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연구소 1기 필진의 활동을 정리했습니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8 13:25 / Category : 직장인 필진


직장생활 연구소에서 진행한 직장인 글쓰기 프로젝트 1기가 6월로 활동을 마감합니다.

1기 필진의 지나온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5년 1월 :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모집 공고

               총 17명 지원

               샘플 원고 확인 후 10명으로 결정




2015년 2월 :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글쓰기 강의

               직장인, 교수, 출판사 에디터,인사팀 교육담당 직원 등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필진으로 참석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한 최소한의 팁과 글감을 찾는 방법등에 대한 설명.

               




2015년 3월 : 집필계획서 작성 (주제,컨셉,타켓, 글 쓰는 목적) / 집필 내용 목차 작성.

               집필계획서와 목차에 대한 수정 보완을 위한 피드백 

               최종 9명. 직장생활 연구소 필진 연재 시작


2015년 4,5월 : 일주일에 한 꼭지의 글 직생연으로 송부

                 원고 확인 후 교정, 편집 후 직생연에 게시.


2015년 6월 : 포스팅일 기준 총 87 챕터의 글 작성.

               필명 "춘희"님의 글 다음 메인 화면 올라감 (6월 9일)

               제목: 민폐로 시작한 요가 강사 자격증 도전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글)


               필명 "해적왕"님의 글 다음 메인 화면 올라감 (6월 18일)

               제목: 직장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직장생활에 대한 태도와 가치에 대한 글)






저도 직장인으로서 글을 썻습니다. 

힘든 회사생활 동안 깨달은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도전했고 "나는 무적의 회사원이다" 라는 책을 출간 했습

니다. 제가 시도해서 성공했다면 다른 직장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책을 쓰는 것보다

"나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 목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직생연 필진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챗바퀴 처럼 돌아가는 일상인 우리의 삶도 그 편린을 

모으면 훌륭한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6월 말이 되면 직생연 필진 1기는 종료가 됩니다. 

15챕터의 글을 완료하신 분들만 필진 1기 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게 되고 

자신의 경험속에 숨어 있던 자신의 강점과 좋아하는 일을 찾기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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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직장인, 나는 지금 행복한가? (마지막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6 11:13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여전히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매일 고민하며 살아간다. 밑천이 드러날 뻔한 상황에서 직장생활연구소 필진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기회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내가 걸었던 길을 다시 복기 하면서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어떻게 보면 모자라고 유치한 지난 모습을 가감 없이 써보고 싶었다. 풋내가 잔뜩 묻어나는 글들이 어딘가에 기재되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자체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적기도 전에 실력은 바닥이 드러났다. 나중에는 마감 기한이라도 제대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그래도 글을 쓰면서 내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귀찮게 덕분에 예전보다 것에 나를 만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답이 있다.

 

자기 계발서나 유명한 강연을 보면 언제나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한다.

 

처음에 말을 들었을 때는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속에 진실이 담겨 있었다. 나는 동안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고, 듣지 않고 떠밀려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지금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없었다. 답이 떠오르지 않으니 질문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하루하루의 관성대로 현재를 유지하며 살아왔다. 지금껏 남들의 시선에, 손가락질에 맞춰 공부하고 힘들게 일을 얻었다. 타인이 부여해준 기준대로 살아오면서 정작 안에 나는 없었다.




 

많은 선택, 결정의 순간에 마음이 얼마만큼 들어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인생의 행복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조건이 앞에 있다 해도, 마음이 있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져버릴 거품일 것이다. 고집으로 시작한 사업에서 실패와 고난 에서도 나름의 행복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소중한 것을 제일 먼저 하라

 

인생은 짧다. 그리고 해야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많은 일들 중에서 필요한 것들만 하다 세월을 써버린다.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외치고 있는 나도 여전히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하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에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렇게 놓고 남을 위한 삶을 살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찾고, 이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도록 의식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울퉁불퉁하던 생활이 나름의 안정을 찾으면서 나는 다시금 사고를 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1 다시 꿈을 위한 준비를 천천히 시작하려고 한다.  

 

예전과 다른 혼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넓혀 것이다. 혼자 달려서는 달려나간 그곳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모두와 함께 빛날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리고 1 꿈을 그릴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대한민국에 직장인으로서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굳이 나서서 피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진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내가 무엇을 즐겁고 피곤하지 않은 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란다.

 

나의 부끄러운 편린들을 글로 옮기고 나니 창피함과 후련함이 동시에 든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글들이 나를 다시 바라보고, 다시 달릴 있는 불쏘시개가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글을 읽는 당신도 인생에서 번쯤은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번뿐인 인생,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없지 않은가!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1기

 필명 "벨제붑" 

제 목: 실패를 꿰어가며 부르는 벨제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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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둠속 터널을 걷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2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안녕하세요, ㅇㅇㅇ 고객님이시죠? 이번 카드 연체 때문에 연락 드렸습니다.

“ㅇㅇㅇ, 사정도 알겠지만, 입장도 생각해줘. 언제까지 미룬다고 답이 나오진 않아.

