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회사에서 멘토를 찾아보자.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7.02 08:0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질문>  직장에서 이성멘토를 구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각각 예시의 상황에서 남자 멘토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하면 될지 전략을 짜주실 수 있으실까요?

 

CASE 1) 

나 말고는 전부 남자인 남초 회사. 담배 필 때도, 회식 후 2차를 갈 때도, 끼리끼리인 남자들의 결집력은 업무에서도 이어진다. 그들의 공동체 생활에서 점점 멀어지는 나는 업무에서도 이방인같은 기분이다. 남자들끼리만 끈끈한 분위기 속에 그래도 한 명이라도 남자 멘토를 찾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명만 공략하자. 전부를 멘토로 삼아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남자들에게는 남자들만의 세계가 있다. 그것은 인정해 주자. 내가 동질감을 느끼고 싶다고 군대를 가거나 남자 화장실을 사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일적으로 가장 유능한 한 사람을 찾아 그 사람과의 공통점을 찾자. 억지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배울 필요는 없다. 보고서를 쓸 때 항상 사용하는 글씨체나 그의 핸드폰 바탕화면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플이 같다는 작은 공통점을 찾아 보자. 남자는 이성인 후배와 작은 것에서라도 동질감을 느끼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 작은 공통점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를 칭찬하라. 당신이 배우고 싶은 그의 일적인 능력을 칭찬해 주고 물어보아라.

 

선배, 이 리포트에서 어떻게 이 통계를 넣어서 설득의 근거로 쓸 생각을 했어요. 저는 생각조차 못했던 건데 대단하시네요. 이 통계자료는 또 외국 자료인데 어떻게 구하신 거에요. 선배 일하는 거는 정말 배우고 싶네요ㅎㅎ이런 작은 칭찬은 상대를 댄싱머신으로 만들 수 있다. 당연히 당신이 만드는 장단대로 춤추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 한 명의 공감을 얻고 당신을 돕는 편으로 만든다면 그 사람이 매개가 되어 다른 남자 직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당신의 평판은 높아질 수 있다. 전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한 명은 가능하다. 고정관념의 댐 하나를 무너뜨리면 다른 멘토를 찾는 것을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CASE 2) 

성실하고 유능해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남자 상사. 그와 친해지고 그를 멘토 삼고 싶은데 괜히 내가 그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오해 할까봐 걱정된다.

 

실제로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난다. 당신의 미모가 워낙 출중해서 어떤 남자라도 호감을 갖을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공통점을 찾고 칭찬 하는데 오해할 수 있는 작은 빌미라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작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확대하고 칭찬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철저히 일적인 것으로만 칭찬의 범위를 한정해야 한다.

선배 오늘 입은 셔츠가 너무 칼라감이 좋아요. 얼굴색하고도 잘 맞고요. 옷 고르시는 안목이 뛰어나신거 같아요.” 남자가 여자에게 이런 칭찬을 하면 그저 센스있는 칭찬이 되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할 경우 호감의 뜻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차라리 선배, 어제 팀장님하고 회의시간에 의견에 대해서 너무 멋지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건 어떻게 배워야 하나요?”라고 하는 것이 낫다.

 

때론 당신이 아무리 일 중심적으로 대한다 하더라도 남자는 가까이 대하는 여자에게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는 농담 반에 진담 반을 섞어 서로가 민망하지 않는 선에서 말을 건냄 으로서 따끔하게 선배를 깨우칠 수 있다

예전 회사에서 남자 선배에게 일을 배우는데 그 선배가 갑자기 둘만 저녁을 먹자고 하드라구요

참 좋은 선배 였는데 갑자기 이성으로 대하니 프로답다고 생각한게 싹 사라지더라고요…… 호호호” 

이 정도면 웬만한 남자들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CASE 3) 

그는 너무 바쁘고 말을 걸기조차 어려운 사람이다. 그에게 업무력을 전수받고 커리어 라이프에 대한 조언도 얻고 싶은데 다가가기 무섭다.

