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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8.12.21 06:3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크리스마스가 사라진 이유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다.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비단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설날, 추석 등 명절도 그렇다. 영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설레지도 들썩 거리지도 않는다. 우리는 분위기 라는 것은 시각, 청각의 자극을 뇌에서 해석해서 '분위기가 난다'라고 느끼고 표현한다. 그런데 그런 자극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명절 분위기가 사라진 이유는 '유통의 변화' 때문이다.

오프라인 --> 온라인
예전에는 모든 것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졌다. 우리가 몸을 직접 움직여 특정 장소에 가서 어떤 행동을 했다.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재래시장에 가야했고, 기차표도 직접 역에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려 끊어야 했다.  길게 늘어선 줄은 TV의 단골 명절 컷이었다. 두 손 무겁게 과일 바구니를 들고 걸어 다녔고, 회사에서도 선물로 직원들에게 스팸 선물 세트를 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옮겨 갔다. 회사에서도 이제는 무겁고 부피가 나가는 선물세트 대신 디지털 상품권을 나눠준다.  분위기는 온라인이라는 블랙홀로 자취를 감췄다. 사회 전체가 아닌 지극히 개인속으로 분위기는 사라졌다. 




'음악 유통의 변화'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집어 삼켰다.  
카세트 테이프는 박물관에 박제 되면서 길거리 방방곡곡 캐롤을 틀어 제끼는 리어카상도 함께 멸종했다.  샵 밖에 스피커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틀어주는 음반가게도 당연히 자취를 감췄다.  이제는 CD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찾기 힘들다.  물론 저작권법이 강화된 것도 한몫했다. 길거리에서 음악이 들리지 않으니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개인'의 귀에 꽃힌 에어팟 속으로 사라졌다.  




또, 유통의 변화로 '시의성'이 퇴색한 것도 이유다.
  
우리의 추석은 북미권의 추수감사절과 비슷하다. 한해의 농사를 마치고 추수의 기쁨을 가족과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농사를 짓는 사람도 추수를 하는 사람도 극소수다. 의미가 별로 없다.  일년에 한번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나야 한다면  꼭 명절일 필요는 없다. 가족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날을 골라서 그 날에 만나도 된다. 차도 안막히고 쾌적하고 싸게 (?)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왜 꼭 명절에만 만나야 합니까?"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선뜻 답하기가 힘들것 같다. 


사회적으로 의미를 가졌던 크리스마스, 명절등의 'BIG DAY'는 유통의 변화, 온라인의 발전 등으로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아울러 언제라도 'BIG DAY' 누렸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시의성이 사라진 시대가 된 것도 이유다. 이런 현상을 가속화 하는 힘은 점점 작게 쪼개져 개인화 되어가는 초 개인화 사회 (Micro personalization) 때문일 것이다. 점점 개인 스스로가 의미를 찾아가고 만들어 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 kickthecompany.com Written by 손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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