……죄송합니다……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언제부터 인가 나의 아침은 모닝 음악 대신 독촉 문자와 전화로 가득 찼다. 지금이 무슨 요일 인지도 며칠 인지도 모른 그냥 멍하니 누워 있었다. 늪에 빠진 것처럼 방바닥에 등짝이 붙어 한줄기 없는 바닷속 깊은 곳으로 스멀스멀 가라앉는 같았다. 눈을 감으면 어두운 심연에 잠기는 같았고 눈을 뜨면 다시 아무런 답이 없는 현실로 돌아왔다.

나는 실패했는가? 처음에 품었던 열정과 자신감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이렇게 빈털터리 신세로 지고 마는 걸까?

연거푸 문을 두드리던 주인 아저씨의 기척이 잠잠해진 틈을 도망치듯 집을 나섰다. 찌를듯한 태양 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눌러 쓰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걸음도 이어졌다.


   ‘다시 일어설 있을까?


질리도록 읽었던 많은 기업가들의 자서전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위기는 극복의 대상이자 축복이었다. 하지만 지금 앞에 자리한 현실이 재차 내뱉는 말은 안돼였다.

그것 , 내가 하지 말라고 그만 뒀어야지, 이제 어쩌려고 이려니? 친구들은 결혼해 자식 낳고 사는데, 너는 혼자 청개구리처럼 그러더니 하는 짓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조차 위로와 응원을 없었다. 그래, 인정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이었고, 잘못이었다. 그대로 망한 거다. 그래도 다시 일어설 있도록 응원 받고 싶었다. 아무리 복기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봐도 분한 마음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조금씩 바닥이 뜨거워졌고, 끝에 맺힌 땀을 연거푸 닦아냈다. 날카롭게 나를 책망하던 마음 목소리는 어느 순간부터 다독이기 시작했다.





   ‘그래 잘했어, 어차피 이렇게 실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야. 이제 다시 일어설 일만 남은 거야.


해가 중천을 지나면서 그림자도 따라 늘어졌다. 시간을 어디로 걸었는지 감각이 사라질 무렵 나는 어느 터널 앞에 섰다. 쾌쾌하고 끈적한 공기가 코끝을 스치고 이내 어둠이 공기마저 삼키는 곳이었다. 어둑어둑한 터널 속으로 나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나는 차들의 헤드라이트를 조명 삼아 멀리 보이는 빛을 향해 걸었다. 여분의 침묵이 끝나고 드디어 출구를 만났다. 곳을 지나는 순간 입에서 말이 무심결에 흘러나왔다.


   “……터널 길다……


말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걸음을 멈추고 자리에 주저앉아야 정도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지나는 차들의 소음에 울음 소리는 묻혔지만, 터널을 걸어온 시간만큼은 족히 울었던 같다.

인생에도 이런 출구가 있을까?

죽는 차라리 나은 아닐까?

내일은 어떻게 버틸까?


아무리 허공에 대고 묻고 소리쳐도 어떤 대답도 들을 없었다. 혼자 그렇게 바다 가운데서 파도를 맞으며 나뭇조각 하나만 잡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삶은 넌지시 답을 건네고, 내가 알아들을 때까지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처럼 계속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앞을 보며 걸으며, 시련을 버텨내는 것만이 지금 내가 있는 최선이었다. 이상 고민만 하지 말고 어제 보다 버텨보기로 했다. 인생의 출구를 찾을 때까지 버티고 버티기로 했다.


그로부터 달이 지났다. 나는 다행히 때의 위기를 무사히 이겨냈다. 그리고 다시 있는 발판을 마련할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도 종종 터널을 지날 때면, 볼을 타고 흐르던 눈물 자욱이 떠오른다. 아직도 인생은 컴컴 터널 속이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 언젠가는 눈부신 출구가 나온다고 말해주던 세상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본다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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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퇴사 어게인 (마지막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12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직장인의 진짜 글을 기다립니다.

 

한때 작가를 꿈꾸기도 했었던 나에게 직장생활연구소 필진을 모집 한다는 공고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직장생활을 한지도 되었으니 멋진 글을 써내려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연재를 시작하며 다른 필진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던가를 깨달았다. 

 

직장생활 선배들의 이야기는 존경스럽기도 하고 위대하기도 했다. ‘이런 나의 이야기를 계속 써도 되나?’ 하며 의심했던 순간도 많았다. 그들에 비하면 나의 직장생활이야기는 내세울 것도, 볼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것도 나의 이였다.

3 동안 서툴고 찌질 했던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려갔다. 나의 이름은 아무개고, 지금은 어디에서 일하고 있소.라며 내가 누군지 밝히고 썼더라면 이렇게 솔직할 없었을 같다. 많고 소심한 사람이기에춘희라는 필명 뒤에 숨었다.

 

15개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사직서를 던지고 홀연히 떠날 계획이었다이번에는 순례자의 길을 가고 싶었다. 걷고, 걷고, 걷다 보면 자신과 진솔하게 마주 있을 같았다. 이번에는 진짜로 답을 찾을 것만 같았다. 떠나갈 날을 손꼽으며 3달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이야기가 하나씩 모여 갈수록 깨달음은 커져갔다. 나는 나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를 모른다고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를 모르겠다고, 모르겠으니 알기 위해 떠나겠다는 그럴 듯한 핑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핑계에 기대 현실에서 다시 도망치려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렇게 떠난다면 결과는 뻔했다. 미국에서처럼 답을 찾지 못한 돌아왔을 것이다나는 전문대를 나왔으니까. 나는 여자니까. 부모님이 반대가 심하니까.핑계를 늘어놓는 대신 현실을 온전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하는 것으로 남이 가치를 느낄 있으면 그것이 직업이다.평소 고민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조언을 구하는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그나마 내세울 있는 능력은 체력이었다. 한번 실행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이번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10km 뛰어보려고 . 기부금을 걷어서 완주를 하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생각인데, 혹시 기부 생각 있니?

