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의 다음 변화는 언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6.02 09:2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과자에 새로운 맛을 불러일으킨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의 열풍으로허니로 시작하는 많은 제품들이 선보였다. 유행에 편승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노력하고, 그 유행에서 시장의 순위가 바뀐다. 그만큼 시대에 맞는 창의성과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가 중요한 시대다. 유행의 지속성과 변화 주기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짬뽕 열풍과 바나나 맛 파이 열풍으로 경쟁사들은 비슷한 제품을 빠르게 출시했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의 유행을 따르거나,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려는 노력은 필수인 시대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따라 잡기 위해서 기업도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인 들이 회사안에서 느끼는 기업문화의 변화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연차 휴가 적극 장려. 눈치 보지 말고 써라.”

최근 뉴스에서 본 헤드라인 이다. 외부에서 보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려는 듯하다. 그런데 이 기사에는 연차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돈으로 보상해야 하는 회사의 속내는 빠져 있다. 결국 <연차 사용권장 = 비용절감> 인 것이다. 거기에다가 이 기사에는 휴가를 써서 내수 소비를 활성화 한다는 명분까지 덧붙여 있다.

 

이런 기사를 볼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 “. 좋은 세상이네. 휴가를 가라고 권면하는 구나.” 에머물 것인가? 아니면 한 단계 더 깊은 생각을 해 볼 것인가? 직원들이 왜 휴가를 못 가기에 다 쓰라고 권하는 걸까? <직장인의 휴가 = 내수 소비 진작> 이라는 공식이 맞는 걸까? 라고 의구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한다. 요즘 언론은 사실을 전달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기능보다 광고주들이 원하는 바를 알리는 광고판이 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나는 판매 실적을 내야 하는 최전선에서 일을 한다. 회사의 상품을 더 판매되도록 매일 고민하고 프로모션 계획을 짠다. 하지만 나의 일에는 전제조건이 하나 붙는다. 비용이 들지 않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할 것. 비용을 아끼려는 회사의 마음은 안다. 하지만 이건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도둑놈 심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를 한 단어로 말 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군대.  , 까라고 하면 까라는 문화. 무조건 될 때까지 해라. 는 다소 무대뽀 적인 문화가 그것이다.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창의적인 인재,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를 원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실상은 개인의 창의적인 생각을 반영하기 보다는 시키는 것을 잘하기를 원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시키는 것만 하면, 시키는 것만 하냐고 욕한다. 또 다시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면, 조직에서 튀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 시시각각 바뀌는 것이 기업 문화라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기업문화는 아니지 않은가?

 

빠르게 변화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적인 통찰력이 중요한 시대다. 그런데 직장인으로서 회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거의 없다. 다양성보다는 그저 시키는 것만 잘하는 모습을 원하는 기업 문화. 기업 문화의 변화가 없이는 1등 기업은 1등을 더 이상을 유지할 수 없고, 추락하는 것은 순식간인 시대이다. 빠르게 변하는 기업의 치열한 시장만큼, 직원들을 생각과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기업의 문화도 빠르게 변화해야 시대다.

 

유행에 편승하기만 하고,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는 기업은 어느 순간 망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 변화를 선도하는 것은 사람, 직원들이다. 직원들이 새로운 생각으로 일하고 싶고, 새로운 시도를 펼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중요한 시대이다. 시장의 변화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회사가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려면 기업문화의 변화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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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동료의 이해가 인식개선의 시작.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5.09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육아휴직의 사용은 법에 명시된 직장인의 권리다.  육아휴직은 현 직장에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동일한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업주가 거부할 수 없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법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직장 동료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시선이 좋지 않다. 육아휴직 한 부서의 인력은 동결되지만 사람은 빠진다. 즉, 누군가는 휴직한 사람의 일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관리자로서 인사관리를 잘못 했다고 보여질 까봐 두려워한다. 또한, 주위의 동료 시선도 좋지만은 않다. 문제가 없는 상황을 우리는 문제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눈치를 봐야 한다.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타인의 시선, 동료의 시선 때문에 힘들어한다.

 

