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떠난 사람들 27_ 박사, 팀장, 교수를 버리고 일인 기업이 된 사람 2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8.25 08:06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조직이 주는 타이틀을 버리고 홀로선 남자




▶ 중요한 질문이다얼마나 벌고 있나?

매달 일정하지는 않지만 회사에 있을 때보다는 많이 벌고 있다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2년 넘게 1인 기업가로 활동을 하다보니 수입에 대해 여러 개의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게 되었다단기적인 강연이나 일 년 계약의 자문으로 월급처럼 들어오는 등 다양한 수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고 있다.


 

▶ 1인 기업가로서의 고민은?

단기적 수익과 장기적 생존에 대한 균형이 가장 큰 고민이다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다예를 들어단기적으로 들어오는 강연 요청을 모두 수락하면 수익은 날 것이다이렇게 당장 내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하지만 지나치면 내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든다또 반대로 너무 장기적인 발전에만 몰두하면 당장 내일 굶어 죽을 수도 있다이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지금도 쉽지 않다최근에는 강연은 최대한 줄이고 딥러닝이라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꼭 필요한 공부인데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부분이어서 한 달 동안은 나를 채워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빠른 변화는 예측이 쉽지는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내가 공부하는 속도와 양보다 기술 발전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기술의 발전 추이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최근의 빠른 기술 발전의 위력을 안다최근 어느 정부기관에서 자문이 왔다. ‘2030년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의 예측을 원했는데 나는 내 능력 밖이라고 말씀드리며 정중히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당장 5년 뒤의 예측도 어려운 시대다.

 

▶ 1인 기업은 교육이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형식의 문제보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나는 지식 소매상으로 자문강연집필 등의 일을 한다이런 형태가 전문가 개인으로서 접근하기 쉬운 일이고수입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다른 형태의 제조업유통업 분야의 1인 기업도 있을 수 있겠지만하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활동의 폭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다시 말하자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 내 인생의 주도권과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조직의 단점인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는가?> 이것이 중요하다고 본다형식과 카테고리는 크게 중요치 않은 것 같다.


 

▶ 무식한 질문이다헬스케어 분야의 1인 기업가면 하얀 가운을 입고 스포이드랑 현미경을 들고 연구하는 것을 처음에는 생각했다어떤 연구를 하는 건가?

실제로 대학원생 때부터 연구소에 있을 때까지 그렇게 연구해왔다그렇게 연구하는 것은 다소 좁은 의미에서의 연구로 보통 결과물로 논문이 나온다지금 나는 논문을 쓰는 연구는 하지 않는다마치 유시민 작가가 말한 지식소매상과 같은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대해 공부연구한다그것을 융합해서 새로운 통찰력을 만들어내고방향을 제시하며새로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한다이러한 것들이 내가 1인 연구소로서 하고 있는 연구 활동이다.

 


▶ 누군가가 삐딱한 시선으로 그럼 너는 직접 연구하고 생산해 내는것이 없지 않냐남이 연구한 거 짜깁기 하는거 아니냐?’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렇게 물어볼 수 있다언급했던 지식소매상이라는 일 자체가 기존에 있는 것을 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중에서 내가 처음 만들어낸 지식은 엄밀히 말해서 거의 없다하지만 그것이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경계를 정하지 않고 배우고 공부한다그래서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네럴리스트다미국의 어떤 교수가 연구해서 발견해 낸 것과 완전히 다른 분야의 결과물을 보고 그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내 일이다상관 없는 점들을 이어가는 것 (connecting the dots)이다인공지능과 의학을 연계하여 의료인공지능에 대해 공부를 하고웨어러블 디바이스와 UX디자인보험 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의 사례를 공부하는 식이다이는 특정 조직에서 정해진 직무를 가지고 있다면 하기 어려운 역할이다새로운 것들을 함께 공부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길 위에 있다고 이해해 달라.

 

 

▶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라는 책을 썼다소개해 달라.

회사를 떠나 1인 기업으로 두 발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엮은 것이다지난 1년 반 동안 브런치에 연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글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하나?

퇴사하여 1인 기업을 준비하는 사람이제 막 1인 기업을 시작한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조금 범위를 넓히면 직장인 중에서 회사에서 이렇게 일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나?”라는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 다른 1인 기업가 관련 책과 다른 점은 뭔가왜 이 책을 읽어봐야 하나?

