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멋진 삶의 경계_ 성공 vs. 성장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5.29 13:43 / Category : 직장인 필진/직장 담론



나를 묻고 답하다

성공(success)과 성장(growth)

 

 


성공한 삶이 멋질까? 성장하는 삶이 아름다울까?

 

두 질문 모두 맞는 대답입니다. 성공한 삶이 어찌 멋지지 않으며 성장하는 삶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고 성장해야 성공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공부했던 곳은 故구본형 선생님의 제자인 정예서 선생님이 운영하신 함께성장연구소라는 단체입니다. 3단계로 구성된 과정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습니다. 1단계는 치유와 코칭의 100일 쓰기라는 주제로 100일 동안 100개의 주제어를 가지고 매일 A4 용지 한 장 정도의 글을 썻습니다. 잘 쓰지 않아도 좋으니 쏟아내라는 선생님의 주문에 거침없이 써내려 갔습니다. 그 결과 나 자신에 대해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가졌고 그 가운데 선생님의 자상한 코칭이 곁들여져 삶이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2단계는 인문의 숲으로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읽고 감상문과 관련된 칼럼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수 천년 전 시대를 풍미했던 현자들의 책을 읽으며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전을 어떻게 읽을까라는 두려움이 들었지만 시중에는 어려운 고전을 쉽게 풀이해 놓은 책들이 많으니 여러분들도 서슴지 말고 서점에서 동양 고전과 서양 철학 책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3단계는 책쓰기 연구원으로 자신의 주제를 가지고 직접 글을 쓰는 단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 글이 아직 서툰 것은 성장하는 중인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구구절절 함께성장연구소에서의 활동을 열거한 것은 제가 그 시간 동안 성장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사실 저는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성장 없는 성공은 없다. 무턱대고 성공하면 성장할 기회도 없다. 그래서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해야 성공이라는 열매도 달고 맛있다.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정에서 선생님의 말씀대로 징검다리처럼 중간 중간 작은 성공들이 찾아왔습니다. 그 작은 성공들은 제가 각 단계를 완수했을 때의 기쁨일 수도 있고 괜찮은 글 한 편을 썼을 때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그러한 작은 성공들은 앞으로 꿈꾸는 성공의 징검다리가 되는 듯합니다.

 

성공한 사람의 삶은 화려합니다. 모자람이 없어 보이고 사람들이 칭송합니다. 어딜 가나 대우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가장 화려할 때가 가장 두렵다고. 화려함이 조명이 꺼지면 지독한 고독과 소외감이 몰려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선택한 것은 성장입니다.

 









지속성장. 

많은 기업들이 "지속성장"이라는 단어를 쫒습니다. 개인도 기업도 매 순간 성장하지 않으면 성공은 단지 찰나의 것일 뿐입니다. 하나의 히트곡을 내고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가수가 되어 버립니다.  머무르는 성공은 추월 당하기 마련이고 과거의 영광으로 잊혀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성공의 순간 보다는 성장의 과정을 추구해야 합니다. 아니, 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장을 유지해 가야 합니다. 성공의 순간을 연장하는 유일한 방법이 성장이듯 성공의 순간을 맞이하는 유일한 방법 또한 성장뿐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부 신입사원들이 입사를 하면 회사의 사장이 될 거라며 포부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성장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입사하자마자 요직에 앉는 상황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입니다. 세상은 성장하는 사람들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내가 성장하지 않고 머물러 있다면 다른 사람의 성장과 성공을 구경하게 될 뿐입니다.

 

성공이라는 꿈은 멋집니다. 하지만 성장이라는 여정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성장 끝에 이룬 성공이라 멋질 테고,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게 해준 성장이라 아름답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연수원 입구에는 날로 새롭게라는 창업주의 메시지가 커다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매일 같이 성장하라는 다른 표현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었습니까?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내가 될까요?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성공을 꿈꾸며 어떤 성장을 하고 있습니까? 그것을 되새기며 오늘도 성장한 자신을 칭찬하고 내일도 성장할 자신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공은 달지만 이내 곧 쓰고

성장은 쓰지만 이내 곧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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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겨우 살아내기 위한 삶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3.30 10:13 / Category : 직장인 필진/직장 담론



삶을 묻고 답하다

생존(survival)과 영위(operating)

 

 

생존경쟁의 시대 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다른 누군가와 견주어 평가를 받고 또 상대방을 가늠합니다. 인구 감소로 상대해야 할 경쟁자의 수는 줄어든 것 같기도 한데, 오히려 경쟁의 강도는 훨씬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제치고 짓밟지 않으면 삶이 불가능한 것처럼 세상은 우리를 채찍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실패를 하면 올바른 경쟁에서 진 것이니 그냥 받아 들이라고 말합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거론된 적자 생존이라는 말은 놀라울 정도로 진화한 우리들의 삶을 여전히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약육강식이라는 물고 뜯기는 처절함 마저 당연한 것처럼 다가옵니다.