 

제대로 기부금을 걷으려면 SNS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했지만, 평소 기부와는 거리가 사람이었고, 기부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다. 친하다고 생각하는 지인들 몇몇 에게만 알려 소소하게 기부를 진행했다. 고맙게도 지인들은 좋은 일을 한다고 기부금을 내주었다. 얼마 된다고 말할 있는 액수였지만 땀과 노력, 따뜻한 마음이 함께 만든 액수였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했다.

처음으로 스스로 기획한 일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있는 일이었기에 기뻤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실 나를 도운 일이었다. 




 

이번 글쓰기를 통해서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좋아하는 , 잘하는 일을 찾고자 하는 나였는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일을 잘해야겠구나. 좋은 곳으로 이직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사회복지단체에서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다. 운동, 기부, 이익..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고민하고, 행동 하다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 목표를 이룰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초등학교 콩나물을 키웠던 적이 있다. 콩을 물에 불려 구멍이 숭숭 뚫린 시루에 올려놓고 물을 붓고 까만 천을 덮어준다. 순식간에 내려가는 때문에 콩나물이 자랄까 염려가 되긴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뿌리가 길게 자란 콩나물을 만날 있다. 엄마는 언제까지 뻘짓거리 하고 돌아다닐래? 정신 차려라.라고 얘기하셨다. 하지만 뻘짓거리 라고 보이는 도전들이 나의 뿌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잠시 스치는 뻘짓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키울 것이다. 콩나물을 스치는 물이 의미없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도전하고, 많이 고민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3 동안 유쾌한 뻘짓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직장생활연구소 손성곤 작가님께 감사 드립니다.





직장생활연구소 필진 1기 필명 "춘희" 

제 목: 퇴사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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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수고하셨습니다., 애 쓰셨습니다., 직장생활연구소, 춘희,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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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민폐로 시작한 도전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6.08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번째 회사생활의 시작과 함께 나는 하고 싶은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루 빨리 좋아하는 , 하고 싶은 찾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여드름이 가득한 얼굴을 안경으로 가린 뚱뚱한 학생이었다. 대학 가면 빠지고 예뻐진다는 말은 거짓말 이었다. 저절로 되는 없었다. 매일 조금씩 운동을 통해서 날씬하지는 않지만 보통사람처럼 보이는 몸이 되었다.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으니 운동 관련해서 내가 있는 일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이 이르렀다.

 

때마침 요가 열풍에 편승해서 2 정도 요가를 배우는 중이었다. 무식하다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떡 본 김에 재사 지낸다고 했던가? 고작 2 기본만 배운 초보였지만 요가강사 자격증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자격증 반의 수강료는 번에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적성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도는 지불할 있잖아?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고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긁었다.

 

수업시간. 집에서 입던 티셔츠에, 추리닝 바지로 갈아입고 드르륵 문을 열었다. 꼿꼿한 자세에 조막 만한 얼굴. 발레교습소에 들어온 알았다. 어머님이 누구 시길래 이렇게 키우셨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다들 몸매가 훌륭했다. 형형색색인 요가복 사이에서 검정 추리닝으로 무장한 나는 백조들 사이에 있는 미운 오리 였다.

 

나마스떼! 앞으로 동안 함께 수업을 듣게 거에요. 돌아가면서 명씩 자기소개 해볼까요?강사님의 말씀이 끝나자 자기소개가 시작되었다.

 

저는 무용과 4학년이에요. 요가 자격증이 있으면 졸업할 가산점이 있어서 신청했어요.

스피닝 강사에요. GX시간에 요가도 함께 개설해보려고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댄스를 5 동안 추었어요. 요가는 3 정도 되었고요.

다들 운동을 업으로 삼고 있거나,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요가자격증을 따야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사람들 이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인입니다. 요가는 정도 배웠어요. 자격증을 취득해 나중에 요가강사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했어요. 자기소개를 들어보니 제가 여기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하하. 끼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죽지 않으려고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니 친구의 이야기가 갑자기 떠올랐다.

요새 요가강사들 보면 다들 몸매가 너무 비현실적이야. 짧고 땅땅한 너처럼 현실감 넘치는 몸매인 강사도 있어야 . 그래야 수강생들이 나도 하면 되는 구나! 라고 생각하지.” 정말 응원인 , 응원이 아닌 말이었다.




 

지도자 과정이라 그런지 요가수업을 들었을 때보다 난이도 있는 동작들이 많았다. 손을 바닥에 짚고 몸을 들어 올리거나, 벽에 기대지 않고 물구나무를 서야 하는 그런 자세들 말이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얼굴은 시뻘게 졌지만 다들 미동 없이 평온한 얼굴로 다리를 쭉쭉 들어 올렸다. 수업이 끝나고 옆자리에 동생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다리가 올라가요?

저는 무용을 오래 했었으니까요. 계속 연습하시면 언니도 하실 있어요.