내가 1인 기업으로 왜 독립했는지그런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준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이 포함되어 있다나는 1인 기업이 단순히 일을 하는 방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인생을 살아가는 철학과 태도라고 생각한다책에는 개인 브랜딩이나 강연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실무적인 노하우도 담겨 있다하지만 이런 스킬에 그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1인 기업가로서의 일하는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또한 내가 1인 기업의 철학을 만들고 독립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받은 책들도 소개했다1인 기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일인기업의 준비, 스킬 뿐 아니라 태도, 마음가짐까지 볼 수 있는 책이다. 

나도 읽어 봤다. 추천한다. 





▶ 이 책을 통해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무언가세 문장으로 요약해 달라.

1. 일은 매우 숭고한 것이다하지만 조직 속에서 남들과 똑같이 일하는 것 외에도 대안은 있다.

2. 독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3.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 책에 “본질” 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온다자신이 신봉하는 하나의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본인의 삶의 모토에 대해 묻고 싶다.

아주 크게 보면 나로 인해 세상 한 부분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그러한 과정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사실 의료헬스케어 분야를 선택한 것도 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디지털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사실 이 소망은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외과의사는 수술을 통해서제약사 연구원이라면 신약의 개발을 통해서헬스 트레이너라면 운동 코칭을 통해서 이를 추구할 것이다나도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로서 나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


 

▶ 뭔가 Well Organized된 사람이고 그런 하루를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하루의 일반적인 루틴은 어떤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9시는 되야 일어난다일어나면 세수하고 커피 한잔 집어들고 바로 일을 시작한다오후 1시 정도에 점심 먹으러 갈 때까지 계속 일한다혼자 식당에 가면 눈치 주거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점심을 조금 늦게 먹는다점심 먹고 오면 또 논문 읽고 해외 기사 읽고 글 쓰면서 또 일한다그냥 일일이다사실 나는 일 중독자에 가깝다.

저녁 6시 정도까지 일하고저녁 먹고 운동 간다주로 주짓수나 헬스를 한다.  헬스는 15년차주짓수는 8년차다내가 저녁형 인간인 것은 주로 운동을 밤에 하기 때문이다운동 후에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든다나름대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건강 관리도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대기업과 달리 1인 기업은 안전망이 없다병가도 낼 수 없다나 자신이 기업이니내가 아프기라도 하면 회사 전체가 멈추는 것과 마찬가지다.

 


▶ 아침에 일어나 몸이 두 개로 분리 돼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다시 합쳐지는 능력이 생겼다고 치자그렇게 10년 동안 살 수 있다면 새로 생긴 몸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재미있는 질문이다. 내가 한 명 더 있으면 옆에 앉혀 놓고 함께 일하고 싶다두 배로 더 공부하고 연구하니 생산성을 두 배로 높일 수 있어서 매우 좋을 것 같다지금도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 너무 많아서 벅찬 탓에실제로 하루가 48시간이 되거나 잠을 자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혹은 한 명은 장기적 목표를 위해서 연구만 하고다른 한 명은 단기적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 강의나 외부 활동을 하는 식으로 분업할 수도 있겠다지금 실제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 최윤섭이라는 이름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 급인가?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고 또 조심스럽다하지만 1인 기업이니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는 있어야 한다남의 입을 빌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헬스케어에 대해 검색 하다보면 결국에는 최박사님 블로그로 귀결된다’, 혹은 ‘S전자 헬스케어 사업부에 책상마다 최박사님 책이 꽂혀 있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 불확실성이란 측면에서 개인과 기업 어느 쪽이 나을까?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준비된 1인 기업이라면 개인 쪽이 조금 나을 것 같다너무 빨리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조직에서 특정 역할을 맡고 연간 목표를 세워놓고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 조직의 유연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 측면에서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조직에 속한 개인이 가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조직 속의 개인도 1인 기업의 유연함과 민첩함을 배울 필요가 있다.

 


▶ 4차 산업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된다개인적으로 그런 큰 변화는 역사적 관점에서 지나고 나서 그 후에 평가하고 명명하는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분야는 다르지만 박사님 관점에서 의견을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 4차산업 혁명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한국에서 정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단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외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용어이기도 하다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의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다만 변화가 아주 크고 엄청난 속도로 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지난 10년 간의 변화도 매우 컸지만앞으로 다가올 십 년 동안의 변화는 지난 10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광범위할 것이다나는 이를 쓰나미에 비유하곤 한다.