나의 아내도 현재 육아휴직 중이다. 그런 아내가 회사를 생각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동료들의 시선이라고 한다. ‘자기 혼자 잘 살아 보겠다고 육아휴직을 했네’, ‘이제 고과도 안 좋을 거고 직장인으로 커리어는 거의 끝났지 뭐.’ 이렇게 말하는 듯한 동료의 시선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회사도 사람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의 미래, 그리고 경쟁력으로 인구를 이야기한다. 인구가 줄어들고, 세계에서 먼저 소멸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가이윤 추구라고 만 한다면, 그것은 기업의 도리를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사회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업의 이윤 추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는 망각한 채 우리의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은 요원한 것 같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 세상에 없다면? 물론 기업은 외국에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을 외국에서, 그리고 고객들이 환영할까라는 것은 의문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런 도리를 다하고 있을까? 고객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금복주라는 회사는 결혼을 하는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했다고 한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으면 육아를 해야 하기에 여성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게 직접 퇴사를 하라고는 못하고, 모욕과 퇴사 압박을 지속적으로 해서 나가게 만든 것이다. 이 뉴스를 접하고 든 생각은 퇴사 압박을 강요했다는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궁금해 졌다. 물론 그 경영진이나 임원급에서 당연히 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이 충실한 하수꾼들은 이렇게 크게 뉴스가 나가고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금복주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리고 이 충실한 하수꾼들은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더 이상한 충실한 하수꾼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쟁터에서 동료가 쓰러지면 군장을 나눠 매고 부축해서 함께 간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때로는 그렇지 않다. 남이 뒤쳐지거나 쓰러지면 외면하거나 그저 밟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래야 자신이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경쟁자적 관점에서 볼 때 직장인의 가장 큰 적은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일지도 모른다. 금복주 사태에서 이렇게 퇴사를 강요하는 직원에게 다른 주위의 동료들은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 자신이 그 대상자가 아니라고 안도하거나 아니면 그저 모른척 묵인했을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보는 사람은 바로 옆자리의 동료다. 그런데 같은 동료가 힘들어서 육아휴직을 사용하거나,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면 하는 말은 무엇일까? 물론 위로를 해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다른데 가려나 보네.’ ‘여기에서 회사 생활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지.’라고 말하는 동료들도 많다. 동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따스한 시선이 여론처럼 모인다면 회사의 문화도 바뀌고, 국가에서 기업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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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과 행복과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27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직장에서 행복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많은 연봉, 남들보다 빠른 승진, 회사가 주는 다양한 복지, 그리고 회사의 이름값? 아주 사소하지만 행복한 직장생활의 바탕이 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출퇴근 시간이 아닐까 한다.

 

근태는 확실히 해야 한다. 모든 직장인 자기 개발서에 빠지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근태는 출근시간만 있고 퇴근시간은 없다. 지키지 않으면 욕먹는 출근 시간, 지키면 욕먹는 퇴근 시간. 출근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새벽5, 6시에 일어나서 직장으로 간다. 그렇다고 가까운 것도 아니다. 지하철 환승은 기본이고, 마을 버스는 옵션이다.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출퇴근이 괴롭고, 지옥이다. 많은 직장 선배들이 말하는 것처럼 집 가까운 게 최고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을까? 잡 코리아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 일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70.8분이라고 한다. 이외에 서울-경기를 오고 가는 출퇴근 직장인은 120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과 정말 인생의 행복은 관련이 있을까? 한 조사에 의하면 출퇴근 편도 소요 시간이 1시간이 넘으면 인생의 행복도 자체가 급감한다고 한다. 출퇴근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시간뿐만 아니라 만원 버스, 만원 지하철은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지옥의 라인이라 불리는 9호선으로 통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크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예전에 나는 서울 당산동에서 수원까지 출퇴근을 했다. 지하철 2번과 버스 1. 새벽 5 30분에 일어나서 6시에 출근길에 나섰다. 편도 출근 시간만 1시간 30분 이었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기본 10시 정도인 퇴근시간 이었다.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향해 1시간 30분이 걸려서 집에 오면 11 30분이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옷만 겨우 갈아 입고 아내와 아이가 잠들어 있는 침대 옆에 시체처럼 쓰러지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쓰려져 잠들고 나서 대여섯 시간 후면 다시 눈을 떠 출근을 했다. 이렇게 반복된 좀비 라이프는 나의 개인 생활까지 좀비로 만들어 버렸다.

 

우선 친구들, 가족들과의 연락이 뜸해졌다. 운동할 시간도 부족했고,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은 사치였다. 매일 퇴근하면 출근하기 바쁘다 보니 잠이 부족했고, 정신도 멍하고 기운이 없었다. 점점 매사에 의욕을 잃어갔다. 건전한 관계가 없어지고 몸은 축나고 정신마저 늪으로 빠져 들었다. 그런 반복 속에 하루에 4시간 가량을 길에다 버리고 있는 느낌은 정말로 비참하다. 하루 4시간 동안 무언가 다른 일을 해도 잘 될 것 같았다. 야근 후 별을 보면서 집에 올 때는 담배 연기 같은 허무함에 휩쌓인적이 많다. 도대체 왜,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고생을 하면서 회사를 가는 거지? 나의 인생 자체가 허무하게 느껴졌다.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특히 회의시간에 집중하기 매우 어려웠다. 부장님의 염불 같은 읊조림에 졸음을 쫓기가 힘들었다. 왠지 모를 억울한 마음에 대한 반발적 보상 심리도 생겼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출퇴근을 하는 상황인데 회사는 나에게 계속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그저 화가 났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만 된다면 출퇴근 거리는 상관없다고 한다. 출퇴근에 소비되는 시간고 노력은 개인적으로 회사 업무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영향이 향하는 곳은 당연히 마이너스 쪽이다.

 

얌마. 그럼 회사 가까운 강남으로 이사가내 위의 과장이 출퇴근의 고충을 말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화 참기의 달인이 되었다. “누가 그걸 모르냐, 집값이 비싸니까 그러지 임마라고 쏘아 붙이고 싶었다.

