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뛰는 게임을 하고 있는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7.18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어디에서 뛰는 게임을 하고 있는가?

 

직장인 5년차. 여름 장마처럼 먹구름이 가득한 허무함이 찾아왔다. 내리는 허무감의 비는 내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일을 하지만 즐겁지 않았다. ‘나는 인생의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공허한 태풍의 눈 한 가운데 머물렀다. 그러다 보니 30대 중반의 인생에 허무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과연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는 걸까? 그리고 내가 이 일을 한 게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라는 계산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를 지배한 이런 생각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분명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삼켜서, 나의 모습까지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젠장이 부정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방법은 없었다.  그저 인지하고만 있을 뿐이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을 했다. 그럴수록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이어지는 허무함에서 활력을 잃어갔다. 직장의 반복적인 삶이 원인일까? 어떤 이유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반복이 만들어내는 삶은 규칙적이긴 하지만, 활력적이진 않다.

 

활력을 찾아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보낸 여행의 순간은 너무 즐거웠다. 그런데 돌아온 일상에서 허무함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다. 열심히 일을 할수록 그 허무함은 더욱 나를 찾아왔다. 영업맨으로서 좋은 실적과 새로운 거래처는 내가 원하는 삶에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계속 머물렀다.




 


내 인생에는 어떤 목표와 원칙이 있고 어떤 전략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든 나의 인생은 규칙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본다. 그런데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직장인의 삶으로 반복되는 삶에 익숙해지고, 시키는 것에만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게임의 법칙을 만들고 싶다. 내가 뛰어 놀 수 있는 나만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들고 싶다. 죽을 때 나의 묘비명에 평범하게 살다가 죽다.’ 라는 문구밖에 떠오르지 않는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한 달 넘게 고민하고 직장생활연구소와 상담한 후 내가 정한 첫 번째 게임의 법칙은 소통으로 넓히기.

한번에 한가지에만 집중하겠다. 우선은 갇혀있는 생각을 넓히고 새로운 자극과 세상을 만나보려 한다. 그래서 지금 찾아온 허무함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려고 한다. 직장 선배에게, 가족에게 말을 할 것이다. 또 처음 만나는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에게도 말해 볼 생각이다. 이 생각이 좋은지 나쁜 지는 중요하지 않다. 고민 끝에 내가 방법을 찾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 일이 마냥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긍정과 부정의 조화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한 쪽에 치우치면 안 된다. 흔히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그것만 먹으면 몸이 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도 조화가 필요하다. 항상 좋은 것만이 있을 수도 없다.

 

허무함의 장마비에 우두커니 서서 쫄딱 젖은 축축하고 음습한 30대 중반을 보내지 않기 위해 행동하겠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직장인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봄, 회사, 행사 말고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18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따뜻한 봄, 꽃이 핀다. 많은 회사들의 야유회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야유회라는 이름은 체육대회, 단합대회, 워크샵 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이런 회사 내 단체 행사를 진심으로 가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은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입사 후 5년 동안 딱 한번 야유회에 참석했다. 매번 주말에 가족 행사나 개인적인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나는 이기적인 놈이 되어 있었다. <야유회 가지 않는 사람 = 조직에 희생하지 않는 사람> 이란 공식은 말도 안 되는 한국의 직장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이런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일정마저 기가 막히다. 주말이다. 금토도 아닌 토일이다.  그 이유는 뻔하다. 윗선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평일에 야유회를 간다면 임원진에서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일은 안하고, 놀 궁리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임원들은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지 않으면 공동의식이 없다느니 하면서 문제를 삼는다.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이다. 이런 행사의 명분은 직원들의 단합과 사무실을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거창한 명분과 달리 행사에 참석하는 직장인들은 단지 불편할 뿐이다.

 

회사의 외부 행사는 분명 업무의 연속이다. 야유회를 계획하는 팀장도 임원의 눈치를 보고 그 일을 해야 하는 조직의 막내들은 또 팀장의 입만 쳐다본다. 팀장 본인도 주말에 가기 싫다고 한다. 그런데 밑에 직원들은 과연 야유회를 가고 싶을까?

 

무한상사에서 야유회 편이 떠오른다. 회사 밖에서도 유부장에게 아부를 하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은 처절하다. 물론 콩트이긴 하지만 실제도 다르지는 않다.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돌아가는 술잔에 몸을 실어야 하고 주중 야근으로 몸이 부서질 듯 하지만 족구 경기에 뛰어야 한다. 여직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이날 만큼은 치어리더가 되길 강요 받는다. 예능은 예능이라고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이런 모습을 접하면 콩트보다 더 비참한 뒤끝만 남는다.

 






실적이나 회사 일을 아무리 잘해도 야유회를 가지 않으면 우리의 회사들은 조직과 화합되지 않는 직장인이 된다. 진정한 직장인들의 화합은 야유회를 통하지 않더라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팀장부터 보이는 눈치와 일관성 없는 행동이 직장인들의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야유회를 가지 않는 것이 화합에 방해되는 요소가 아니다. 직장인은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말을 너무 쉽게, 당연하듯이 뺏는 것은 도둑이나 다름없다. 사람마다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돈이다. 직장인의 시간은 돈이다. 이것을 아는 리더라면 직장인의 주말을 함부로 뺏을 권리는 없다.

 

팀장 본인도 가기 싫지만 가는 야유회를 본인은 희생을 한다고 표현한다. 그 희생을 밑에 직원들까지 강요하는 것은 리더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리더란 밑에 직원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회사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그런데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본인과 같은 길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다. 조직을 위한 희생이라는 이름아래 모든 조직원에게 강요하는 주말 행사에 희생이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다. 조직을 위한 희생은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리더는 자격을 의심해야 한다.