 

네 삶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

교과서에나 등장할 법한 문구는 이제 감흥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적자생존의 환경과 약육강식의 논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것은 인간이기에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자존감의 상징이며 이는 아직까지 진화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삶은 살기보다 견디기에 급급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삶을 마음껏 누리도록 내버려 두질 않습니다. 그러니 갈팡질팡할 수밖에. 추구하는 가치와 당면한 현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일 수밖에 없는 그 현실이 밉습니다.

 

 

회사에서도 살아남기바쁩니다.

살아남으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요. 그건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자 내가 이 회사에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잊혀지면 끝이다. 무조건 살아남자. 지면 죽는다. 무조건 이기자.” 그러니 경쟁과 투쟁의 삶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대안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 특히 나의 존재를 위협하는 경쟁자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제치고 앞서 가야만 나의 존재가 부각되고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줍니다. 그러니 삶이 팍팍해 집니다. 친구? 직장에서는 친구는 사치스러운 표현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위건 아래건 서로를 경계하고 자석의 같은 극처럼 밀어내기 바쁜 곳이 직장이라며 한탄을 쏟아내기도 하지요.

 

 

안타깝습니다.

이렇듯 삶을 비집고 들어가 쟁취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사는 삶은 삶이 아닌 것처럼, 새로운 삶을 학수고대합니다. 다른 사람을 밀쳐내고 그 공간을 내가 차지하고 둘레를 높은 벽으로 막아두어야 할 것 같은 세상입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은 넓은 공간에 드러눕고 다른 어떤 사람은 발 디딜 여유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그 소유의 영역을 넓히려고 합니다. 생존하는 삶은 이렇듯 언제나 결핍의 연속이자 욕망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얼까요?

산다는 건 영위한다는 겁니다. 한자어를 풀이하면 꾸려 간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오퍼레이션operation, ‘운영한다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주어진 환경과 여건 속에서 개인의 삶이 살아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 될삶을 살아남기 위해삽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 삶의 주인 자리를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의지와 무관한 질서에 나 자신과 삶을 정렬시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우리를 곱게 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나의 삶을 다른 누군가의 삶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비교는 결핍의 원천입니다.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결핍을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만족을 했다 하더라도 비교의 대상은 언제나 더 만족스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결핍을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는데 남보다 모자라서 결핍이라고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경쟁이 당연시됩니다. 경쟁에서 비롯된 욕심과 갈등이 삶을 퍽퍽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자존감을 땅바닥으로 떨어 뜨립니다.

 








답은 뻔합니다. 

머리 속으로는 잘 알지요. 나는 내 삶을 살면 된다. 하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더불어 불필요한 위기감을 조성하고 불 같은 경쟁에 뛰어들길 강요하는 세상의 논리가 우릴 가만히 내버려 두지도 않습니다. 사람 심리가 또 남들이 다 그러면 나만 이상한 것 아닌가 싶어 편승하게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뻔할수록 간과하기 쉽습니다.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요구하는 질서에 편승하지 마십시오. 다른 누군가를 해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모습으로 당신의 질서로 당신의 삶을 추구하십시오. 비정상의 세상은 당신을 비정상이라며 손가락질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힘은 비정상에 대항하는 비정상, 즉 우리가 선택한 삶입니다.


겨우 살아내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삶이 그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사실은 여러분도 저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삶을 한번 잘 살아가 봅시다. 여러분은 여러분대로 저는 저대로, 가끔은 부족하게 가끔은 넉넉하게, 삶의 출렁임을 만끽하며 살아봅시다.  조금 더 가진들 조금 더 높은들, 이 땅보다는 낮지 않으며 저 하늘보다는 높지 않습니다. 포기하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물의 이치가 그렇다는 겁니다.  하늘과 땅 사이, 그 광활한 시공간에서 우리는 동등합니다. 그러니 우리끼리 싸우느라 먼지 폴폴 날리지 말고 경건하고 차분하게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생존하는 삶은 결국 죽고

영위하는 삶은 다시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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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이를품은그대 2017.03.30 14:20 신고

    살아내지 말고.. 즐기며 영위하며 온전히 내가 주인인 삶으로 .. 사람답게 살아봐야겠습니다

    REPLY / EDIT

    • 손성곤 2017.04.23 18:21 신고

      나 답게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행복을 위한 기본인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안에서 행복을 찾고 보여지기 보다 나를 잃지 않는것이 중요하니까요. ^^