 

▶ 이런 엄청나고 빠른 변화가 35세 평범한 직장인에게 어떤 분야에서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나?

내 분야가 아니라 정확한 답을 할 만큼 전문적이지는 않다하지만 헬스케어 분야에 국한되어 이야기한다면 인공지능이 가장 임팩트가 클 것 같다단순하고 기계적인 반복 업무는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또 사라지고 있었다인공지능이 인간 전문가들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현재 100명이 하는 일을 10명이 할 수 있게 된다면 큰 변화의 촉매가 될 것이다지금과는 인간 전문가들의 크게 역할이 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직이 준 타이틀을 벗고 스스로 홀로선 헬스케어 분야의 일인 기업가 최윤섭

이 글을 누르면 그의 데이터 뱅크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이 나온다.





▶ 회사를 떠나서 책을 쓰고 1인 기업이 되고 인생이 바뀌고 자유인이 된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꿈을 쫓아 1인 기업이 되려고 하는 대학생직장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인 기업이라는 형태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형식은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누군가에게는 조직에 남아서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에 더 잘 맞을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는 자율적인 삶의 태도를 선택하려는 사람에게는 도전해볼만한 형태의 일이라고 본다이를 위해서는 전문성브랜드수익모델 등에 대해 가설을 충분히 검증한 뒤에 독립하여 1인 기업에 뛰어드는 것이 맞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 1인 기업으로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진짜 삶을 한번 보는 것이다. 내 책을 읽어도 좋고, 1인 기업 팟캐스트를 듣거나, 관련 모임에 나가봐도 된다. 1인 기업은 단순히 일을 하는 방식이라기 보다는삶을 살아가는 태도이자 철학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수입자유 등의 단적인 측면만 보고 독립하면 낭패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외적인 측면보다는 실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나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 요즘 학생들은 조금 더 취업이 쉽고 돈을 벌기 쉽고 사회적 시선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직업을 택하려고 한다대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인생의 방향성 등에 대해서 한마디 조언을 해 준다면?

자신의 가치관이 정말로 그러하다면 그렇게 선택해도 된다그런데 그 가치관이 정말로 내가 원하고 있는 근본적인 것인지부모님이나 사회상 등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학생 때는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 없이 던져야 한다이 질문에 솔직하지 않거나질문을 건너 뛰거나답 없이 사회로 나오면 결국 방황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 탓만 하기도 어려운 일이다요즘 취업이 너무 안 되어서 고민하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한 답 없이는 힘들여 취업하더라도 사상누각인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통계를 보면 대기업 신입사원 중에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남들이 다 가는 길이라고 하더라도이 길이 나에게도 맞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 조직에 속한 사람으로서 일했던 것의 점수는?

상사나 함께 일하는 팀원에 따라서 달라졌던 것 같다존경할 수 있는 상사 아래에 있을 때는 80점 이상이었다인간적으로실력적으로도 존경하지 못하는 상사나 교수님 아래에 있을 때는 10점 이하였다이 때는 정말로 출근하기가 너무 싫었다전문가로서나 인간적으로 존중 받지 못하고 나의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했던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조직에서 내가 상사나 팀원교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택 불가능성에도 오는 비본질적인 일의 폭풍 때문에 점수가 낮을 수 밖에 없다퇴사할 때 흔히 직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것이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 1인 기업으로 일하는 것의 만족도를 점수로 나타낸다면?

90점 정도 주겠다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조직에서 일할 때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가장 좋은 점은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거다.


 

▶ 5년후 모습을 한 장의 사진처럼 그려본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5년 뒤에도 지속하고 있으면 좋겠다지금과 똑같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전파하면서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내고 싶다그렇게 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인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이 결국 지속가능성이다.