 

과정이 거듭될수록 몸의 한계를 느꼈다. 그리고 한계는 이내 화로 변했다. 못하기도 했거니와 혼자만 따라 가지 못하는 느낌에 수업에 가기 싫었다. 유연성이 좋다는 말에 식초를 찔끔찔끔 마셔보기도 했지만 뻣뻣한 몸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리를 찢는 연습을 무용과 학생을 어떻게 따라갈 있을까? 그녀가 보낸 오랜 노력의 시간을 한번에 따라잡는 무리였다. 2 만에 요가 자격증을 따겠다는 목표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유연해 졌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매트를 펴고 안되었던 동작을 연습해 보았다. 자기 전에도, 일어나서도, TV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미동도 하지 않던 다리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갔다. 부들부들 위태롭긴 했어도 처음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노력에 감동하셨는지 결국 자격증을 취득했다. 누군가는 주면 주는 자격증 아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언정, 누가 뭐래도 좋았다. 2 동안 열심히 했고, 결국 해낸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요가 자격증은 따기 쉬울 것이고, 다른 직업보다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단순한 생각 때문에 이 도전을 시작했다. 무식하면 용감해진다 했던가? 생각이 얼마나 짧은 이었는지는 수업 마다 뼈저리게 느낄 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그리고 해보지 않은 일은 함부로 판단해서는 된다. 나는 그것을 몸으로 배웠다. 하지만 소중한 배움은 일단은 시작해 보는 용기일 것이다




- 15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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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누가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9 08: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시작했던 구직의 결과, 두 번째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그렇게도 하기 싫었던 일이었지만, 두 번째 맞는 매라 그런지 처음보다는 덜 아팠다.

새로운 회사는 퇴근시간이 비교적 일정한 곳 이었다. ‘설마 정시에 퇴근을 하겠어?’ 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했다. 팀장님, 실장님이 퇴근을 하지 않으셔서 눈치를 보는 것은 이곳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퇴근을 해도 하늘에 해는 그대로 였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퇴근 후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월급이 적었지만 괜찮았다. 칼퇴를 할 수 있는데 돈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뭐랄까 회사라기보다는 도서관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출근을 해서 각자 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그런 곳 이었다. 같은 층에 있어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회식도 거의 없었다. 팀이라고는 하지만 명목상일 뿐이었다. 주어진 일만 잘 해 낸다면 터치하는 사람도 없었다. 개인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신입이라고 불리는 시간이 지날 때쯤 나에게도 업무가 주어졌다. 이제 내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일을 받았는데 어쩌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터치하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신입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쌓는 그 시기를 허송세월 한 것이다. 눈앞이 깜깜했다.



 

저기.. 대리님 바쁘세요?”

왜요?”

제가 이 부분을 잘 모르겠는데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이걸 내가 왜? 노하우를 춘희씨 알려주면 뭐 먹고 살라고? 내 밥줄인데, 경쟁력이 없어지는 거잖아.”

그런 뜻이 아닌데.. , 알겠습니다.”

 

도움을 요청했다가 꾸지람만 듣고 자리로 돌아왔다. 대리님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대리님은 프리랜서였다.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은 프리랜서에게는 예민한 부분일 수 있으니까 그의 까칠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치사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나였다. 음료수도 사드리고 원래 성격과는 반대로 살갑게 굴면서 모르는 것 들을 배워나갔다. 원리는 간단했다. 비위 맞춰주는 것이 싫으면 많이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배워야 할 것 들이 많은 나는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칼퇴근이 가능한 것도 프리랜서가 많아 개인주의가 강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누가 그림 그리랬어? 그림을 그리지 말고 설계를 하라고!” 업무를 지시한 과장님이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죄송하다는 말로 상황을 넘겼다

과장님, 죄송한데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려주시면.’ 이라고 말했다가는 육두문자를 듣게 될 것이 뻔했다.


과장님께서 올라가고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노려보기도 했다가 팔짱을 껴보기도 하다가 다시 화면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행여 누가 볼까 봐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변기커버를 내리고 앉아서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나왔다.  오늘은 그냥 가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 다시 시작할까?’ 아니다. 이건 내일이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다. 억울하고 서러워도 결국 내가 해야 한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눈물이 또 툭 하고 떨어진다. 눈물이 빨리 마르길 바라며 선풍기 바람을 얼굴로 쏘였다. 상기된 얼굴을 진정시켰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데 능숙한 업무능력이 없으니 미련함으로 승부하느라 힘이 들었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났다. 능력이 부족한 것을 스스로 알기에 더 답답했다. 나의 부족함이 빰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았다.  




- 14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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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감정노동에서 이기적 노동으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9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간만에 맞이한 느긋한 주말 아침의 평화는 여지없이 깨진다. 휴일임에도 어김없이 상사의 메일과 카톡이 날아들기 때문이다. 업무 일지에 적힌 내용을 하나씩 물어가며 일장 훈시가 이어진다. 분명히 어제 여러번 보고한 내용 임에도 계속 묻고 묻는다. 해당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휴일에도 하릴없이 상사의 연락에 마음 졸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싫다. 그렇다고 무시했다간 내일 한바탕 난리가 보듯 뻔하다 보니, 그저 멍하니 계속 휴대폰을 보게 된다.