 

하늘은 맑고 눈부시게 푸르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실린 꽃잎은 내 가슴속으로 떨어진다. 봄 좀비 송처럼 벚꽃은 그 끝을 향해 달린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모자라다. 찬란히 즐거워야 할 봄날의 영업1팀 김대리의 주말이 온갖 잡생각으로 뒤 덮인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야유회,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영업직을 위한 '일스타그램'을 아십니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3.22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세상은 초 연결 사회가 되었다. 그 연결은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다.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바로 볼 수 있다. 너무나 편리하고 일하기에 편리한 일터가 되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어디서든 일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근 후 혹은 휴일에도 너무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지시를 받고 일을 해야만 한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인트라넷 앱을 깔게하고, 태블릿을 나누어준다. 이유는 빠른 의사소통과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겠다는 것이다. 누구도 이런 이유라면 거부할 수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맞추기 위해, 실시간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렇다. 이 시대의 경영 패러다임은 실시간이고 소통이다. 그 패러다임에서 어긋나면 모난 직장인,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직장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기기의 발달과 활용으로 일은 더 쉽게 되고 있을까? 경영진들은 이제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곧 쉬운 감시를 말하고 이는 쉬운 왜곡으로 이어진다. 




[1968 2월 촬영한 베트남 즉결 처형, AP 통식 소속 에디 애덤스 촬영]

 



이 사진은 군인이 일반 시민을 즉결처형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사진을 찍은 에디 애덤스는 AP통신으로 사진을 보냈다. 이를 본 미국 시민들은 이 사진에 분노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다르다. 즉결 처형을 당하는 사람은 민간인을 학살한 베트콩의 군인이다. 정확한 내용을 알지도 못한 채 미국시민들은 전쟁에 대한 반향이 컸다. 사실과 다른 설명 없는 사진 한장은 수 많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해 버렸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폰으로 쉽고 빠르게 업무를 하면 진실도 빠르게 왜곡되기 쉽다. 스마트폰 인트라넷에 한 번 올라간 내용을 많은 사람이 본다. 그 후 그것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진실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소통을 위한 스마트한 가상의 업무 공간은 직장인을 피곤하게 만든다. 유선전화만 있었던 시절에는 반드시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메신저에 몇 글자만 쓰면 된다. 스마트한 도구는 개인의 삶과 직장인의 삶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나는 영업사원이다. 영업 사원들에게 스마트폰은 언제든 감시가 가능한 도구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실제로 이동이 많은 영업사원들에게 지급된 핸드폰이나 태블릿은 GPS를 통해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나 또한 사진을 통해 일을 하고 있는지 안 하는지 전후 사진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나의 핸드폰의 사진첩에는 딸아이의 사진보다 업무용으로 찍은 사진이 더 많다. 서글프다.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는 세상. 이 때문일까? 우리는 참을성이 없어졌다. 그리고 좀 더 자유롭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악순환이다. 실시간으로 요청을 하니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바로 달려올 듯 화를 낸다. 각 팀들은 자신들의 팀이 잘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못하고 있는 걸 굳이 들춰내서 문제를 크게 만들 필요는 없다.

 






팀장들은 사내 정치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평판을 관리한다. 좋지 않은 모습은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회사 경영진들은 만족스럽다. 아무 문제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보고가 범람 하면서 잘된 것, 예쁜 것만이 최고가 된다. 보고가 '인스타그램화' 되어 버렸다. 아니 ‘업무스타그램이 되어 버렸다. 경영진의 '좋아요'와 '하트'만 기다리고 있다.  

 

잘 된 단면을 보여주는 현실에 익숙해 지면 어떻게 될까? 숨긴 문제는 언젠가는 곪아 터지게 된다.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즉각적으로 보여주며 왜곡과 감시.  이것들은 직장인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손바닥 안의 보고서에서 나는 순간을 넘기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양치기 직장인이 되는 건 아닐까? 오늘도 두렵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인스타그램, 직장인 글쓰기, 직쟁생활연구소

Trackbacks 0 / Comments 0

직장인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인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3.16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유통기한을 말하는 영어 중에 "Shelf Life" 라는 것이있다. 말그대로 상점에서 선반에 올려 놓아 팔리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기간을 말한다. 모든 직장인에게도 이런 '선반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기간'이 있다. 


직장인으로 나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이 질문에 나 스스로 답을 하는 것을 옳지 않다. 직장인으로서 가치가 있으려면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쓰기에 씁쓸하긴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직장인은 회사로부터 지속적으로 효용 있음을 인정받아야만 하는 존재다. 회사가 바라보는 내 직장생활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이런 고민이 전혀 없이 나에게서 썩은 악취가 날 때야 비로서 유통기한이 다 했음을 외부의 통보로 깨닫는 경우도 많다. 그 때서야 부랴부랴 정치나 처세 등의 임시방편으로 기간을 늘리는 사람들도 많다. 

 

정년퇴직을 한다. 공로패도 하나 받는다. 정년퇴직은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긴 유통기한인 샘이다. 그런데 가끔 대형마트에서 재고떨이 하듯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 경영진의 판단 등으로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유통기한이 아직 남은 직장인을 폐기한다.