      EDIT

  • Jenny 2017.03.30 21:43 신고

    글을 읽다 보니 나는 지금 이순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삶에서 행복의 반대말이 불행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24시간 동안 내가 행복 또는 불행 이라는 감정을 몇분 정도 느끼는 걸까 생각해보면 채 1시간도 안될것 같습니다.
    나머지 23시간은 행복 또는 불행이라는 단어와도 맞지 않는 상태입니다. 두 단어가 아니라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주제와 생뚱맞는 글이지만 '삶을 묻고 답하다' 첫 줄에서 꽂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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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7.04.23 18:23 신고

      가끔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자칫 나를 잃으면 보여지는 삶에 급급하게 되죠. 그리고 무언가를 단정짓고 예단하는 현 세태에 익숙해 지다 보면 행복 or 불행이라는 나눔의 굴레에 갇히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Jenny 님께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 글이 좋은 글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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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ngyi 2017.04.07 20:43 신고

    스스로 넓게 생각하려는 마음가짐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거듭할수록 처음의 나의 업이라던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희박해지고, 계속해서 이 작은 조직에서 아웅다웅 하면서 어떻게 살아나갈까만 고민하게 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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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7.04.23 18:26 신고

      직장인으로서의 나, 남이 원하는 바만 실행하는 나로 살아가다 보면 조직안에 매몰되어 버리기가 쉽습니다.

      Zonyi님 가끔 남산에 올라보십시요. 우리가 아웅다웅 살아가는 세사아이 작아 보일 겁니다. 그렇게 아웅다웅 속에서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봐야 합니다.

      꼭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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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삽질을 막아주는 힘_비전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3.23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직장 담론


회사를 묻고 답하다

목표(goal)와 비전(vision)

 


우리회사는 비전이 없어 

한 번쯤은 이런 하소연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비전이 없더라도 직장인으로 매일 해야 하는 ‘목표’는 있었지요. 어떻습니까?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비전이 보였습니까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지는 않다’고 하실 겁니다그것은 어딘지 모를 이상향을 향해 일단 눈앞에 보이는 곳에 이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작은아니 단계별 목표를 달성해가는 노력은 비전을 이루기 위한 초석입니다하지만 순서가 조금 잘못된 것 같습니다저는 비전 vision이 목표 goal를 견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중단기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에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효과적입니다하지만 비전을 잃은 목표는 표류 합니다.

 

명확하지 않은 비전은 방향성을 잃게 합니다. ‘이 산이 아닌가벼!’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진다는 겁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말처럼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그 목표가 궁극적인 비전을 향하고 있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목표를 달성해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아도 이게 회사의 미래를 위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결론적으로는 회사가 위험을 피하는 계기가 될 때도 있습니다이처럼 목표는 비전에 비해 근시안적입니다모든 목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비전과 동떨어진 목표들의 부작용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비전의 부재는 비슷한 문제를 초래합니다.  무엇을 위해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무엇을 위해 이 회사에 들어왔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 '그 무엇을 위해'라는 것이 있었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교수님이 가르치는 대로 배웠습니다회사에서 하란 대로 했습니다그러니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자신의 의지와 동떨어진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그러다 보면 의구심도 생기고 불안감도 듭니다분명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고 있고 했지만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인가에 대한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제 겨우 유치원생인 자식 얘기가 나왔습니다. 


“너는 네 아들이 어떻게 컸으면 좋겠냐? 


친구는 제가 대답하기도 전에 특정 직업을 거론하며 애쓰지 않아도 여유롭게 살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세뇌시킬 거라고 했습니다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를 두고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이해는 갔습니다. 힘든세상을 자녀가 겪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한편으로 정작 제 친구 녀석은 부모님 말씀은 잘 듣지도 않았으면서 제 자식에게는 바라는 것도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가 제 생각을 물었을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가족 건사하고 남들한테 피해주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친구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너무 이상적이라는 겁니다하지만 저는 달리 다른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친구의 딸이 그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0%입니다하지만 저의 바람은 거진 99% 가능하지요친구의 딸 아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놓이거나 갈등을 겪을 겁니다. 하지만제 아이는 골치는 좀 아파도 선택의 자유가 충분할 겁니다.  친구의 아이는 선택의 책임을 강요 받겠지만제 아이는 선택의 책임을 감당할 겁니다친구는 명확했고 저는 조금 두루뭉실했기에 가능한 추론입니다하지만 친구의 바람은 ‘목표’요저의 바람은 ‘비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그럴 예정인 겁니다.^^

