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마디 17_ 물이 차오른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1.20 22:32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 우리회사는 아니겠지

# 나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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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마디 16_ 문제는 시스템이야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1.12 08:0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직장 환경의 변화 혁명








사람을 바꿔도 변화가 없다면 그건 시스템의 문제다. 

시스템이 같다면 사람을 바꾼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



유능하고 창의적인 신입사원을 뽑아 놓으면 

줄줄이 퇴사하거나 혹은 점점 농업혁명적 인재가 되어 버린다. 




회사의 가치, 문화, 제도 교육과 같은 시스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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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이 내가 된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1.07 09:56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사람을 볼 때 어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한 기자의 인터뷰에 가수 타블로는 말했다.

"저는 일상이요. 그 사람의 일상을 봅니다."

이상형이라는 것에는 비단 신체적인 조건, 성격이나 특징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일상.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갈 채비를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를 정신 없이 일하며 보내고
집에 돌아와 저녁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하루 중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하루 중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며 사는지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
내가 자주 하는 말들
내가 매일 손에들고 보는 것
내가 읽는 글들이 나를 만들어 간다.

일상이 쌓여 삶이 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삶이 일상의 모임이라는 것은 매일 깨달아도 또 다시 잊는다.

'때문에'라는 말보다는 '덕분에'라는 말을
'귀찮아'라는 말보다는 '괜찮아'라는 말을
소소한 내 일상에 파뿌리처럼 심어놓고 싶다.

당신의 일상이 당신이다.







우리 직장인의 회사에서도 일상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의 짜증이 쌓이면 그것이 내 핏속에 흐르게 된다.
분노와 미움이 쌓이면 그것은 스스로 만든 독이 된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실력이 된다.
신뢰의 일상이 평판이 되고
사람이 쌓이면 자산이 된다.

회사에서의 평가 기준이 아닌 
자신이 직접 기준을 세우고 일하면

회사에서의 일상도 떼어 내고 싶은 암덩이가 아닌
오롯이 나를 만드는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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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마디 15_ 왜 일 하십니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12.28 08:0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 결과를 알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고

# 이미 벌어지고 있지만 나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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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마디 15_ 흔한 파일명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11.19 11:3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남이 만들어서 가져온 것을 수정만 할줄 아는 사람

#이럴러구 온 회사가 아닐 텐데

#흔한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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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마디 14_ 같은 콩나물이 아니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11.16 08:0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회사 다니며 일 한다고 다 실력이 생기는 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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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마디 13_ 깡통같은 녀석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11.12 08:00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한마디









#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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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일기_ 누구의 잘못 이라해도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11.10 13:45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의 일기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500명의 청중 평가단이 같은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는 가장 큰 울림을 준 가수에게 투표를 한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악을 듣지만 그 감동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지만 다른 누군가는 하품을 할 수 도 있다. 이렇듯 사람들은 같은 노래를 들어도, 같은 글을 읽어도, 같은 말을 같은 장소에서 들어도 모두 다르게 받아들인다. 사람의 그날의 감정, Schema  그리고 환경적 변수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상 자체를 자기 안에 있는 필터를 통해 거르면서 자신 뇌 속에 박혀 있는 프레임대로 현상을 해석한다. 사람들 안의 필터는 유년시절의 성장 과정과 교육과정 그리고 인간관계의 개념까지 복잡하게 반영되어 있다. 어찌 보면 진실이란 없다. 같은 현상도 개인의 머리 속을 통과하며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을 했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그리고 내가 천하의 나쁜 사람이 되어 버려도...

잘못은 나에게 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요르크 치들라우는 그의 저서 <경영자 간디> 에서 이렇게 말한다.

 

"실수 한번 했다고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것은 자기 약점을 포기 했거나,
자기 약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충분히 깨어 있지 못했거나,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이다.

이 말이 이다지도 큰 일갈로 다가오는 까닭은 내가 후회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서 그 일을 통해서 배우고 변화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행동하지 않았던 날들이 떠오른다.

 

이 글을 이렇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
한번 성공을 거두었다고 너는 최고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 행복해 지는 것은 자신의 강점을 찾아냈거나,
자기가 즐거움이 가득한 얼굴로 잘할 수 있는 일을 깨달아 내었거나,
강점을 키워나가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거나,
꾸준하고 은밀한 노력이 결실을 이루어 작은 성공을 이루어 냈을 때이다."

회사 내에서 나의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절망의 문구에 사로잡혀 오늘 당장 이 하루를 버텨내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도 이 글을 생각하겠다. 남에게 핑계를 전가하지 않겠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강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지금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  아무런 노력도 미동도 하지 않는 내 모습이 나의 적이다.