 

직장에서 나는 폐기처분 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아직 젊고, 능력도 출중하고 일할 시간이 많이 남은 5년차 직장인이니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국내 대기업인 D그룹에서는 신입사원을 명예퇴직 시켰다. 이름이야 무엇이라고 부르던 상관없다. 회사에서 부여한 유통기한을 인쇄한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신입사원을 내팽개친 것이다. 평생 직장은 없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 처분이 가능한 것이 직장인의 운명이 되었다. 법으로도 그리 될 것이다. 처음이 어려울 뿐, 이후는 쉽다. 여타 다른 회사들은 D기업에 감사할 것이다. 첫 빠따로 욕을 먹어 주었으니 말이다.

 






유통기한이 남은 내 직장생활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버티기 위해 처세와 줄서기의 세계로 뛰어 들어야 하나?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도록 더. 더. 더. 노력해야 할까? 많은 자기계발서에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대체 불가능이란 말이 조직에서 가능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대체 불가능 하려면 1% 이내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또 회사는 특별한 누군가에 의존하는 시스템을 싫어한다. 그렇기에 대체 불가능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그것이 범용적인 것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냉정한 시각에서 현재의 나를 본다면 나는 회사에서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존재다. 그저 회사에서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불평불만 없이, 문제없이 일을 시킬 수 있고 써먹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면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 회사가 더 이상 내가 필요 없게 되면 나는 버려질 수 있다. 경쟁력을 갖춘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회계 공부를 하는 것일까? 회사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연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정년 퇴직할 때그는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한 직원이었다.’라는 공로패가 당신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결론만 말하면 직장인들이 회사를 위해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회사를 위해 사용되고 소모되고 버려지지 않고 내 안에 쌓이는 것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그것이 회사가 정하는 유통기한이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 되는 시작이라 믿는다. 열심히 일하고 정시 퇴근해서 보낸는 가족과의 단란한 식사, 친구들과의 편안한 술자리. 주말의 여유로운 독서, 그리고 강요받은 것이 아닌 정말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들. 이런 것들은 직장인으로서의 유통기간이 아닌 내 삶의 유통기간을 늘려줄 것이다. 아니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내가 만들 수 있고, 쉽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위해 시간을 써야겠다. 회사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미루기만 했던 것들을 하나씩 시작하겠다.

 

능력, 연봉, 승진도 좋다. 하지만 사랑, 행복, 충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Endless한 가치에 시간을 쓰고 싶다. 5년차 직장인의 삶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가치에 시간을 쓴적은 거의 없다. 내일부터는 너무 늦다. 당장 나를 위해 희생하는 아내를 위해고맙다라는 말을 해주어야겠다. 


내 삶에 남이 찍은 바코드, 남이 찍은 유통기한은 없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유통기한,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직장인 글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2

  • Charles 2016.03.27 21:39 신고

    그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덧붇이자면,
    지금은 답답한 조직생활에서 벗어났지만,
    짧지않았던 조직생활을 뒤돌아보면
    조직에 충성하기보다,
    내 옆의사람에 헌신했던 일들이
    나에게 더 큰 가치로 남아있었지 싶습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6.03.28 14:11 신고

      안녕하세요. Charles님.

      무조건 적으로 조직에 충성을 다하기 보다는 진짜 가치를 위해서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함께 노력했던 일들이 아무래도 더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지금은 벗어나셔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

      EDIT

직장인의 행복을 찾아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2.29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에 나오는 말이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과의 소통이 잘되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여행을 하며 추억을 만드는 등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 반대로 불행한 가족은 건강 문제, 돈 문제, 가족간의 불신처럼 각자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직장인들은 반대다. 행복한 직장인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행복하다. 하지만 불행한 직장인은 비슷한 이유로 불행하다. 행복한 직장인들은 자신과 잘 맞는 업무, 적절한 보상, 일과 가족과의 균형처럼 그 행복의 이유가 조금씩은 다르다. 하지만 불행한 직장인 들의 이유는 잦은 야근, 상사와 갈등, 과도한 업무, 불안한 자리처럼 비슷한 이유인 경우가 많다.  

 

내 주변의 직장인은 어떤가? 돈을 많이 받으면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을까?  돈은 많이 받지만, 자신의 삶은 없이 새벽에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행복한 것인가? 아무도 간섭 안하고 자기 할 일만 끝내고 집에 오는 생활이 행복한 건가? 행복은 사소한 것부터 표면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것까지 그 이유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다. 내 옆자리 직장인 친구, 선후배와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회사에 다니기 싫다고 한다. 그만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나 역시 그러하다. 행복한 직장인은 아니다. 매일 죽으로 가는 도살장에 끌려가서 겨우겨우 죽지 않고 돌아오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이런 죽음과도 같은 삶을 살면서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나는 직장에서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것일까? 직장에서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야근, 욕설, 반복업무, 고리타분한 상사말도 안 되는 업무지시와 같은 불행의 요소는 널려 있다. 하지만 행복의 흔적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행복할 수는 없는걸까?

 





너무 쉽게 보이는 불행한 요소, 그리고 찾기 힘든 행복의 흔적들. 나는 영원히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없을 것만 같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하지만 직장 때문에 아니 월급 때문에 그 불행을 견견견뎌내 하는 것이 천명이라면 이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인 압박감과 책임감의 무게 때문에 출근한 직장에서 행복 찾기가 힘들다. 마치 불행하게 먹고 살래? 행복하게 굶을래? 의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무시하라.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사람도 내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누구도 나만큼 나를 위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행복습관 만들기’이다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의지와 무관하게 다가온다. 출퇴근 시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교통체증, 내리는 비와 눈, 말도 안 되는 상사의 지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무시하기로 했다.

