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나를 제대로 바라본다는 것.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01 15:21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대학 졸업반 시절 미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과제가 적고 출석 체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택한 수업이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꽤나 유익한 수업이었다. 수업을 통해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당시의 철학과 분위기를 느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작품에 투영하고 싶었던 것들을 유추해보는 것이 수업의 대부분이었고 색다른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지금까지 배운 수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는 시험을 치렀다.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길게 글을 적어간 기억이 난다. 많은 예술가들은 본인의 작품을 통해서 자신을 찾고자 했고, 자신의 모든 면을 캔버스 혹은 조형물로 빚어내고 만들어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남겼다. 이에 반해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나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다 보니, 남이 시키는, 세상이 정해주는 데로 나를 정의 내리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시 지금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 ,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쉽사리 끈을 놓치곤 한다.


새로운 직장에 취직해 다시 일을 하다, 직장 대인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진 적이 있었다. 출근만 하면 침묵으로 일관했고, 나와 껄끄럽던 사람들과 혹시라도 엮일까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냈다. 그때 우연히 심리 상담, 치료를 받으며 상담사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치료를 했다. 분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이야기들과 내면에 소리가 입을 통해 나오길 차분히 설명했고 나는 조금씩 스스로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주간의 치료가 끝나고 상담사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당신은 예술가적 기질이 강한 사람이며 굉장히 직관적인 스타일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지금 굉장히 가식적인 삶을 사느라 힘든 상태인 걸로 보인다.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가 쌓여 병으로 심화될 있다. 그렇기에 보다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있는 일을 찾거나, 스트레스를 있는 취미생활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충격이었다. 누구보다도 회사, 조직 생활에 맞춰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알고 보니 가식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30년이 넘도록 살아왔지만, 정작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모르고 지내왔던 것이다. 지금부터 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면 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슬펐다.

 

나는 나에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대답을 한다. 그러나 정작 대답 속에 라는 존재가 빠진 경우가 많다. 특히 어느 정도 회사 생활을 직장인들일수록 유독 그런 경우가 많다. 우리는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게 설령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지를 버려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회사라는 틀에 억지로 자기를 끼워 맞추고 명함이 자신이고 믿으며 사는 사람, 아침부터 퇴근 때까지 끊임없이 일에 밀려가며 꾸역꾸역 사는 사람, 퇴근 길에 멍하니 지하철에서 휴대폰만 만져대는 사람, 이런 사람이 본인이라면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튕겨나가기 전에 하루 빨리 진짜 자기 자신을 찾길 바란다.

지금부터라도 나란 존재에 대해 하나씩 관찰해보는 어떨까? 본인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 , 옷은 어떻게 입는지, 그런 취향을 가지게 되었는지, 선택의 시발점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더듬어 가보자.


나도 이런 행동을 통해 나를 발견해 경험이 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마다 줄곧 부모님이 개입하곤 하셨다. 때문에 내가 진짜 원하던 선택지를 버릴 밖에 없었고,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 받지 못했다. 그런 습관이 쌓이다 보니 지금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마다 망설이게 되고, 대신 누군가가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고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삶에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후로 내가 문제에 맞닥뜨렸을 내린 결정들이 훌륭하진 않았던 적도 있었다. 때로는 손해를 입어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후회는 휠씬 적었다.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나를 조금씩 바라보는 순간을 만들어보자.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들은 지금도 충분히 하고 있지 않은가? 소중한 당신의 인생 만이라도, 스스로의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보도록 하자.


인생의 절정기를 지나 황혼기에 접어 들어 그제서야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들이 벗겨졌을 ,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를 만날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살을 찌우고 노력해 제대로 나를 만날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당신의 앞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이상 피하지 말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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