2015.11.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은 날 

 


Tags : 직장인의 일기, 직장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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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자들에게 세금을 걷어라 !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9.25 12:08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잘 생긴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

" . . "   "존나 잘생긴 사람들에게 걷는 세금" 이다.

  

대한민국에서 잘생긴 것, 예쁜 것은 그것 만으로 엄청난 스펙이 된다.

잘 생기면 자연스럽게 친구들도 많아진다.  고로 학교 생활이 원만해 진다.

여자, 남자 친구가 생길 가능성, 그리고 연애 결혼의 가능성도 못생긴 사람들에 비해 매우 높아진다.

어디 그뿐인가 직장을 구하기 위한 면접에서의 첫 인상에도 크게 먹어주고 들어간다.




 

운이 좋다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던 관계자의 눈에 띌 가능성이 높다.

알바를 하다가 놀이공원에서 길거리에서 캐스팅 된 스타들도 많다. 

잘 생김, 예쁨으로 승부 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못생긴 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다.

설령 사기꾼이 된다해도 그 사기가 먹힐 확률마저 높아질 것이다.

 

잘생긴 얼굴도 결국 금수저, 아니 금얼굴, 금면상, Gold Face .

 

어떤 사람은 세기의 미남 미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이는 겁네 못생긴 추남, 추녀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못생기고 싶어서 못생기게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자신의 의지로 못생겨지기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잘생긴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잘생긴 사람도 손해 볼것 없다. 

잘생겨서 세금 더 내는 사람들에게 자동차나 가방 등에 부착 가능한 "잘생김" 뺏지나 스티커를 발부해 준다.

아니면 주민등록증에 "잘생김" 표시를 해 주어도 될것 이다. 

이들은 "국가공인 잘생김"으로 인정해 주어 사람들의 부러움도 받고 동시에 세금도 많이 내는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라는 우러름을 받게 될 것이다. "핸섬가이 노블리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걷은 세금은 못생긴 사람들에게 '뷰티 바우처'로 지급해야 마땅하다. 

마치 저소득계층을 위해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될것이다.

뷰티 바우처는 마사지샵, 비만관리, 경략, 피부관리...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티켓 정도가 되겠다.

(... 성형까지는 모르겠다. 렛미인에게 맞겨야 하나?)

그러면 지금도 경쟁력 있는 한국의 뷰티 산업은 더욱 더 호황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는 내수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게 된다.

 

이를 통해 못생긴 사람들은 '조금 덜 못생겨 지거나'  or  '약간 잘생겨 지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는 휴양지, 음식점, 영화관, 카페 등에 사람들이 북적이게 될 것이다. 

 

연애의 끝은 결혼 아닌가?

연애를 하던 사람들은 결혼을 위해 집을 얻기를 원할 것이다. 

그럼 주택건설경기도 살아날 수 있다.




 

결론 적으로 존잘새를 걷어야 한다.

그러면 미디어에서 멋대로 이름 붙인 "7포 세대"에서 두 어개 정도는 포기할 것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 어찌 최고의 창조경제라 말하지 아니할 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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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페이스북 친구가 올린 글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Tags : 손성곤, 원비, 잘생긴 세금, 잘생김, 존잘새, 직장생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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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을 위한 진짜 워크샵을 엽니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9.11 17:54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갑자기, 문득,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망설임 없이 여기에 적어봅니다.

직장생활연구소에서 "미니 워크샵"을 열고 싶어졌습니다. 

달리 말하면 "직장생활연구소 오프라인 모임"이 될 수도 있죠.


회사에서 말도 안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자료 만들고  발표하고 박수치고 끝나는 것 말고.... 

힘들게 등산하고 억지로 술먹고 꼴보기 싫은 사람과 술취한 척하며 으쌰으샤 하는 허울뿐인 워크샵 말고...


▶ 정말 직장인들이 개인 스스로를 위해서 회사에서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얘기하는 워크샵.

▶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서로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임.

▶ 맨날 만나서 회사욕만 하는 그런 회사 사람 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 새로운 시각을 가진 분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워크샵 말이죠.



너무 이상적인가요?

하지만 저와 직장인 이라면, 워크샵을 해 보신 분이라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한 분들이 있을것 같아요.


- 참석하신 분 간략한 소개하고
- 제가 짧게 주제연설(?) 같은 것 하고 
- 주제에 대해 서로 마구마구 의견을 나누는 시간...
- 하나의 합의문을 도출해 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 중간 중간 동영상 촬영도 해서 자료로 남기는 것도 생각중입니다. 