오전 내내 쌓였던 짜증은 결국 옆에 같이 앉아있던 여자친구에게 고스란히 넘어간다. 모처럼 쉬는 날에 만났지만 제대로 놀지도 못한 터에 그녀도 덩달아 폭발해버렸다. 이런 식이냐며 팔짱을 끼고 인상을 쓰는 모습에, 나는 졸지에 상사와 여친, 양쪽에 굽실거려야만 했다. 주문한 파스타가 식기도 전에 자릴 박차고 가버린 여친 덕분에 나는 떠버린 시간을 일하는 있었다. 이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근처 도서관에 가득 짐을 짊어지고 가서 노트북 전원을 켰다. 이내 쏟아지는 메일과 정리 못한 각종 파일들이 나를 무섭게 노려보며 으름장을 놓는 것만 같다.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니 이게 하는 짓인지 맥이 풀리고 일할 맘이 가신다. 도대체 공휴일 오후에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만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화풀이 상대가 없어 앞에 놓은 연습장에 무작정 끄적이기 시작했다. 하얗던 종이가 까맣게 되고 나니 마음이 누그러진 같았다. 무기력해지기 전에 얼른 모니터를 보며 일을 시작해본다. 그런데 아까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 같아 잠시 갸우뚱거리며 이메일 하나를 열어봤다. 순간 메일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불필요한 감정의 껍질 아래에 놓인 지시 사항들이 보였다.

 

과장님이 내게 보낸 메일은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처리하면 된다고 적은 단순한 지시였다. 하지만 눈을 가린 일을 지시하는 상사의 말투였다. 짜증 섞인 목소리가 실제 들리는 같은 어투와 온갖 단어들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메일 말투다. 메일을 보고 나는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결국 업무 지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직장에서 때로는 일에서 감정을 덜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장황하고 복잡한 메일 사이에서 필요한 내용만 추려내니 정작 줄이 되지 않는다. 내용을 마무리할 무렵 다른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번엔 억지 섞인 최대리의 메시지다. 맘이 상할 까봐 아예 메신저 창을 내려 놓고 전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창을 열어 글을 읽어봤다. 중요한 물건을 금요일까지 해외로 전달해야 한다. 내일 출근해 오전 중에 처리해도 같다. 하지만 성질 급한 최대리는 일이 잘못될까 무서워 벌써 내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메일을 보내고 자신은 방관자가 되기로 했나보다. 대리님의 메신저 내용을 복사해 메모장에 옮겨놓고 내용을 지워나가면서 핵심을 추려보았다.

 

얼른 대답하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계속 이어졌지만 판단대로 하기로 했다.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으로 감정을 덜어내고 메신저 창에 답을 했다.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 정확히 이해 했습니다. 내일 출근  11시까지 처리 후 회신 하겠습니다.

이내 메신저 옆에 있던 숫자가 사라졌다. 얼마 있어 알겠다라는 짧은 답변 이내 잠잠해졌다. 별거 아니었지만 뭔가 스스로 기분이 들었다.

 

내친 김에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적은 일들 위에 요일을 적고, 중요한 것들은 별표를 하면서 다시 옮겨 적어보았다. 일일이 손으로 적느라 시간은 걸렸지만, 동안 스스로 얼마나 두서없이 일을 했었는지 있었다. 밀린 메일과 업무 파일과 주의 업무 계획도 정리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소 나른 하긴 했지만 뭔가 내가 중심이 되어 업무와 일정을 정리해 뿌듯함이 컷다.

 

동안 일의 중요도가 아닌 업무 상대의 감정의 크기에 맞춰 억지로 일했던 것이다.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음에도, 내게 와서 닦달하거나 엄포를 놓는 사람들의 일을 처리하느라 전체 흐름을 자주 놓쳤다. 결국 처리 못한 업무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이어졌다. 당연히 나의 개인 일상은 사라졌고 스스로 무너져 갔던 것이다. 나부터 제대로 순서대로 일할 있어야 그것이 회사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감겨진 만큼 움직이던 태엽인형의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당당하고 이기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 그것이 상대와 , 사람이 있는 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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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진짜 소통이란? _ 난 택시 넌 지하철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7 11:17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얼마 전 외근을 나왔다가 한 외국인을 만났다. 어느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지하철 몇 호선을 갈아타고 가면 되는지를 어눌하지만 차분한 한국 말로 더듬더듬 물어보았다

나는 노선도를 찬찬히 보고는 여기선 차라리 택시를 타고 가는 게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비용도 큰 차이가 없다고 친절히(?) 답해 주었다. 내 설명에 외국인은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하철 경로를 설명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왕 이야기한 김에 지하철과 택시 두 가지 경우를 다 설명해주면서, 외국인이 혹시 갈아타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택시를 타는 게 좋다고 했다. 내 설명을 들은 그는 그제야 고맙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기는 지하철을 타고 직접 겪으면서 찾아가는 게 더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잘못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리고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식히느라 한참을 서성거려야 했다. 나는 나만의 생각으로 그의 즐거운 경험을 앗아가려 했었다. 지하철 환승 마저 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인 그에게 택시의 효율성만을 말한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중심적인 생각이었다.