 

통제 가능한 부분은 나, 자신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두들 알다시피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행복이란 감정이 항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세상 누구도 항상 행복하지 않다. 순간순간 행복이 쌓이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 행복을 만드는 작은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주말을 보낸 직장 동료와 주말에 뭐했는지, 기본적인 안부를 묻는 습관, 1달에 1번쯤은 동료들을 위해서 간식을 베푸는 습관 등 작은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행복을 불행으로 나누었을 때 1보다 크게 만들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만들겠다. 그러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힘들다면 굳이 직장에서 행복을 찾지 않아도 된다. 지금 나처럼 글을 쓴다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고, 주말에 여행, 운동을 하는 것으로 행복을 만들 수도 있다. 행복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도 습관이다.  직장에서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퓨처그래퍼

Trackbacks 0 / Comments 3

  • 우노 2016.02.29 12:15 신고

    저는 퇴사를 했습니다. 가족과 여행을 떠났고 돌아온 후 엄습해오는 불안과 두려움에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새장속 모이만 10여년 이상을 받아먹다가 새장밖으로 날아가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을까' '굶어 죽지는 않을까' '주택담보대출은 언제쯤 갚을 수 있을까' 예전과는 다른 강도의 두려운 감정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었습니다. 어느날 감정을 감추려 애쓰던 노력은 곧바로 퇴사에 대한 후회로 이어지고 재입사,재취업이라는 막다른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때쯤 되자 나와 15년을 함께한 아내는 남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고 나즈막히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오빠, 얼마전에 국민연금 납부 금액고지서가 날라왔었어. 오빠, 대학시절부터 15년을 납부했더라, 생각해보니 우리 대학시절 연애할때부터 오빠는 한달이상 쉬어본적이 없었어. 쉴 자격있어. 지금 서른 아홉이니 잠시 쉬어간다 생각하자. 평균연령80세가 넘는 시대인데 아직 40년 이상을 더 살아야되잖아. 오빠가 너무 힘들어했던 이전 직장분야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최소 5년안에는 다시 퇴사고민을 하거나 회사에서 소외될 확률이 크지 않을까. 남은 4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생각하자.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일을 1년만 경험해보고 그 이후에 결정하자. 그리고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것들과 앞날에 대해서는 미리 걱정하지 말자. 지금껏 잘해왔으니 괜찮을꺼야."

    참 신기했습니다. 또 행복했습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는 들쭉날쭉했던 감정들이 거짓말처럼 차분해지더군요. 퇴사 후 직장인이었던 사람의 행복은 가정내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의 직장생활을 되돌아보면 직장인으로서 느꼈던 행복 또한 그러했던것 같구요. 이로 인해 여전히 새로운 변화의 출발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퇴사 후 150여일이 지난 지금 크게 출렁이곤 했던 마음들이 많이 상쇄되어 지고 있습니다.

    퇴사자가 직장인의 글에 답글을 두서없이 다는게 좀 이상하긴 하네요.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무시하라"라는 글을 보니 "우리가 우찌 할수없는건 무시하며 살자" 라고 입버릇처럼 내게 말해주는 아내의 말들이 생각나서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직생연의 솔직담백한 글들로 건강한 마음의 면역력을 얻고 있습니다. 직생연이란 곳을 알게되어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퓨처그래퍼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REPLY / EDIT

    • 퓨처그래퍼 2016.03.01 21:58 신고

      먼저 글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내 마음조차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신다면, 분명 큰 변화와 함께 행복의 길을 걷고 있을겁니다.
      그리고 행복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말에 저도 공감을 합니다. 나를 정말 아껴주고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가족입니다. 너무 고민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다시 일을 하시게 되면, 지금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그리울 겁니다.

      EDIT

    • 손성곤 2016.03.04 06:22 신고

      안녕하세요. 우노님. 언제나 직생연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히려 우노님의 답글을 읽으며 제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직장인 모두가 잠재적 퇴사예정자 임을 감안할 때 먼저 힘든 결정을 내리셨고 그 과정을 먼저 겪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인생의 선배님인 거죠.

      솔직 담백한 댓글 그리고 우노님의 블로그 글을 보면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DIT

[프롤로그] 언제까지 직장인으로 살 수 있을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2.03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새벽 1, 스트레스에 눌려 겨우 잠이 든다. 다시 힘겹게 눈을 뜨면 또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삶의 지도가 있지만 매일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 나는 직장인이다. 나는 왜 매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걸까?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내가 꿈꿔오던 그림을 다시 꺼내서 보고 싶다. 더 이상 꿈의 그림이 흐릿해지도록 둘 수는 없다.

 

직장 생활 3, 나는 달라졌다. 배움의 열정, 새로운 시도는 강의나 책에서나 존재할 뿐. 일만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면 가끔은 무섭다. 회사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내 삶의 나쁜 습관이 나를 병들게 하고 있다언젠가부터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 아닌 진짜 나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과 나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련다. 그렇게 나의 모습, 내가 그리고 싶던 그림을 찾아가기로 했다.    