 

제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감당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고단한 살이 될 테지요알아서 살라는 부모를 만나 한탄도 할 겁니다하지만 비전은 ‘방향’을 제시합니다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 제시하고 그 길을 걷는 것입니다그러면 뭘 해야 할 지가 분명해집니다지난한 탐색과 시행착오를 경험할 겁니다하지만 그것은 ‘투자’입니다제 아들 녀석도 부모인 저도 함께 노력해가야 할 일입니다다만 그렇게 형성된 비전은 확고하여 쓸데없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적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방향성이 정해지면 제거해야 할 요소가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비전이 없고 목표가 난무하는 조직은 더하기(+)만 반복됩니다

들에게 하라는 것이 점점 많아집니다. 끝내 목표에 치여 비전을 기억하거나 바로 세울 겨를이 없습니다하지만 비전이 확고한 조직은 빼고(-) 또 뺍니다.  비전을 향하는데 불필요한 것을 제거 합니다. 그래서 목표로 가는 길이 명확해집니다.  그 유명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자원은 꼭 필요한 일에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효과는 극대화됩니다실패해도 감당해야 할 손실은 한정적입니다그래서 비전이 바로 서야 하고 그래야 목표가 뚜렷해집니다비전에 부합하는 목표 말이죠그러면 직원들도 선택에 따라 집중이라는 걸 할 수 있는 겁니다.

 

비전을 명확하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비전이상향이라는 것 자체가 다분히 모호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일지는 정해두어야 준비할 것이 무엇이고 우선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판단이 가능해집니다물론 회사에는 비전이 있습니다지금이라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그 비전을 우리가 공감하는지회사가 공감해왔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하지만 거꾸로 직원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회사가 어떻게 될 건지는 사실 그들 손에 달렸기 때문입니다또한 직원들은 비전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나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회사가 오래도록 나를 품어줄 수 있는 겁니다직원으로서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의미를 찾는 행위가 비전을 세우는 것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회사에는 비전이 있습니다그 비전이 허무맹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윤을 창출해야 하다 보니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아등바등 살다 보니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회사와 우리 자신을 위해 망각했던 비전을 깨웁시다그것도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목표는 확실하게

비전은 확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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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이를품은그대 2017.03.24 17:45 신고

    개인에게 대입해보면,,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정말 되고 싶은 나,, 비전과 방향성을 정확히 하면 쓸데없는 일들을 빼기(-)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게되겠네요 ^^ 심오한 내용 같았는데 메세지가 강렬합니다!

    REPLY / EDIT

    • 밤토리 2017.03.27 16:27 신고

      더하기(+) 보다 빼기(-)를 잘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EDIT

  • Jenmy 2017.03.24 21:00 신고

    회사는 나 개인의 비전을 만들어 줄 수 없고 책임져주지도 않을거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은 더더욱 내 비전과 성장을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내 비전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만들 수 없는데도 회사가 나에게 비전을 주지 않는 다고 불안해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회사가 비전을 제시해줘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align되어야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REPLY / EDIT

    • 밤토리 2017.03.27 16:29 신고

      맞는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불평하기 보다는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하지만 회사는 직원에게
      반드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 직원으로서 우리도
      우리의 터전으로서의 회사를 위해
      비전을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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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사에서의 관계, 그 미묘한 차이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3.07 08:05 / Category : 직장인 필진/직장 담론



회사에서의 관계, 그 미묘한 차이 

교류(exchange)와 교감(communion)

 

당신과 나 사이에는 ‘교류’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렇게 지면과 활자를 통해 만났고 비슷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건, 당신과의 교류를 통해 심히 ‘교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무릅쓰고, 생각의 미묘한 차이를 이겨내고, 나는 글로, 당신은 눈으로, 서로 접촉하며 따라 움직이길 원합니다.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서로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 느낌’을 교감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교류는 ‘물줄기가 섞여 흐름’, ‘사상이 서로 통함’이라는 뜻입니다. 교감이 ‘동행 同行’이라면 교류는 ‘동향 同向’입니다.

 

회사에서도 수많은 교류가 필요합니다내 일이지만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드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 용어로 ‘친화력을 겸비하여 폭 넓게 교류하는’ 직원이 되어야 합니다. 흔히 그런 사람들을 ‘마당발’이라고 부르지요. 소위 ‘인맥’이 좋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들은 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수완’이 좋아 일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이 가진 능력은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이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넓은 교류는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류의 한계입니다. 그 원인은 교류 자체가 아닌 교류하기 위한 방법에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정치를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필요에 의해 관계를 형성하면 벽에 부딪히고 오래가지 못합니다상대방이 관계의 목적을 알아차리면 내가 원하는 만큼이 아닌 상대방이 허용한 만큼의 정보만 얻게 됩니다. 때로는 거절이나 외면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왕 ‘마당발’이 될 거라면 속내를 감추고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이런 관계는 흔합니다. 흔하다 보니 메리트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에 의한 교류는 뭔가 부족합니다.