- 끝나고 원하시는 분에 한해서 끝나고 간단히 치맥타임도 하면 좋을것 같구요....


회사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내가 주인이 되는 진짜 워크샵...

그 시작은 무도 가요제 처럼 조촐하게 시작할겁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큰 대한민국 레알 직장인들을 위한 레알 컨퍼런스가 될지도 몰라요. ^^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  이 인간 뜻은 좋은데 재능이 별로인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

▷  무언가 할 얘기가 있어서 나도 워크샵 때 얘기를 해 보겠다는 분.

▷  그냥 뭔가  '병맛 스럽지만 멋진 생각이다.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 

▷ 매번 블로그에 와서 글만 쓱 보고 갔었는데... 블로그 주인장 이 인간이 뭔가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얼굴이나 한번 보겠다 하시는 분

▷ 나도 한번 가보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

▷ 회사에서 쌓인 화를 폭발시키고 싶으신 분.

▷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셔요.... 어떤 아이디어나 제안도 좋아요.  저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요.

    


블로그에 이런 급작스런 글을 써본적은 없는데....   

추석 전에 하면 좋을것 같아요.  시작은 뭐 이렇게 갑작스레 하는거죠....^^ 

삘 받아서 PPT 켜고 10분만에  발로 만든 포스터는 보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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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TV가 가져온 일주일 간의 변화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9.04 08:00 / Category : 직장인/한장의 일상들



1. 식탁에서의 대화가 깊어졌다.  


그 동안 저녁을 먹을 때 아이와 채널 선점을 두고 다투었던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동시에 식탁앞 TV가 잘보이는 자리에 앉기 위한 작은 부딪힘도 자취를 감췄다. 왜 매일 그놈의 무한도전 재방송만 보느냐는 아내의 투정도 이내 사라졌다. 

대신 서로 눈을 보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식탁앞에서의 대화는 형식적이다 못해 테이프를 틀어 놓은듯 판에 박힌 것이었다. '학교에서 뭐했어? 재미있는일 있었어? 체육시간에는 어땠어?' 라는 대화였다. 하지만 TV 없는 저녁밥상의 대화의 깊이는 바닷물처럼 깊어 졌다. 일주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의 친한 친구 서너명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반에 거짓말을 잘 해서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아이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친구들에 비해 겁이 많아 무서웠지만 선생님의 칭찬을 받아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도 알았다. 아이가 자신이 3반이나 5반이 아닌 4반이 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는 것도 들었다. 3반, 5반 선생님은 무섭다고 한다. 

나는 아아이게 거짓말 하는 친구라도 무조건 미워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거짓말 때문에 느끼는 너의 감정을 솔직히 얘기하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말에는 인라인을 같이 타기로 약속했다. 또한 딱 한번 봤던 아이 담임 선생님의 얼굴을 애써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대화가 깊어진 식탁은 매일먹는 똑같은 밑반찬도 허세세프의 음식처럼 맛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었다. 








2. 아이가 책을 꺼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돌아와 보면 아이는 항상 투니버스 채널을 보고 있었다. 요괴워치, 검정고무신, 놓지마 정신줄 등등 내가 그 이름을 외울 정도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와서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 3시간 동안 내내 TV를 봤다. TV가 없다고 바로 책을 찾지는 않는다. 다음은 당연히 인터넷이었다. 오래전 쓰지않던 나의 넥서스7을 찾아서 유튜브 연결을 시도햇다. 하지만 인터넷도 연결이 안되니 와이파이도 무용이었다. 아이는 처음 2~3일은 짜증을 냈다. 하지만 이내 책을 집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오래 읽지 못했다. 

하지만 5일 정도가 지나니 자연스럽게 동화책을 집어 들었다. 44권짜리 전집을 사주며 당근으로 제시한 권당 300원씩 현상금은 필요가 사라졌다. 아이는 돈을 받는데 목적이 있던 때보다 더 집중해서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이미 읽었던 책이지만 동화책 주인공의 구두 색깔이 너무 이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읽은 책을 카테고리 별로 구분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책, 또 읽어 보고 싶은책, 좀 무서운책, 재미없는책, 아빠랑 다시 읽고 싶은 책, 이것이 아이가 구분한  카테고리 였다. 

그 과정에서 재미도 있고 또 읽어 보고 싶은책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당황했지만 나는 이내 동그라미를 그려주며 교집합이라는 개념을 가르쳐 주었다. 그 교집합 동그라미의 끝은 올림픽 공원의 오륜기로 이어지고 오륜기는 다시 각 대륙의 이름 설명으로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대륙의 이름은 다시 나라의 이름으로 연결됐고 나라의 이름은 아이가 가고싶은 여행국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며 생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연상작용은 나에게도 꽤나 흥미 있는 일이었다.