 

▶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연구소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본인 삶의 의미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란다다른 사람 모두가 택한 삶이라고 해서 나도 그렇게 살 이유는 없다지도 밖에도 길은 얼마든지 있다책에서는 1인 기업을 강조했지만모두가 반드시 이런 형태의 삶을 택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내 삶의 방향성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한 후에 나온 결론이라면 어떤 형태로 일하든지 상관 없을 것 같다나에게는 그 답이 1인 기업이었을 뿐이다부디 자신만의 길을 찾으시고그 길을 용기 있게 걸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    5년 후에도 지금처럼 살고 싶다는 사람은 태어나 처음이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5년후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던가 혹은 막연하게 말한다아주 소수만 명확한 모습을 말한다그는 스스로 방향을 명확히 하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지금이 행복한 모양이다지금 행복한 공부와 본질적인 일을 하고 있고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하는 사람이었다또 그는 본질’, ‘의미’, ‘방향성’ 그리고 과정 중에 있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말은 사람의 가치를 드러낸다.  짧은 인터뷰에서 실마리를 찾았다면 그의 책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를 읽어보기 바란다. 1인 기업관련 책 중에서 한 권만 고른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괄목할 만큼 좋고 무엇보다 진실된 책이다. 5년 후에 그를 다시 만났을 때 그가 지금처럼 일하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직장생활연구소회사를 떠난 사람들   kickthecompany.com  인터뷰 by 손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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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1인기업가, 인터뷰, 일인기업, 직장생활연구소, 최윤섭, 퇴사한사람들, 회떠사, 회사를떠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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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 27_ 박사, 팀장, 교수를 버리고 일인 기업이 된 사람 1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8.24 07:30 / Category : 회사를 떠나다



▶ 자기 소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연구하는 1인 연구소,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소의 최윤섭 소장입니다.

 

▶ 회사 (연구소) 중심의 커리어는?

포항공대 01학번으로 컴퓨터공학 그리고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했다. 생명과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컴퓨터를 활용하는 생물정보학분야가 전공이다. 2006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생활 중에 스탠포드 대학에 잠시 방문 연구도 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서울의대 암 연구소에서 연구조교수로 3년 가량 일했다. 그 후 KT 종합기술원 헬스케어 팀장으로 2년 정도 일했다. 마지막 직장은 짧았지만 서울대병원에서의 연구조교수로 있었던 것이다.

  

▶ 포항공대 나온 사람 처음 본다. 공부를 잘했나?

서른 여섯 되어서 공부 이야기를 하니까 좀 그렇다. 고등학교 때는 그럭저럭 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보니 어마어마한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 의대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은 무언가? 월급을 받는 건가?

그렇다. 교수 타이틀이 있는 연구원이라고 보면 된다. 월급을 받는다.

 

▶ KT 종합기술원 헬스케어 팀장으로 일한 것이 유일한 사기업인가?

맞다. 서울의대에서 연구 중일 당시 KT에서 신사업을 준비하는데 IT와 헬스케어에 모두 전문가인 사람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연구소를 벗어나서 산업계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고민하고 있었던 차에 팀까지 만들어 준다고 해서 이직을 결심했다. 중간 관리자로서 리더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목표는 나중에 사업화가 될 연구, 쉽게 말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삼십 대 초반의 최연소 팀장이었다.

 

▶ 결국 2년도 안 되어 그만 두었다. 왜 인가?

처음에는 팀 인력도 뽑아주고 연구비도 지원해준다는 등 여러 지원을 약속했지만 결국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회장이 바뀌면서 많은 조직을 갈아 엎어버렸다. 그 와중에 팀이 없어지고 나는 다른 신사업 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의 팀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고, 내가 팀원들과 세웠던 목표와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높은 분의 말 한마디에 조직에 평지풍파가 이는 것을 보면서 쓴맛을 봤다. 그 후 다시 서울대병원에서 제안이 와서 가게 되었다.

 


▶ 서울대병원 생활이 길지 않았다.

4개월 정도 있었다. 당시 맡았던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당시 내가 맡았던 단순 업무의 대부분은 솔직히 고등학교만 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잡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알고 보니 잡무가 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실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사람은 능력이 있어도 대우받기가 매우 어렵다. 기업에서도 병원에서도 나는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의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했다. 당시 병원 안에서는 인정을 못 받았지만, 밖에서는 전문가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었다. 조직 내부와 외부의 괴리가 커지자 결국 조직을 나오기로 결심했다.

 

▶ 업계에서 최윤섭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전문가로 알리기 시작했나?