 

말을 거는 것 조차 어려운 다소 무서운 카리스마를 풀풀 풍기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이럴 경우 솔직히 남자들도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경우 자신의 그런 냉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무너트리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그의 스타일 대로 냉정하고 프로페셔널 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서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메일을 통해 선배가 작성했던 리포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스는 어디서 구했는지? 어떻게 기승전결을 풀어내는지? 상사의 입맛에 맞는 리포트는 어떻게 쓰는지?를 묻는 것이다. 물론 그냥 물어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점에 대해서 고심했다는 증거로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내용을 함께 써주면 좋다. 카리스마 선배의 경우 처음부터 칭찬을 통한 접근보다 그가 한 일의 결과물을 언급하며 배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메일을 써서 일대일 미팅을 요청하자. 그런 선배에게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는 후배는 남자건 여자건 귀엽고 가르쳐 주고 싶다. 카리스마 선배에게는 전략적으로 접근하자.

 

 

CASE 4) 

회사에서 남자 상사들에게 차별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입사 동기인 내 여자 동료는 가만히 있어도 이런저런 도움을 주는 상사들이 많은데, 나에게는 특별히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내가 나서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나서야 할까?

 

우선 본인이 확실히 차별을 받고 있는지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실제적인 차별이 없음에도 사랑받는 여자동료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주의 동료에서 조용히 물어보자. 저 동료에 비해서 내가 조금 다른 취급을 받고 있는것이 맞는지 말이다. 만약 당신이 차별을 받고 있다면 그 차별이 정당한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 여자동료와 같은 수준으로 성과를 내고, 상사에 대한 좋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대도 차별을 당하는지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뒤집어 보면 다른 행동을 하면서 같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도 문제다. 조금 솔직해 지자면 당신은 절대로 다른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할 수가 없다. 상황도 다르고 상사도 다르고 능력과 잘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비단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더 큰 스트레스를 부르는 행동이다. 그는 그고 나는 나다. 그가 잘하는 것이 있어서 상사에게 예쁨을 받는다면 그것을 배우면 된다. 내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 상사의 문제를 찾기 보다 그들이 왜 나는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가? 문제는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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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누가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9 08: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시작했던 구직의 결과, 두 번째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일이었지만, 두 번째 맞는 매라 그런지 처음보다는 덜 아팠다.

새로운 회사는 퇴근시간이 비교적 일정한 곳 이었다. ‘설마 정시에 퇴근을 하겠어?’ 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했다. 팀장님, 실장님이 퇴근을 하지 않으셔서 눈치를 보는 것은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퇴근을 해도 하늘에 해는 그대로 였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퇴근 후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월급이 적었지만 괜찮았다. 칼퇴를 할 수 있는데 돈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뭐랄까 회사라기보다는 도서관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출근을 해서 각자 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그런 곳 이었다. 같은 층에 있어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회식도 거의 없었다. 팀이라고는 하지만 명목상일 뿐이었다. 주어진 일만 잘 해 낸다면 터치하는 사람도 없었다. 개인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신입이라고 불리는 시간이 지날 때쯤 나에게도 업무가 주어졌다. 이제 내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일을 받았는데 어쩌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터치하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신입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쌓는 그 시기를 허송세월 한 것이다. 눈앞이 깜깜했다.



 

저기.. 대리님 바쁘세요?”

왜요?”

제가 이 부분을 잘 모르겠는데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이걸 내가 왜? 노하우를 춘희씨 알려주면 뭐 먹고 살라고? 내 밥줄인데, 경쟁력이 없어지는 거잖아.”

그런 뜻이 아닌데.. , 알겠습니다.”

 

도움을 요청했다가 꾸지람만 듣고 자리로 돌아왔다. 대리님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대리님은 프리랜서였다.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은 프리랜서에게는 예민한 부분일 수 있으니까 그의 까칠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치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나였다. 음료수도 사드리고 원래 성격과는 반대로 살갑게 굴면서 모르는 것 들을 배워나갔다. 원리는 간단했다. 비위 맞춰주는 것이 싫으면 많이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배워야 할 것 들이 많은 나는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칼퇴근이 가능한 것도 프리랜서가 많아 개인주의가 강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누가 그림 그리랬어? 그림을 그리지 말고 설계를 하라고!” 업무를 지시한 과장님이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죄송하다는 말로 상황을 넘겼다

과장님, 죄송한데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려주시면.’ 이라고 말했다가는 육두문자를 듣게 될 것이 뻔했다.