 

많은 직장인들이 행복하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 출근을 하지만, 길 위에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버리고 있다. 그렇게 버려지는 에너지만 모아도 원자력 발전소 하나는 나올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직장을 다닐 수는 없다. 연봉도 높고 일도 맘에 들고 개인의 발전도 있는 그런 곳 말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적어도 회사에서 불합리하게 먼 거리로 배치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알아서 그만두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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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로또를 샀다.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25 07: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나는 오늘도 로또를 샀다. 또 한 주를 버틸 수 있는 진통제를 맞았다. 814만분의 1의 확률, 나는 오늘도 로또를 샀다.

 

토요일 저녁, 발표되는 6개의 숫자가 나의 그것과 맞지 않을 확률은 내일 아침 해가 뜰 확률과 비슷하다. 내가 산 번호가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주 로또를 산다. 그것은 벗어나고 싶다는 진통제, 잠깐의 행복한 상상을 구입하는 것이다.

만약 당첨 되면 회사에 어떻게 알리지? 그냥 사표를 낼까? 아님 맘 편하게 스트레스 없이 그냥 좀 더 다닐까? , 돈 받으러는 어떻게 가지? 세금 때면 얼마나 받지? 그리고 뭐부터 사지? 일단 집 한 채, 그리고 차를 사야겠네. 포르쉐, 아니 람보르기니?

안타까운 얘기지만 요즘은 로또 당첨금으로 인생역전은 불가능 하다. 하지만 적어도 직장인으로서의 인생역전은 가능하다. 이 하나의 진통제 같은 꿈으로 숫자 6개를 구매한다.

 

예전 삼성전자를 다니는 직장인이 로또 1등이 당첨되었다는 뉴스를 봤다. 당첨자가 월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았고 그의 퇴직금을 팀의 회식비로 사용하라는 말과 함께 회사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어찌 보면 모든 직장인 들이 바라는 유쾌, 통쾌한 모습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가장 큰 행복일 것이다.


경제적 자유와 월요일 아침 출근을 위해 일부러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반가워한다. 로또라는 희망을 통해 고통을 잊고 싶어한다. 주위 직장인들이 로또를 사고 한 말이 있다.  월요일에 출근 안 하면 로또 당첨된 줄 알아라.”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로또라는 숫자 6개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경제 상황은 어려운데 로또 판매 금액은 점점 늘고 있다. 일확천금과 탈출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친구에게 물었다. “넌 로또 1등 되면 회사 다닐 거야?”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알다시피왜 다녀, 미쳤어?”. 로또가 되면 바로 회사를 그만둔다고 한다. 회사는 경제적인 이유 외에는 더 이상 소속감을 느끼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곳이 아니다. 감정 없는 대화와 눈치 속에서 삶은 피곤하다. 상사의 눈치를 보고, 진짜 내 모습이 아닌 가짜의 모습을 연기한다. 그 연기가 싫어서 나는 로또를 샀다. 로또를 통해 어쩌면 경제적 자유를 갖게 되면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고 산다.

 

로또를 사고 당첨 확률이 낮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로또는 진통제가 아니라고 했는가, 로또는 버티는 힘을 갖게 해준다. 직장 동료와도 많이 하는 이야기가 어찌되든 하루는 지나가니까, 하루를 버틴다고 한다. ~금요일을 버티고, 토요일에 허무함을 맞이한다.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나갔다.

 

로또라는 희망으로 지금 이 시간을 피하고, 직장인들의 퇴사를 늦추고 있을지 모른다. 가끔 이 보잘것없는 6개의 숫자에 희망을 걸고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다고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쉽게 다른 희망을 만들 시간을 우리의 회사들은 허락하지 않는다.

 

싸고, 쉽게,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이 6개의 숫자가 만드는 희망이 직장인인 나의 가슴을 무겁게 만든다. 직장인의 가슴에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매일 매일 지쳐 가는 삶속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로또 말고는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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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회사, 행사 말고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18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따뜻한 봄, 꽃이 핀다. 많은 회사들의 야유회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야유회라는 이름은 체육대회, 단합대회, 워크샵 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이런 회사 내 단체 행사를 진심으로 가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은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입사 후 5년 동안 딱 한번 야유회에 참석했다. 매번 주말에 가족 행사나 개인적인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나는 이기적인 놈이 되어 있었다. <야유회 가지 않는 사람 = 조직에 희생하지 않는 사람> 이란 공식은 말도 안 되는 한국의 직장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이런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일정마저 기가 막히다. 주말이다. 금토도 아닌 토일이다.  그 이유는 뻔하다. 윗선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평일에 야유회를 간다면 임원진에서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일은 안하고, 놀 궁리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임원들은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지 않으면 공동의식이 없다느니 하면서 문제를 삼는다. 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이다. 이런 행사의 명분은 직원들의 단합과 사무실을 벗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거창한 명분과 달리 행사에 참석하는 직장인들은 단지 불편할 뿐이다.

 

회사의 외부 행사는 분명 업무의 연속이다. 야유회를 계획하는 팀장도 임원의 눈치를 보고 그 일을 해야 하는 조직의 막내들은 또 팀장의 입만 쳐다본다. 팀장 본인도 주말에 가기 싫다고 한다. 그런데 밑에 직원들은 과연 야유회를 가고 싶을까?