KT 근무 이전인 2014년부터 시작했던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블로그 때문이었다. 특별한 목적 없이재미있게 공부한 것을 글로 남기고 공유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공부하고 배운 것을 꾸준히 글로 정리하다보니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서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접하게 되었다. 이후에 이 글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이름이 알려졌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먼저 출판하자고 연락이 왔지만, 나는 이미 블로그에 공개된 글을 책으로 만든다고 누가 사서 읽을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인생을 바꿔준 기폭제였다. 정부, 학교, 회사,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반향이 있었다. 전문적인 소재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쓴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 내 기억으론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분야를 선택했다는 기사가 그때쯤 나온 것 같다.

맞다. 그런 분위기에서 운 좋게 내 책이 나온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가 각광받을 것을 예상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계속 공부하고 일하면서 흥미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쌓아갔더니, 그게 시대의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서 전문성의 가치가 올라갔던 것 같다. 나중에 다양한 기업에 강의를 하기도 했고, 삼성 계열사에서도 많이 불러주셨다. 한동안 삼성에서 승진하시는 분들은 인재개발원에서 거의 내 강의를 들었다.

 


▶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 헬스케어 분야는 그다지 인기가 없지 않았나?

당시는 닷컴 버블이 터졌고 병역특례도 없앤다는 말이 있었다. 나는 그저 내 흥미를 보고 학과를 선택했었다. 후배들에게도 당시의 트렌드 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원하는 가치를 따라서 전공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당장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공학자가 되는게 막연하긴 했지만 꿈이었다. 그렇게 컴공과에 들어와 보니 적성에 아주 안 맞지도 않았지만, 100% 맞지도 않았다.

 

▶ 복수전공을 한데는 이유가 있었나?

표면적인 이유는 두 가지 이상의 분야를 전공하여 배우고 융합적인 인사이트를 끌어내고 싶었다.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컴퓨터공학만 전공해서는 경쟁력이 없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포항공대에는 과학고등학교 나와서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 부지기 수였다. 그들과 똑같이 코딩만 해서는 경쟁이 어려울 것 같았때문에 나만의 유니크한 전문성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조합으로 복수전공을 하게 되었다.


 

▶ 국내 최고의 공대를 나왔다. 박사까지 한 이유는?

나만의 전문분야를 꼭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학부에 있을 때부터 박사까지 하려고 마음을 정했었다. 후배들이 박사과정 관련해서 물어보면 답은 하나다. 니가 궁극적으로 하려는 일에 박사라는 학위를 통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면 해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직접 필드에서 경험을 쌓으라고 말한다. 생 학문을 할 것이 아니라면, 박사 학위는 일종의 도구에 불과하다. 그런데 박사를 따려면 최소 5-6년은 기본이니, 기회비용이 매우 크다. 그렇기에 더더욱 반드시 학위가 필요한 사람만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하더라도 학위 과정을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또한 현실적으로 박사학위가 취업에 꼭 유리한 것도 아니다. 회사에서도 포지션에 맞는 경력을 원한다. 자리에 맞지 않게 너무 스펙만 높으면 회사에서 부담스러워한다.


 

▶ 스펙이 너무 좋다. 좋은 대학, 박사, 작가, 1인 기업, 또 잘생겼다. 엄친아다.

스펙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부인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현실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요즘 말로 현실은 시궁창이다. 1인 기업으로 독립하면 무제한의 자유를 얻는다. 하지만 그 대가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헤엄쳐 살아남아야 한다. 축복이자 저주다. 겉으로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기 위해 매일 끊임 없이 발버둥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 왜 회사를 그만두었나?

내적인 이유와 외적인 이유가 있었다. 내적인 이유는 조직 속에서 일하는 방식에 의문과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형식, 허례 허식, 조직 구조 등의 비본질적인 부분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정작 본질적인 일은 등한시하는 것이 한국의 조직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루 종일 비본질적인 잡일만 하다가 업무 시간을 다 보내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날이면 정말 기분이 뭐 같았다. 나는 내 한 번뿐인 인생을 그렇게 비본질적인 일에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외적인 이유는 내가 조직 내에서보다 조직 밖에서 전문가로서 더 인정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출판했던 책, SNS에서의 활동들이 기반이 되었고, 조직 속에서의 나보다 조직 밖에서의 나의 존재감이 커졌다. 회사에서는 조직 개편으로 팀이 공중분해되고, 최고 전문가를 모셔왔더니 인사팀에서 퇴짜를 놓았다. 병원에서는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잡일을 하고 있었지만, 조직 밖에서는 시장에서 나만이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커져갔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내려야 할 선택은 명확해 보였다.

