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삽질을 막아주는 힘_비전

Author : 손성곤 / Date : 2017.03.23 07:30 / Category : 직장인 필진/직장 담론


회사를 묻고 답하다

목표(goal)와 비전(vision)

 


우리회사는 비전이 없어 

한 번쯤은 이런 하소연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비전이 없더라도 직장인으로 매일 해야 하는 ‘목표’는 있었지요. 어떻습니까?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비전이 보였습니까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지는 않다’고 하실 겁니다그것은 어딘지 모를 이상향을 향해 일단 눈앞에 보이는 곳에 이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작은아니 단계별 목표를 달성해가는 노력은 비전을 이루기 위한 초석입니다하지만 순서가 조금 잘못된 것 같습니다저는 비전 vision이 목표 goal를 견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중단기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에 조직을 운영하기에는 효과적입니다하지만 비전을 잃은 목표는 표류 합니다.

 

명확하지 않은 비전은 방향성을 잃게 합니다. ‘이 산이 아닌가벼!’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진다는 겁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말처럼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그 목표가 궁극적인 비전을 향하고 있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목표를 달성해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아도 이게 회사의 미래를 위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결론적으로는 회사가 위험을 피하는 계기가 될 때도 있습니다이처럼 목표는 비전에 비해 근시안적입니다모든 목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비전과 동떨어진 목표들의 부작용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비전의 부재는 비슷한 문제를 초래합니다.  무엇을 위해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무엇을 위해 이 회사에 들어왔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 '그 무엇을 위해'라는 것이 있었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교수님이 가르치는 대로 배웠습니다회사에서 하란 대로 했습니다그러니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겁니다자신의 의지와 동떨어진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그러다 보면 의구심도 생기고 불안감도 듭니다분명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알고 있고 했지만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인가에 대한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제 겨우 유치원생인 자식 얘기가 나왔습니다. 


“너는 네 아들이 어떻게 컸으면 좋겠냐? 


친구는 제가 대답하기도 전에 특정 직업을 거론하며 애쓰지 않아도 여유롭게 살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세뇌시킬 거라고 했습니다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를 두고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이해는 갔습니다. 힘든세상을 자녀가 겪지 않았으면 하는 거죠.  한편으로 정작 제 친구 녀석은 부모님 말씀은 잘 듣지도 않았으면서 제 자식에게는 바라는 것도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가 제 생각을 물었을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가족 건사하고 남들한테 피해주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친구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너무 이상적이라는 겁니다하지만 저는 달리 다른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친구의 딸이 그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0%입니다하지만 저의 바람은 거진 99% 가능하지요친구의 딸 아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놓이거나 갈등을 겪을 겁니다. 하지만제 아이는 골치는 좀 아파도 선택의 자유가 충분할 겁니다.  친구의 아이는 선택의 책임을 강요 받겠지만제 아이는 선택의 책임을 감당할 겁니다친구는 명확했고 저는 조금 두루뭉실했기에 가능한 추론입니다하지만 친구의 바람은 ‘목표’요저의 바람은 ‘비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그럴 예정인 겁니다.^^

 

제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감당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고단한 살이 될 테지요알아서 살라는 부모를 만나 한탄도 할 겁니다하지만 비전은 ‘방향’을 제시합니다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 제시하고 그 길을 걷는 것입니다그러면 뭘 해야 할 지가 분명해집니다지난한 탐색과 시행착오를 경험할 겁니다하지만 그것은 ‘투자’입니다제 아들 녀석도 부모인 저도 함께 노력해가야 할 일입니다다만 그렇게 형성된 비전은 확고하여 쓸데없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적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방향성이 정해지면 제거해야 할 요소가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비전이 없고 목표가 난무하는 조직은 더하기(+)만 반복됩니다

들에게 하라는 것이 점점 많아집니다. 끝내 목표에 치여 비전을 기억하거나 바로 세울 겨를이 없습니다하지만 비전이 확고한 조직은 빼고(-) 또 뺍니다.  비전을 향하는데 불필요한 것을 제거 합니다. 그래서 목표로 가는 길이 명확해집니다.  그 유명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자원은 꼭 필요한 일에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효과는 극대화됩니다실패해도 감당해야 할 손실은 한정적입니다그래서 비전이 바로 서야 하고 그래야 목표가 뚜렷해집니다비전에 부합하는 목표 말이죠그러면 직원들도 선택에 따라 집중이라는 걸 할 수 있는 겁니다.

 

비전을 명확하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비전이상향이라는 것 자체가 다분히 모호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일지는 정해두어야 준비할 것이 무엇이고 우선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판단이 가능해집니다물론 회사에는 비전이 있습니다지금이라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그 비전을 우리가 공감하는지회사가 공감해왔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하지만 거꾸로 직원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회사가 어떻게 될 건지는 사실 그들 손에 달렸기 때문입니다또한 직원들은 비전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나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회사가 오래도록 나를 품어줄 수 있는 겁니다직원으로서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의미를 찾는 행위가 비전을 세우는 것 아닐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회사에는 비전이 있습니다그 비전이 허무맹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윤을 창출해야 하다 보니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아등바등 살다 보니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회사와 우리 자신을 위해 망각했던 비전을 깨웁시다그것도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목표는 확실하게

비전은 확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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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이를품은그대 2017.03.24 17:45 신고

    개인에게 대입해보면,,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정말 되고 싶은 나,, 비전과 방향성을 정확히 하면 쓸데없는 일들을 빼기(-)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게되겠네요 ^^ 심오한 내용 같았는데 메세지가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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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27 16:27 신고

      더하기(+) 보다 빼기(-)를 잘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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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nmy 2017.03.24 21:00 신고

    회사는 나 개인의 비전을 만들어 줄 수 없고 책임져주지도 않을거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은 더더욱 내 비전과 성장을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내 비전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만들 수 없는데도 회사가 나에게 비전을 주지 않는 다고 불안해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회사가 비전을 제시해줘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align되어야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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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토리 2017.03.27 16:29 신고

      맞는 말씀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불평하기 보다는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하지만 회사는 직원에게
      반드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 직원으로서 우리도
      우리의 터전으로서의 회사를 위해
      비전을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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