 

무한상사에서 야유회 편이 떠오른다. 회사 밖에서도 유부장에게 아부를 하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은 처절하다. 물론 콩트이긴 하지만 실제도 다르지는 않다.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돌아가는 술잔에 몸을 실어야 하고 주중 야근으로 몸이 부서질 듯 하지만 족구 경기에 뛰어야 한다. 여직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이날 만큼은 치어리더가 되길 강요 받는다. 예능은 예능이라고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이런 모습을 접하면 콩트보다 더 비참한 뒤끝만 남는다.

 






실적이나 회사 일을 아무리 잘해도 야유회를 가지 않으면 우리의 회사들은 조직과 화합되지 않는 직장인이 된다. 진정한 직장인들의 화합은 야유회를 통하지 않더라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팀장부터 보이는 눈치와 일관성 없는 행동이 직장인들의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야유회를 가지 않는 것이 화합에 방해되는 요소가 아니다. 직장인은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말을 너무 쉽게, 당연하듯이 뺏는 것은 도둑이나 다름없다. 사람마다 회사를 다니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돈이다. 직장인의 시간은 돈이다. 이것을 아는 리더라면 직장인의 주말을 함부로 뺏을 권리는 없다.

 

팀장 본인도 가기 싫지만 가는 야유회를 본인은 희생을 한다고 표현한다. 그 희생을 밑에 직원들까지 강요하는 것은 리더의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리더란 밑에 직원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회사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그런데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본인과 같은 길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다. 조직을 위한 희생이라는 이름아래 모든 조직원에게 강요하는 주말 행사에 희생이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다. 조직을 위한 희생은 자발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 리더는 자격을 의심해야 한다.

 

하늘은 맑고 눈부시게 푸르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실린 꽃잎은 내 가슴속으로 떨어진다. 봄 좀비 송처럼 벚꽃은 그 끝을 향해 달린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도 모자라다. 찬란히 즐거워야 할 봄날의 영업1팀 김대리의 주말이 온갖 잡생각으로 뒤 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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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밖 상상, 상자 안 규정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4.05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열거주의: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금지, 단 예외적으로 허용가능 한 것을 표현. 대한민국

포괄주의: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을 표기, 그리고 원칙적으로 나머지를 허용함. 미국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회사 규정도 열거주의다. 회사 규정에 표현되지 않은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비용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표현한다. 회사의 비용 사용을 금지하는 포괄적인 규정 아래 허용 가능한 것을 명기 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규정이라는 것이 모호할뿐더러, 복잡한 영업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부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분명 필요해서 사용하는 비용인데 규정의 틀 안에 갇혀서 행동을 머뭇거리게 된다. 회사 이익이 되는 일이 있다. 하지만 회사 규정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당연 이것은 금지되어야 하는 걸까? 예를 들어 회사와 거래하고 싶은 거래처가 있다. 그런데 그 거래처의 채널과 특수성이 규정에 없으면 거래할 수 없다. 회사의 제품을 받아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일이지만, 규정위반이다. 어찌보면 구시대적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영업환경에서의 일도 다양한 일이 생기고 있는데 말이다.

 

물론 규정에 어긋나지만 승인 받기 위해 기안문이나 품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너무 복잡하다. 규정에 없는 내용이고, 윗사람에게 설득하기가 너무 어렵다. 문서로 만들자니 거의 책 한 권이다.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 “.. 짜증나. 아예 하지 말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상자 밖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는데 상자 밖에서는 숨을 쉴 수 없게 규정이 되어 있다면? 회사에 이익이 되는 건 확실하지만 규정 때문에 결국에는 포기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같은 일이 발생하면 그 땐 그냥 없던 일처럼 모르는 일처럼 넘긴다. 그게 편하니까. 해봐도 안되니까회사도 나도 거꾸로 간다.  







 

규정과 원칙은 일을 바르게 쉽게 하는데 필요하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는 규정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인들에게 갇힌 사고를 요구한다. 규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대부분의 큰 회사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게 바로 규정 (Principle)이다.

 

반면 규정은 반대로 갇힌 사고를 만든다. 규정은 사각형이다. 라인이 명확하다. 해도 되는 것, 해서는 안되는 것. 하지만 세상은 빨리 변하면서 원도 아니고 사각형도 아닌 아메바처럼 시시각각 변한다. 모든 회사는 혁신을 외친다. 겉으로만 말이다. 내부 시스템은 그대로인데 혁신을 외치는 것은 자동차에 항공기 엔진을 단 것과 같다. 항공기 엔진을 달았다면, 그에 맞게 내부 시스템도 엔진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 내부 시스템은 무엇일까? 공감과 열린 생각을 받아 들이는 문화다. 목표와 회사를 위해 이득이 된다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공감과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삼성그룹은 또 다른 변화를 회치며 거대 공룡기업에서 스타트업 형식으로 조직과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오랜기간 같은 방법으로 일한 사람들과 회사안에 오랫동안 쌓여 있는 기업문화가 얼마나 빨리 바뀔지는 모르겠다.

 

 

직장인들, 타 부서와 하나의 공감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회사가 하나를 만드는 공감이 있다면 직장인들이 일을 추진하기 더 수월할 것이다. 동료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감이 있는 일터는 직장인들이 원하는 일터이다.