 


▶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회사 안에서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

나도 조직 밖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 보았다. 하지만 홀로서기에 대한 100% 확신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돌이켜 보면 네 가지 정도를 준비했던 것 같다. <전문성 / 브랜드 / 네트워크 / 수익모델>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나머지 세 가지가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 있다.


 

▶ , 지금은 나가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언제 굳혔나?

위에서 말한 것 중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이다. 수익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통장에 찍히는 돈이 최소 얼마 이상 이라고 정량적으로 정하거나, ‘현재 몇 %의 노력으로 얼마를 벌 수 있으니 전업으로 하게 되면 얼마가 가능하겠구나 라고 예측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의 경우는 우선 나 혼자 한달 동안 먹고 살려면 얼마가 필요한가?’라는 기준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회사 이외에 주말 강연 및 인세를 생각했을 때 이 정도면 혼자 먹고 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굶어 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때 나왔다. 그 기준은 개인별로 각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 네트워크는 어떤가? 연구원으로 있다 보니 학회나 세미나 등의 모임을 통해서 생긴 거 아닌가?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다. 함께 일하며 생기는 타이트한 인적 고리뿐 아니라, 느슨한 여러 가지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개인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시기라고 생각한다. SNS나 블로그 등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도 얼마든지 무한대의 연결을 만들 수 있다.

나는 블로그를 기반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슬라이드 쉐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10년전에 이런 일을 하려고 했다면 작은 회사 하나가 필요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만 노력하면 거의 모든 대중에게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내가 올려놓은 영어 자료를 보고 심지어 외국에서도 연락이 오기도 한다. 이런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을 전파할 수 있다.

네트워킹의 핵심은 내가 누군가를 찾아가서 만나는 것보다, 내가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찾게끔 만드는 것이 최고의 네트워킹 전략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키맨이 될 수는 없다는 걸 잘 안다. 내가 당장 키맨이 될 수 없다면, 키맨이 나라는 사람의 전문성과 강점을 알고, 3자에게 소개해줄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네트워킹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 본인은 전문가고 박사다. 하지만 주위에는 전문성을 갖추기 힘든 아주 General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가치와 그에 맞는 업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문성은 그 다음이다. 거기에 맞게 전략적으로 일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직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자신이 더 확대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만약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없고, 그저 회사의 필요에 의해 커리어가 표류한다면 적극적으로 다른 일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다.

 

나의 경우 회사를 나가기 전 2년 정도는 주말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했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해외 연구 결과를 공부했다. 퇴사를 위해서 주말에 일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퇴사결심에 도움이 되었다. 남들과 똑같이 놀면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문성을 갖고 싶다는 것은 그저 욕심일 뿐이다. 그렇게 일했던 덕분에 책을 낼 수 있었고, 이는 내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에 기꺼이 여가 시간을 포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었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 경력에 공백이나 방황이 없다. 너무 부드럽게 이어져 왔다. 그 배경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미리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 크다고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의 경우는 운이 좋았다. 나는 대학생 때 연구실도 떠돌고 여러 분야에 기웃기웃 거리면서 경험과 고민을 많이 했다. 한 번 사는 인생 의미 없게 살고 싶지 않았다.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요즘 말로 하면 나는 진지충이라고 불리울 거다. 학생 때 진지하게 열심히 고민했다. 또 몸으로 하는 알바, 국토 대장정 등 몸으로 구르면서 <진지한 고민+경험>을 쌓았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 대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운 것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남들이 가는 방향이 나에게도 옳은 것인가?” 하는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생략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요즘에 너도나도 공무원 준비를 한다. 공무원이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연히 모든 사람의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직업 안정성만을 중시하다 보니,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 그렇게 원했던 대기업에 입사해서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본다. 정작 들어가보니 여기가 아닌가 보다하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자신만의 길에 오히려 답이 있을 수도 있다.