 

우리가 평소 무심결에 던지는 말 속에는 여러 신호가 담겨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반응한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일차적인 단서 이외에 그 상황에서의 특별한 감정들까지 고려하며 상대방과 소통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들이 모인 술자리에 우연히 나갔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이 순간 그냥 평소처럼 가볍게 말을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다. 뭔가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던지고 상대에게 조금 더 나를 알게 하기 위해 몸짓과 표정으로도 감정을 전달하려 애쓴다. 세심하고 끈기 있는 자세로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집중해 보라. 설령 상대가 몇 마디 건 내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기 쉽다. 최소한 실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보면, 양방향의 소통 보다는 한쪽으로만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소통이 아닌 지시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특히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한 상사 분들, 또는 성격 급한 관리자 분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개똥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듣길 원하며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을 주르륵 내뱉어버린다. 그리고선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직원들을 비난하거나 힐책하기 바쁘다.

 

소통은 서로 주고 받는 양방향의 운동이다. 탁구와 같이 서로 공을 주고 받지만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상대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일방적으로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쉽고 정확하게 당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하루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주고 받았던 모습들을 떠올려 보자. 그 중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지도 고민해 보자상대는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묻고 있는데, 혼자 귀를 막고 택시를 타라고 답답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이미 당신의 꽉 막힌 태도에 질려 아무도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지? 혹시 그렇게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연습을 해 보는 건 어떨까? 한층 더 즐거운 대화로 전보다 더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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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Return _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22 08: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미국에서 꿈같은 달을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적성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과연 나는 답을 찾았을까? 아니면 여행의 타이틀이 너무 거창했던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 찾지 못했다.

 

여행도 끝난 신분은 백수였다. 느즈막히 눈을 먹는 아침식사, 평일 오후에 마시는 커피와 같은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모든 것을 천천히 해도 아무일 없었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도 만나고, 보고 싶었던 책도 읽으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냈다. 하루하루 소중했고 , 이런 사는 것이지 라고 생각했다. 백수생활은 즐겁기만 했다.


언니들!!

어서 . 미국은 다녀왔어?

어머, 춘희 얼굴 폈다. 폈어.” “얼굴에 뭐했어? 피부도 깨끗해졌네.

다들 그만 두면 예뻐지네. 나도 그만둬야지 되겠네.

 

그만두고 회사 언니들을 처음 보는 자리였다. 언니들은 예뻐졌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여행을 부러워했다. 깐깐한 윤차장님, 잔소리꾼 실장님으로 시작한 뒷담화가 이어졌다. 야근은 여전한 하루 하루 라고 했다. 퇴사 후에 회사 여건이 좋아지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여전해 보였다. 한편으로는 내일 출근할 곳이 있는 언니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언니들을 부러워했고, 언니들은 여행을 다녀온 나를 부러워했다. 그래도 나가길 했어.라는 한마디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백수생활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즐거운 백수생활을 위해서는 화수분 같은 통장이 필요했다. 회사 다닐 때는 시간은 없어도 돈은 있었는데, 백수가 되니 시간은 많았지만 돈이 부족했다. 꼬치를 빼먹듯 야금야금 꺼내 썼던 통장잔고는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제야 현실이 보였다. 친구들은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취업을 위해 흘리며 노력하고 있었다. 때마침 부모님도 슬슬 눈치를 주기 시작하셨다. 언제 까지 이러고 있을 거니. 이제 다시 때도 되지 않았니, 길게 쉴수록 취직이 어렵다더라.잔소리는 피할 없었다.




스무 살이 넘어 부모님께 용돈을 받기는 부끄러웠고,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분주해졌다. 코너에 몰렸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내가 좋아하는 ? 어떻게 살아야 하지?"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 머리 속은 이건 아닌데.하면서 몸을 움직여 취업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노란색으로 염색했던 머리를 다시 검정색으로 염색했다. 깔끔한 정장을 꺼내 입고 증명사진까지 찍었다.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굳은 손가락 탓일까? 쉽게 써지지 않았다. 해보고 싶은 분야에 지원해보기도 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열정만 있는 구직자를 원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경험도 없으니 연락이 오지 않은 당연한 결과 였.

다시 취직을 위해, 그렇게도 싫었던 설계분야에 지원을 했다. 잠잠했던 핸드폰에 면접을 보러 오라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했던가?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에 돈으로 바꿀 있는 것은 설계를 있는 능력뿐이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도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고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때보다 손가락을 부드럽게 키보드를 따라 움직였다.

 

회사를 다닐 퇴사를 하고 동종업계로 다시 취직했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니, 싫어서 나갔으면 다른 일을 해야지 다시 이쪽으로 거야?선배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시 거면 나가질 말던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짧은 생각이었다. 현실은 냉정했고, 남의 돈을 받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취직을 위해서 나는 그만한 월급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증명해 보여야 했다.

높기 만한 이상 대신, 현실과 적당히 타협했다. 이해할 없었던 선배처럼, 나도 다시 비슷한 계열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다른 분야는 힘들어.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 없잖아. 해왔던 일이니 있을 거야.스스로를 달랠 있는 말은 뿐이었다. 다시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시작했다.


 

- 13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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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o the Back_ 다시 뒤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19 11: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퇴사 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20년 넘게 ‘나’로 살아왔지만 부끄럽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다. 여행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고, 많은 질문들을 던지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 경험 이라고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전부였다. 함께 떠날 수 있는 친구를 찾아보려고도 했지만 그 당시 친구들은 대부분 학생이었고,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직장을 그만 두는 일은 더욱 없었다. 혼자 떠나야 했기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Why are you visiting America?