 

규정이라는 틀에 갇혀 사고의 방식과 방법까지 좁아졌다. 생각의 폭과 깊이를 정하지 않은 아이들의 대답은 가끔 나를 놀라게 만든다. 물론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안 된다. 그렇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에 직장인의 경쟁력은 자유분방한 사고와 타인과의 공감이다. 오늘도 더 발전하고 새로울 수 있지만 규정이라는 틀에 갇혀서 같은 삶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나부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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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을 위한 '일스타그램'을 아십니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3.22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세상은 초 연결 사회가 되었다. 그 연결은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다.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바로 볼 수 있다. 너무나 편리하고 일하기에 편리한 일터가 되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어디서든 일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퇴근 후 혹은 휴일에도 너무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지시를 받고 일을 해야만 한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인트라넷 앱을 깔게하고, 태블릿을 나누어준다. 이유는 빠른 의사소통과 현장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겠다는 것이다. 누구도 이런 이유라면 거부할 수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맞추기 위해, 실시간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렇다. 이 시대의 경영 패러다임은 실시간이고 소통이다. 그 패러다임에서 어긋나면 모난 직장인,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직장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기기의 발달과 활용으로 일은 더 쉽게 되고 있을까? 경영진들은 이제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곧 쉬운 감시를 말하고 이는 쉬운 왜곡으로 이어진다. 




[1968 2월 촬영한 베트남 즉결 처형, AP 통식 소속 에디 애덤스 촬영]

 



이 사진은 군인이 일반 시민을 즉결처형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사진을 찍은 에디 애덤스는 AP통신으로 사진을 보냈다. 이를 본 미국 시민들은 이 사진에 분노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다르다. 즉결 처형을 당하는 사람은 민간인을 학살한 베트콩의 군인이다. 정확한 내용을 알지도 못한 채 미국시민들은 전쟁에 대한 반향이 컸다. 사실과 다른 설명 없는 사진 한장은 수 많은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해 버렸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폰으로 쉽고 빠르게 업무를 하면 진실도 빠르게 왜곡되기 쉽다. 스마트폰 인트라넷에 한 번 올라간 내용을 많은 사람이 본다. 그 후 그것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진실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소통을 위한 스마트한 가상의 업무 공간은 직장인을 피곤하게 만든다. 유선전화만 있었던 시절에는 반드시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메신저에 몇 글자만 쓰면 된다. 스마트한 도구는 개인의 삶과 직장인의 삶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나는 영업사원이다. 영업 사원들에게 스마트폰은 언제든 감시가 가능한 도구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실제로 이동이 많은 영업사원들에게 지급된 핸드폰이나 태블릿은 GPS를 통해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나 또한 사진을 통해 일을 하고 있는지 안 하는지 전후 사진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나의 핸드폰의 사진첩에는 딸아이의 사진보다 업무용으로 찍은 사진이 더 많다. 서글프다.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는 세상. 이 때문일까? 우리는 참을성이 없어졌다. 그리고 좀 더 자유롭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악순환이다. 실시간으로 요청을 하니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바로 달려올 듯 화를 낸다. 각 팀들은 자신들의 팀이 잘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못하고 있는 걸 굳이 들춰내서 문제를 크게 만들 필요는 없다.

 






팀장들은 사내 정치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평판을 관리한다. 좋지 않은 모습은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회사 경영진들은 만족스럽다. 아무 문제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보고가 범람 하면서 잘된 것, 예쁜 것만이 최고가 된다. 보고가 '인스타그램화' 되어 버렸다. 아니 ‘업무스타그램이 되어 버렸다. 경영진의 '좋아요'와 '하트'만 기다리고 있다.  

 

잘 된 단면을 보여주는 현실에 익숙해 지면 어떻게 될까? 숨긴 문제는 언젠가는 곪아 터지게 된다.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즉각적으로 보여주며 왜곡과 감시.  이것들은 직장인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손바닥 안의 보고서에서 나는 순간을 넘기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양치기 직장인이 되는 건 아닐까? 오늘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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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 인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3.16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유통기한을 말하는 영어 중에 "Shelf Life" 라는 것이있다. 말그대로 상점에서 선반에 올려 놓아 팔리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기간을 말한다. 모든 직장인에게도 이런 '선반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기간'이 있다. 


직장인으로 나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이 질문에 나 스스로 답을 하는 것을 옳지 않다. 직장인으로서 가치가 있으려면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쓰기에 씁쓸하긴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직장인은 회사로부터 지속적으로 효용 있음을 인정받아야만 하는 존재다. 회사가 바라보는 내 직장생활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이런 고민이 전혀 없이 나에게서 썩은 악취가 날 때야 비로서 유통기한이 다 했음을 외부의 통보로 깨닫는 경우도 많다. 그 때서야 부랴부랴 정치나 처세 등의 임시방편으로 기간을 늘리는 사람들도 많다. 

 

정년퇴직을 한다. 공로패도 하나 받는다. 정년퇴직은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긴 유통기한인 샘이다. 그런데 가끔 대형마트에서 재고떨이 하듯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 경영진의 판단 등으로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유통기한이 아직 남은 직장인을 폐기한다.

