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상담] 대기업 사내 정치에 전절머리가 난 서른살의 박대리.

Author : 손성곤 / Date : 2015.11.13 08:00 / Category : 교육,강연,상담


안녕하세요 

Kickthecompany.com에 올라오는 글들을 늘 유심히 보다가, 요새 제 상황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차에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받고 싶은 사항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퇴사하고 이직을 고민 중 인데, 이런 고민에 이르게 된 계기 (회사생활의 문제..) 에 대한 하소연과 바른 exit 방안에 대해서 입니다.

 

1. 자기소개

-  저는 올해 서른이 된 직장 5년차 입니다.

 ㅁㅁ대학교 를 2009년에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에 입사해서 올해 대리로 진급했습니다.

기획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2. 퇴사/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

부서 특성상 업무가 많고 늘 긴장 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 “Work-Life Balance”는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평소에 입사를 선망하던 회사였고  업무도 기본적으로 사원/대리급이 접할 수 없는 업무들인데, 상급자들이 나름 많은 실무기회를 주어서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상급자들이 일을 안한다는 거죠..ㅋㅋ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   부서 자체가 사내정치가 워낙 심하고 군대 문화 입니다.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불합리한 사건사고들이 많다보니 제가 있는 동안 사원, 대리급의 절반 정도가 퇴사했습니다.  저도 견디기 힘들긴 했지만사회생활이 다 그렇지하면서 버텨왔습니다

 

-  최근에 회사가 힘들어 지면서 top management들이 바뀌었습니다. 

조직에서 상급자, 동료들의 물갈이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으려고 아등바등 댔었고요, 저는 운이 좋아서 반이 타부서로 전출되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  이런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끝난 이후에도 끊임없이 조직재편과 거취와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부서가 안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 과정에서 감정소모가 너무 심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퇴사를 고민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회사가 위기상황에 있고,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부서라면 구조조정이나, 경영진단, 정상화 방안 수립 등 할 일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최근 거의 해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거취 문제와 파워게임으로 과장급 이상들이 늘 그 문제로 허둥지둥 거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리에 불과한 저도 계속해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회사가 시키는대로 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제 이름 포함해서, 동료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다 보니 휘말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서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 했구요. 사실 저는 의미있는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저런 일만 생기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논란들이 계속되니까 대체 이런 회사를 왜 다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지난번에 올리신 이직을 해야하는 세가지 신호" 중에 두번째죠.. 정말 공감했습니다.T.T)

 

-  그리고 또 문제는, 임원들이 바뀌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이 있나 모르겠는데, “showing”을 강요하는 분위기요. 업무는 거의 주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의전, 윗사람 뒤치닥거리, 이해할 수 없는 충성요구 등…. 참 글로 쓰기도 뭐한 것들이라 이상의 내용은 상담 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을 하느라 밤을 새는게 아니라, 저런 짓 때문에 개인생활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3. 문의하고 싶은 사항


-  이런 상황에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결정을 한 것이 타당한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결정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 이다보니 잘못 판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사실 듭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회사에서는 그런걸 들어줄 분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ㅎㅎ   아니면 이직이나 퇴사 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일시적으로 타부서로의 전출이라던가, 대학원 진학이라던가사실 막연한 점이 많네요.

  

- 이직을 생각한게 사실 얼마 되지 않는데,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고 두려움도 많은데,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Career plan을 세운다거나, 정보를 얻는다거나,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도요. 공부를 하려고 하니까 잘 되지 않네요.

  

-  제가  전문성이 있는 직종도 아니고, 직장경력이 3~4년에 불과 하다보니, 수행한 업무경력들이 제 3자가 보기엔저걸 사원/대리가 했을까?”라는 것들이 많아서 좀 불리한게 많은거 같습니다. 이직을 위한 적절한 시점,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코칭을 받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OO.


혹시나 반신반의 하는 마음에 상담을 신청하였다고 했는데 큰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상담 때도 그랬지만 정말 솔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OO씨의 경우는 상담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비해 나쁜 상황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OO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대기업이고 OO씨의 일이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상담 시 제가 "당신이 회사생활에서의 마지막 목표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OO씨 스스로가 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인생 전체도 그렇듯이 직장생활의 커리어에도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라는 배를 타고 직장생활 이라는 항해를 떠났지만 목적지가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목적지가 없다 보니 외부의 파도가 밀려올 때면 그저 파도를 뚫고 나가려고 하거나 그저 파도에 휩쓸립니다. 그래서 원하지 않는 곳 아니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그저 파도에 밀려 떠내려 갑니다그러다가 늦은 나이에 (사회에서 보기에) 자신만의 장점이 없는 상태로 커리어를 돌이키기에 힘든 상황에 처합니다.


이번 기회에 본인이 직장생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글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왜 (Why) 이루어야 하는지, 어떤 전략을 (How) 가지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지를 적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목표까지 가기 위해 징검다리 돌을 만들고 그 돌들을 하나씩 건너가시면 됩니다. 물론 원하는 대로 100%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명확하고 How에 대해서 늘 생각한다면 우연히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그것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대리 초년차라는 시기는 OO씨의 커리어 맵을 그려보는데 최적의 시간입니다. 이 시기보다 늦으면 그저 아무런 고민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런 삶에 젖어들어 버릴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상담시 전달 드렸던 2장의 Paper에 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다만 회사라는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생존을 위한 일부 보기 힘든 행동들 (정치, 줄타기, 아부, 처세, 등등에 대해 아주 조금만 더 내성을 키워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목을 매야 생명연장이 가능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보는건 어떨까요? 그건 한국 대기업에서는 근시일 내에 없어지기에는 힘든 일 일수 있으니까요.

