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말할 수 없는 외침을 들어보자

Author : 손박사 / Date : 2013.03.27 08:00 / Category : 직장생활/직장생활 칼럼



팀원들은 항상 팀장에게 불만이 있다.
나는 누군가가 "우리 팀장이 정말 최고야"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거의 없다.
물론 술자리 등에서 어떤 한번 정도 발생하는 작은 일에 대해 "이 점은 우리 팀장이 정말 좋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자신의 팀장 혹은 상사에게 만족하고 있는 부하직원을 본 적이 없다.

과연 왜 직원들은 상사에게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을까?

결론 부터 말하면 "자신이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해서"이다.

나는 현재 4명의 부하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내가 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팀장대행의 일을 하면서 실무의 눈높이와 함께 본부장의 눈높이를 함께 생각하고 고려하다 보니 더더욱 직원들이 팀장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팀원이 자신의 업무와 책임의 한계, 즉 자신의 Boundary 안이라는  좁은 평가 기준안에서만 팀장을 평가하기 때문에  팀장에게 불만만 가지게 되는 것이다. 팀장은 업무적인 부분이외에 팀 전체 실적, 자신의 상사를 챙겨야 하는 것, 부하직원의 인사관리, 자신의 커리어 관리까지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게 때문에 팀원의 눈으로만 보는 작고 Micro 한 업무적인 부분에 국한된 부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일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왜 불만이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팀장이 팀원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팀원이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무언의 요구사항을 묵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팀원들이 팀장에게 원하는 무언의 요구는 무엇일까?



첫째는 내 말을 듣고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보통 팀장은 팀원보다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팀원이 어떤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팀원은 "당신이 보기에 내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달라고 요청을 한다. 대부분의 팀장은 팀원의 보고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사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논리나 보고 스킬이 부족하더라도 말을 끝까지 듣고 이해해주려고 노력을 한다면 설령 자신이 잘못해서 혼이 났더라도 팀원들은 심한 자괴감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는 내 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내가 틀렸다는 느낌을 주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어느 팀장은 실무자로 있을때 일을 남보다 앞서서 빠르고 새로운 방법으로 해치우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팀장이 되면 누구보다도 실무자들을 잘 이끌로 나갈 것이라고 사람들의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그 팀장은 자신이 실무에 대해서 어느누구 보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팀원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말의 10%로도 듣지 않은 상황에서  "그건 이게 잘못됐어", "넌 니 생각이 뭐가 잘못됐는지 알기는 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보고를 하거나 제안을 하더라도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조차 않고 바로 질책이 쏟아 졌다. 이런일이 반복되자 힘들어 하던 팀원은 결국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를 실제로 목격했다.

설령 팀원의 제안이 틀리더라도 얘기를 끝가지 듣고 "니 말은 이런 부분은 좋은 아이디어인데, 이런 부분은 실제와 다르고 실행이 어려우니 조금 다르게 접근해 보자. 내 생각은 말이야~~`" 하면서 얘기를 풀어나가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틀렸다는 느낌을 남을 통해 받는다는것은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는 일이다. 아울러 다른 팀에서도  "아 저 아이는 매번 틀린 말만 하는구나" 라고 선입견을 갖게되고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에 까지 다다른다.


마지막으로 팀원들이 마음속으로 하는 무언의 요구는 바로 나의 훌륭한 점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내 말이 틀리더라도 다 틀리지는 않기에 그중에 올바를 부분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행여 내 말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틀리더라도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 그것이다.

직장인에게 깨짐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깨짐이 계속되면 좌절하게 되고 반복되는 좌절은 포기를 부르고 포기가 쌓이면 퇴사로 이른다는 말이 있다. 직원들의 요구는 내가 틀리고 잘못되더라도 나를 당신의 팀원으로 생각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훌륭한 장점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팀장님들이여, 그리고 아랫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 중간관리자여.
잠시만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 보자. 윗사람의 눈치와 상관없이 부하직원의 마음으로만 생각해 보자.
부하직원을 이해해 주고 잘못되더라도 틀렸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며 훌륭한 부분을 찾아서 인정해 달라는 소박하지만 말로 차마 할 수 없는 부하직원의 외침에 귀 기울려 보자.

그들의 무언의 외침은 당신들도 마음속으로 수없이 얘기했던 외침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음의 메인 화면에 제 글이 올랐습니다.

공감해 주시고 추천해 주신 이름 모를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며

좋은 글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선정해 주신 다음뷰 관계자 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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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1 / Comments 4

  • 닭큐 2013.04.02 18:25 신고

    대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5명과원 중 과장님 제외한 2인자. 손박사님 말씀 모두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되네요.

    사람들은 항상 숲을 생각하지 않고, 나무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죠. 타과 업무에서도 마찬가지.

    이걸 조율해 주는 게 과장이고, 팀장이죠. 우편발송은 우리가 하고, 윗분들은 큰그림 그리셔야죠.

    저도 빨리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당.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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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박사 2013.04.02 18:45 신고

      닭Q님은 대리님 이셨군요.
      저와 함께 일을 했다면 바로 제 옆자리 였을듯 하네요.
      저도 선임 과장으로 팀장과 같은 일을 하다보니 점점 윗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실무자로서의 마인드도 당연히 가지고 있구요... 닭큐님 같은 분이라면 반드시 곧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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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큐 2013.04.08 23:49 신고

    어멋. 손박사님. 간지러워요. 꺄르르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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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자유광장 2013.04.12 09:58 신고

    팀장님들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은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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