For travel.

oh~ 여휑?

 

드디어 미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기다리며 손에 쥐고 있던 종이가 축축해질 정도로 긴장을 했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한국어 덕분에 피식 웃으며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안도감도 잠시였다. 혼자 하는 여행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대놓고 바가지를 씌워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요금을 지불해야 했고, 숙소예약이 잘못 되어 길바닥에서 잘 위기도 있었다.

 

첫 일정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산이었다. ‘이래가지고 내일 산은 잘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날이 밝았고 약간의 간식거리와 물을 넣은 가방을 짊어지고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면적이 굉장히 넓어 입구에서 등산로까지는 40분 정도 걸렸다. 이동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 공원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분 이 타셨다. 미국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설명을 당연히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농담을 했는지 사람들은 웃었다. 나누어준 공원 안내 팜플렛을 뒤적이며 나도 따라서 쓴 웃음을 지었다.

  


“좀 먹어볼래?” 내 앞에 앉아 있던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몸을 돌려 과자봉지를 내밀었다.

“응. 고마워.” 생각은 없었지만 과자를 집어 들었다.

“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 너는?

“난 독일.

“아, 그럼 너도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겠구나.

“응. 두 번째 언어야.

“표현이 자유롭지 못하니까 여행하면서 힘들지는 않았어?

“글쎄, 난 영어를 잘해서 그런 어려움은 없어.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내가 느끼기에는 독일친구나 나나 영어실력이 비슷해 보였다. 서로 떠듬떠듬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이다. 그 친구와 대화가 계속될수록 그녀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알아듣고 못 알아듣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등산로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햇살이 강하게 내리 비쳤다. 너무 강해서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까지 껴야 했다. 계곡과 바위들을 보며 우리나라산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에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규모자체가 다른 요세미티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산을 적어도 대여섯 개 정도 합쳐놓은 모습 이였다. 미국에서 가장 높고 길다는 폭포가 가까워지자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스프레이를 뿌려주듯 등산하느라 흘렸던 땀을 식혀주었다. 수영하다가 익사한 사람도 있고 등산하다 실종된 사람도 있으니 주의 하라는 가이드의 말이 실감 났다. 광활하고 넓은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눈에도 담았다. 자연에 비하면 인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산행을 마쳤다.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도로한복판을 노루가 막아 섰다. 노루가 놀랄까봐 경적을 울리지 않고 길을 건널 때까지 기다려 주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그렇게 노루를 보내고 다음정류장에서 꽤 많은 사람이 버스에 탑승했다. 기사님은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안내방송을 하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셨다. To the back, to the back, to the back back back~” 버스 안에 노래가 퍼졌다. 노래 때문인지 승객들도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뒤로, 뒤로 움직였다.

 

기사님을 보면서 나도 일을 하게 된다면 저렇게 즐겁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는 본인이 즐겁고, 일을 통해 다른 사람도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일말이다. 어렵게 떠나온 여행인 만큼 답을 꼭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11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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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직장인의 삶을 살찌우는 방법 _ 일상 꼭꼭 씹어먹기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19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벨제붑의 노래


‘빠바바암~빠밤~빠바밤 ~ 뚜루르르르….

 

개그콘서트의 신나는 마무리 시그널 음악이 연주됨과 동시에 땅이 꺼져라 한숨부터 나온다. 파블로의 개도 아니건만 TV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동시에 내일 출근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내일은 월요일이다. 빨간 숫자 하나가 쏜살같이 지나고 다시 다섯 개의 검은색 숫자가 주르륵 밀려온다. 이번 주는 도중에 하루 쉬는 날도 없다. 지금 잠자리에 들면 7시간 정도는 잘 수 있어 아직 괜찮다며 이불에 누워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만진다. N 포털에 뜬 모든 기사 링크와 미리 올라온 월요일 웹툰 을 모조리 클릭해 보고 나니 슬며시 하품이 나온다.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가 훌쩍 넘었다.

 

잠시 눈을 잠시 감았을 뿐인데 알람이 울리고 제대로 머리를 말리지도 못한 채 지하철 역을 향해 달려 간다. 지옥철에 끼어 이리저리 밀리다 겨우 내리고 나니 일을 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지는 것 같다. 하필이면 오늘 개찰구 앞 에스컬레이터는 왜 공사 중 이란 말인가! 가뜩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발 한 발 계단을 걸어 올라 간다. 가쁜 숨을 내쉬며 딱 정시에 맞춰 출근해 컴퓨터를 키고 겨우 한 숨을 돌린다.

 

미리 도착한 주변 동료들은 주말에 다녀온 곳, 가족, 친구들이랑 한 일 들 자랑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정작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무한도전 유재석의 방정맞던 웃음소리뿐이다. ‘최근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주말을 보낸 적이 있었던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지만, 정신 없이 몰려드는 메일과 거래처 전화 앞에 이내 질문은 사라져 버린다.

 

모든 직장인들은 일에 치여 살기에 자신 만의 삶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렇다고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다시 해야 할 일에 쫒겨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만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먼저 본인의 일상부터 찬찬히 한 번 적어보길 바란다.