과장님께서 올라가고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노려보기도 했다가 팔짱을 껴보기도 하다가 다시 화면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행여 누가 볼까 봐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변기커버를 내리고 앉아서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나왔다.  오늘은 그냥 가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다시 시작할까?’ 아니다. 이건 내일이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다. 억울하고 서러워도 결국 내가 해야 한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눈물이 또 툭 하고 떨어진다. 눈물이 빨리 마르길 바라며 선풍기 바람을 얼굴로 쏘였다. 상기된 얼굴을 진정시켰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데 능숙한 업무능력이 없으니 미련함으로 승부하느라 힘이 들었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났다. 능력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알기에 더 답답했다. 나의 부족함이 빰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았다.  




- 14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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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직장인 왜 갑질을 하는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1.21 08:3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경우가 있다. 원래는 분명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오랜 반복적인 회사에서의 상황 때문에 변하는 것이다회사라는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특정한 목표만을 위해 일하는 조직에 정신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이다. 그 중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갑질"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당신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변화를 알아보자.

 

전치 (Displacement)

 

누군가에게 향했던 감정을 바로 대체할 만한 다른 누군가로 향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변화다쉽게 말하면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에다 화풀이 하는 것이다주로 과장이나 팀장처럼 아랫사람이 있는 중간관리자에게 자주 나타난다내가 누군가에게 심하게 깨지고 욕먹고 와서 받은 그 분노를 그대로 다른 누군가에게 옮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꽂은 칼을 그대로 뽑아서 다른 사람을 찌르는 것이다. 소위 “갑질”도 이 경우에 일부 해당된다소비재 관련 회사에서 매출 부진으로 상사로부터 욕을 먹고 그 스트레스를 “을”인 관련 업체에게 풀어버리는 경우도 해당된다이것이 욕설과 상식을 벗어난 요청이나 협박 등으로 나타난다.

 

퇴행 (Degression)

 

극심한 좌절에 부딪혔을 때 그 동안 이룬 발달의 일부를 상실하고 현재보다 훨씬 유치한 과거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당신이 열심히 일주일간 야근을 해서 완성한 보고서를 상사가 깊은 고민도 없이 대충보고 훑어만 보고 “이따구로 할래너 몇 년 차야이것밖에 안돼?”라는 욕을 퍼 부을 때도 퇴행 현상이 시작 될 수 있다. “그래 그렇지열심히 하면 뭐해어차피 이따구 취급 받을 텐데.. 라는 마음가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 이후 다시 유사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미리 겁을 먹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게 된다이런 퇴행은 동생이 생긴 유치원생에게도 나타난다부모님의 사랑을 동생에게 뺏기게 되자 자신도 사랑을 받고 싶어 유아기의 동생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직장인에게 퇴행은 기대한 것보다 매우 낮은 평가를 받거나 오해로 인한 형편없는 평판을 들었을 때도 생긴다. 신이 열심히 해 봐야 이 회사에서는 소용없다는 체념이 자포자기 까지 이어져 일의 성과를 내거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행동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투사 (Projection)

 

나의 욕구를 타인에게 그대로 적용하여 그 사람도 그럴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내가 그러니까 남도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투사는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내가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해 주는 고마운 분들” 이라고 생각한다면 남들도 그렇게 여길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하지만 회사에서는 주로 부정적인 욕구나 생각이 주로 투사되는 경우가 많다내가 회의 때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말을 많이 한다면다른 사람이 나의 말에 의견을 더하기만 해도 “나를 무시하는 구나.”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내가 일을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보다 내 것을 뺏기지 않는 것에만 몰두한다면 남도 똑같이 그럴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소위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동일시 (Identification)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을 닮아가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 같은 경우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태도를 닮는 것이다내가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롤 모델로 삼고 싶어서 동일시 되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의 동일시다특히 회사에서는 상사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보고를 하고 말을 하게 된다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상사가 원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이런 "동일시” 현상이 쉽게 나타난다흔히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 급이 상사의 총애를 받고 있다면 자신을 상사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동일시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나 자신도 모르게 닮고 싶지 않는 사람도 닮아가는 경우다이처럼 미워해서 절대로 닮고 싶지 않은 사람도 닮아가는 것도 이 동일시의 한 종류다.