 

직장에서 나는 폐기처분 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아직 젊고, 능력도 출중하고 일할 시간이 많이 남은 5년차 직장인이니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 국내 대기업인 D그룹에서는 신입사원을 명예퇴직 시켰다. 이름이야 무엇이라고 부르던 상관없다. 회사에서 부여한 유통기한을 인쇄한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신입사원을 내팽개친 것이다. 평생 직장은 없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 처분이 가능한 것이 직장인의 운명이 되었다. 법으로도 그리 될 것이다. 처음이 어려울 뿐, 이후는 쉽다. 여타 다른 회사들은 D기업에 감사할 것이다. 첫 빠따로 욕을 먹어 주었으니 말이다.

 






유통기한이 남은 내 직장생활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버티기 위해 처세와 줄서기의 세계로 뛰어 들어야 하나?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도록 더. 더. 더. 노력해야 할까? 많은 자기계발서에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대체 불가능이란 말이 조직에서 가능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대체 불가능 하려면 1% 이내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다. 또 회사는 특별한 누군가에 의존하는 시스템을 싫어한다. 그렇기에 대체 불가능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그것이 범용적인 것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냉정한 시각에서 현재의 나를 본다면 나는 회사에서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존재다. 그저 회사에서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불평불만 없이, 문제없이 일을 시킬 수 있고 써먹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러면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다가 회사가 더 이상 내가 필요 없게 되면 나는 버려질 수 있다. 경쟁력을 갖춘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회계 공부를 하는 것일까? 회사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연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정년 퇴직할 때그는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한 직원이었다.’라는 공로패가 당신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결론만 말하면 직장인들이 회사를 위해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신 회사를 위해 사용되고 소모되고 버려지지 않고 내 안에 쌓이는 것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그것이 회사가 정하는 유통기한이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 되는 시작이라 믿는다. 열심히 일하고 정시 퇴근해서 보낸는 가족과의 단란한 식사, 친구들과의 편안한 술자리. 주말의 여유로운 독서, 그리고 강요받은 것이 아닌 정말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들. 이런 것들은 직장인으로서의 유통기간이 아닌 내 삶의 유통기간을 늘려줄 것이다. 아니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내가 만들 수 있고, 쉽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위해 시간을 써야겠다. 회사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미루기만 했던 것들을 하나씩 시작하겠다.

 

능력, 연봉, 승진도 좋다. 하지만 사랑, 행복, 충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Endless한 가치에 시간을 쓰고 싶다. 5년차 직장인의 삶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가치에 시간을 쓴적은 거의 없다. 내일부터는 너무 늦다. 당장 나를 위해 희생하는 아내를 위해고맙다라는 말을 해주어야겠다. 


내 삶에 남이 찍은 바코드, 남이 찍은 유통기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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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쫒기는 직장인이 경계해야 할 한 가지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3.08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야. 김대리. 빨리 해서 보내,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거야? 계속 쳐다본다고 뭐가 달라져?”


입사 초기에는 어떤 일이든 꼼꼼하고, 정확하게 일 처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마음가짐은 상사의 재촉과 다그침에 점점 과거형이 되어 가고 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상사는 재촉한다. 자료를 요구한 부서는 빨리 결과물을 받아 취합해서 보고 하기를 원한다. 요구한 자료 외에도 할 일들이 많다. 루틴 하게 돌아가는 일과 늘어난 자료에 정신은 흐려진다.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을 쳐내는 심정으로 일한다.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데이터는 없지만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대충 상식 선에서 다른데는 어떻게 하는지 보고 올려.” 이미 경험이 있는 선배의 애정 어린 조언이다.

 

눈치껏 욕먹지 않게 자료를 만들어 올린다. 당월 실적도 욕먹지 않는 선에서 100% 목표달성을 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목표달성을 못한다고 올리면 또 다른 엄청난 숙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목표달성을 못하는 이유와 함께 달성을 위한 대책을 또 다시 만들어 내야 한다. 뻔하게 다음 시나리오가 예상되기에 우선은 욕먹지 않을법한 선에서 자료를 만들어 제출한다. 

 

회사에서의 일은 야근을 해도 늘 마감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신제품 출시에 대한 반응, 기존 제품의 매출 저조 이유에 대한 분석 등 심도 있게 파고 들고 고심해야 할 자료마저도 제출시간은 터무니 없이 짧다. 이제부터 지시 받은 업무는 중요도를 떠나 시간과의 싸움이 된다. 그리고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과 책에서는 <중요한 일, 급한 일>로 사분면을 만들고 중요하고 급한일 먼저 하라고 말한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실제 피튀기는 영업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급한일이 무조건 우선이다.

 




과연 이렇게 일하는 것이 맞을까?”


나도 처음부터 대충대충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이 사실을 회사는 인지하고 일을 주어야 한다. 과도한 업무를 주고, 정확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은 직장인의 삶을 죽이는 길이다.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국 직장인들의 생산성이 낮다는 기사를 자주 본다. 매일 야근을 하지만 효율은 지극히 떨어지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일 것이다. 차라리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주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회사의 모습일 것이다.

