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당신의 별명을 알고 계신가요?

Author : 손성곤 / Date : 2013.04.04 08:00 / Category : 직장생활/즐거운 직장생활




회사일을 하다보면 일하는 사람의 외모나 업무 스타일 등에 빗대어 여러 가지 별명들을 붙여 주게 된다.

그 중 대부분이 짜증나는 윗 사람들을 비꼬는 별명을 아랫사람들이 붙여주는 경우가 많다. 

평판이 "나 스스로가 만들 수 있는 직장내에서 나의 또다른 나의 이름" 이라면

별명은 "남이 보는 나의 특징을 한 단어로 응축한 모습" 일 수도 있다.

그 동안 직장생활 동안 기억나는 별명 중 특이한 것들을 적는다.


 

완강

 

완전 강남가이의 줄임말이다.

경력으로 입사한 과장이 평소 입고 다니는 옷이 워낙 좋은 브랜드뿐이다 보니 붙여준 별명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평소 주로 식사하는 곳도 논현동, 가로수길 등이고 백화점도 압구정 갤러리아만 가봤다는 그에게 정말 어울리는 별명인 듯 하다 별명을 부를 때 웃으면서 넘기는 본인도 듣기 싫었던 별명은 아니었나 보다.



 

두팍

 

캐주얼 복장을 입을 수 있는 여름에 가끔 라운드 면티 하나만 입고 출근하는 남자직원들이 있다.

박씨 성을 가진 남자사원은 면티만 입으면 유두가 적나라 하게 도드라져 보여 여직원 들이 회식자리에서 붙여준 별명이다. "유두 Park"의 줄임말이 바로 "두팍" 이다. 본인도 알고 있는 별명으로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붙여 주었는데 회사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주로 회식자리나 술 한잔 하는 캐주얼한 자리에서만 안주거리로 종종 부르곤 했다.



 

 

이것은 피존 4종 세트

 

 


피존

 

우 우 우~~. 빨래엔 피존이라는 CM 송은 너무나도 귀에 익숙하다.

그러나 그 CM송의 귀여움과 익숙함과는 달리 그 의미는 피곤한 존재이다.

모 팀장을 빗대어 부르는 별명인데, 우연히 동료의 페이스북을 보고 알게 되었고 그의 작명실력에 찬사를 보내게 된 별명이다. 그 팀장은 내가 보기에도 정말 남을 피곤하게 하면서 자신의 피곤함과 곤고함을 덜어내는 능력을 지닌 것 만 같았다.



 

어린양

 

어린양 이라는 별명만 생각하면 정말 귀엽고 깜찍한 신입 여직원을 칭하는 별명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바로 <= sheep=> 그리고 <어린=새끼>라는 고차원적인 방정식이 적용되어 바로 “양의 새끼라고 해석 되는 별명이기 때문이다. 이 별명은 바로 위에 피존에서 한단계 발전된 형태의 별명으로 피존어린양은 동일 인물이다. 이 별명은 지어낸 사람의 무한 짜증을 함축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작명실력의 탁월함을 마음껏 뽐낸, 가히 작품에 가까운 별명이라고 부르고 싶다.


 

 

귀남이

 

우리 회사는 매장에 나가서 직접 몸으로 짐을 나르고 진열을 하는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그런데 새로 우리팀으로 전배 온 과장은 너무 귀하게 자라서인지 매장 나가서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고 매장에 있는 인력에게 지시만 하기 일쑤였다. 회사내에서 소문이란 바람보다 빠른 것. 그런 모습이 소문이 나서 귀남이라는 별명이 지어졌다. 그분의 생김새는 상당히 귀남스럽지 않기에 더욱 역설적으로 불리운 별명이었다.



 

보험

 

옆 팀에 있는 모 차장은 좋아하는 스타일 이나 평소 입고 다니는 옷이 마치 보험영업을 하시는 여사님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렇게 남을 조금 비꼬는 실제로는 거의 불리워지지 않는데  주로 여직원들이 메신저상에서 흉을 보거나 할 때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게스트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결정도 내려 주지 않는 답답함을 표현한 별명이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큰 업무인 위치에 있는 사람임에도 회의를 해도 결정을 내려 주지 않고 아랫사람이 반드시 결론은 내리고 와야만 "그럼 그렇게 하는게 좋겠네" 라고만 하는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다. TV 토크쇼에서 MC 뒤에 서너명씩 앉아서 한 두 마디씩 말을 거들기만 하는 패널이나 게스트와 같은 업무태도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것 처럼 행동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별명인 것 같다.



 

김주임

 

차장 직위지만 주임과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주임급의 일만 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아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함축하고 있는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별명이다.

아랫사람이 무언가를 해서 가져오지 않으면 아무런 디렉션을 주지 못하는 사람에게 붙여 주었다.

이렇게 직위를 낮춰서 부르는 별명은 어느 회사에서 한 두명씩 반드시 있다.



 


 

내가 나도 모르는 별명으로 불리우고 있는지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조금은 걱정이 된다.

별명은 별명일 뿐 오해하지 마시고, 본인이 알고 있는 재미난 별명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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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8

  • 야성곰 2013.04.05 17:57 신고

    별명이 정말 다양하네요. 두팍에서 뽱 터졌습니다. ㅎㅎㅎ 제 동기는 미운 짓만 골라한다고
    밉대리라고 불렸습니다. 면접장에서 양배추 머리를 하고 왔다고해서 양배추라고 불렸던 여사워도 있었구요.
    포테토칩을 너무 좋아해서 항상 키보드에 포테토칩 가루가 흩날렸던 포테토칩 대리도 있었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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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3.04.05 18:16 신고

      야성곰님이 알고 계신 별명은 그래도 사건에서 기인한 잼나는 별명이네요... 미워했던 팀장 이런거 없으셨나봅니다. 아니면 언급하기를 두려워 하신다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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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큐 2013.04.08 22:28 신고

    직장 동료중에 술을 하도 얻어먹기만 해서 붙여준 별명. '안쏘니'.ㅋㅋㅋ

    저는 잘생겼다고 정우성. 대리의 장을 줄여 대장님. 다.닭큐가 닭큐에게 부르고 그럼.

    직장 주변 식당아줌마들은 모두 닭큐를 정우성으로 알고 있음. 예약 시 항상 정우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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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3.04.08 22:37 신고

      닭큐님도 잼난거 많네요.
      제가 예전에 항상 회식 예약 할때 서태지로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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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큐 2013.04.08 23:41 신고

    ㅋㅋㅋ 서태지로 회식할 때 예약하셨다니. 세. 세대가 쫌 ^^

    그때 저는 고딩이었지요. 아. 이런 추억도 있어요.

    제가 대딩시절 여친과 안좋을 때가 있었는데 친구가 노래방 가서 힘내라고 서태지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는데 첫소절이

    '넌 버림 받았어. 한마디로 말해 보기 좋게 차인 것 같아' ㅋㅋㅋ

    그날 서로 보며 한참 웃었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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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5.10.11 11:34 신고

      저는 서태지와 아이들 세대였죠...
      잼나는 에피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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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 2015.10.11 07:58 신고

    ㅋㅋㅋㅋ 어린양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고 신박하고 천재적인 별명들 많은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워갑니다! 써먹을게 많아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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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5.10.11 11:35 신고

      실제로 직장에서 일하다가 실제 인물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별명안에서 직장인들의 희노애락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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