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진짜 소통이란? _ 난 택시 넌 지하철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7 11:17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얼마 전 외근을 나왔다가 한 외국인을 만났다.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지하철 몇 호선을 갈아타고 가면 되는지를 어눌하지만 차분한 한국 말로 더듬더듬 물어보았다

나는 노선도를 찬찬히 보고는 여기선 차라리 택시를 타고 가는 게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비용도 큰 차이가 없다고 친절히(?) 답해 주었다. 내 설명에 외국인은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하철 경로를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왕 이야기한 김에 지하철과 택시 두 가지 경우를 다 설명해주면서, 외국인이 혹시 갈아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택시를 타는 게 좋다고 했다. 내 설명을 들은 그는 그제야 고맙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기는 지하철을 타고 직접 겪으면서 찾아가는 게 더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잘못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리고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식히느라 한참을 서성거려야 했다. 나는 나만의 생각으로 그의 즐거운 경험을 앗아가려 했었다. 지하철 환승 마저 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인 그에게 택시의 효율성만을 말한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중심적인 생각이었다.

 

우리가 평소 무심결에 던지는 말 속에는 여러 신호가 담겨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반응한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일차적인 단서 이외에 그 상황에서의 특별한 감정들까지 고려하며 상대방과 소통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들이 모인 술자리에 우연히 나갔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이 순간 그냥 평소처럼 가볍게 말을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다. 뭔가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던지고 상대에게 조금 더 나를 알게 하기 위해 몸짓과 표정으로도 감정을 전달하려 애쓴다. 세심하고 끈기 있는 자세로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집중해 보라. 설령 상대가 몇 마디 건 내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기 쉽다. 최소한 실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보면, 양방향의 소통 보다는 한쪽으로만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소통이 아닌 지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한 상사 분들, 또는 성격 급한 관리자 분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개똥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듣길 원하며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을 주르륵 내뱉어버린다. 그리고선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직원들을 비난하거나 힐책하기 바쁘다.

 

소통은 서로 주고 받는 양방향의 운동이다. 탁구와 같이 서로 공을 주고 받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일방적으로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쉽고 정확하게 당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하루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주고 받았던 모습들을 떠올려 보자. 그 중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지도 고민해 보자상대는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묻고 있는데, 혼자 귀를 막고 택시를 타라고 답답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이미 당신의 꽉 막힌 태도에 질려 아무도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지? 혹시 그렇게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한층 더 즐거운 대화로 전보다 더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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