 

시간과 돈이 필요한 자료에 아이러니하게도 시간과 돈이 없다.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만든 데이터, 그 데이터를 보고 경영진은 판단을 한다. 그저 사실이라고 믿고 그것을 근거로 결정을 내린다. 자료를 만든 사원은 노심초사 안절부절이다. 가라로 만든 데이터를 발각되지 않을까 말이다. 하지만 잘못된 데이터로 내린 경영진의 의사결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나도 모르게 대충대충 그냥 일 하는 것이 개인의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마감을 맞춰서 대충 만들어 내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그것이 개인적인 습관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일을 대충했을 때 개인에게 생기는 가장 좋지 않은 일이다.

 

Input = Output이다들어간 질과 양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슈퍼스타 직장인은 많지 않다. 회사의 미래는 슈퍼스타 한 명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다수의 평범한 직장인이 회사의 미래를 만든다시간과 해 낼 수 있는 일에는 명확히 한계가 있다빨리빨리대충 대충이 습관이 되게 만들지 마라그로 인한 손해는 오롯이 개인에게 쌓인다오늘도 나는 회사가 중요한 일이라고 하는 것을 중요하지 않게 처리하고 있다. 이런 회사에서의 대충 대충의 태도가 나의 개인적 습관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노력한다. 이 글을 보는 다른 직장인들도 지시 받은 많은 업무를 어떤 태도로 처리했는지, 그것이 개인적인 삶의 태도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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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행복을 찾아서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2.29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에 나오는 말이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과의 소통이 잘되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여행을 하며 추억을 만드는 등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 반대로 불행한 가족은 건강 문제, 돈 문제, 가족간의 불신처럼 각자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직장인들은 반대다. 행복한 직장인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행복하다. 하지만 불행한 직장인은 비슷한 이유로 불행하다. 행복한 직장인들은 자신과 잘 맞는 업무, 적절한 보상, 일과 가족과의 균형처럼 그 행복의 이유가 조금씩은 다르다. 하지만 불행한 직장인 들의 이유는 잦은 야근, 상사와 갈등, 과도한 업무, 불안한 자리처럼 비슷한 이유인 경우가 많다.  

 

내 주변의 직장인은 어떤가? 돈을 많이 받으면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을까?  돈은 많이 받지만, 자신의 삶은 없이 새벽에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행복한 것인가? 아무도 간섭 안하고 자기 할 일만 끝내고 집에 오는 생활이 행복한 건가? 행복은 사소한 것부터 표면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것까지 그 이유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다. 내 옆자리 직장인 친구, 선후배와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회사에 다니기 싫다고 한다. 그만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나 역시 그러하다. 행복한 직장인은 아니다. 매일 죽으로 가는 도살장에 끌려가서 겨우겨우 죽지 않고 돌아오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이런 죽음과도 같은 삶을 살면서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나는 직장에서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것일까? 직장에서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야근, 욕설, 반복업무, 고리타분한 상사말도 안 되는 업무지시와 같은 불행의 요소는 널려 있다. 하지만 행복의 흔적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행복할 수는 없는걸까?

 





너무 쉽게 보이는 불행한 요소, 그리고 찾기 힘든 행복의 흔적들. 나는 영원히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없을 것만 같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하지만 직장 때문에 아니 월급 때문에 그 불행을 견견견뎌내 하는 것이 천명이라면 이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인 압박감과 책임감의 무게 때문에 출근한 직장에서 행복 찾기가 힘들다. 마치 불행하게 먹고 살래? 행복하게 굶을래? 의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무시하라.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사람도 내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누구도 나만큼 나를 위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행복습관 만들기’이다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의지와 무관하게 다가온다. 출퇴근 시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교통체증, 내리는 비와 눈, 말도 안 되는 상사의 지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무시하기로 했다.

 

통제 가능한 부분은 나, 자신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두들 알다시피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행복이란 감정이 항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세상 누구도 항상 행복하지 않다. 순간순간 행복이 쌓이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 행복을 만드는 작은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주말을 보낸 직장 동료와 주말에 뭐했는지, 기본적인 안부를 묻는 습관, 1달에 1번쯤은 동료들을 위해서 간식을 베푸는 습관 등 작은 습관을 만들기로 했다.

 

 행복을 불행으로 나누었을 때 1보다 크게 만들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만들겠다. 그러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힘들다면 굳이 직장에서 행복을 찾지 않아도 된다. 지금 나처럼 글을 쓴다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고, 주말에 여행, 운동을 하는 것으로 행복을 만들 수도 있다. 행복은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도 습관이다.  직장에서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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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그것은 내 선택이었어.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2.23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직장인을 위한 우울증 테스트가 있다. 그 중 "퇴근이나 휴일도 즐겁지 않다. 출근하는 것 자체가 싫다." 는 항목이 기억 난다. 그 테스트를 보며 과연 우울함이 없는 직장인이 있을까?” 라는 의문까지 들었다. 대부분 출근하기 싫어하고, 퇴근이나 휴일이 되어도 피로로 인해 힘들어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직장인들은 잠재적 우울증 환자다.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어느 새 쪽잠이 들었을까? 새벽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공기가 탁하다.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을 기다리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직장인의 삶인지, 혹시 나만 이러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 직장인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을 해본다. 하지만 답은 없다.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한 것이 회사 때문이라면 그것은 내가 그토록 원했던 나의 선택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한없는 우울함이 파도처럼 덮쳐 온다. 피할 수가 없다. 그 때마다 혼자 동굴을 파고 들어가 사회와 나를 분리하고 싶다. 하지만 행동은 하지 못한다. 세상은 우울, 불안과 같은 현실이지만 부정적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은 사회라는 답안지에서 오답과 같은 존재로 취급 되기에 그 선택을 할 수 없다. 겉으로라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척을 해야 한다. 어제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만들어진 오늘이 시작된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수많은 선택지에서 정답은 없다. 이 회사를 선택한 것은 누구도 아닌 나다. 환경 혹은 주변의 성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그 선택은 나의 것이다. 후회하고, 한탄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다.

