이에서 이어갔습니다. 아무래도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이다 보니 훨씬 더 많은 직장인의 애환(?)이 공유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뒷풀이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직장생활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어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지금도 끝없는 고민을 하고 있을 우리 직장인들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직장인들을 위해 건배~!

직생연은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음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Tags : 3년차직장인, 직생연,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모임, 출사표, 퇴근후2시간, 퇴사, 퇴사고민, 퇴사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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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태어나 처음으로 가장 힘들게 내린 주체적인 결정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10.28 12:57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퇴사"

::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린 가장 '주체적'인 결정


지난 22개월간 26명을 심층 인터뷰를 하면서 내린 정의다.


학교에 다닐 때는 좋은 성적, 중고등 학교 때는 좋은 대학.

대학에 들어가면 돈 많이 주는 누구나 아는 회사.

사회인이 되면 남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은 하루하루.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기준과 목적이 된다. 

회사에 들어와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남들이 말하는' , '남들이 그래야 한다는'

혹은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 대로 따라 가기만 했다. 대부분은 그렇다.  


이렇게 살아온 우리는 스스로의 의견과 생각 가치관을 가지고 고심해서 중요한 인생의 결정을 내려본 적이 없다. 

그것이 대부분의 직장인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회사 생활로 인한 고민은 인생의 고민으로 커지고 마침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결정을 내린다. 

그 결정은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도 아닌 오롯이 자신만의 주체적인 결정이다. 

그것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태어나서 가장 고민을 많이한 주체적인 결정을 일반적으로 삼십대가 되어서 내린다. 

그렇게 주체적인 결정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나고 진짜 삶은 시작된다. 

  








인터뷰 대상 물색,섭외                                            1시간
인터뷰 대상 조사 및 질문서 작성                              1.5 시간 
만나러 가는 길.                                                     1 시간
인터뷰 실제 시간                                                   3 시간
돌아오는 길.                                                         1 시간
녹취한것 들으며 옮겨 적는 시간 최소                         7 시간
적은것 퇴고 편집 하는 시간                                     1.5 시간
인터뷰이한테 보내고 받은것을 다시 편집하는 시간          1 시간
최종 정리본을 "직장생활연구소"와 Daum 직장IN 에 사진과 함께 편집해서 올리는 시간 1 시간





한 명을 인터뷰 해서 결과물을 만드는데 까지 18시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빼도 회사 근무 시간으로 치면 이틀이 넘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고 정리를 하려면 인터뷰 이후 최소 3주 길면 한달이 넘게 걸린다.



때론 인터뷰는 길어지기도 한다. 두가지 경우가 있다. 인터뷰이가 지나치게 질문과 동떨어져 자신의 말만 하는 경우. 또 그간의 힘듬과 감정의 곡절들이 인터뷰 중에 폭발하며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


전자의 경우 계속해서 기다리다가 가이드를 준다. 질문에 적합한 대답을 하면 또 질문이 이어질 것이니 질문에 맞는 답을 먼저 해 주면 좋겠다. 라고.  모두 인터뷰라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나 역시 그랬던 경험이 있으니까...    후자의 경우는 5시간 동안 얘기할 때도 있었고, 최대 6시간을 얘기한 적도있었다. (배가 고파서 밥까지 같이 먹었다.) "이런 수준의 얘기까지는 안해 주어도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깊은 곳에 있는 얘기를 꺼내준 사람도 있었다. 물론 같이 눈물을 흘린적도 있다. T.T









내가 이렇게 심층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 이유는 하나다. 다양한 경우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나도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가 절대로 일반화 될 수 없기에 또 내 얘기를 들어달 라고 하는 것보다 실제로 다양한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회사를 떠나는 그 심정은 한순간의 찰나의 감정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진심어린 생각과 감정을 꺼내어 만들어진 복합적인 감정이다. 단 한마디로 이렇다고 말하기는 너무 어렵다.  또, 오늘도 밤을 새우며 불안과 공포, 그리고 잠깐의 긍정과 혼돈에 고민하는 "퇴사고민자" 들에게 먼저 행동한 사람의 진심을 전해주고 싶어서다. 먼저 행동한 사람들이 망설이는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등대처럼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퇴사의 심정을 논하는 건 퇴근길 안주집 노가리 처럼 씹어대며 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4년차 퇴사자의 눈에는 10년차의 생각은 보이지 않는다. 애석하지만, 누군가는 꼰대라고 하겠지만 이건 참 트루다. 세상에는 절대로 겪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게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퇴사를 고민하는 그들의 치열하고 절박한 삶에 누군가의 비지니스 모델의 잣대를 들이 대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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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퇴사, 회사를떠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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