처음 만난 분이었지만 OO씨는 스마트하고 예의바른 분이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제가 받은 느낌이 틀리지 않을 것이고 회사에서도 평가가 매우 좋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O씨가 생각하시는 목표를 충분히 이뤄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더 큰 모습으로  꼭 다시 뵐 날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손 성 곤 드림.   

 

PS. 저 스스로가 제가 이직할 때 만들어서 작성했었던 계획서 템플릿을 첨부합니다.  저를 위해 만들었던 내용이기는 하지만 OO씨에게도 도움이 되실 것 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컨설팅 받았던 OO이라고 합니다.

 

지난번에 메시지 보내신거 읽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이제서야 드리게 되었네요. 그래도 페북이나 블로그에 올리시는 글들 간간히 보고 있습니다. (퇴사충동 세미나 거기 가보고 싶었는데..ㅋㅋ 나중에도 좋은 모임기회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만나뵙고 지난 두어 달간은 좀 피폐한 시간을 지냈습니다. 중역이 바뀌면서 과거에 일하던 사람들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팀원들이 한명 빼고 모두 사라졌네요...



- 중   략   -


  

사실 원치않는 인사명령을 받아들고서 (아직까지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ㅇㅇ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형식적인상담을 하면서도 그런부분을 어필을 드렸는데, 제 개인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그냥 팀장들끼리 프로농구 드래프트하듯이 배치가 정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개인 커리어상으로도 문제가 많이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저런 사내정치로 이런게 결정된다는게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아무리 회사이지만,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건가...

 

아무튼 발표나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정신을 못차리는 그런 상황입니다..ㅋㅋㅋ 회사를 그만둬야하나, 다른데를 가겠다고 떼를 써볼까, 왜 나한테 이러지? 등등이요.. 뭐 이성적으로는 살다보면 up & down이 있게 마련이고, 어떤 부서에 있느냐보다는 내 스스로의 content가 중요한게 아닌가, 위기에 처한 곳이니 일할건 많겠지 정도로 위안은 하고 있지만, 아직 좀 심정적으로 납득을 하지 못한거 같아요. 일을 열심히 했고, 인정도 받아왔는데 이런식의 대우를 받았다는게 속이 상했나봅니다..ㅎㅎ


그래도 좀 냉정을 되찾고, 그때 상담했던 것처럼 계획을 좀 세워보려고는 하고 있어요. 지금 상태에서의 이직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에서 계속 일하기 위한 전문적인 기본기들을 확보해놓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서 내년중에는 ㅇㅇ이나 ㅇㅇ 대학원 등의 공부나 ㅇㅇ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직 정도의 진로 옵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제가 가게 될 곳이 제가 처음 입사했을때 모시던 부서장님이 중역으로 계신 곳입니다.  대리가 정치에 참여해서 수읽기를 해야하는 스트레스나, 과중한 업무압박에서는 좀 벗어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몸과 마음과 실력을 배양하고 오는 기간으로 삼겠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습니다..ㅎㅎ


아무튼 지난번에 말씀해주셨던 것들을 토대로 해서 잘 정리해보고 종종 소식 드리겠습니다..

 

OO 드림






안녕하세요. OO

지금은 딱 3가지만 기억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1.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 나이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할 수 있는 일, 도전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충분히 전후 좌우를 바라보시고 어떤 결정을 내리면 좋겠습니다

 

2. 회사는 개인의 커리어를 신경써 주지 않습니다. 잊지 마세요.

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회사의 가치관, 목표 보다 바로 OO씨 개인입니다말씀하신 것처럼 회사는 절대로 개인의 커리어를 생각하며 인사발령을 내지 않습니다 아주 어처구니 없이 윗사람들이 말 몇마디 나누고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저 또한 부족한 정보에 거의 속아서 100명 중 혼자 해야하는 사이드 업무를 4년간 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 안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하나만 꼽자면 바로 OO씨 자신 입니다. 자신의 경력을 위한 자료 문서화 등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자신의 생존을 위해 바보같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에 너무 답답해 하지 마세요. 얼마나 두려우면 그렇게 하겠습니까오히려 불쌍하게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그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OO씨 보다 못난 불쌍한 사람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것. 참 억울하잖아요.

 

3. 회사 밖을 바라보세요.

같은 회사 내에서 작은 밥그릇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에서 눈을 때고 다른 사람을 보세요회사 밖의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눈의 띄입니다. 회사 안에 매몰되는 순간 떠날 래야 떠날 수가 없습니다.   회사 밖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정말 다양한 사람도 많고 물론 사기꾼도 많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렇다고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을 또다른 사람들의 무리와 집단으로 던지는데 주저하지 마세요.

  

2016년 부터 2018년 까지는 아마도 회사들의 더욱 살벌한 가지치기 혹은 조직 정비를 목도하실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픈 일, 원하는 일이 명확하다는 것만으로 잘 하고 계신 겁니다.   항상 본인에 대한 탐구와 원하는 일에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시고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OO씨는 매우 신실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배라면 함께 데리고 일하고 싶은 그렇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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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일대일 만남으로 진행 합니다. 본 내용은 상담자 동의하에 메일 내용만 정리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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