3. 장남감을 다시 만지기 시작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모두 큰 상자안으로 자취를 감췄다. 대신 TV의 광고와 유튜브에 노출되는 트랜디한 장난감들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액체괴물이라는 미끄덩 거리고 잘 늘어가는 찐뜩한 물체(?)가 단연코 아이의 관심사 였다. 하지만 이것도 지겨워지자 다시 장난감 상자를 뒤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사주었던 바이올린 장난감을 가지고 연주 하는 폼을 잡더니 이는 방과후 교실에 바이올린을 신청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여자아이라 영 관심이 없었던 블럭을 다시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나의 시각도 아이의 관점대로 바뀌는 걸까? 오늘 퇴근하는 길 지하철에서 잡상인이 파는 무려 5천원짜리 나노블록 도라에몽을 사왔다. 저녁을 먹고 블록과 함께한 한시간이 넘는 씨름은 나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행복한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물론 도라에몽 만드는 것은 실패했지만 말이다.  




4. 맥주를 덜 마시게 되었다.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나는 맥주가 좋다. 캔을 딸 때의 청량한 파열음과 살짝 얼린 맥주의 목넘김을 숭배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잠들고 11시 부터 시작하는 매일의 예능 프로그램을 볼때면 항상 맥주 금단증상에 시달렸다. 집앞의 마트에서 5개에 만원하는 맥주를 팔기 시작하는 여름의 초입부터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신것 같다. 하지만 맥주엔 땅콩이 아니라 티비가 한 세트 였나 보다. TV를 안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맥주를 마시지 않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일은 일주일로 익숙해 지기 어려웠나 보다. 일주일간 TV 없는 삶은 맥주도 없는 저녁을 만들어 주었다. 나를 파블로의 개처럼 행동하게 했던 인지하지 못했던 인과관계 하나를 깨닫게 되었다. 쓸모없는 지출이 줄어든 것은 덤이었다.  







5.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4번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다. TV가 없으니 맥주를 안먹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찍 잠들게 되었다. 스마트폰 속의 뉴스와 각종 쇼설미디어 들은 이미 퇴근길에 다 섭렵을 했기에 잠자리까지 끌고가지 않았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적응 되었다. 10시 부터 12시까지 TV 앞에 앉아 맥주를 홀짝이며 무의미중에 전자파와 알콜에 적셔졌던 나의 뇌는 일찍 잠드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행복한 밤의 뇌는 아침 기상시간을 빠르게 해 주는 선물을 주었다. 평소에 6시50분이 되어야 겨우 떳던 눈이 6시가 되기도 전에 번쩍 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슨일을 할까? 당연히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해야할 일 그리고 이번주 해야 할 일 등을 종이에 적게 되었다. 

새벽 한시간의 힘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리라. 작년 겨울 나의 첫책을 쓰기 위해 새벽잠을 포기했던 치열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하루는 산책을 하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새벽 공기에서 알싸한 향기가 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 나무 풀섭에는 많은 귀뚜라미가 숨어지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내 스스로가 조금 멋져 보였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지각을 했던 습관도 지난 일주일간 한번도 없었다. 스스로 대견한 느낌이 들었다.   



우연히 시작된 나의 'TV없이 지내기' 실험은 9일째 되는 날 끝이 났다. 드라마 '용팔이' 금단증세에 시달리던 아내의 참을성 부족 때문이었다. TV서비스 제공회사 에서도 고칠 수없는 문제라고 둘러댔던 나의 말이 객관적으로 설득력이 적었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  결국 나를 믿지 못한 아내는 밤 9시 반에 직접 전화를 해서 AS를 신청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TV는 정상이 되었다. 좀더 그럴싸한 알리바이를 만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TV 없이 지낸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의 변화는 놀라웠다. 꼭 우연이 아니라도 삶의 변화를 만들어 줄 사소한 문제들이 나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사실 그것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내 삶에 달라 붙어 있는 대장속의 숙변과 같은 '삶의 찌꺼기' 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Tags : TV, 티비, 티비를 꺼라, 티비없이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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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도 4조각 배달을 허하라. 치킨배달 서브스크립션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8.21 16:47 / Category : 직장인/직장인 생각들


서브스크립션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란 정기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구매자가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업체가 상품을 알아서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상거래다. 어찌 보면 예전 공사장에서 함바집 하나를 정해 놓고 가서 밥을 먹고 장부에 체크한 후 한 달에 한번 결제하는 형태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미리 선불로 돈을 내면 회사가 알아서 일정한 시간에 상품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시작은 화장품 업계가 처음으로 그 닻을 올렸다. 이미 유망 스타트업으로 해외에서도 투자를 받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미미박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좋은 먹거리를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친환경 채소를 다루는 언니네텃밭이나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제철 특산물을 보내주는 무릉외갓집도 있다.