 

나는 정말 징글징글하게 일을 못하는 팀장 밑에 선임 과장으로 2년간 일해본 적이 있다. 3명의 팀장이 같은 회의를 들어갔다 와도 시키는 것이 나만 달랐다같은 얘기를 들어도 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다른 일을 시키기 때문이었다. 그 팀장 덕분에 일이 평소의 3배로 늘어났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밤 늦도록 열심히 파면서 삽자루가 수 십 개는 부러져 나가 버렸다이렇게 모든 사람이 싫어하고 일 못한다고 소문난 팀장과 일하면서 내가 소스라치게 놀란 것이 하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 팀장의 말투와 생각하는 방법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너 니네 팀장이랑 비슷해 진다.”라는 말을 해 주지 않았다면 나는 모두가 싫어하는 그와 같은 사람이 되어 버렸을 지도 모른다이처럼 닮고 미워하고 절대로 닮고 싶지 않는 사람을 닮아가는 것을 “적대적 동일시 (Hostile Identification) 라고 한다.   

   

동일시에 또 다른 극단적인 모습이 바로 병적 동일시 (Pathological Identification) 이다. 마치 국회의원 비서가 자신이 국회의원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이나명품 매장 직원이 자신이 명품인 것처럼 고객을 무시하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이는 사람의 성품과 독특한 직업이 함께 만나서 생기는 현상이다요즘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는 소위 “갑질 논란”의 모습이 어찌 보면 이 병적 동일시 현상에 기인 한다고 할 수 있다회사에서 회사의 필요 때문에 주어진 위치와 권리를 평생 함께하는 전신 갑주처럼 여기고 남들에게 서슴지 않고 칼을 휘둘러 대는 것이다. 마치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 하기에 회사에 납품을 하거나 자신을 돕는 업체들을 하대하고 무시하는 것이다그리고는 “나는 회사를 위해 한 일이야어쩔 수 없어남들도 다 이 정도는 하니까. 라고 스스로를 자위한다


이처럼 자신의 권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행동은 회사라는 조직안에서는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 혹은 "강한 추진력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게다가 여기에"회사안의 남들도 이런일을 하니까" 라는 환경적인 동질감까지 더해지면 "갑질의 전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병적 동일시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의 건전한 가치관의 부재" 때문이다. 어떤 사건에 대해 옳은지 그른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건강한 개인의 원칙"을 기준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판단의 기준을 남이 잠시 빌려준 힘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갑질을 하고 다니는 것이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기준이 없이 남이 부여해준 기준만으로 사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갑질 문제가 생긴다. 회사가 시켰어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개인의 가치관과 원칙에 상충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잘 돌려 말하면 충분히 그 일을 하지 않을 방법이 있다. 그것이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장기적으로도 올바른 행동이다. 회사가 강제하는 기준이 아닌 건전한 “개인의 기준과 원칙”이 필요한 이유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모습은 어찌 보면 정신적 방어기재다머릿속에 발생하는 부조화 상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행동이다.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천만 다행이다하지만 위와 같은 여러 심리학적 변화가 자신이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그것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당신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매일 매일 야근에 치여 살아가는 직장인이라면 내가 이렇게 잘못되고 있는지 인식할 여유조차 없다. 개미는 땅속 굴에서만 살기에 자신의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오랜만에 학교 동창을 만나 “너 좀 변했다” 라는 말을 듣는다면 당신도 부지불식간에 회사에서의 나쁜 물에 젖어 들어 가고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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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 때문에 엉망이 된 인간관계? 어떻게 할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4.09.25 08:3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CASE 2 인간관계가 엉망이 됐어요!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거의 365일 야근과 주말근무를 불사하며 달려왔어요. 그래서 늘 업무 평가도 좋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주위 사람들과 조금씩 멀어진 기분이 들어요. 누가 만나자고 하면 바쁘다고 거절하고,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도 못 가고 그랬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요.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진짜 소중한 내 사람들이 다 떠났다는 걸 깨닫고 나니 정말 허탈하네요.”

이지은(29, 홍보대행사 근무) –

 

질문> 이런 경우 뒤늦게라도 인간관계를 복구하려면 어떻게 노력하면 좋을까요?

 

회사일 때문에 인간관계가 엉망이 되었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당신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의외로 하고 싶다.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감정노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관계가 엉망이 되도록 각박하게 살아왔다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책임이자 잘못이다. 그 이유는 당신 인생의 우선순위가 없기 때문이다. 뒤늦게 무인도 허허벌판에 홀로 서있는 당신을 발견하고 SOS를 요청해도 사람들은 냉담하다.