 

취업 준비생 시절, 구김 없는 정장과 빳빳한 넥타이를 입고 다니는 직장인이 마냥 부러웠다. 명함을 내미는 친구의 모습을 선망했고, 사원증을 걸고 나타난 후배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시골에서 올라와 조그마한 방하나에 몸을 뉘이고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삶은 항상 팍팍했다. 더 이상 부모님께 폐를 끼치기 싫었다. 여러 가지 알바, 인턴을 전전 했다. 빨리 직장인이 되고 싶었다. 나를 선택해달라고 매일 밤 인터넷에 채용사이트를 통해 러브레터를 보냈다.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가진 회사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긴 구애 끝에 어느덧 직장인이 되었다. 명함, 사원증도 생겼다. 건설사 회계팀 신입사원이 되었다. 하지만 1 3개월 동안 반복되는 일상은 내 삶 한 쪽에 굳은살을 만들고 있었다. 그 굳은살이 싫어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 당장 내야 할 월세, 부모님과 여자 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견디기 힘들었다.  또 다시 새로운 연애를 위한 구애의 편지를 써야 했다그리고 또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미디어에서는 경기가 안 좋아 진다며 더 치열하게 살가열차게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취업준비생 시절보다 더 모르겠다. 직장인이 되었지만 세상에 대해서는 까막눈이 되어 갔다. 그저 남의 예기에 띄엄띄엄 추임새를 넣을 정도로 아는 척을 할 뿐이었다.

 

세상은 직장인에게 더 치열하게 살라고 강요한다. 아니 최소한 그렇게 보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의 내실과 충만함과 만족감은 중요치 않다. 새벽에 영어 학원을 가고, 수영을 한다. SNS에 적절히 나는 잘 살고 있음을 인증해야 한다. 보여주는 삶이 아닌 진짜 나의 삶을 글로 남겨 보겠다. 매일 아침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에 스트레스가 나를 먼저 깨우는 원인을 찾고 싶다. 그리고 내가 그리고 싶던 그림, 후회로 점철던 나의 그림들을 하나씩 글로 그려나가고 싶다


나는 그렇게 직장생활연구소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제 행동하겠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0

직장생활연구소 1기 필진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8 13:25 / Category : 직장인 필진


직장생활 연구소에서 진행한 직장인 글쓰기 프로젝트 1기가 6월로 활동을 마감합니다.

1기 필진의 지나온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5년 1월 :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모집 공고

               총 17명 지원

               샘플 원고 확인 후 10명으로 결정




2015년 2월 :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글쓰기 강의

               직장인, 교수, 출판사 에디터,인사팀 교육담당 직원 등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필진으로 참석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팁과 글감을 찾는 방법등에 대한 설명.

               




2015년 3월 : 집필계획서 작성 (주제,컨셉,타켓, 글 쓰는 목적) / 집필 내용 목차 작성.

               집필계획서와 목차에 대한 수정 보완을 위한 피드백 

               최종 9명. 직장생활 연구소 필진 연재 시작


2015년 4,5월 : 일주일에 한 꼭지의 글 직생연으로 송부

                 원고 확인 후 교정, 편집 후 직생연에 게시.


2015년 6월 : 포스팅일 기준 총 87 챕터의 글 작성.

               필명 "춘희"님의 글 다음 메인 화면 올라감 (6월 9일)

               제목: 민폐로 시작한 요가 강사 자격증 도전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글)


               필명 "해적왕"님의 글 다음 메인 화면 올라감 (6월 18일)

               제목: 직장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직장생활에 대한 태도와 가치에 대한 글)






저도 직장인으로서 글을 썻습니다. 

힘든 회사생활 동안 깨달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도전했고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라는 책을 출간 했습

니다. 제가 시도해서 성공했다면 다른 직장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책을 쓰는 것보다

"나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 목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직생연 필진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챗바퀴 처럼 돌아가는 일상인 우리의 삶도 그 편린을 

모으면 훌륭한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6월 말이 되면 직생연 필진 1기는 종료가 됩니다. 

15챕터의 글을 완료하신 분들만 필진 1기 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속에 숨어 있던 자신의 강점과 좋아하는 일을 찾기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손성곤,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15. 직장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마지막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6 11:13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여전히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매일 고민하며 살아간다. 밑천이 드러날 뻔한 상황에서 직장생활연구소 필진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기회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내가 걸었던 길을 다시 복기 하면서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어떻게 보면 모자라고 유치한 지난 모습을 가감 없이 써보고 싶었다. 풋내가 잔뜩 묻어나는 글들이 어딘가에 기재되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자체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적기도 전에 실력은 바닥이 드러났다. 나중에는 마감 기한이라도 제대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내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귀찮게 덕분에 예전보다 것에 나를 만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답이 있다.

 

자기 계발서나 유명한 강연을 보면 언제나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한다.

 

처음에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속에 진실이 담겨 있었다. 나는 동안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고, 듣지 않고 떠밀려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없었다. 답이 떠오르지 않으니 질문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의 관성대로 현재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지금껏 남들의 시선에, 손가락질에 맞춰 공부하고 힘들게 일을 얻었다. 타인이 부여해준 기준대로 살아오면서 정작 안에 나는 없었다.




 

많은 선택, 결정의 순간에 마음이 얼마만큼 들어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의 행복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조건이 앞에 있다 해도, 마음이 있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거품일 것이다. 고집으로 시작한 사업에서 실패와 고난 에서도 나름의 행복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소중한 것을 제일 먼저 하라

 

인생은 짧다. 그리고 해야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많은 일들 중에서 필요한 것들만 하다 세월을 써버린다.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외치고 있는 나도 여전히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에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렇게 놓고 남을 위한 삶을 살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찾고, 이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도록 의식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울퉁불퉁하던 생활이 나름의 안정을 찾으면서 나는 다시금 사고를 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1 다시 꿈을 위한 준비를 천천히 시작하려고 한다.  

