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일기_심하게 아프고 난 후

Author : 손성곤 / Date : 2013.03.14 00:0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의 일기



3일간 고열을 동반한 몸살과 심한 목의 통증으로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나는 한번 심하게 앓을 때가 되었다고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나는 전형적인 A형이자 소음인이다.

다투어 쟁취하기 보다는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내는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남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고려하고, 남에게 책잡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무슨일을 하던지 간에 계획을 세우고 최대한 철저하게 100%를 이루려고 노력 했다.

그런 성격을 가지고 새로운 조직에 선임이자 팀장과 같은 역할을 처음으로 하려고 하니

그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조직에 새롭게 세팅하고 바닥을 다져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고,

본부장의 기대는 높았으며 타 팀장은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팀원들은 전체를 보기보다는 자신의 당장 코앞을 보고 반복되는 일의 불편 부당함을 토로했고

나는 일과 사람에 조금씩 지쳐 갔다.

 

조직의 아랫사람으로 있으면 아주 편하다.

나의 바로 윗 사수가 지시하는 것만 깔끔하게 해내면 된다.

다른 사람을 많이 의식할 필요도 없고 평가도 거의 90%는 업무로만 받는다.

 

중간을 넘어 이제 위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직급이 되니 생각할 것이 아주 많다.

아랫사람에게 길을 제시하고 이끌며, 윗사람의 의중을 알고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이 스트레스로 몸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

새로운 조직을 맡은 후 아파 쓰러지기 전까지도 몸무게가 3kg이나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몸이 신호를 보낸것이다.

"너 이렇게 계속 스트레스 받으면서 지내면 니 몸 망가진다" 라고 말이다.

 

하루정도 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놈의 열이 떨어지질 않아 3일 간이나 꼼짝없이 누워 있었다.

아내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입원까지 했다.

 





 





누워 있는 동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와 내 주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서 있는 위치 그리고 나를 아래에서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들.

 

몸이 보내 준 신호에 매우 감사한다.

몸은 아파야지만 낫게 되고 더 아픈것을 막을 수 있다.

이것까지 억지로 참고 일을 했다면 아마 더 큰 병을 얻었을 지도 모른다.

 

심하게 아프고 난 후 생각은 하나다.

목표가 명확하다면 주위의 시선에 지나치게 나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주변의 기대가 이러하니 내가 이렇게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가치와 행복을 외부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삶이 더 힘들어 지는 것이다.

내가 10년간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 자신의 인생관"을 더 중요한 일의 지표로 삼아야 겠다.

나의 인생관과 회사의 목표가 다를 수 밖에 없다면 나의 선택은 "내 삶의 방향성, 인생관"일 수 밖에 없다.

 




 

PS.

직장인들고 아플때는 확실히 아프고 확실히 쉬어야 한다.

아픈것도 아플만큼 아파야 낫는 법이다.

그리고 아플때 2~3일 아파 회사를 못나가는 편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

그러면 윗사람이나 주위 사람도 "이 친구가 많이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너무 자주  이렇게 아파쓰러지면 곤란하다)

 

억지로 약의 힘으로 열을참고 이를 악물고 일을해도 돌아오는 것은 회사에서의 인정이 아니라

당신의 몸에 큰 병에 대한 게이지(Gage)만 올라가게 되는 현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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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2

  • 2013.08.03 11:3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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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곤 2013.08.07 13:43 신고

      햇병아리가 아닌 햇병아리님.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몸이 많이 아파서 블로그를 거의 방문하지 못했네요.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네요. 앞으로 자주 포스팅 할테니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직장인들, 특히 후배님들이 방황하지 않고 길게 보고 자리잡도록 돕고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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