 

이런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신경쓸 것이 많아지는 환경이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문제를 포함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선택 피로(Choice Fatigue)”를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 대학생 때만해도 책 한 권을 살 때도 인터넷 최저가를 찾고 쿠폰을 찾아 더 싸게 사기 위해 시간을 보낸적이 많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행동들이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큰 차이가 없는 상품과 가격이라면 좀 더 빠르고 쉽고 신경을 덜 쓰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모니터에 붙이는 보안필름을 살 때다. 사이즈, 가격, 보호 효과 등 따져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난 쇼핑을 좋아하는 옆 팀의 직원에게 판매가격보다 약간의 현금을 더 주고 구매를 부탁했었다. 내가 필요한 사양을 말하고 내일 내 책상 위에 그 상품이 놓여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꼭 나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선택이 귀찮고 복잡하다는 이유 말고도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기회비용 때문이다. 물건을 사기 위해 서칭을 하고 쿠폰을 모으고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는데 드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30분은 걸린다. 그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적을수록 구매에 걸리는 시간은 늘어난다. 차라리 이 시간 동안 내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전문성이다. 나보다 더 전문가인 사람에게 선택을 맡기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있기 때문이다. 특히 잘 모르는 상품이나 분야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나의 선택 기준과 가용한 금액범위를 알려주고 선택을 맞기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얘기를 했지만 진짜 이유는 단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도 피곤한 상황에서 선택과 쇼핑이 주는 즐거움 보다는 피로도를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어찌 보면 선택은 피로가 되어 다가올 수도 있다.




 

섭스크립션 커머스가 적용 가능한 곳을 찾아보자.

예를 들면 바로 치느님 치킨이다. 현재 치킨 시장은 만 육천원 이상의 브랜드 치킨과 1만원 미만의 저가 치킨으로 양분되고 있다. 혼자 사는 가구수가 많아지면서 배달음식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배달음식을 앱으로 시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대부분 치킨이 남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또 치킨이 무지하게 땡기기는 하는데 한 마리는 다 못 먹을 것 같은 경우도 많다. 혼자 먹기에는 그렇고 다음날 먹기에는 맛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바로 이런 점을 활용해서 치킨에 서브스크립션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이라는 일정 금액을 치킨집에 미리 선불로 지불한다. 그리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조각만큼의 치킨만 배달을 시킨다. 이렇게 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너무 작은 수의 치킨만을 배달 시키면 치킨가게에도 부담이 되니 ‘10만원에 배달 몇 회이런 식으로 미리 정해 놓으면 될 것 같다. 치킨무나 콜라도 미리 그 개수를 금액당 몇 개로 정해 놓으면 된다. 당연히 치킨은 ‘5만원에 ㅇㅇ조각혹은 ‘10만원에 ㅇㅇ조각 이런 식으로 정해 놓아야 한다. 조각치킨을 판매하는 KFC 보다는 싸게 그리고 한 마리를 다 시켰을 때와는 비슷하거나 조금 싸게 가격을 책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찌 보면 이것은 조각치킨과 배달치킨의 장점을 합친 형태다. 그리고 치킨가게의 입장에서도 미리 선불을 받기 때문에 자금적으로도 여유가 생길 것이다. 더 나아가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좀더 바삭하게 튀기거나, 양념을 조금만 묻혀서처럼 개인의 니즈를 반영한 고객 맞춤 응대도 가능할 것이다. 금액 별로 주문이 가능한 유효 기간을 정해 놓는 것도 검토해 보면 좋겠다. 치킨가게에서도 이렇게 선불을 받고 정기적으로 주문을 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매출 예상이나 재료 수급에도 약간의 유두리가 생길 것이다. 마치 은행에 저금 하듯이 10만원 이상 적립해 놓으면 새로 출시된 치킨이나 색다른 맛의 치킨을 ㅇ 조각씩을 이자로 주면 좋을것 같다.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앱에 이런 배달음식 서브스크립션을 접목해 보는것은 어떨까?

10만원을 미리 결제 해 놓고 배달이 오면 치킨을 받고 어플을 확인하면 몇 조각 차감 이런 형태면 될 것 같다. 마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집에 나만의 치킨은행을 만드는 것과 같을 것이다. 어찌 보면 조금은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치킨뱅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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