 

‘사무적’이라고 하면 느낌이 어떻습니까? 우리가 회사에서 교류할 때는 대부분 사무적입니다. 하지만 ‘교감’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교감은 교류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교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요구에서 시작되지만, 교감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공감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교감은 관계적 측면에서 일시적이고 정적인 상태라기 보다는 지속적이고 동적인 태도에 가깝습니다. 교류는 갈등을 지양하지만 교감은 갈등도 수용합니다. 이처럼 교류와 교감은 시작점 자체가 다릅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접촉하여 따라 움직이는부대끼는 관계가 교감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류는 목적이 달성되면 끝이 나지만 교감은 목적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당신과 나의 교류는 얼마든지 멈출 수 있습니다. 페이지를 닫아버리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보다 나은 직장생활과 삶을 위해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 글에서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논의할 마음이 있다면 우리가 교감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그런 교감은 우리의 관계를 보다 성숙하고 발전적으로 이끌 겁니다.

 

기획팀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보통 지원부서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CEO 보고 후 공지되기 전까지는 타 부서에 공유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재무 목적의 보고서를 제외한 기획서들은 사실상 다른 부서 혹은 부문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보고서 초안을 들고 다른 부서의 고수들을 찾아 의견을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는 반응이었지만 ‘어떻게 됐어?’ ‘잘 돼가?’라며 오히려 관심을 기울여주고 묻지도 않은 아이디어들을 보내주었습니다. 그것은 교감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렇게 작성된 기획서들은 직원들의 반감이 적었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반감과 부작용을 개선할 만한 대안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는 겁니다. 교감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것을 서로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저는 그 때 깨달았습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교류를 시도해온다면 ‘당신이 필요해!’라는 말입니다. 교감을 시도해온다면 ‘당신이 필요한 건 뭐야?’라고 묻는 것처럼 느껴질 겁니다. 사실 단편적인 필요나 목적은 같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지향하는 목적은은 완전히 다른 셈입니다. 교류로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교감을 통해서는 서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Give & Take’라는 원초적인 물물교환의 형식에 얽매이지 맙시다. 물물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 원칙은 ‘대등한 가치’입니다. 가치의 균형이 깨지면 교류에도 금이 갑니다.

 

교감은 나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 입니다. 결국 내 것만 중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서로 따지고 잴 일이 없습니다. 그저 묻고 답하고 토론하며 발전할 뿐입니다. 종종 겪게 되는 갈등도 결론적으로는 성장통입니다. 나의 가치가 원래보다 더 드러나 보이는 것은 교감이 선사하는 선물입니다. 함께 나눈 술잔 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한 관계의 취함입니다.

 

서로 눈치 보며 필요에 의한 교류만 하지 맙시다. 함께 눈을 맞춰 교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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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교감, 교류, 유승욱, 직장담론, 직장생활연구소 연구원

Trackbacks 0 / Comments 8

  • 분홍이를품은그대 2017.03.07 11:20 신고

    교류와 교감.. 그 미묘한 차이에서 이런 심오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니요~! 회사에서 제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교감하는 한 주가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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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07 13:52 신고

      모 방송국 뉴스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하는 배려,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관계에 반영된다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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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 2017.03.07 11:34 신고

    저도 지원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인데, 작성해주신 보고서 초안 관련한 '교감의 산물' 사례는 저도 경험했던지라 공감가네요 :D 나의 가치가 아닌 우리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교감', 다시한번 되새기며 오늘도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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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07 13:54 신고

      멋진 경험이었지요?^^
      그런 경험이 널리 퍼지기를.
      지원부서라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뭔가에 대한 질문에서
      관계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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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리 2017.03.08 11:54 신고

    교감을 잘 할 수 있는 직원이 되는 것은 소중한 자산인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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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08 13:12 신고

      맞습니다.
      당장의 수익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처럼
      교감하는 태도는 의미 있는 자산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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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성 2017.03.09 11:07 신고

    직장생활을 하든 자영업을 하든 사람과의 교감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목적을 이루는 쾌감과 동시에 공허함..
    또 다른 목적을 위해 또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나싶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건 그 가운데에서도 교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지 않나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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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09 15:27 신고

      어쩌면 말씀하신 희망적인 교감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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