 

관계도 기본적으로 GIVE&TAKE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아주 가까운 친구들은 제외다. 하지만 늦었지만 자신의 인간관계가 망가져 있다고 느낀 것만 해도 다행일 수 있다. 그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건조하게 늙어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쉽다. 그저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당신이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 뜬금없는 카톡질로 갑자기 얘가 뭘 잘못먹었나하는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니 생각이 났다. 대학시절 프로젝트 한다고 너희집에서 같이 자료 만들고 막차 타고 집에 갔던 생각이 나더라. 정도로 어느 정도의 명분과 개연성을 가지고 다시 관계를 시작하라. 절대로 이 친구가 지 잘났다고 연락도 안하고 하더니, 갑자기 친한 척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천천히 명분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다시 하면 된다. 장담 컨데 6개월이면 당신의 예전 관계는 80% 회복된다.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다

복구 버튼을 한번 눌러서 회복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조건 중심의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 '인간' 때문에 다시 한 걸음씩 다가가면 된다. 그 뿐이다.


 

질문> 커리어적인 성공을 거두면서도 인간관계를 잘 돌보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모두와 친해지려는 강박을 버려라.

 

인간관계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과 모두 친하게 지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와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은 줏대 없는 '간신배' 이거나, 얕은 관계뿐인 오지라퍼일 뿐이다. 모두와 친해질 수 없다. 모두에게 착한 사람이 되려는 것은 강박증 일 뿐이다.

 

학창시절 함께 했던 친한 한 4~6명 정도가 되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억지로 친해지려는 의도를 가지고 생긴 그룹이 아니다. 그저 당신과 죽이(?) 잘 맞았기 때문에 친해 졌을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전부다 친해지려는 생각을 버리고 당신과 뜻이 잘 맞고 잘 통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 자연스럽게 그룹이 되게 하면 좋다. 함께 차를 마시고 저녁에 밥을 먹어라. 가끔 당신이 쏴라. 그 그룹부터 시작해서 좋은 평판을 만들고 그것이 퍼져 나가서 관계가 넓어지는 마법을 만날 것이다.

 

2. 조건 없이 함께 하라

 

회사의 인간관계 중에서는 조건 때문에 생겨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김팀장은 차세대 리더로 사장님의 총애를 받으니 인사도 잘하고 친해져야 하고 인사팀 김대리는 친해지면 회사의 고급 정보를 가장 빨리 받을 수 있겠구나. 본부장님 비서는 말할 이유조차 없고 말이다. 이렇게 조건을 가지고 생겨난 혹은 만들어진 관계는 조건이 바뀌면 바로 무너진다. 그리고 상대방이 당신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다. 학창 시절 친구들 중 집이 부자고 물주여서 의도적으로 친해진 친구…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기본은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 관계가 오래간다. 당신의 관계를 조건이라는 명제를 두고 생각하고 점검해 보자. 그리고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바라는 것 없이 즐겁게 함께 하고 가진 것을 나누어 주라.

 

3. 상상 속의 드림팀을 만들어라.

 

회사에서는 내가 사람을 고를 수 없다. 팀장이 되어도 팀원을 선택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다른 팀의 김대리, 이과장, 최주임 이렇게 함께 일하면 정말 일을 잘할 수 있을 텐데…’ 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회사 내 드림팀 말이다. 어쩔 수 없이 그들과 같은 팀이 아니라도 괜찮다. 이과장을 당신의 직속 선배로 김대리를 동료로 최주임을 사랑하는 후임으로 생각하고 대하면 된다. 마치 같은 팀처럼 대하고 함께 일하고 조언을 구하고 도와라. 그렇다면 그 관계는 팀 이상으로 돈독해 질 수 있다


회사가 꼭 필요하지만 금방 질려버리는 퍽퍽한 닭 가슴살처럼 느껴진다면 당신만의 드림팀 이라는 샐러드를 만들어 보라. 그들을 모아서 마치 팀 회식하듯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면서 마음을 터보라. ‘당신들과 한 팀으로 일하면 참 좋겠다. 나는 실제로 그런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들이 당신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 팀은 오래갈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그 회사를 떠나도 계속 힘이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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