 

예전과 다른 혼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넓혀 것이다. 혼자 달려서는 달려나간 그곳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모두와 함께 빛날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1 꿈을 그릴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대한민국에 직장인으로서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굳이 나서서 피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내가 무엇을 즐겁고 피곤하지 않은 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나의 부끄러운 편린들을 글로 옮기고 나니 창피함과 후련함이 동시에 든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글들이 나를 다시 바라보고, 다시 달릴 있는 불쏘시개가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글을 읽는 당신도 인생에서 번쯤은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번뿐인 인생,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없지 않은가!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1기

 필명 "벨제붑" 

제 목: 실패를 꿰어가며 부르는 벨제붑의 노래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벨제붑, 손성곤,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필진

Trackbacks 0 / Comments 0

13. 누가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9 08: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시작했던 구직의 결과, 두 번째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일이었지만, 두 번째 맞는 매라 그런지 처음보다는 덜 아팠다.

새로운 회사는 퇴근시간이 비교적 일정한 곳 이었다. ‘설마 정시에 퇴근을 하겠어?’ 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했다. 팀장님, 실장님이 퇴근을 하지 않으셔서 눈치를 보는 것은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퇴근을 해도 하늘에 해는 그대로 였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퇴근 후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월급이 적었지만 괜찮았다. 칼퇴를 할 수 있는데 돈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뭐랄까 회사라기보다는 도서관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출근을 해서 각자 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그런 곳 이었다. 같은 층에 있어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회식도 거의 없었다. 팀이라고는 하지만 명목상일 뿐이었다. 주어진 일만 잘 해 낸다면 터치하는 사람도 없었다. 개인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신입이라고 불리는 시간이 지날 때쯤 나에게도 업무가 주어졌다. 이제 내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일을 받았는데 어쩌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터치하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신입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쌓는 그 시기를 허송세월 한 것이다. 눈앞이 깜깜했다.



 

저기.. 대리님 바쁘세요?”

왜요?”

제가 이 부분을 잘 모르겠는데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이걸 내가 왜? 노하우를 춘희씨 알려주면 뭐 먹고 살라고? 내 밥줄인데, 경쟁력이 없어지는 거잖아.”

그런 뜻이 아닌데.. , 알겠습니다.”

 

도움을 요청했다가 꾸지람만 듣고 자리로 돌아왔다. 대리님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대리님은 프리랜서였다.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은 프리랜서에게는 예민한 부분일 수 있으니까 그의 까칠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치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나였다. 음료수도 사드리고 원래 성격과는 반대로 살갑게 굴면서 모르는 것 들을 배워나갔다. 원리는 간단했다. 비위 맞춰주는 것이 싫으면 많이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배워야 할 것 들이 많은 나는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칼퇴근이 가능한 것도 프리랜서가 많아 개인주의가 강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누가 그림 그리랬어? 그림을 그리지 말고 설계를 하라고!” 업무를 지시한 과장님이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죄송하다는 말로 상황을 넘겼다

과장님, 죄송한데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려주시면.’ 이라고 말했다가는 육두문자를 듣게 될 것이 뻔했다.


과장님께서 올라가고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노려보기도 했다가 팔짱을 껴보기도 하다가 다시 화면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행여 누가 볼까 봐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변기커버를 내리고 앉아서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나왔다.  오늘은 그냥 가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다시 시작할까?’ 아니다. 이건 내일이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다. 억울하고 서러워도 결국 내가 해야 한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눈물이 또 툭 하고 떨어진다. 눈물이 빨리 마르길 바라며 선풍기 바람을 얼굴로 쏘였다. 상기된 얼굴을 진정시켰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데 능숙한 업무능력이 없으니 미련함으로 승부하느라 힘이 들었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났다. 능력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알기에 더 답답했다. 나의 부족함이 빰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았다.  




- 14편으로 이어집니다. -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직장인 필진 > 퇴사 어게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퇴사 어게인 (마지막회)  (5) 2015.06.12
14. 민폐로 시작한 도전  (2) 2015.06.08
13. 누가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0) 2015.05.29
12. Return _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0) 2015.05.22
11. To the Back_ 다시 뒤로  (2) 2015.05.19
10. 사직서  (1) 2015.05.18

Tags : 직장생활 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직장인 책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0

13. 감정노동에서 이기적 노동으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9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간만에 맞이한 느긋한 주말 아침의 평화는 여지없이 깨진다. 휴일임에도 어김없이 상사의 메일과 카톡이 날아들기 때문이다. 업무 일지에 적힌 내용을 하나씩 물어가며 일장 훈시가 이어진다. 분명히 어제 여러번 보고한 내용 임에도 계속 묻고 묻는다. 해당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휴일에도 하릴없이 상사의 연락에 마음 졸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싫다. 그렇다고 무시했다간 내일 한바탕 난리가 보듯 뻔하다 보니, 그저 멍하니 계속 휴대폰을 보게 된다.