 






어릴 때부터 선택을 강요 받았다. 4지 선다형, 5지 선다형 시험지는 그 중에서 무언가를 반드시 골라야만 했다. 그 안에 정답이 있다고 누군가 강요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학교를 가느냐 안 가느냐 하는 2가지 선택만이 존재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이 되거나, 취준생으로 직장인이 되기 위한 선택 2가지만 존재한다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계속 그렇게 말했다. 의심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살아왔다.

 

선택은 힘들다.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 믿고 결정했다고. 현재 나는 직장인이다. 직장인을 선택했지만, 나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선택일까? 아닐까이 길을 다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 선택의 결과를 후회할까 두려움에 선택에 부담을 느낀다.

 

어차피 최고의 선택이란 없다. 선택에는 최선만이 존재할 뿐이다. 내가 직장생활을 후회한다고 나를 탓해도 돌아오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 뿐이다. 나의 신세를 한탄하면 할수록 나는 더 악순환의 고리로 빠지게 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나를 단련하는 것이다. 우울함과 안일함은 내가 직장인이 아니라도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습관이다.

 

좋은 직장인이든 회사를 떠나서 나만의 사업을 하든 중요한 것은 나의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나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회가 강요했다고만 핑계대지 않겠다. 그렇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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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언제까지 직장인으로 살 수 있을까?

Author : 손성곤 / Date : 2016.02.03 08:00 / Category : 직장인 필진/평생직장인


새벽 1, 스트레스에 눌려 겨우 잠이 든다. 다시 힘겹게 눈을 뜨면 또 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삶의 지도가 있지만 매일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 나는 직장인이다. 나는 왜 매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걸까?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내가 꿈꿔오던 그림을 다시 꺼내서 보고 싶다. 더 이상 꿈의 그림이 흐릿해지도록 둘 수는 없다.

 

직장 생활 3, 나는 달라졌다. 배움의 열정, 새로운 시도는 강의나 책에서나 존재할 뿐. 일만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면 가끔은 무섭다. 회사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지, 내 삶의 나쁜 습관이 나를 병들게 하고 있다언젠가부터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 아닌 진짜 나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과 나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련다. 그렇게 나의 모습, 내가 그리고 싶던 그림을 찾아가기로 했다.    

 

취업 준비생 시절, 구김 없는 정장과 빳빳한 넥타이를 입고 다니는 직장인이 마냥 부러웠다. 명함을 내미는 친구의 모습을 선망했고, 사원증을 걸고 나타난 후배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시골에서 올라와 조그마한 방하나에 몸을 뉘이고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삶은 항상 팍팍했다. 더 이상 부모님께 폐를 끼치기 싫었다. 여러 가지 알바, 인턴을 전전 했다. 빨리 직장인이 되고 싶었다. 나를 선택해달라고 매일 밤 인터넷에 채용사이트를 통해 러브레터를 보냈다.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가진 회사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긴 구애 끝에 어느덧 직장인이 되었다. 명함, 사원증도 생겼다. 건설사 회계팀 신입사원이 되었다. 하지만 1 3개월 동안 반복되는 일상은 내 삶 한 쪽에 굳은살을 만들고 있었다. 그 굳은살이 싫어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 당장 내야 할 월세, 부모님과 여자 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견디기 힘들었다.  또 다시 새로운 연애를 위한 구애의 편지를 써야 했다그리고 또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미디어에서는 경기가 안 좋아 진다며 더 치열하게 살가열차게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취업준비생 시절보다 더 모르겠다. 직장인이 되었지만 세상에 대해서는 까막눈이 되어 갔다. 그저 남의 예기에 띄엄띄엄 추임새를 넣을 정도로 아는 척을 할 뿐이었다.

 

세상은 직장인에게 더 치열하게 살라고 강요한다. 아니 최소한 그렇게 보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의 내실과 충만함과 만족감은 중요치 않다. 새벽에 영어 학원을 가고, 수영을 한다. SNS에 적절히 나는 잘 살고 있음을 인증해야 한다. 보여주는 삶이 아닌 진짜 나의 삶을 글로 남겨 보겠다. 매일 아침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에 스트레스가 나를 먼저 깨우는 원인을 찾고 싶다. 그리고 내가 그리고 싶던 그림, 후회로 점철던 나의 그림들을 하나씩 글로 그려나가고 싶다


나는 그렇게 직장생활연구소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제 행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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