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뛰는 게임을 하고 있는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7.18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어디에서 뛰는 게임을 하고 있는가?

 

직장인 5년차. 여름 장마처럼 먹구름이 가득한 허무함이 찾아왔다. 내리는 허무감의 비는 내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일을 하지만 즐겁지 않았다. ‘나는 인생의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공허한 태풍의 눈 한 가운데 머물렀다. 그러다 보니 30대 중반의 인생에 허무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과연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는 걸까?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한 게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라는 계산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를 지배한 이런 생각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분명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삼켜서, 나의 모습까지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젠장이 부정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방법은 없었다.  그저 인지하고만 있을 뿐이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을 했다. 그럴수록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이어지는 허무함에서 활력을 잃어갔다. 직장의 반복적인 삶이 원인일까? 어떤 이유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반복이 만들어내는 삶은 규칙적이긴 하지만, 활력적이진 않다.

 

활력을 찾아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보낸 여행의 순간은 너무 즐거웠다. 그런데 돌아온 일상에서 허무함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다. 열심히 일을 할수록 그 허무함은 더욱 나를 찾아왔다. 영업맨으로서 좋은 실적과 새로운 거래처는 내가 원하는 삶에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계속 머물렀다.




 


내 인생에는 어떤 목표와 원칙이 있고 어떤 전략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든 나의 인생은 규칙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본다. 그런데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직장인의 삶으로 반복되는 삶에 익숙해지고, 시키는 것에만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게임의 법칙을 만들고 싶다. 내가 뛰어 놀 수 있는 나만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들고 싶다. 죽을 때 나의 묘비명에 평범하게 살다가 죽다.’ 라는 문구밖에 떠오르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한 달 넘게 고민하고 직장생활연구소와 상담한 후 내가 정한 첫 번째 게임의 법칙은 소통으로 넓히기.

한번에 한가지에만 집중하겠다. 우선은 갇혀있는 생각을 넓히고 새로운 자극과 세상을 만나보려 한다. 그래서 지금 찾아온 허무함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려고 한다. 직장 선배에게, 가족에게 말을 할 것이다. 또 처음 만나는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에게도 말해 볼 생각이다. 이 생각이 좋은지 나쁜 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민 끝에 내가 방법을 찾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 일이 마냥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긍정과 부정의 조화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한 쪽에 치우치면 안 된다. 흔히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그것만 먹으면 몸이 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도 조화가 필요하다. 항상 좋은 것만이 있을 수도 없다.

 

허무함의 장마비에 우두커니 서서 쫄딱 젖은 축축하고 음습한 30대 중반을 보내지 않기 위해 행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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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동료의 이해가 인식개선의 시작.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5.09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육아휴직의 사용은 법에 명시된 직장인의 권리다.  육아휴직은 현 직장에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동일한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업주가 거부할 수 없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법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직장 동료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시선이 좋지 않다. 육아휴직 한 부서의 인력은 동결되지만 사람은 빠진다. 즉, 누군가는 휴직한 사람의 일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관리자로서 인사관리를 잘못 했다고 보여질 까봐 두려워한다. 또한, 주위의 동료 시선도 좋지만은 않다. 문제가 없는 상황을 우리는 문제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눈치를 봐야 한다.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타인의 시선, 동료의 시선 때문에 힘들어한다.

 

나의 아내도 현재 육아휴직 중이다. 그런 아내가 회사를 생각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동료들의 시선이라고 한다. ‘자기 혼자 잘 살아 보겠다고 육아휴직을 했네’, ‘이제 고과도 안 좋을 거고 직장인으로 커리어는 거의 끝났지 뭐.’ 이렇게 말하는 듯한 동료의 시선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회사도 사람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미래, 그리고 경쟁력으로 인구를 이야기한다. 인구가 줄어들고, 세계에서 먼저 소멸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이윤 추구라고 만 한다면, 그것은 기업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사회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는 망각한 채 우리의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은 요원한 것 같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 세상에 없다면? 물론 기업은 외국에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을 외국에서, 그리고 고객들이 환영할까라는 것은 의문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런 도리를 다하고 있을까? 고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금복주라는 회사는 결혼을 하는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한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으면 육아를 해야 하기에 여성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게 직접 퇴사를 하라고는 못하고, 모욕과 퇴사 압박을 지속적으로 해서 나가게 만든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든 생각은 퇴사 압박을 강요했다는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궁금해 졌다. 물론 그 경영진이나 임원급에서 당연히 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이 충실한 하수꾼들은 이렇게 크게 뉴스가 나가고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금복주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 충실한 하수꾼들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더 이상한 충실한 하수꾼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쟁터에서 동료가 쓰러지면 군장을 나눠 매고 부축해서 함께 간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때로는 그렇지 않다. 남이 뒤쳐지거나 쓰러지면 외면하거나 그저 밟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야 자신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경쟁자적 관점에서 볼 때 직장인의 가장 큰 적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일지도 모른다. 금복주 사태에서 이렇게 퇴사를 강요하는 직원에게 다른 주위의 동료들은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 자신이 그 대상자가 아니라고 안도하거나 아니면 그저 모른척 묵인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보는 사람은 바로 옆자리의 동료다. 그런데 같은 동료가 힘들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거나,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면 하는 말은 무엇일까? 물론 위로를 해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다른데 가려나 보네.’ ‘여기에서 회사 생활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지.’라고 말하는 동료들도 많다. 동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따스한 시선이 여론처럼 모인다면 회사의 문화도 바뀌고, 국가에서 기업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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