오전 내내 쌓였던 짜증은 결국 옆에 같이 앉아있던 여자친구에게 고스란히 넘어간다. 모처럼 쉬는 날에 만났지만 제대로 놀지도 못한 터에 그녀도 덩달아 폭발해버렸다. 이런 식이냐며 팔짱을 끼고 인상을 쓰는 모습에, 나는 졸지에 상사와 여친, 양쪽에 굽실거려야만 했다. 주문한 파스타가 식기도 전에 자릴 박차고 가버린 여친 덕분에 나는 떠버린 시간을 일하는 있었다. 이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근처 도서관에 가득 짐을 짊어지고 가서 노트북 전원을 켰다. 이내 쏟아지는 메일과 정리 못한 각종 파일들이 나를 무섭게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는 것만 같다.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니 이게 하는 짓인지 맥이 풀리고 일할 맘이 가신다. 도대체 공휴일 오후에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만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화풀이 상대가 없어 앞에 놓은 연습장에 무작정 끄적이기 시작했다. 하얗던 종이가 까맣게 되고 나니 마음이 누그러진 같았다. 무기력해지기 전에 얼른 모니터를 보며 일을 시작해본다. 그런데 아까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 같아 잠시 갸우뚱거리며 이메일 하나를 열어봤다. 순간 메일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불필요한 감정의 껍질 아래에 놓인 지시 사항들이 보였다.

 

과장님이 내게 보낸 메일은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처리하면 된다고 적은 단순한 지시였다. 하지만 눈을 가린 일을 지시하는 상사의 말투였다. 짜증 섞인 목소리가 실제 들리는 같은 어투와 온갖 단어들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메일 말투다. 메일을 보고 나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결국 업무 지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직장에서 때로는 일에서 감정을 덜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장황하고 복잡한 메일 사이에서 필요한 내용만 추려내니 정작 줄이 되지 않는다. 내용을 마무리할 무렵 다른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번엔 억지 섞인 최대리의 메시지다. 맘이 상할 까봐 아예 메신저 창을 내려 놓고 전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창을 열어 글을 읽어봤다. 중요한 물건을 금요일까지 해외로 전달해야 한다. 내일 출근해 오전 중에 처리해도 같다. 하지만 성질 급한 최대리는 일이 잘못될까 무서워 벌써 내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은 방관자가 되기로 했나보다. 대리님의 메신저 내용을 복사해 메모장에 옮겨놓고 내용을 지워나가면서 핵심을 추려보았다.

 

얼른 대답하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계속 이어졌지만 판단대로 하기로 했다.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으로 감정을 덜어내고 메신저 창에 답을 했다.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 정확히 이해 했습니다. 내일 출근  11시까지 처리 후 회신 하겠습니다.

이내 메신저 옆에 있던 숫자가 사라졌다. 얼마 있어 알겠다라는 짧은 답변 이내 잠잠해졌다. 별거 아니었지만 뭔가 스스로 기분이 들었다.

 

내친 김에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적은 일들 위에 요일을 적고, 중요한 것들은 별표를 하면서 다시 옮겨 적어보았다. 일일이 손으로 적느라 시간은 걸렸지만, 동안 스스로 얼마나 두서없이 일을 했었는지 있었다. 밀린 메일과 업무 파일과 주의 업무 계획도 정리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소 나른 하긴 했지만 뭔가 내가 중심이 되어 업무와 일정을 정리해 뿌듯함이 컷다.

 

동안 일의 중요도가 아닌 업무 상대의 감정의 크기에 맞춰 억지로 일했던 것이다.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음에도, 내게 와서 닦달하거나 엄포를 놓는 사람들의 일을 처리하느라 전체 흐름을 자주 놓쳤다. 결국 처리 못한 업무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이어졌다. 당연히 나의 개인 일상은 사라졌고 스스로 무너져 갔던 것이다. 나부터 제대로 순서대로 일할 있어야 그것이 회사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감겨진 만큼 움직이던 태엽인형의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당당하고 이기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 그것이 상대와 , 사람이 있는 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감정노동, 직장인 글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0

12. 진짜 소통이란? _ 난 택시 넌 지하철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7 11:17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얼마 전 외근을 나왔다가 한 외국인을 만났다.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지하철 몇 호선을 갈아타고 가면 되는지를 어눌하지만 차분한 한국 말로 더듬더듬 물어보았다

나는 노선도를 찬찬히 보고는 여기선 차라리 택시를 타고 가는 게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비용도 큰 차이가 없다고 친절히(?) 답해 주었다. 내 설명에 외국인은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하철 경로를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왕 이야기한 김에 지하철과 택시 두 가지 경우를 다 설명해주면서, 외국인이 혹시 갈아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택시를 타는 게 좋다고 했다. 내 설명을 들은 그는 그제야 고맙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기는 지하철을 타고 직접 겪으면서 찾아가는 게 더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잘못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리고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식히느라 한참을 서성거려야 했다. 나는 나만의 생각으로 그의 즐거운 경험을 앗아가려 했었다. 지하철 환승 마저 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인 그에게 택시의 효율성만을 말한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중심적인 생각이었다.

 

우리가 평소 무심결에 던지는 말 속에는 여러 신호가 담겨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반응한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일차적인 단서 이외에 그 상황에서의 특별한 감정들까지 고려하며 상대방과 소통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들이 모인 술자리에 우연히 나갔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이 순간 그냥 평소처럼 가볍게 말을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다. 뭔가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던지고 상대에게 조금 더 나를 알게 하기 위해 몸짓과 표정으로도 감정을 전달하려 애쓴다. 세심하고 끈기 있는 자세로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집중해 보라. 설령 상대가 몇 마디 건 내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기 쉽다. 최소한 실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보면, 양방향의 소통 보다는 한쪽으로만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소통이 아닌 지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한 상사 분들, 또는 성격 급한 관리자 분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개똥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듣길 원하며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을 주르륵 내뱉어버린다. 그리고선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직원들을 비난하거나 힐책하기 바쁘다.