 

당장 다이어리를 펼치고 오늘 하루 무슨 일을 했는지 먹어보자. 몇 시에 일어났고, 아침 컨디션은 어땠는지, 출근 길은 많이 막혔는지, 회사에 도착해서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점심을 먹고, 무엇을 먹었는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하자. 길게 줄 글로 적는 일기 대신에, 핵심 단어 몇 개를 이용해서 내 일상을 기록해 나가자.




 

이렇게 일 이주 정도 적다 보면 자기 행동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고, 평소에 간과하던 습관들도 조금씩 발견할 수 있다. 한 달 정도 자료가 쌓이면 본격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이때 본인의 일과 중에 정기적인 것들과 비정기적인 것들을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모든 행동의 가치 판단을 본인 스스로 세운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피로를 풀기 위해 주말 낮잠 잔 내용을 두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게으르다라고 평가하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나면 본인의 주중, 주말의 생활이 점점 또렷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어느 특정 시간은 공백이 생기고 또 조정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을 앞으로 어디에 쓸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이런 분석과 실천이 반복되면 내가 하루를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지를 계획할 수 있다.

 

나도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부터 좀 더 세세하게 개인 일정을 정리하고 있다. 돌아봄 없이 하루, 일주일, 한 달을 보내다 보니 정녕 내가 한 일들에 대해 돌이켜볼 수 없었고, 막연한 불안감에 괜히 우울해지기도 했다. 스스로의 생활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문제점, 좋았던 점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나름의 개선책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자동차 엑셀을 힘차게 밟기 전에, 핸들을 잡고 정확한 방향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목적지에 빠르고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다. 내가 보내는 일상을 객관적으로 명확히 파악한 후에 시간을 재 배치 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에 집중해서 시간을 보낸다면 이전 보다 더 알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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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사직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05.18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퇴사 어게인


끊이지 않는 야근에 좋아하던 운동은 새벽 틈으로 밀려났다. 학구열에 불타올라 시작한 영어공부의 불꽃도 재만 남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을 하고 있는 거지?설계의 1인자가 되고 싶어서도 아니었고 돈 때문도 아니었다. 이유를 도저히 찾을 없었다.

 

책은 답을 알고 있을 같았다. 직장인 처세술, 선배 직장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직장생활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어떤 이였는지 제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단 3년만 버텨보라고 쓰여 있었다. 3년만 버텨보고 그때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때 그만두라고 말이다.

 

매일 야근도 모자라 주말 출근을 , 잘못이 아닌데 참아야 , 상사의 꾸짖음에 화장실에 웅크려 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을 . 책에서 구절에 힘겨운 어깨를 기댔다. 또래 친구들이 캠퍼스를 거닐며 공부하고 웃음 지을 나는 공부를 하지 않아서 노력이 부족해서 차가운 현실에 호되게 당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꼬박 3년을 버텨냈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고민 끝에 사직서를 던지기로 결심했다.

 

회사선배들은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것이라고, 더럽고 치사해도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는 지금이 좋은 것이라며 바깥세상은 생각보다 춥다며 나를 달랬다. 부모님께서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미친 하지 말라고 하셨다.

머리가 시키는 쪽과 반대의 삶을 살았던 원하지 않는 곳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은 실로 힘겨웠다. 힘든 시간을 버텨낸 나에게 상을 주고 싶었다. 사직서와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맞바꾸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여행이었고 지금이 아니면 왠지 가지 같은 기분도 들었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는 남들이 하는 대로가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주체적 이였던 선택이었고 꿈을 향한 번째 도약 이었다.

 

사표 수리 전에 전무님과 마지막으로 면담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래. 그만 둔다고?

.

나가는 좋아. 하지만 나가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 봐야 . 지금은 이런 점이 싫어서 나갔지만 다음 직장에서는 다른 점이 불만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 어디에나 불만족스러움이 있기 마련이지. 그만두고 생각이야?

일단 여행을 다녀온 뒤에 공부를 할지, 취직을 할지 고민 생각입니다.

공부를 생각이라면 노무사 시험 준비를 한번 해봐. 지금 춘희 씨가 퇴사하려는 이유와 연관되어 있기도 하니까. 미국에 잡념 던져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공부에 올인 하는 것도 좋을 같아.





전무님 방에서 나와 층을 내려가며 인사를 드렸다. 이사님은 돌아와서 취직이 되면 다시 연락하라고 했다. 평소 친분이 없어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했던 강부장님은 본인도 학력 차별 때문에 많이 심란했던 사람이었다는 말을 주었다. 눈물이 돌았다. 따스한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닿았다.


생각해보면 어리버리 했던 나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이 있어 많이 성장할 있었고, 버틸 있었다. 적인 부분에 있어선 후회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인수인계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입사하던 그날처럼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이였다. 마지막 퇴근길을 나서는 심정을 겪어본 사람만이 이해할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전환해보려 이어폰을 귀에 꼽았다. 이어폰에서는 2AM 어느 봄날 흘러나왔다.


3 동안 살던 집을 떠나가려고, 짐을 싸고 있죠.


부분이 이리도 닿던지. 얘기 같아서 번이고 구간을 반복했다. 마치 3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이별하는 느낌 이였다. 나를 힘들게 했던 회사인데, 이제 힘들었던 기억마저 추억이 되어 가고 있었다.


동안 너도, 나도 수고 많았어. 안녕.



- 10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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