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과 행복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27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직장에서 행복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많은 연봉, 남들보다 빠른 승진, 회사가 주는 다양한 복지, 그리고 회사의 이름값? 아주 사소하지만 행복한 직장생활의 바탕이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출퇴근 시간이 아닐까 한다.

 

근태는 확실히 해야 한다. 모든 직장인 자기 개발서에 빠지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근태는 출근시간만 있고 퇴근시간은 없다. 지키지 않으면 욕먹는 출근 시간, 지키면 욕먹는 퇴근 시간. 출근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새벽5, 6시에 일어나서 직장으로 간다. 그렇다고 가까운 것도 아니다. 지하철 환승은 기본이고, 마을 버스는 옵션이다.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출퇴근이 괴롭고, 지옥이다. 많은 직장 선배들이 말하는 것처럼 집 가까운 게 최고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을까? 잡 코리아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 일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70.8분이라고 한다. 이외에 서울-경기를 오고 가는 출퇴근 직장인은 120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과 정말 인생의 행복은 관련이 있을까? 한 조사에 의하면 출퇴근 편도 소요 시간이 1시간이 넘으면 인생의 행복도 자체가 급감한다고 한다. 출퇴근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시간뿐만 아니라 만원 버스, 만원 지하철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지옥의 라인이라 불리는 9호선으로 통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크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예전에 나는 서울 당산동에서 수원까지 출퇴근을 했다. 지하철 2번과 버스 1. 새벽 5 30분에 일어나서 6시에 출근길에 나섰다. 편도 출근 시간만 1시간 30분 이었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기본 10시 정도인 퇴근시간 이었다.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향해 1시간 30분이 걸려서 집에 오면 11 30분이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옷만 겨우 갈아 입고 아내와 아이가 잠들어 있는 침대 옆에 시체처럼 쓰러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쓰려져 잠들고 나서 대여섯 시간 후면 다시 눈을 떠 출근을 했다. 이렇게 반복된 좀비 라이프는 나의 개인 생활까지 좀비로 만들어 버렸다.

 

우선 친구들, 가족들과의 연락이 뜸해졌다. 운동할 시간도 부족했고,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은 사치였다. 매일 퇴근하면 출근하기 바쁘다 보니 잠이 부족했고, 정신도 멍하고 기운이 없었다. 점점 매사에 의욕을 잃어갔다. 건전한 관계가 없어지고 몸은 축나고 정신마저 늪으로 빠져 들었다. 그런 반복 속에 하루에 4시간 가량을 길에다 버리고 있는 느낌은 정말로 비참하다. 하루 4시간 동안 무언가 다른 일을 해도 잘 될 것 같았다. 야근 후 별을 보면서 집에 올 때는 담배 연기 같은 허무함에 휩쌓인적이 많다. 도대체 왜,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하면서 회사를 가는 거지? 나의 인생 자체가 허무하게 느껴졌다.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특히 회의시간에 집중하기 매우 어려웠다. 부장님의 염불 같은 읊조림에 졸음을 쫓기가 힘들었다. 왠지 모를 억울한 마음에 대한 반발적 보상 심리도 생겼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출퇴근을 하는 상황인데 회사는 나에게 계속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그저 화가 났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만 된다면 출퇴근 거리는 상관없다고 한다. 출퇴근에 소비되는 시간고 노력은 개인적으로 회사 업무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영향이 향하는 곳은 당연히 마이너스 쪽이다.

 

얌마. 그럼 회사 가까운 강남으로 이사가내 위의 과장이 출퇴근의 고충을 말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화 참기의 달인이 되었다. “누가 그걸 모르냐, 집값이 비싸니까 그러지 임마라고 쏘아 붙이고 싶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행복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 출근을 하지만, 길 위에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버리고 있다. 그렇게 버려지는 에너지만 모아도 원자력 발전소 하나는 나올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직장을 다닐 수는 없다. 연봉도 높고 일도 맘에 들고 개인의 발전도 있는 그런 곳 말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적어도 회사에서 불합리하게 먼 거리로 배치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알아서 그만두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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