 



▶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좋은 대학, 박사학위 있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거 아니냐?' 라는 반문이 있다면?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좋은 대학과 학위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대학을 나오고 학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소위 명문대학 나와서 박사학위 있는 가방 끈 긴 사람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지도 않다. 반대로 1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분들 중에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성공한 1인 기업가들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포지셔닝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다. 출신 대학과 학위가 한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이라는 블로그를 축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중요도 순으로 5가지만 알려달라.

사실 이 모든 활동이 연결되어 있기에 따로 구분해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1인 기업으로 내가 가진 자원은 무척 한정적이기 때문에, 내 모든 자원을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다. 내가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 대해서 논문, 기사, 책을 읽고 공부하고, 다른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의 근간이다. 두 번째는 집필이다. 나는 블로그, SNS, 신문 칼럼, 잡지 등을 통해서 내가 연구한 결과를 글로 쓴다. 이 글이 충분히 쌓이면 책으로 출판한다. 내 전문성을 가장 잘 증명하고 전파할 수 있는 통로다.

세 번째는 강의를 하고, 네 번째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 다섯 번째가 개인 브랜딩과 네트워킹 정도다.

 


▶ 동일한 이름의 책도 쓰고, 하나의 프로필 사진으로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 같다. 개인 브랜딩에 상당히 관리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를 하나만 얘기한다면?

개인 브랜딩에 중요한 것은 세 가지 정도다. <1. 일관성  2. 유용성  3. 지속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것은지속성이다. 일관적이고도, 유용한 메시지를 대중에게꾸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보내야 한다. 지속되지 않는 메시지는 결국 사라진다.

예를 들어, 블로그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시작하지만, 1년 이상 지속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나와 주변의 경험을 돌아보면, 블로그를 통해서 시장에 알려지고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전에 포기하면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사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나의 강점 중에 하나다. 주짓수라는 운동도 8년을 하고 있고 블로그도 4년이 넘었다. 무언가를 잘하는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지속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꾸준히 오래하는 것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 회사를 떠나서 1인 기업으로 일한지 3년차가 되었다. 회사생활을 돌아봤을 때 좋았던 점은?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다양한 종류의 조직에서 일하고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다. 학교, 연구소, 기업, 대학병원, 또 미국에도 잠시 있었다. 컴퓨터 관련 연구실에도 있었고 생명공학 연구소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으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일하는 방식도 하나가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한 조직 내에서 오래 있었으면 그 조직 하나의 방식에 매몰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원 시절 스탠포드 대학에서 방문연구원으로 6개월간 머물렀을 때 국내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연구 방식과 일에 대한 태도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결국 다양한 경험에 나를 노출 시킨 것이 좀 더 유연하고 넓은 생각을 갖고, 국내 조직의 방식에 의문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 책을 읽어보니 오래 전부터 전문성 있는 1인 기업에 대해 동경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작고하신 구본형 선생님의 책을 좋아한다. 대학 시절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읽고 1인 기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읽고 모두가 걷는 길이 아닌 다른 길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며, 지도 밖에도 길은 있다. 나도 어쩌면 미래에 그러한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 퇴사하고 1인 기업이 되려는 사람들이 꽤 있다.

퇴사를 해야만 1인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퇴사를 하지 않아도 회사 안에서도 1인 기업이 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회사 내에서도 내가 맡은 일을 수행해 나가는 하나의 1인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일 할 수도 있다. 이는 구본형 선생님이 주창하신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상한 상사, 예측 못하는 변수, 자기 관리는 회사 밖에서도 만나는 것들이다. 조직 내의 통제된 환경 속에서도 독립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이, 조직 밖에서 혼자 일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내가 좋아하는 린 스타트업에 이런 식의 문구가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제한된 자원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은 큰 기업이든 신생 기업이든, 정부 조직이든 모두 스타트업이다.’ 1인 기업도 형식이나 좁은 정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1인 기업으로서 가지는 철학과 자세가 중요하다. 회사 안에서도 주인의식, 열정, 전문성도 없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온다고 해서 독립적이 되고 절제력이 생기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각자도생이 시대다. 그렇게 도생하기 위한 능력과 준비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 2부로 이어집니다. - 




직장생활연구소회사를 떠난 사람들   kickthecompany.com by 손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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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1인기업, 일인기업, 최윤섭, 퇴사,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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