 

소통은 서로 주고 받는 양방향의 운동이다. 탁구와 같이 서로 공을 주고 받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일방적으로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쉽고 정확하게 당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하루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주고 받았던 모습들을 떠올려 보자. 그 중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지도 고민해 보자상대는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묻고 있는데, 혼자 귀를 막고 택시를 타라고 답답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이미 당신의 꽉 막힌 태도에 질려 아무도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지? 혹시 그렇게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한층 더 즐거운 대화로 전보다 더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직장인 책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0

Take 7. 참을 수 없는 상사의 가벼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5 08:30 / Category : 분류없음

 

Take 7. 참을 수 없는 상사의 가벼움 

 

직장인 이라면 직장 상사의 네 가지 유형이라는 글을 읽어 봤을 것이다.  

똑게 (똑똑한 인간이 게으르다),

똑부 (똑똑한 인간이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멍게 (멍청한 인간이 게으르기까지 하다)

멍부 (멍청한 인간이 부지런하기만 하다)


사람에 따라 조금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다행히도 나의 직장의 폭탄을 자처하는 상사는 최악인 멍부가 아닌 멍게에 해당한다. 한없이 멍청하고 한없이 게으른. 문제는 그 사람이 결재권자라는 것이다. 전자서류로 결재를 올리고도 멍부에게 가서 결재를 해달라고 매일 쫓아오는 타 부서 막내 직원은 무슨 죄란 말인가? 실로 답답함이 가슴을 옥죄어 오는듯 하다. 사실 이번 내용을 글로 적기까지 마음의 동요가 꽤 심했음을 고백한다. 양심의 가책? 그런 거 아니다. 그간 그에게 당했던 온갖 고생과 그것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답답함이 북받치기 때문이다. 자아, 숨을 충분히 고르고 시작하자. 내가 왜 그를 이토록 싫어할 수밖에 없는가?

 

1. 너희들은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


그는 자신만이 이 일을 어떻게 제대로 하는지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경력 9년차의 직원에게 2년차 직원에게 할 만한 말을 조언한답시고 던질 수 없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의외로 아래 직원들은 윗 상사가 무능한 면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는 것을

 

2. 생각 좀 해볼게.


그놈의 생각, 생각, 생각.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일단 이렇게 내뱉고 잊어버리는 당신. 별명이 청국장이라는 걸, 당신은 모르겠지. 아래 직원이 상사에게 바라는 건 많지 않다. 보고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 빠르지도 않고 설득적이지도 않고 심지어 묵묵부답인 당신에 대한 나의 판단은? ‘무능 하다로 귀결된다.

 

3. , 옛날이여.


지금은 2015년이다

당신이 잘나갔던 그 옛날은 아래 직원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선사시대쯤 된다. 과거의 영광을 아무리 본인 입으로 자랑한들, 지금을 사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다. 본인 입만 아파지는 게 현실. 일을 하는 환경도 상황도 사람도 모두 당연히 옛날과 달라졌다. 예전에는 집은 늦게 들어갈수록 좋은 거였다면, 그건 당신이 가족과의 관계 문제일 뿐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젊은 친구들이 일과 자신의 삶을 분리하며 자기계발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것을 두고, ‘요새 애들은 열정이 없다, 월급 주기 아깝다는 둥의 말을 함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또 여성 직원들의 옷차림, 사생활 등 아무리 관심이 많아도 절대 관심을 두지 마라. 당신의 느끼한 눈빛, 칭찬이랍시고 무례하게 뱉는 말들이 상대에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모른다. 옛날에 갇혀 옛날 추억만 더듬으며 앉아 있는 당신 뒤에서 아래 직원들은 자신의 삶을 빛내고 있을 뿐이다. 헛된 꿈을 깨고 현실로 돌아오길 바란다. 아래 직원에 대한 배려는 다른 관계보다도 더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 아래 직원들의 예의만 따지지 말고 자신부터 돌아보기를 권한다.

 




그에게 닿지도 않을 테지만 어쨌든 바라는 당부가 하나 있다. 바로 적정선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당신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직원들이 허투루 나이를 먹고 있지 않다는 점, 특히 경력의 경우에는 당신과 일하기 전에 다른 상사들과의 경험을 통해 당신의 능력을 비교할 줄 아는 눈도 가지고 있다는 점, 아래 직원의 능력을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말라는 당부를 전한다. 그리고 조직에서의 본인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팀장이 있는 팀원을 데려다 직접 가르치려 드는 당신을 보면 팀장인 직원은 어떤 마음일까. 모든 문제는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지 않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자리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아래에 있는 직원들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폭탄과 같은 상사와 일하는 수많은 ''를 위한 조언. 바로 행동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는 사람의 의도를 알아 차리기 위해 시간 낭비적인 추측과 염려가 지나친 경향이 있다. 그 스트레스는 당사자인 그는 모르는, 나만 앓게 되는 병이 된다.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해야 한다. 생각을 말로만 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합리적인 사람이니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은 너무 쉽다. 그러나 행동은 어렵다. 어떤 일이든 마음이 진심이면 행동이 먼저 앞서기 마련이다. '언제 보자'는 말보다 당장 나를 보러 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 아니던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숨겨진 '의도'보다 보여주는 '행동'이 진실한 그임을 깨닫지 않았던가. 직장에서도 예외 없음을, 온갖 추측과 예상과 기대는 버려두시기를. 그러기엔 우리의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kick the company.com at 직장인 글쓰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ags : 상사, 직장생활연구소, 직장인 글쓰기

Trackbacks 0 / Comments 0

Copyright © 직장생활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